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죽음 -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에 대하여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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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일생이란 무엇일까따지고 보면 우리가 삶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인간의 일생을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한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온 매 순간순간의 누적 (accumulation of every single moment)이라 할 수 있다인간의 일생은 생명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되어 그 지난한 시간과 역사를 거치며 개별적인 세계관을 형성하고 결국 그 생명을 다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장 아메리는 본 서 <자유 죽음>에서 "시간을 통해 성숙해간다는 것은 동시에 죽어가는 과정(p. 36)"이라고 말한다. 하이데거도 “인간은 태어나자 마자 이미 죽기에는 충분히 늙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인간은 매순간 죽음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다 종국에는 모두 소멸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삶은 평범한 사건들이 빚어낸 기적이고 역사다사소하고 시시콜콜한 삶이 순간들이 누적되어 이루어진 인생은 누구에게나 값지고 귀한 것이다그러한 순간들이 모여서 시간과 역사를 이루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개별적 세계가 빚어지기 때문이다우리는 저마다의 역사와 존재 이유를 가진 하나의 섬이다서로의 고유한 존재방식상실과 결핍의 기억들은 우리 각자를 섬으로 만든다이와 관련해서 장 아메리는 외젠 민코프스키의 "살았던 시간 (Le tempe vecu)"의 개념을 언급하고 있다. (p. 164) 이는 동일한 시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듯하지만 각자가 개별적인 체험을 하며 살아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세상과 시간과 공간을 의미한다.

 

장 아메리는 비참한 것이든 장엄한 것이든 그것은 우리의 세계고, 그 세계는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 말한다. (p. 208) 이는 우리 각자는 자신이 스스로 구축한 세계에 속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세계 바깥에 위치한 누군가가 그 세계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면적으로 관찰 가능한 단편적인 현상만으로 종교나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월권이며, 지나친 요구일 수 있다. 만약 세계의 구축자가 스스로 그 세계를 붕괴시키는 행위를 한다고 할지라도... 본서의 주제인 '자유 죽음'은 오늘날에도 뜨거운 감자다. 이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사유이며, 주체성을 가지고 인생 논리와 삶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고뇌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 죽음'과 관련된 여론에는 기독교 전통에서 비롯된 금령이 아직까지도 시퍼렇게 살아있고, 사회는 여전히 '자유 죽음'으로부터 멀리 거리를 두고 그 간격을 좀처럼 좁히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유 죽음'은 모순적인 상황에서 잉태된 것이다. '자유 죽음'을 행하는 자는 인생 논리를 긍정하는 인격인 동시에, 자기 자신을 결과적으로 끝내 부정함으로써 인생 논리를 부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장 아메리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인생 논리라는 사슬을 박차고 나오면서도, 여전히 그 사슬에 묶여 있다." (p. 105) 따라서, '자유 죽음'은 자기 부정을 통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긍정인 동시에 부정이다. 이처럼 '자유 죽음'은 그 존재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모순이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장 아메리가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심리학이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오히려 과학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장 아메리는 '자유 죽음'에세크(echec)’ 상태에 있는 이, 즉 돌이킬 수 없는 총체적 삶의 실패에 직면한 이가 모든 삶의 충동에 저항하며 '에세크'를 돌파하는 유일한 길이자, 자유를 가장 급진적으로 실천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자유 죽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삶의 양보다는 질을 중시한다. 이들은 자신의 생명 보존보다는 '질 높은 삶'을 더 높은 가치로 여긴다. 질 높은 삶에는 질 높은 죽음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대로 어떤 이유에서든 존중받아야 할 한 생명을 사회·경제적 조건이나 당장의 고통만으로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는 생명윤리 중시자들의 주장도 있다. 죽음이 용인되는 범위가 늘어난다면 결국 사정상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누군가의 죽음이 외면 받는 결과가 초래되리라는 것이다. 이들은 생명은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없으며, 국가 차원의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자유 죽음'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가기 위한 전제조건은 개인의 자기결정권 행사는 사회 시스템을 포함하여 개인이 자신의 삶을 보다 가치 있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충분히 보장 받은 상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지막을 맞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마지막을 대비해야 하는지, ‘아름다운 마지막이란 어떤 것일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5세의 나이에 쓴 첫 소설로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모든 청년들은 베르테르처럼 사랑하기를 원했고모든 처녀들은 로테처럼 사랑받기를 원했다.”는 괴테의 말처럼 소설이 탄생한지 2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절대적 사랑을 갈망하는 순수한 영혼과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로서또 사회모순을 직시하는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로서 청년들의 영원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소설 속에서 베르테르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노란색 조끼와 푸른 연미복을 입고 있다괴테는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정치가였지만 빛과 색채를 연구한 과학자이기도 했다그는 자신이 저술한 <색채론>에서 색의 근원을 노랑과 파랑 두가지로 규정하고 있다노랑은 가장 빛에 가까운 색이고 파랑은 가장 어두운 색이기 때문에 이 두가지 색의 조화는 빛과 그림자힘과 나약함포용과 분리를 상징하며 두 가지 색의 공존 자체가 역동적인 의미를 생성하는 근원이라는 의미에서다.

 

살아가면서 이러한 괴테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는 순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베르테르의 열정적 사랑이 금빛 물결이 되어 흘러가다가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여 저 푸른 심연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빛과 어둠기쁨과 슬픔희망과 절망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삶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들 말이다이러한 삶의 거대한 순환 속에서 어둠을 빛으로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은 무엇일까나는 베르테르의 고백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르테르는 "내가 아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으니유일하게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 마음뿐"이라 말한다로테를 향한 자신의 마음의 열정과 진심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베르테르의 순수함과 진정성은 마지막 순간 자신의 삶의 논리를 유지시키기 위한 결단에서 빚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장 아메리의 말처럼 삶이 탄생의 순간부터 죽어감이었던 것처럼, 죽기로 각오한 당당함은 오히려 삶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각자는 저마다의 인격과 세계관을 가진 섬이다. 하지만, 섬은 연결과 단절의 이중성을 가진 특별한 공간이다수면 위 드러난 부분을 기준으로 보면 섬은 단절된 공간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수면 밑으로 섬과 섬들은 연결되어 있다우리네 삶이란 저마다 쌓아둔 사연을 가진 섬들간에 나누는 대화와 같다서로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온기를 나눌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간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씩 퇴보하고 소멸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하지만 인간이 죽음을 예정하고 있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과 그러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삶 속에서 인간적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존재와 소멸의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글과도 같은 삶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절망속이라 해도 함께 있다면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의 아픔도 진정시키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자각과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인정’ 그리고 ‘이해는 품이 드는 일이다그것은 환경의 제약 속에서 타인과 삶의 온도를 맞춰가는 일이며상대적 성숙의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인격이 자신의 세계와 삶을 스스로 파괴하는 선택을 할 경우 사회보편적인 윤리와 도덕을 잣대로 그 행위를 평가하고 이해해야 할까? 우리가 한 사람이 담고 있는 개별적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그 사람의 과거의 현재의 모습을 세부 디테일까지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포착해내지만 순간순간의 정적인 단면만을 제공하는 사진보다는 긴 시간 동안 각각 다른 빛과 환경 속에서 일련의 특징감정생각 등 개인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는 초상화와 같은 방식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그림에는 한 사람을 일정 시간 이상 바라본 만큼의 시간성이 농축되어 있어어딘가 불분명한 선들로 이뤄진 한 사람의 형상이 오랜 시간 그 사람과 만나며 끌어 모은 세부사항들로 합성된 이미지처럼 나타날 수 있다각기 다른 시간과 빛을 거치며 덧입혀진 개인적 삶과 역사가 순간의 단면을 정확히 포착한 사진 보다 더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장 아메리는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모든 시절은, 그러니까 실제에 있어 인생의 모든 순간은 저마다 나름의 논리를 가지며, 그에 알맞는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다. (p. 36)"고 말한다. 그의 주장처럼 우리는 자기 자신을 끝내 부정하고, 결국 인생 논리를 부정하게 되는 스스로가 모순적인 상황을 만들어가면서까지 그러한 선택을 내리게 된 사람의 이야기에 먼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 어떤 과학적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전적으로 이해 받을 수도 없는 그 삶에 대해 순간적 속사(速寫)'자유 죽음'이라는 결정을 내린 순간의 단면만을 포착해 낸 사진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화가가 되어 오랜 시간이 농축된 그의 삶을, 그의 세계를 되짚어보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왜 우리를, 그리고 세상을 버렸는지 조리 있게 따지는 일은 그 다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삶에 대한, 또 인간에 대한 예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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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8-23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 인간의 마지막 선택을 논리로 따지기 보다는 그의 농축된 삶을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우선해야한다는 마무리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저도 관심있는 책인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잭와일드 2022-08-23 09:36   좋아요 3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논의는 사회학이나 심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고, 오히려 과학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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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는 소설 <시대의 소음 (The Noise of Time)>에서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다룬다그는 소련 최고의 작곡가였지만형식주의 (formalism)와 사회적 리얼리즘 (social realism)이라는 경직된 이념으로 예술의 영역을 재단하려는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다반스는 쇼스타코비치의 삶 안에서 예술과 권력의 충돌로 빚어지는 시대의 소음을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조명한다. 예술은 그 어떤 한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이어야 한다. 예술가들도 자신들이 시대의 소음에 맞서는 역사의 속삭임이길 바랄 것이다하지만 개인의 생존의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국가권력의 폭력 앞에서 고뇌하는 쇼스타코비치가 너무나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만약 당신이 예술가라면 예술과 권력의 불협화음을 통한 시대의 소음 앞에서 어떠한 선택을 내릴 것인가?

 

벵하민 라바투트도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에서 현재의 과학적 결실이 있기까지 한계를 넘어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해 온 인류 지성의 역사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망하고 있다. 그것은 안개로 뒤덮인 세상을 비집고 나오는 연약한 빛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환희와 절망의 역사다. 그렇게 기쁨과 고통의 명멸로 찾아낸 한 조각의 진실은 인류의 기대를 저버리기도 한다. 프란츠 하버는 공기 중의 질소를 통해 비료를 개발해 내어 산술급수로 증가하는 식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멜서스의 저주로부터 인류를 구한 영웅이었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에서 염소가스라는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이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럽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킨 아름다운 푸른색의 안료 프러시안 블루는 치명적 독극물인 시안화물과 아우슈비츠 학살에 사용된 치클론 B의 모태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일부 벽은 치클론 B로 인해 푸른빛으로 점철되어 있다.


거대한 장막의 끄트머리를 들추어내어 세상에 대한 진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들은 감출 수 없는 환희의 순간을 경험하지만 곧이어 선지자만이 감당해야 할 고독과 자신이 목도한 진실이 내포하고 있는 절망의 무게를 동시에 짊어져야만 했다. 슈바르츠 실트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방정식의 해를 처음으로 도출해내었다. 그것은 과학적으로 위대한 진보이지만, 동시에 그가 우주가 질서를 벗어나 무의 심연에 도달하게 되는 블랙홀의 존재, 즉 특이점을 최초로 발견한 인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로텐디크는 수학의 심장부에서 진실의 조각을 엿보았지만 그 대가로 두번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양자역학에 대한 보어와 아인슈타인의 논쟁도 인류가 간신히 들여다 본 한 조각의 진실에 대한 이견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보어와 하이젠베르크가 발견한 진실의 단면은 슈뢰딩거와 아인슈타인이 꿈꾼 이성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단단하고 확고한 실재를 갖춘 세계가 아니었다. 오히려 우연성과 확률, 무작위가 넘쳐나는 변화무쌍하고 유동적인 놀랍고도 희한한 세상이었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은 확률에 그치지 않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연법칙이라는 관념을 버리고, 우연을 왕좌에 앉힐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다. 세상을 뒤덮은 안개를 흩뜨리고, 무작위를 꿰뚫을 수 있는 질서를 찾아내는 것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벵하민 라바투트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세상을, , 삶을 어떠한 자세로 대해야 하는가 아닐까? 사실 우리가 속한 세계, 그리고 우리의 삶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다안정된 상태라고 느끼는 순간기다렸다는 듯 미지의 것이 느닷없이 닥친다이렇게 질서가 무너진 혼돈 속에서 우리 삶은 현실부정과 절망,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잠식되어 간다삶은 질서와 혼돈으로 점철되어 있다안정된 질서 속에 갑자기 혼돈이 찾아오기도 하는 반면, 모든 것을 상실한 듯 한 절망적 순간에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기도 한다삶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질서와 혼돈의 경계 위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에 관해, 또 삶에 대해서 진실의 한 조각이라도 얻기 위해 간절히 매달리지만진실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 언저리에서 표류하며 잡힐 듯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삶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모할지라도 우리의 생각과 언어로서 세상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삶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흐릿하게 잡힐 듯 떠오르는 희망에 대해삶의 온기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잡고자 했던 불분명한 현실의 경계를 넘어 표류하고 있는 삶에 대한 진실의 조각은 이것 아닐까과거와 현실을 딛고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진실 말이다.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가면서도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불완전한 궤적이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광기는 어디서 시작됐지요? 언제부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춘 겁니까?" (p.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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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08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잭와일드 2022-09-09 17: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9-08 09: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잭와일드 2022-09-09 17:5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9-08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축하드려요~~

잭와일드 2022-09-09 17:5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이하라 2022-09-08 1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연휴 되세요.^^

잭와일드 2022-09-09 17:5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9-08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잭와일드 2022-09-09 17:5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9-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당장 써먹는 틱톡 마케팅 - 헤매는 브랜드 마케터를 위한 실행 가이드
강정수 지음 / 이은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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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늘어나는 플랫폼 만큼이나 각각의 플랫폼이 가지는 특징이 다른 것 같은데, 유튜브나 여타의 플랫폼과 비교했을때, 틱톡만이 가지는 특징과 파급효과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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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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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그 공포혼란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의 카피문구이다소설은 주인공 김지영씨의 이상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의사가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김지영씨는 계집질 안 하고마누라 때리지 않은 게 어디냐고그 정도면 괜찮은 남편이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할머니와 아들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고그게 가족 모두의 성공과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어머니로부터 여자는 위험한 길위험한 시간위험한 사람은 알아서 피해야한다고못 알아보고 못 피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배우며 자랐다태어나면서 부여 받은 주민등록번호는 여성은 2번이었고초등학생 때의 학급번호도 남자부터였다남자부터 급식을 먹었고반장도 남자가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학창시절 남성으로부터의 스토킹언어폭력은 그 자체의 고통과 더불어 사회 문화적 분위기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으로 이중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여성에게 가혹한 취업시장에서 홍보대행사에 어렵게 입사하여 악착같이 살아남지만아이를 가진 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다생활도일도꿈도심지어 자신까지 전부 포기하고 힘들게 아이를 키우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맘충'이라는 비난이었다그녀는 결국 그녀 주변의 여성들에게 빙의하는 이상증세를 보이게 된다.


 

"차별과 억압, 편견, 온갖 사회적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여성 화학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그 공포피로당황놀람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라고 한다면보니 가머스 작가의 <레슨 인 케미스트리> “1950-60년대라는 그 엄혹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마음 속 절벽들을 지속적으로 허물어내면서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온기 어린 손을 건냈던 한 인물과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더 구체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차별과 억압, 편견, 온갖 사회적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여성 화학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전통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조리와 불합리, 숨이 막힐 것 같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가정환경 속에서 동성애자였던 오빠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엘리자베스는 역경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학사를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녀의 실력보다는 외모에 관심을 보인 대학원 지도교수는 성폭행을 시도하고, 그 후 가해자인 지도교수는 자리를 보전하지만, 정작 피해자인 엘리자베스는 박사과정에서 쫓겨나는 부조리를 경험한다. 어렵사리 들어간 연구소에서도 동료들은 그녀를 동등한 화학자가 아닌 연구 보조원이나 사무 직원으로 취급하고, 남성 과학자들은 그녀의 성과를 가로채고, 비혼모라는 이유를 내세워 그녀를 해고한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동안 엘리자베스는 영혼의 동반자 캘빈을 만나지만, 불의의 사고로 사랑했던 연인 마저 떠나보낸다. 엘리자베스는 명석한 화학자였지만, 여성과학자가 거의 전무했던 1950-60년대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성 화학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았고, 우연한 기회에 맡게된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요리야말로 새 에너지를 창조하고 새 세대를 번성시키는 진지한 화학 실험이라며 대중과 시청자들이 꿈을 향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딪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는다.

 


"화학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룹니다. 화학은 바로 삶입니다." - 2p. 87 -

 


절망적인 상황은 없고, 오로지 절망하는 인간만이 있을 뿐이라는 엘리자베스의 무한 긍정의 마인드는 그녀의 전공인 화학과 환상적인 케미를 만들어내며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선사한다. 흔히 화학은 어렵고 복잡하고, 생소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 삶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들, 먹는 음식, 공기, 입는 옷, 쓰는 물건, 심지어 생각까지 모두 화학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만 년에 걸쳐 인류의 변화와 발전을 가능하게 한 DNA나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걸 가능케 해주는 신경전달 물질과 대사물질들이 모두 화학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계 최대의 화학 학술단체인 미국화학회(ACS)화학물질이 아닌 것을 가져와라, 그러면 원하는 만큼의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아무도 그러한 물건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다. 화학은 바로 삶이라는 엘리자베스 조트의 말처럼 화학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게 해주고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키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화학자인 엘리자베스가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 것, 그리고 요리야말로 새 에너지를 창조하고 새 세대를 번성시키는 진지한 화학 실험이라는 엘리자베스의 주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저는 그냥 가정주부예요."

"세상에 그냥 가정주부란 없습니다. 가정주부 일 말고 또 무엇을 하시죠?" - 1p. 356 -

 

"요리는 화학입니다. 화학은 생명이지요. 모든 것을 바꾸는 여러분의 능력, 자신을 바꾸는 능력도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2p. 28 -

 


가사일을 돌부는 평범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저녁시간대 요리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요리와 화학이라는 주제를 넘어 그들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잊고 지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아들 다섯을 둔 주부는 개흉 심장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라는 가슴 한켠에 밀어놨던 꿈을 이루기 위해 의대 예비과정에 입학하고, 다른 주부들도 저마다 처한 환경 속에서 야간학위과정에 등록하면서까지 꿈을 향한 배움의 꿈을 놓지 않는다. 다이어트 보조제 대신 조정운동을 하라는 엘리자베스의 조언에 남성 일색이던 조정 클럽이 여성들로 북적이기도 한다. 놀라운가? 이 모든 변화가 픽션에서만 가능한 비현실적인 것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 “우리는 화학적으로 언제나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라는 엘리자베스 조트의 말을 들으면 이 놀라운 변화의 동력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이 놀라운 결과로 이끌었는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일반적인 주부는 전혀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며 주부들에게 가사노동에 대한 긍지를 불어넣는다. 삶에는 튼튼한 토대가 필요하고, 가정에서는 바로 주부의 존재가 구심점이 되어 안정적인 사회생활 및 미래를 위한 도약에 든든한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는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보편성을 얻는다. 사실 출산과 육아, 가사와 직장 등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부조리들은 비단 1950-60년대 미국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세대를 거쳐 변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다가왔던 일상이 얼마나 차별적이고 불합리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해준다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애플TV에서 드라마화까지 결정될 정도로 많은 지지와 공감을 얻은 이유는 2022년 현재 우리 주위에도 보편적인 평범한 삶을 살아가며 아픔과 상처를 겪고 있는 수많은 "소외된 우리"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 사실 "엘리자베스 조트"는 우리가 꿈꿔온 이상화된 판타지에 가깝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조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굳은 의지는 우리가 갖지 못했던 혹은 보호해주지 못했던 우리 과거의 모습이기도 하고, 새로운 시대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우리의 진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 조트는 우리가 가질 수 없었던 과거이자 도달해야할 미래다.

 





"당신 정말 육아휴직 갈꺼니?“

 


세상에 태어난 딸에 대한 축하인사 다음으로 회사의 경영지원부문 임원이 내게 건넨 말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회사는 남성육아휴직을 일정기간 의무화하기로 하였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정착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인사와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 임원의 농담인 듯 진담인 듯 건넨 말 한마디는 내게 항거할 수 없는 압박이었고 보이지 않는 권력이었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 약속,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는 걸 일상에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이는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평범한 남자들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는 것의 고충을 느끼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이는 내가 페미니즘이라는 화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가시화되고 권력화된 악 때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악의 없는 무심함, 선의로 포장된 무례가 누적된 결과가 아닐까?

 


선생은 매드의 블라우스에 분홍색 꽃을 핀으로 꽂아주려 했다.

"파란색 꽃을 꽂아도 될까요?"

매들린이 묻자 선생님은 대답했다.

"안돼. 파란색은 남자아이용이고, 분홍색이 여자아이용이란다." - 1p. 310 -

 


주변의 수많은 "소외된 우리"들은 일상의 부조리 앞에서 눈을 감고 입을 닫고 살았다기득권 가해자들이 작은 것 하나를 잃을까 전전긍긍할 때 피해자들은 삶의 전부를 잃을 각오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또한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로와 보복무력감 속에서 괴로워해야했기 때문이다아버지로서 나는 딸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선택지가 주어지길 바란다딸이 성장해나가면서 가장 많이 받게 될 질문 중 하나는 꿈과 장래희망에 대한 것일 것이다아이에게 꿈이 무엇인지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묻는 건 상당히 흔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질문이 담고 있는 의미는 딸이 성장해가면서 '너는 도화지와 같아서 어떤 그림으로든 완성될 수 있단다너의 무한한 가능성을 맘껏 펼쳐보렴'에서 "이제는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지 정해야 하지 않겠니?"로 바뀌어 갈 것이다하지만 적어도 "여자인 네가 그걸 한다는 게 가능할까?"로는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

 


삶의 작은 순간들이 누적되어 한 사람의 일생을 구성하듯 세상의 변화도 생각보다 작은 부분에서 시작될 수 있다나는 딸이 태어나고 회사에 남성 육아휴직을 신청하였다이는 물론 태어난 아이를 위해 앞으로 일정부분 여성이 아닌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 아내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또 다른 여성으로서 살아갈 내 딸을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내가 내린 결정이 조직 구성원들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켜 육아휴직제도가 안정화되고 나아가 조직문화가 개선되는데 미약하나마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쉽사리 변하지 않는 세상에 절망하지 않고 신뢰하고 연대하며 협력과 공생의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그것이 비록 사소하고 미약한 성공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아내와 엄마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삶이 빛나는 사회로 나아가는 동력은 그러한 곳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엘리자베스 조트"들의 희생과 헌신이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작지만 끊이지 않는 목소리들이 '새 시대를 열어갈 에너지를 창조하고 새 세대를 번성시키는 진지한 화학 실험'의 촉매제가 될 것임을 믿는다. 누군가의 딸누군가의 엄마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삶에 행복이 깃들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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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8-10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잭와일드 2022-08-11 09:4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8-10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다는 글 많네요 *^^* 축하드립니다 ~

잭와일드 2022-08-11 09:41   좋아요 1 | URL
여름 휴가철에 읽기 좋은 페이지 터너 소설인 것 같아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2-08-10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책 인기가 많네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눈에 띄던데...^^

잭와일드 2022-08-11 09:4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휴가철에 어울리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이하라 2022-08-10 2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편안하고 기쁜 시간 되세요^^

잭와일드 2022-08-11 09:4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8-11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잭와일드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잭와일드 2022-08-11 13: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수박 수영장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그림 / 창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수박 수영장>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는 좋은 그림책이다. 이름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지금처럼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이 커다랗고 시원한 수박 속에 들어가 수영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워할까?'라는 신사는 상상이 그대로 그림책으로 구현되었다. <수박 수영장>을 읽으면 그야말로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는 상상을 한 느낌을 받는다.


책이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는 해마다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워지면 '수박 수영장'이 개장한다. 엄청나게 큰 수박이 "쩍" 하고 반으로 갈라지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논일을 하던 아저씨들, 고무줄놀이하던 아이들, 빨래를 널던 아주머니들 모두 수박 수영장으로 모여든다. 커다란 수박은 수영장도 되고, 모래사장도 되어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각각 저마다의 형태와 방식으로 한여름의 무더위를 즐긴다.


먼저 그림체 자체가 시원하다. 작열하는 태양, 붉은색의 아삭한 맛의 수박, 청량한 수박쥬스, 아이들의 웃음소리, 시원한 소나기, 붉은 노을, 밤의 반딧불이 등 여름을 대변하는 이미지가 시원한 그림체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면서 여름의 정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당근 유치원>이나 <할머니의 여름휴가>, <눈아이> 등으로 동심을 대변하는 그림책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안녕달 작가이지만 본 도서가 안녕달 작가의 첫번째로 펴낸 그림책으로 알고 있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대의 시선이 담겨 있는 <수박 수영장>은 아이와 함께 읽기에는 물론 성인들도 여름의 추억과 정취를 되살리며 읽기에 너무나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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