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만원어치의 평화가 오늘로서 마감 

그래도 그 액수라면 제법 오래 가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한달을 못버티는군 

우체부는 희망을 배달하고 기쁜 소식을 배달하는 사람인데 어쩌다 내게는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렸을까  

그를 만나기가 두렵고 피하고만 싶다니.. 그의 잘못은 아닐진데.. 

이제 남은 건.. 

어쩔 수 없이 혼자 힘으로 평화를 만들어 보는 것 

아 오늘 복권 판매소엘 갔더니 연금 복권은 매진... 아아.... 미리 사둘걸.. 

오늘의 소망 

오늘밤 똥이 왕창 나오는 꿈을 꾸고 낼 로또를 사러 가고싶다... 

단지 그냥 딸들이랑 조금 더 긴 평화를 여유를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서..  

사족 돈이 생겨서 얼렁뚱땅 흥신소 dvd를 얼른 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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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희들이 엄마에게 던지는 질문중에 만약_ 이라는게 있지  

만약 내가 부자라면 만약 내가 소원 세가지를 이룰 수 있다면 복권이 당첨 된다면. 다시 젊어진다면 누군가에게 복수 할 수 있다면.. 등등등 

요즘 세태가 그러해서 인지 부에 대한 것 경제적인 것 쉽고 상투적으로 말해서 돈이라는 것에 너희들도 관심이 많더라. 현재 아빠 하시는 일이 힘들어서 집안에서도 가능하면 돈을 아껴써야 하는 상황이고 너희는 세상에 물건에 아름다운 소품에 관심이 많은 나이이고  

그걸 아무 근심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부러울테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놀러 갈 수 있는 환경도 부러울거야. 여름에는 워터파크는 한두번 가줘야 하고 가족 여행도 귀찮지만 한두번 가서 비싸고 맛있는거 먹어줘야 하고 기념품도 괜찮은 것으로 사야 하고   

집에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외식도 해야하고 간식도 먹고 싶은 건 먹어줘야 하고 친구들이랑 소소한 소품을 사는 즐거움도 누려야 할테니까.. 최소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문화생화륻 누리는 것도 필요할테고 책도 사야 하고 등등등... 

그걸 첨부터 안해본 상황도 아니고 그동안 어려움 없이 잘 해오다가 갑자기 모든 것들이 조여지고 줄여지고 참아야 하는 상황이 어른도 견디기 힘든데 너희들도 더 하겠지  

엄마도 참야야지 하면서 육일을 잘 참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지름신이 오시어서 간식거리를 확 사버린다던지 비싼 맥주를 사버린다던지 해버릴 때가 있으니까.. 심지어 지난 달엔 신던 여름 슬리퍼가 떨어져서 아주 비싼걸 질러버리고 여태 고민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돈없으니 세상에 불편한 일이 참 많지. 먹고 싶은거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도 참아야 하고 엄마는 돈이 없어서 사교육을 다 끊어야 하는 것도 속상하더라. 남들에게는 바쁘니까 다른 걸 해야 하니까 등등 핑계를 대면서 끊었지만 간혹 엄마들이랑 만나서 여러가지 사교육 정보를 듣거나 누구는 무엇을 한다던가 요새는 뭐가 좋다던가 뭐뭐에 좋은 선생님이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참 속상해. 안먹고 안쓰고 안노는 건 다 상관없는데 괜히 어른들문제로 너희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지거든  

너희가 사교육에 대해 목말라 하는 것도 아니고 요구를 해오는 것도 아닌데 괜히 부모맘에 미안하고 짠하고 그랬단다. 방학이면 공연도 하나 보고 전시회도 하나 보고 해야하는데 그것도 싼걸로 고르고 골라서 너희들만 들여보내는 걸로 만족하고 포기하고.. 물론 세상에는 우리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이 더 많은 거란건 알지만 사람이란게 남의 몸에 있는 암덩어리보다 내 손톱ㅈ밑에 가시가 더 아픈 존재들이라 그렇게 위로가 되진 않더라 

영빈이는 영어학원 하나 남았고 수빈이는 그래도 많이 하지만 조금씩 줄여야 한단다. 

세상 모두가 다 나보다 형편이 나아 보이고 나만 제일 힘들고 고독하고 무섭고 외로운 존재라는 걸 느끼면서 자꾸 너희들도 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단다. 너희가 무얼 요구하지도 화내거나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내 한몸이면 어찌 해보겠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그게 어쩌면 엄마의 방패였고 핑계였고  또 한편으로는 살아가는 힘이기도 했던거 같아.  

어느책에서였을까... 요새는 읽고서도 기억이 오래 남아있질 않네 

자기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닌것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닌 것은 자랑하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자 라는 말을 읽고 머리가 띵 해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부모를 선택하지 않았고 내가 자식을 선택할 수도 없었고 내 외모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것...그냥 그런 것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니까 자랑할 것도 못되고 부러워할 것도 못되는 거지.  

정말 내힘으로 이룬것들 노력으로 성취한 작은 것들이 더 소중한 거고 자랑스러운 거고 부러운 것이라는 거 

부자집에서 태어난 것 미인으로 태어난 것 부모 잘 만나서 어려움을 모르는 것 쉽고 편하게 사는 것 그건 부러워하지 말자.  

물론 그게 죄는 아니지만 속된말로 그 사람의 팔자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팔자라는 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내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운이니까.. 

그렇다고 무시할 것도 아니지. 그 사람도 그걸 원해서 가진 건 아닐테니까... 

그래도 사람이라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그치? 

우리 조금은 오만하고 당당하게 살자  

나름 우리도 지식인이고  예의를 알고 염치를 알고 부끄러움을 알고 아름다운 것들을 볼 줄 안다는 것 그게 재산이고 힘이 아닐까  

남의 것은 그냥 그렇다고 인정해버리고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걸 최대한 이루도록 하자꾸나 

없으니 가지려고 노력할 수 있고 어쪄면 홀가분 한 면도 있을테고 조금 더 자유로울 수도(하긴 요새는 돈이 자유를 준다고 는 하지만서두) 

우리 조금씩 더 사랑하고 위안을 주면서 그렇게 우리가 이루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고 살자꾸나. 그래서 나중에 너희가 그리고 너희 자녀들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를 부모를 만난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도록.. 우리가 누군가의 운이 되어주고 로또가 되어주면 되지 않겠니 

화이팅...  (갑가지 로또를 한 번 사볼까 싶네.. 여섯개의 번호중에 두개 이상을 맞춘 적이 없는 엄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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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란 게 주먹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발길질에서  손바닥에서  이단 옆차기 목조르기등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다 

세치 혀에서 나오는 폭력이 제일 무섭다. 두렵다. 

그건 상처도 남기지 않고 피를 흘리게도 하지 않지만  

딱지도 앉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흉터를 오래오래  남긴다. 

혀속에도 강한 한방 펀치가 들어있다. 

 

맞은 흔적이 남지 말라고 멍석에 둘둘 말아 때리고 이불에 감싸서 때리는 폭력 

그런 저속한 폭력이 혀 속에도 있다. 

입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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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와서 표정이 안좋다는 걸 알았지만 설마 별일 있으랴 싶었는데 결국 너는 그 큰 눈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더구나   

여린 성격탓에 제대로 울지도 화내지도 못하고 눈물만 그렁그렁해서 하는 말에 내가 화가 났단다 

너희 선생님은 정말 인격이 모자라신 분이신지 아니면 심술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구나 

차라리 크게 혼내시던가 차별을 한다면 모르겠는데 알 듯 모를듯 나만 느끼는 차별. 말하자면 나만 치스러워지는 행동들이 정말 엄마도 이해하기 힘들다. 사람을 유령으로 만들듯이 존재감을 없애버리고 없는 사람 취급해버리는것 .. 그건 정말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고 엄마는 생각하거든.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그리고 어른이 된 후에는 정말 벼라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된단다. 세상 사람 모두가 영빈이를 인정해주고 좋아해줄 수는 없는 거란다. 슬픈일이지만 세상에는 내가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정말 많아, 내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오해해버리는 사람들도 많고.. 어쩌면 영빈이도 누군가를 이해못하고 오해할 때도 있을거아.  

하지만 어떤 일이 있던 영빈이가 가진 순수한 마음을 잃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간혹 농담처럼 혹은 진지하게 영빈이가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곤하지.. 똑똑한 외숙모를 보면서 우리 딸도 저렇게 되면 좋겠다고 부러워서 한 말이기도 하고 엄마가 살아보면서 이젠 여자도 직업이 있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해서 하는 말이란다. 이제 결혼이라는 건 선택의 문제가 되었고 설령 결혼을 선택해도 집안의 가장이 남자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게 되었거든 

영빈이가 푸념처럼 수빈이는 부잣집에 결혼해서 정말 떵떵거리며 살거 같은데 나는 힘들게 일을 해야할 거 같다고 했지... 물론 운좋아 부자집에서 잘 사는 수빈이도 정말 복많은 거지만 자기 할일이 있고 스스로를 책임 질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복받은 일이란다.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다는 건 어디 가서도 비굴하게 고개 숙일 일이 적어지는 것이고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당당할 수 있고 내 목소리를 주저없이 낼 수 있다는 것이니까  

솔직히 엄마는 영빈이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고 그리고 법관이 되면 좋겠다.  

 

 

 

차별을 받아본 사람. 서러움을 느껴 본 사람. 억울하다는 느낌을 가져 본 사람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비판하고 판단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단다. 내가 느껴본 억울함 서러움을 알기에 그걸 겪을 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로하고 이해할 수 있고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거나 소외받는 사람이 없게 하는데 더 신경쓰지 않을까. 

엄마는 어릴때 부터 영빈이가 사려깊고 반듯하다고 생각을 해왔거든 유치원때 친구랑 싸웠을때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혼자만  속으로 삭이면서 친구에게 대들거나 반박하라고 하면 나만 참으면 나하나가 속상하고 말지만 친구에게 반박하면 두사람이 속상하니까 참겠다고 했던거. 

그리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을 얄미울 만치 정직하게 말하는 것 

시시비비를 잘 따져보는 것등등 그리고 속상한 마음 억울한 마음을 선생님을 통해서든 엄마를 통해서든 느끼면서 부당하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법관이 되는 건 남에게 존경를 받을 수도 있고 부러움을 받을 수도 있고 명예를 가질 수도 있고 권력을 가질 수 도 있고 부를 가질 수도 있어서 좋은 직업이기도 하지만 한사람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부당함을 없애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직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남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 요즘은 그것이 더 직업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 

하지만 엄마가 영빈이가 법관이 혹은 변호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은 영빈이가 가진 공감하는 능력 이 정말 필요한 분야가 그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때문이란다.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억울함이나 소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는 것이 그 직업의 참된 의미가 아닐까 하거든.. 물론 신문이나 뉴스에서 그런 직업군의 부조리함이나 부정등이 빈번하게 나오지만 영빈이라면 어떤 권력을 손에 쥐더라도 그릇되게 쓰지는 않을거라고 믿는단다. 

그리고 덧붙여 조금은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영빈이 성격상 그렇게 강한 책임감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발전이 되지 않을까 한다. 같은 칼이라도 강도가 쥐고 있느냐 외과 의사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쓰임새가 달라지지 않니? 영빈이라면 권력을 이기적으로 나쁜 방향으로 쓰지 않을거라는 것을 믿으니까.. 

또한 여러사람을 접하고 대하고 처지에 귀기울이다 보면 영빈이가 원하는 작가의 길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작가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  공감해주는 사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그런것을 글로 표현해서 세상에 알리고 밝혀주는 사람이라고생각하거든.   

그냥 글을 위해 글만 생각하는 머리만 굴리는 작가가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경제적으로 작가만 하는 것보다 안정적이기도 할테고.... 

영빈아  

슬픔도 힘이 된다는 말이있거든 니가 지금 겪는 슬픔 분함 속상함이 언젠가 영빈이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보다 생채기가 있는 사람이 훨씬 더 풍부한 삶을 사는 법이니까...  

딸이라 온실속에서 곱게 곱게만 키우고 싶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법. 그리고 이 세상이 온실이 아닌 이상 영빈이가 자라면서 상처도 입고 그 상처에 딱지가 앉아서 생기는 흉터도 나중에는 아름다운 훈장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른채 온실에서 예쁘게 자라서 부잣집 화병에서 화려하게 장식하다 지는 꽃보다는 바람도 맞고 비도 맞고 새들도 만나도 가지가 꺽이기도 하고 줄기에 생채기도 입으며 자라는 나무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큰 그늘을 만들어 누구나 쉬어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큰 나무... 

영빈이는 그런 큰 나무란다... 화려하진 않아도 탐스러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맻는 그런 나무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선생님의 행동이나 말이 언젠가 이해는 못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있을거야. 그때 그것이 공감이 되든 가엾게 여기는 동정이 되든 어쨌든 영빈이의 삶에 작은 보탬이 되리리 믿는다. 

영빈아 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란다. 그것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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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선택한 영화.. 사실 고르고 봐야하는 상황이엇다면 절대 볼 일이 없었던 영화다 

시간이 맞았고 마침 그때 시작했었고... 그래서....  

첫장면에서 샤넬이 애인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코르셋을 찢어 벗는데서 시작한다. 몸을 조이는 코르셋을 하나하나 풀다가 잘 안되니까 그냥 찢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굴레나 어떤 편견 세상의 눈으로부터 자유롭고 구속받고 싶어 하지 않는 샤넬의 성격이 그렇게 드러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샤넬의 친구가 후원하는 러시아 음악과 발레 공연이 이어진다. 기존의 관습을 뒤엎는 음악과 츄츄와 토슈즈를 벗어버린 헤괴망칙한 발레의 동작과 표현들이 무대를 덮는다 사람들은 당황하고 놀라고 야유하고 급기야는 경찰까지 출동해서 소동을 막아보지만 결국은 실패  

하지만 샤넬은 그 공연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관습을 뒤집는 자신의 자유분방함과 닮았다고 생각했을까 러시아 혁명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가난하게 기걱하는 스트라빈스키를 자신이 후원하고 자신의 별장으로 거처를 마련해준다. 

그리고 둘의 불륜이 시작되고 그것을 눈치채는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괴로워한다. 샤넬과 불륜에 빠지면서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을 제대로 만들 수 없고  방황하고 자꾸 그 여자에게 빠진다. 샤넬은 모르겠다 빠지는 듯 하면서도 차갑게 자신의 사업도 제대로 운영한다.  자신의 재봉사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저임금으로 밀고 나가고 냉정하게 향수개발도 진행시킨다. 

그러는 동안 스트라빈스키는 자꾸 위험하고 나쁜 사랑에 혹은 정염에 빠져들고 결국 아내는 참지 못하고 남편의 곁을 떠난다. 아내가 떠나면 음악을 계속 해나갈 수 없고 그렇다고 샤넬을 떼어내자니 이미 빠질 만큼 빠져버렸다.  

아내가 떠나고 샤넬도 그의 아내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안다는 걸 알고 그런지는 모르겟지만 스트라빈스키에게 차갑게 대하고 스트라빈스키는 술에만 의지한채 음악에 몰두한다. 그리고 곡이 완성된다. 샤넬의 비밀 후원으로 봄의 제전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이번엔 제대로 찬사를 받고 막이내린다.  

그리고 영화는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두사람이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을 번갈아 보여주며 끝난다. 그때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후회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쩼든 샤넬 덕에 스트라빈스키는 성공한 것이고 샤넬을 괜찮은 후원인이 되었던 것이고 자신의 성공도 지켜냈다. 

조금은 어이없이 영화는 끝난다. 음악가의 전기도 아니도 치정에 가까운 사생활을 보여주면서 .. 

영화를 보면서 스트라빈스키가 그렇게 찌질하게 보일 수가 없다. 첫 공연을 앞두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그리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주제 남자라고 샤넬의 후원제안을 거절하던 모습.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게 받아들이는 것... 너무나 찌질하고 좀스럽게 매달리는 것 그러면서도 샤넬에게는 예술가가 아니라 그저 옷을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고 폄하한다.  

어찌되었던 샤넬의 덕에 자신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고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음에도 그리고 꽤 괜찮은 음악가임에도 영화에서의 스트라빈스키는 참 찌질하고  허세에 쩔어보였다. 음악을 한다하면서 가족을 외면하기도 하고 예술을 함네 하며 위험한 사랑에 빠지고 .. 그렇게 찌질함에서도 위대한 예술이 탄생할 수 있겠구나..  

샤넬을 연기한 안나 무글리리는 그 자체가 샤넬이었다. 샤넬이 그렇게 고혹적으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샤넬 수트를 입고 샤넬 패션을 하고 도도하게 화면을 쳐다보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샤넬이 저렇지... 하는 이미지를 충분히 보여줄 만큼 매력적이다. 게다가 여러번 바꿔입고 등장하는 샤넬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들을 객쩍은 생각. 절대 예술하는 남자에게 딸을 주면 안되겠다하는 거다. 예술을 한다고 똥품을 잡고 모둔 행동들을 예술을 위한 과정이라고 미화할 줄 아는 남자라면 참 아니다 싶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도 않고 예술이란 현실의 삶과는 다른 풍경을 낳긴 하겠지만 모든것이 예술때문에 참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사족..  

 불현듯 아마데우스가 떠오른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아마데우스와 그를 시기했던 살리에르 만약 모짜르트가 죽지 않고 장수했더라면 그땐 살리에르가 이기지 않았을까 영화속에서 살리에르는 아마데우스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욕심이 많고 찌질한 남자로 나오지만. 큰 한방은 없어도 꾸준히 노력하고 작품을 내는 노력형 수재가 아니었을까... 아마데우스의 화려한 천재성도 방탕한 생활이 이어진다면 그 바닥을 보였을지 모르고 결국은 꾸준히 해내는 살리에르를 이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살리에르가 정말 아마데우스를 이기고 싶었다면 그렇게 서서히 죽여서 요절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가늘고 길게 살게해서 그 끝을 보게 해야하는 게 아니었을까... 

하고 의미없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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