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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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 되려고 한다.
어렸을 때는 막연한 동경이나 호기심으로, 어른이 되서는 좀 더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그나마 어렸을 때는 자신의 생각이 더 많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현실에 적합한, 하지만 주변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 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도 부지런히 하고, 돈도 많이 모으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당신은 그 무엇이 되었는가? 
그렇다면 지금 행복한가?
이 두 개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말할 수 있는 당신은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 정말 축하한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의 공개 일기같이 느껴진다.
에세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사적이고, 일기라고 말하기에는 공개적인... 이 둘의 경계를 교모하게 넘나든다.
그렇기에 더 몰입이 되는 것 같다.
저자는 참으로 다양한 일을 즐기고 있다.
여행도 다니고,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카페도 운영한다.
누군가는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경제적 자유가 부러울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많은 돈을 가진 것은 아닌 듯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고, 나머지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누릴 뿐이다.
단지 그것이다.
무척이나 단순한 논리이지만, 결코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것이기는 하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무척이나 용감하다.

이 책을 보면서 자유로움은 '무언가를 마음껏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저자의 생활은 이런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저자의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보다는 그간의 세월의 고스란히 담은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무언가를 가르치고, 알려주려는 것이 아닌 조용하면서도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함, 남들이 자유로움이라고 말하는 자신의 생각 등을 결코 그들과 자신이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다만, 우리는 결코 현실에 무감각해지지 않기 위해 바둥거릴 뿐이고, 저자는 시니컬하게 지나칠 뿐이다.
이것이 그와 우리가 다른 점이고, 그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자신의 자유는 현실에 무감각하고, 조금은 뻔뻔해지고, 가끔은 쓸쓸해진 산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분초단위의 현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나보다는 남-애인이 될수도, 친구가 될수도, 아니면 사장이 될수도-을 위하고, 잠시의 외로움도 참지 못한다.
이러면서 자유를 그리워한다? 생각해보니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

책은 '살아간다','떠난다','돌아온다'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의 주제에 맞는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카페에서, 집에서,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런 이야기와 직접 찍어 올린 사진들의 조합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절하게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나의 욕심이 만들어 낸 허상을 쫓았다면 이제는 온전히 내가 원하는 무엇이 되고 싶다.
지금 당장 생각나지 않아도 좋다.
지금의 이 기분, 이 마음을 잊고 싶지 않다.

저자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무언가가 되었고, 이 책은 기억될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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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 - 스치는 생각은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
이리스 되링.베티나 미텔슈트라스 지음, 김현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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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대는 창의력의 시대라고 한다.
예전에도 분명 창의력이 필요했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제품을 더 빨리 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좀 더 독창적이고 더 편하고 멋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요구의 주기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아이디어, 새로운 발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구조의 산업의 변화는 기존 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 정형화된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는 많은 시련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갈구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트랜드에 가장 민감한 산업인 광고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15년 이상을 종사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아이디어를 찾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변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지금의 습관, 시야, 마음가짐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결국 그 변화는 오지 않는다.
변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르게 보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첫 장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해 기억하고자 하면 뇌는 폭발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익숙해진 패턴대로 움직이려고 한다.
즉, 우리가 보는 것은 많지만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뇌의 몫이다.
이 뇌를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기를 말하고 있다.
이는 나도 하고 있는 방법인데 무언가 골몰히 집중해서 해결책을 찾을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산책이나 다른 여가 활동을 통해서 답을 찾을 때도 있다.
때로는 이런 휴식과 무관심이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뮤즈와의 키스나 인터뷰 사례를 들어 저자가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지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검증된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과연 지금 나는 뇌를 제대로 잘 사용하고 있는지, 혹시 뇌를 혹사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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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해방하라 - 지적인 삶을 살기 위한 최고의 방법
이드리스 아베르칸 지음, 이세진 옮김 / 해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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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전은 지금까지 미지의 장기로 알려진 '뇌'에 대해서도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이 책은 20대의 나이에 3개의 박사학위를 받은-정말 뛰어난 뇌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저자가 자신의 전공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공교육의 폐해를 말하고 있다.
언론 지상에서 말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의 교육은 인간의 뇌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뇌의 특징과 그 뇌를 어떻게 해야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글을 다양한 사례와 심플한 단어를 사용하여 재미있고 명쾌하게 보여주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뇌에 대해 관심이 있어 몇 권의 책을 보았지만 이보다 쉽게 설명한 책을 보지는 못하였다.
뇌의 구조나 기능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지만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경과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지 뇌에 대한 의학, 과학적인 부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 놀이, 마케팅, 심지어 정치부분까지 연결하여 언급하고 있다.
무엇을 하든 인간은 뇌를 사용하기에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전개를 해나가는 저자의 능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우리 뇌의 10%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손꼽히는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도 않는 것이기도 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뇌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제대로 된 사용방법을 몰랐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많이, 그리고 깊이 뇌와 신경과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조금의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이 모두 읽고나니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뇌를 너무나 답답하게 하였던 것 같다.
더 자유롭고, 더 활발하게 두어야 할 것을 잘못된 교육과 정보로 너무 옮아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에 있는 뇌 훈련법은 지금까지 갇혀있던 뇌를 훨훨 날아가게 도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왕이면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아마 더 많이 영리해지고 싶은 나의 욕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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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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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 책 '불행 피하기 기술'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행복해짐'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무언가를 더 많이,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라 말하는데, 이 책은 아니다.
행복의 반대, 불행을 피하면 행복해질 확률이 높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행복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확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분명 틀린 말은 아닌데, 왜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불행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행복이란 것이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심리적인 것이기에 책에서도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말하고 있다.
모두 52개의 주제에 대해 해당 주제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하고, 우리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있는 일러스트는 깔끔하면서도 페이지 전체를 꽉 채우고 있어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52개의 주제이기에 일주일에 하나씩만 제대로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1년이면 불행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책을 보다보면 불행 피하기가 아니라 분명히 더 행복해 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행복 추구 기술과 정반대의 논리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논리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지금까지 나의 노력은 무엇이였을까? ㅎㅎ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고, 심리적인 것이기에 그 기준은 모두가 다르고, 심지어 같은 사람일지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바로 그 심리의 모순을 과학적으로 파헤쳐 허상에 속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책의 부제대로 이 책은 행복에 대해 무척이나 영리하게 말하고 있다.
내가 가진 능력, 시간, 자원을 최대한 아껴 최대한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칫 냉정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어 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적어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불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 불행과 행복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쁜 일을 기억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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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어증 직원도 따르게 만드는 상사의 기술
이시다 준 지음, 노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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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대인관계일 것이다.
팀원일 때에는 팀장의 요구에 맞추느라 정신없고, 난 저런 팀장이 되지 않을꺼야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실제로 더 나은 팀장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노력의 와중에 느끼는 것이 그때의 팀장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팀장은 자신의 일만 잘하던 팀원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자신의 일보다는 자신의 팀이 잘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팀장의 의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각의 팀원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상사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일본의 고령화 시대로 변화함에 따라 팀장도 변화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보다 일자리가 적었기에 더 나은 인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이기에 입사한 직원이 최대한 회사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새로운 사람으로 충원하기 보다는 기존의 직원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시대에는 더 뛰어난 상사의 능력인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기에 상사도 바뀌어야 한다.
예전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상사가 아니라 그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함께 하는 상사가 되어야 한다.
결국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하나의 팀을 이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2장의 메시지가 가장 많이 와 닿았다.
많은 팀원들을 떠나보내고 새로 받았지만 그들이 정말 업무에 미숙하고 나약한 사람들이였을까?
떠나보낸 지금의 그들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그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했고 정서적 공감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내가 해 줄수는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해 줄 수 있는 것도 꽤 많았던 것 같다.

모든 직원을 따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능력 부족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직원들이 떠나는 것은 막아야 할 것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것은 결코 장군이 할 짓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위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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