시간이 스쳐간 뉴욕의 거리 - 뉴욕의 추억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건축 여행 매혹의 예술여행 5
이제승 지음 / 시공아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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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건축물이 주제라고 하길래 기대를 했던 책인데 상당히 실망스럽다.

저자가 건축 전공이라고 하는데도 본격적인 건축 탐방이라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뉴욕 여행기다.

작년 겨울에 뉴욕에 갔는데 미술관이 흥미로웠을 뿐, 뉴욕의 명소라는 곳, 이를테면 록펠러 센터의 전망대라든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링컨 센터, 브루클린 다리 이런 건축물들은 도무지 재미가 없었다.

그냥 서울에서 흔히 보는 높은 빌딩일 뿐이었는데 남편은 이런 건물들에 열광해서 도대체 왜 저런 건물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미드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 겨울에 스케이트 타는 곳도 전혀 감흥이 없었고 (생각보다 너무 작아  깜짝 놀랬다) 센트럴 파크나 유명 베이커리도 그냥 그랬다.

타임 스퀘어도 그냥 명동 한복판 같았지 특별한 개성을 못 느꼈다.

그러던 것이 여행이 끝나갈 무렵 미국의 역사와, 특히 현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어떻게 이 거대한 도시가 생겼는지 그 과정에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은 그런 호기심을 채워 주기에는 너무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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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6-0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한 이야기써놨나 봐요
 
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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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에세이.

작가들은 문장력이 좋아서 읽는 재미가 있다.

화려하고 탁월한 문장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는, 편안하고 감각적인 글쓰기라 할 수 있겠다.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을 아주 재밌게 읽었지만 이상문학상을 탔던 <오빠가 돌아왔다>가 별 감동이 없어 그 후로는 잊고 지냈다.

그러다 힐링 캠프에서 우연히 강연하는 걸 듣고 돈 안 드는 소소한 취미의 발견, 좀더 고상히 말하자면 단단한 내면의 구축이라는 주제에 크게 공감해 마침 강연집이 있길래 읽게 됐다.

이거야 말로 내가 평소에 꿈꾸던 이야기가 아닌가.

자기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이 고도성장 하던 시절이라 야망있는 젊은이들은 뭐를 해도 대부분 성공했다.

자신도 ROTC 하다가 때려 치우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 성공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다르다.

열심히 해 봤자 저성장 시대에는 개인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다.

극히 일부만 성공하고 대부분은 이른바 낙오자가 되는 이 사회에서 무력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강사들은 그래도 성공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창의적인 발상을 해라, 더 노력해라 이런 얘기를 하는데 김영하씨는 역시 작가라 보는 관점이 남다르다.

성공하기는 어려우니 차라리 성공을 포기하고 자신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라,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구축하라, 그것은 큰 돈 드는 일이 아닐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은다.

사실 나는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는 책 읽는 것인데, 날마나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은 책값이 비싸긴 하지만 도서관에 신청만 하면 2주 이내로 즉각 구입해 준다.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

도서관 가는 버스값이나 들려나.

인터넷이 있으니 정보를 얻기도 쉽다.

심지어 외국 정보까지 어설픈 영어지만 컴퓨터 사전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나 자신의 경우에 국한한다면 정말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삶을 꿈꿔 왔는데 주변에서는 일종의 몽상가로 치부하는 바람에 정말 내 꿈이 바람직한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바로 그 삶이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삶이라 하니 좀더 적극적으로 추구해 봐야 할 듯.

소설의 역할이나 의의에 대한 글도 많이 와 닿았다.

역시 직업 작가는 다르다.

프로패셔널한 작가관이 느껴져 재밌게 읽었다.

읽은 김에 폴 오스터나 스티븐 킹의 작가론도 같이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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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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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글을 나름 잘 쓴다고 생각했었다.

글짓기 대회 나가면 종종 상을 탔고 어떤 글을 쓰든 자신있었다.

알라딘에 감상문 올리는 것도 꽤 길게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오랫동안 글을 쓸 일이 없다 보니 이제는 일기조차 길게 못 쓰겠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다니는데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게 너무 어렵다.

저자에 따르면 글쓰는 근육을 키워야, 즉 글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글을 잘 쓰게 된다고 하니, 나처럼 글을 안 쓰다 보면 퇴화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300 페이지 정도의 책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저자도 책에서 자꾸 강조한다.

가능하면 단문으로 쉽게 써라.

굳이 사전을 찾아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개념 설명을 해 주는 게 좋다.

주제에 집중하고 취향과 주장을 구분하고 주장은 반드시 논증을 해야 한다.

간단한 말이긴 한데 글을 쓰다 보면 자꾸 중심 주제를 놓치게 되고 근거를 들어 논증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많이 읽어야 한다는 건 당연한 말인데 단지 읽어서만 글쓰기가 느는 것은 아니고, 쓰는 연습 자체를 많이 해야 한다.

문학책을 안 읽게 된 것도 내가 글쓰기를 어려워 하게 된 원인 중 하나 같다.

확실히 문학서적을 읽으면 문장력이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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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 아스카.나라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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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보다 훨씬 재밌다.

나중에 낸 책이라 그런지 좀더 손을 본 느낌이다.

그리고 저자의 전공 분야인 미술 분야가 많이 나와 역사적 유적지 위주였던 규슈 편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다.

교토와 나라, 아스카를 중심으로 한 고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

특히 동대사와 약수사, 흥복사 등에 있는 불상과 금당, 탑 등을 설명하는 부분이 무척 재밌고 유익했다.

소조 불상의 사실적인 근육 표현 등이 놀랍다.

마치 서양 조각에서 대리석으로 인체를 정밀하게 묘사하는 것처럼 화강암이나 나무로 깎아 만드는 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사실적이고 입체적이다.

동대사 가서는 사슴하고 대불 본 기억 밖에 없는데 여기 나온 이월당이나 삼월당 등을 가보지 못한 게 아쉽고 흥복사, 약수사, 당초제사 등도 그냥 지나쳐서 참 아쉽다.

패키지로 가다 보니 유명한 곳 외에는 따로 들르질 않고 가이드의 설명도 표면적인 얘기 뿐이라 이런 점이 참 아쉽다.

3권 교토 편도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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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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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벼르고 있던 시리즈인데 워낙 인기가 많아 항상 대출 중이라서 늘 순위가 밀렸었다.

모처럼 예약까지 해서 드디어 읽게 됐다.

마침 <일본사를 움직인 100인>까지 읽은 터라 상호보완이 될 거라 기대하고 1권을 펼쳤다.

첫번째 답사기는 규슈 이야기.

그런데 사실 기대했던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다.

일단 답사기라는 형식 자체가 정보를 얻길 원하는 내 의도와 좀 거리가 있는 편이라 책의 밀도가 다소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편한 점도 있었다.

유홍준씨의 다른 책, 국보 순례라든가 화인열전, 완당평전, 한국미술사강의 등을 재밌게 읽은 터라 그런 수준을 기대했는데 에세이 형식이 섞여 있고 개인의 소회가 많이 들어 있어 다소 지루한 면도 있다.

뭐랄까, 에세이라면 일단 문장력 자체가 훌륭해야 하는데, 특히 개인의 주관적 감정이나 생각을 밝힐 때는 유치해지가 쉬운 것 같아 이런 부분에서 훌륭한 에세이 찾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오히려 이런 답사기 형식이라면 임용한씨의 <배낭 메고 돌아본 일본역사>가 훨씬 재밌다.

아마도 전공자의 시선이라 좀더 전문적이지 않나 싶다.

또 한일 고대사 부분의 논쟁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책 곳곳에 한일 양국 교류가 대등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밝히는 것도 과유불급이라는 느낌이 든다.

자꾸 이런 내용이 섞여 있으니 책이 촌스러워진다.

도자기 변천사에 대한 부분은 유익했고, 윤용이씨 도자 책도 곧 읽어 볼 생각이다.

책 읽다가 부러웠던 건, 답사에 합류한 정형외과 원장이라는 분인데 과연 나도 생업을 접어 두고 이런 본격적인 공부를 할 날이 올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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