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한사람님 서재에서 공정성의 궤도, 위선의 비행 이란 페이퍼를 보고, 나중에 좀더 자세히 보고자 찜해놓았었다.
아까 다시 가서 봤다. 덧글도 죄다 읽었다. 아....참~ 예전에도 느꼈던 거고, 요즘도 계속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알라딘은 정말 신기하고, 서재를 이용하면 할수록 알쏭달쏭하다.
그 페이퍼와 댓글들의 내용은 뭐, 알라디너 분들이 대부분 공감하고 계시는 공정성에 대한 것이다. 나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알라딘의 평가 잣대는 고무줄로 만든 뭔가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이사와서 적응을 못해 어리버리 하던 중, 당시 나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상하게도 책을 살 수 있는 금액이 들어왔던 것이다. 1만원인가 2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땐 리뷰 당선작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이상한 금액이 있으니 그냥 책사는데 썼다~
좀 지나고 보니, 그게 이주의 당선작이었다. 근데, 웃기는 건 그 글은 정말 허접한 글로, 예전에 있던 블로그의 글을 열심히 나르고 있던 글 중 하나였다.
이후 이 곳의 좋은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열심히 알라딘에 글을 쓰게 했다. 물론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더 좋았다.
글을 쓰는 와중에 알라딘 엠디분들이 실수로 나의 글을 이달의 글로 선정한 일이 있었다.
나는 그때부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알라딘이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이건 뭐, 알라딘의 내부 대외비이니 대외적으로 공표할 일은 아니라서 내심 추론해 봤다.
첫째, 이달의 리뷰를 선정하는 알라딘 엠디가 3명 이상이다. 그러니까 리뷰를 심사하는 엠디, 페이퍼를 심사하는 엠디, 티티엘인가..그거 심사하는 엠디 등등 해당 영역에 한 명씩 담당하는 엠디가 있어 각 엠디의 취향에 따라 취사 선택한다.
둘째, 그런 엠디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해당 영역을 심사한다.
셋째, 엠디들이 멍청하다.
넷째, 열심히 활동하는 서재의 글만 당선된다.
다섯째, 퀄러티가 높은 글만 당선된다.
여섯째, 알라딘에 충성도가 높은 글만 당선된다.
일곱째, 알라딘 내부 심사 규정을 최소한으로 충족시킨 글 들 중에서 제비 뽑기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여러가지 있음직한 가설들을 나열해 봤지만...여기서 넷째, 다섯째, 여섯째 가설은 틀린 가설임을 여러 댓글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열심히 활동 안하는, 그러니까 몇 편 쓰지도 않은 분이 당선 되는 사례가 왕왕 발생하고 있으며, 충성도가 높은 알라디너분 중 일부가 당선작을 못내 안타까워 하고 있는 예만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퀄러티가 많이 떨어지는 나같은 사람도 당선작을 내는 걸 보면 글의 퀄러티는 충분조건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자, 그렇다면 가능한 선택지는 첫째, 둘째, 셋째, 일곱째만 남는다. 여기서 세번째, 알라딘 엠디들이 멍청해서 그렇다는 건, 좀 수긍하기 어렵다. 물론 진짜 멍청할 수 있다. 예컨대 내가 쓴 글도 당선된 걸 보면, 이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그날 술을 먹었거나, 야근에 찌들어 엠디의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세번째 가설은 충분히 제외될 수 있겠다. 예외적 상황은 언제나 있으니.
개인적으로 이러한 인터넷 서점들은 적은 직원들이 과로로 시달릴정도로 일을 많이 한다는 걸 이미 들어 알고 있다. 따라서 가능성이 높은 선택지는 첫째와 둘째 그리고 일곱번째 가설을 임기응변으로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계속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리 만무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두번째 가설이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알라딘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은 공정성과는 관계가 없이 그냥 주고 싶은 사람에게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 하다.
그러니 우리의 알라니너 분들은 신경을 끄고 계속 멋진 글을 써주십사 하는 바람이다.
** 아, 그런데 궁금한 것이 알라딘에서 알사탕이라는 걸 주던데...난 어디따 쓰는 건지 몰라 방치하다가 없어져 버렸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