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아침엔 뉴스공장을, 저녁엔 <운명이다>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이 책은 종이책도 사고 전자책도 샀지만 거의 읽지 못했다. 노대통령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알고 있고, 그에 대한 기억이 좀 가물해질 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로 돌아가신지 10년도 됐고, 두달동안 조국사태 때문에 너무 마음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기도해서 차분히 노대통령님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 조국도 문재인 대통령님도 모두 노무현대통령님의 정신과 일맥 상통하니.
오디오북은 자그만치 9시간 재생시간. 자전거 퇴근길이 1시간이니 2주 정도면 읽을 수 있겠다싶어 들었다. 읽기 시작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이제 58%.
그의 대한 영화나 다큐를 수없이 봐서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그의 글로 생생하게 들으니 더 실감이 났다. 2002년 민주당 경선의 그 드라마와 후단협의 파렴치함, 정몽준의 어리석임과 그로인해 아슬아슬 절묘하고 시원한 단독 정권 수립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재밌고 통쾌했다.
챡을 읽으면서 느낀 교훈은 역시나 우직하게 정직하게 갈 길을 가라는 것이었다. 비록 당장은 힘들고 패배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나 결국은 맞는,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조국, 문재인대통령님,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며 우리나라가 바뀌길 원하는 모든 이들이 믿고 우직하게 가면 좋겠다.

그리고 매우 힘든 실천이지만 이 말씀을 특히 되새긴다. 링컨을 가장 존경하게된 이유를 밝히신 부분이다. 내가 자한당과 그의 무리들, 조중동류의 기레기들, 그리고 우파개독•기득권세력들을 사랑할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증오는 하지않도록 해볼까(하다가도 절대로 그러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링컨은 내전에서 패한 남부를 적으로 몰아세우지 않았다. 남과 북을 선과 악으로 갈라치지도 않았다. 승리니 패배니 하는 말도 쓰지 않았다. 정의와 평화, 연방의 통합을 위해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말자고, 모든 이를 사랑하자고 호소했다.˝(160쪽)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후보단일화의 정신에 따라 정권을 함께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어디까지나 원칙적이고 추상적인 합의였다. 그런데 정몽준 씨가 유세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해찬 의원과 김원기 고문이 동분서주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권력분점을 확실하게 보장받으려고 했다. 국무총리, 국정원장 등 소위 4대 권력기관자을 포함한 내각 절반, 그리고 정부 산하단체와 공기업 기관장 절반의 인사권을 요구했다. 그것도 말이 아니라 문서로 보장하라는 것이었다.
이 요구를 거절했다. 서로 믿으면서 정권을 공동운영하는 것은 단일화 정신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국가권력을 물건 거래하듯 나눌 수는 없었다. 한동안 줄다리기를 한 끝에 요구 수준이 낮아졌다. 문서가 아니라 말로라도 후보가 약속하라고 했다. 이것도 거절했다. 대통령은 글이나 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글로 써 줄 수없는 것은 말로도 약속할 수 없다고 했다. 선대위에서는 난리가 났다. 김원기 고문과 이해찬 의원이 우리가 자금과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5% 남짓한 여론조사 우위를 선거 종반까지 유지하기 어렵다고했다. 그러니 일단 문서가 아닌 말로 하되 비공개로 약속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조언했다. 그것도 거절했다. 비밀리에 약속하는 것도 문제였고, 그것을 나중에 지키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었다.

보수 세력은 조직이 매우 크고 강하다. 이념적으로 튼튼하게 결속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득권의 결속력도 매우 강하다. 공동의 이익에 근거를 둔 네트워크를 감성적 네트워크로 재조직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어느 지역 어느 집단에서나 돈 많고 권력 있고 지위 높은 사람은 거의 다 보수의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다. 게다가 보수세력은 인구가 많은 영남을 장악하고 있다. 큰 신문사, 큰 기업의 소유자, 큰 연구소를 모두 보수가 장악하고 있다. 법원, 검찰, 국정원등 국가기관은 그 본질적 속성상 보수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 라이온스클럽, 로터리클럽, JC(청년회의소) 등 경제적 여유가 있는 민간자생 단체와 지역사회의 소위 관변 단체들도 모두 보수가 우세하다.
학술원과 각종 학회, 지식인 사회도 보수가 압도적이다. 대한민국은여전히 보수의 나라인 것이다.

언론사가 사회의 보편적인 공론을 형성하는 일을 도외시하면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몰매를 내리치는 현실을 나는 크게 우려했다. 그들은 자기네들 앞에서 굽실거리지 않는 사람은어떻게 해서라도 망신을 주고 뜨거운 맛을 보여 주려 했다.
"언론과 잘 지내라." "언론인을 포섭해라." 정치를 하면서 이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언론의 공격이 두려워 소신을 감추고 할 말을 하지못한 적이 많았다.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심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던 정치인으로서 거대신문의 집중 포화를 받는 것이 무섭고 겁이 나기는 했다. 그러나 내 말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니, 나중에야 어떻게 되는 일단 속은 시원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선거가 이회창과 이인제의 대결로 가는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기사를 자꾸 실었다. 나는 『조선일보』가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를 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 신문과 싸우기로 결심했다.

남북전쟁 종식을 눈앞에 두고 했던 링컨 대통령의 두번째 취임 연설문을 읽으면서 ‘정의를 내세워 승리한 사람‘을 발견했다. 링컨은 선거에서 숱하게 떨어졌다. 대통령 재임중에는 누구보다도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노예제 폐지론자와 노예 소유자들이 모두 그를 공격했다. 인기도 없었다. 그러나 링컨은 내전에서 패한 남부를 적으로 몰 아세우지 않았다. 남과 북을 선과 악으로 갈라치지도 않았다. 승리니 패배니 하는 말도 쓰지 않았다. 정의와 평화, 연방의 통합을 위해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말자고, 모든 이를 사랑하자고 호소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노예제 폐지와 연방의 통합, 둘 모두를 이루었다.
링컨의 연설문을 읽으면서 새로운 깨달음과 위안을 얻었다. 역사를 보면 정치인들이 집단적 불신과 적대감을 부추기는 곳에서는언제나 불행한 일이 생겼다. 나는 지역 분열주의를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추구하겠다는 목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뿐이다. 상대 후보와 싸우지 않았으며 부산 시민과 싸우지도 않았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랬다. 앞으로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물으면 링컨대통령이라고 대답하기로 결심했다. 링컨 대통령은 정의가 승리한 다는 것을 보여 준 겸손한 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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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포츠센터에 다니는 건 효과가 없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적어도로는 안 된다고, 진심으로 몰두하지 않으면 결과라는 건 나오지 않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닝으로 파괴된 근육이 회복되는 3일 사이클로 스포츠센터에 가서 다 시 근육이 파괴될 정도로 충분히 트레이닝을 계속하면 나의 배는 표준치 안에 머물 것이다.

5년 전에 나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팀을 짜서 달리기를 하는 친구의 뒤풀이에 함께 어울리고 싶다‘라는 한심한 이유로 시작했지만, 뭐든 시작하면 흐지부지 그만두지 않는 습성을지닌 나는 요 5년 동안 비가 오지 않는 한 주말에는 반드시달렸다. 처음에는 3km밖에 못 뛰었는데 3년 뒤에는 18km를 달릴 수 있게 됐다. 그리하여 그 시점에 스포츠센터에서측정을 해보고 깜짝 놀랐다. 다리의 근육량이 표준치를 훌쩍뛰어넘었던 것이다.

나는 사실 스포츠센터에 꿈을 품고 있다. 언젠가 좀 더 나이를 먹고 지금처럼 바쁘지 않아지면 온종일 스포츠센터에서지내는 게 내 은밀한 꿈이다. 아침 9시에 헬스장에 가서 메뉴를 수행하고, 한낮까지 수영한 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흥미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다음 스포츠센터 안에서 마사지를받고 저녁때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 생활을 해보고 싶다.
운동을 싫어하면서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모르면서도 그런 식으로 생활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복싱이나 달리기가 동動의 스포츠라면 요가는 정이다.
이제부터 중년 한가운데로 접어드는 내게는 정도 필요하지않을까. 아니, 그보다 요가야말로 중년에 어울리는 운동이아닐까. 내 친구는 요가를 시작하고서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했다. 10kg 빠졌다는 사람도 있다. 나의 긍정적인편견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요가와 몸이 어떻게 연동하여 불규칙했던 생리가 규칙적으로 변하거나 면역력이 생기거나 살이 빠지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 해보면 그런 갖가 지 일을 실감하고 이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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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자들은 평소에 검소하게 지낸다. 가끔 그런 경험을 통 해 강렬한 인상을 챙긴다. 돈을 쓸 때는 최고의 것을 누리는 것 이다. 낭비라고 판단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들은 큰 보상이 자신에게 어떤 기쁨을 주는지 잘 안다.

강연을 할 때마다 권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 전에 2분 명상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그리는 이트레이닝을 한다. 특별한 방법은 없다. 마음껏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는 자신, 어떤 집에 사는 자신, 어떤 식사를 하는 자신, 어떤 배우자와 행복하게 사는 자신을 마음껏 그려보자. 그러기 위해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2분간 명상해 보자.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자. 그 이미지를 키워서 더 큰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때때로 고급스러운 경험을 해 보자. 그경험이 이미지를 더욱 크게 부풀려 줄 것이다.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에는누구나 배워야 한다. 그리고 연습해야 한다. 연습을 통해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점점 실력이 느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돈에 관해서는 이런 생각을 안 하는 듯하다.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고 그저 부자가 될 수있다고 생각한다. 연습하지 않아도 처음부터 부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 착각한다. 갑자기 전문가나 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당연히 잘될 리 없다.

일에 쫓겨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알고 보면 모두가 바쁘다. 그런 와중에도 배움에 열정이 있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공부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아침에 10분, 15분 정도 짬을 내서 책을 읽는 것도 어엿한 공부다. 잠자리에 들기 10 분 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을 활용할수도 있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릴 시간에 책을 펴는 건 어떤가?

돈을 공부하면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변할 것이다. 1만 원으로도 적립식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 반면 돈을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투자를 하려면 큰돈이 있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들은 큰돈을 투자하는 것이 무서워 투자라는 길목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 그렇게 돈에 약한 채로 살아간다.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이다.

앞으로 부자가 될 사람은 ETF를 산다.
결국 부를 이루지 못할 사람은 투자신탁 상품을 산다.
ETF와 투자신탁의 차이는 특정 지수 연동 여부다. ETF는펀드매니저가 운용하지 않는다. 나는 상당수 투자신탁의 경우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는 편이다.

일상의 평온을 깨야 한다면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그것을 잃어 가면서까지돈을 늘리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오래할 수 없다.
또 이성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우리는 지속할 수 있는투자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
즉 장기적으로 돈을 늘리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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