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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DB에는 바코드로 검색해도 이 밋밋한 커버만 나오는데

내가 읽고있는 건 검정색 심오한 커버에 무려 'Large Print'다.

나의 노안을 어찌 아시고 도서관에서 배려를 하셨나봐.

 

그냥 보면 모르겠지만 다른 영어 페이퍼백이랑 비교를 해보면 차이가 난다.

 

 

나나? 나는데....

글자가 크니까 어린이 챕터북 읽는 느낌이 나는데

내용은 엄마가 외도중이고...태중의 아이는 너무 발랑 까졌고

(북한에서 안 태어난 게 다행이야, 와인은 피노 누와가 좋아, 막 이러고 있고)

 

 

비교차 꺼낸 김에 책 뒤에 킹 작가님 사진 한 번 더 봐주기.

젊은 패기 또롱또롱 눈망울에 앙다문 뻐덩니가 친근감있다.

이런 순박한 얼굴로 어쩜 그렇게 무서운 소설을 쓰시는걸까.

 

 

비교차 이언 메큐언 작가님 사진도 봐주기.

선비님 풍채, 역시나 저 선할 것 같은 얼굴로 독자 가슴 철렁 내려앉게 만드시는 분.

지금 이 책 Nutshell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

 

이언 메큐언은 '이런 사랑'으로 알게 됬는데

루슈디와의 우애로 (루슈디의 자서전에서 읽었습니다. ==>끝내주게 두꺼운 '조지프 앤턴' 추천) 나는 더 좋아하게되었다. 멋진 사람들끼리 친하다는 걸 알면, 그들을 더 막 응원하게된다. 그래서 번역본 나온다니까 도서관에서 노안독자용 책도 대출을 하였다.

 

알라딘 DB와 다른 책 읽은게 최근에 또 있는데....

 

실은 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이미 저작권 만료된 책들은 구글서 pdf로 읽을 수도 있기에 어느 대학교 사이트에서 원문을 찾아 프린트 해서 읽었음.

 

36쪽 밖에 안되어서 프린트해서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었는데

 

커피 마시면서 헤밍웨이 원고 (프린트)를 읽자니 내가 마치 거트루트 여사인것만 같고 잠시 허영에 빠졌었다....

 

드디어 보르헤스의 단편집 '알레프'가 이십 쪽을 남겨두고 있다! 뒷부분은 더 이야기 같아서 그래도 심오하긴 하지만 정신을 꼭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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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2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멋져요! ♡

유부만두 2017-05-25 14:04   좋아요 0 | URL
멋진 작가들을 알아보니까요? ㅎㅎㅎ

레삭매냐 2017-05-25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신간 <넛셸> 읽기 위해서 현재 이언 매큐언
선생 역주행 중에 있답니다.

신간이 나오기 전에 몇 권이나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직 나오지 않은 구간들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유부만두 2017-05-25 21:03   좋아요 0 | URL
전 그 유명한 ‘속죄‘를 아껴두었습니다... 언젠가 읽겠지만 그것만은 위기상황(? 읽을 책이 없다든가...하는...그럴리가 없겠지만요)을 위해 따로 두었고요...

이번 책은 ‘칠드런 액트‘나 ‘토요일‘ 보다 더 재미있네요. 블랙유머랄까, 왠지 친구 루슈디의 단편 ‘요릭‘도 생각나고 좀 색다른 느낌이에요. 벌써 반이나 읽었어요...아깝게요.... 알라딘에서 레삭매냐님을 만나니 반갑네요! ^^
(새삼스레....문동카페서 뵈었었죠.....)

psyche 2017-05-2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라지 프린트 좋아해~ ㅎㅎ

유부만두 2017-05-26 08:52   좋아요 0 | URL
눈이 편안해요. 어쩔 수가 없어요...ᄒᄒᅠ
 

 

보르헤스는 정말 어렵다. 어렵다. 한 문장을 다 읽기도 전에 생각이 도망가서...엇, 하고 정신 차리면서 전 페이지로 돌아가서 이야기 줄거리를 (그런게 있기는 합니다) 더듬어야 한다.

자꾸 책읽다 딴짓...캐쥬얼한 맥도널드에서 보르헤스라니. 어울리지 않는 책이라서 이런가.

 

 

그렇다면 스타벅스에서 용재오닐의 베토벤 책은 꽤 어울리지 않나...싶었는데 카페 안엔 요란한 재즈만 울린다. 다시 가방에 넣어야겠다. 보르헤스나 우려 읽어야지. 이번의 보르헤스는 아마도 예전 책까지 합치면 여섯 번 째 시도일텐데 반드시 꼭 완독하고 싶다. 다읽고 후쿠오카 함바그 먹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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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광 2017-05-2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니! 간밧떼!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이런 책을 샀다. 그냥. 표지도 평범하고 (실과 교과서에 실릴 법한 그림에 뜨악한 표지) 저자도 잘 몰랐고 내가 듣던 팟캐스트도 아닌데. 실은 요즘 읽던 보르헤스가 너무 어려워서 술술 빠르게 읽히는 (소설 아닌) 신간을 찾다가 골랐을 뿐.

 

책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는 말에 비웃었는데 반성한다. 맞다. 새 책, 젊은 사람들에게서 꾸준히 배우며 살아가는 게 맞다. 이번 대선을 치루면서 남편과 약속했다. 일흔다섯이 넘으면 애들 따라 투표하던지 아예 투표를 말아야한다고. .... 이 책엔 내가 몰랐던 사람들, 나보다 젊고 나보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그들 나름대로의 원칙과 터득한 기술들을 나누고 있었다.

 

돈 이야기, 시간 이야기, 일하는 이야기의 중심은 언제나 '자신'이어야 한다. 맞는 말이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그 본질을 꺼내서 이야기해야 한다. ...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상들이 꽤나 '독립'적이라 그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지나친 게 거북했다. 거대자본 나빠, 우린 소자본으로 바르고 PC하게 살아가고있지, 이런 분위기다. 이런 삶도 있구나 하며 경이롭게 읽었지만 내 나이와 내 굳은 마음으로는 거기 까지. (실은 어느 일상기술은 그저 정신승리로만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가장 공감하며 읽은 부분은 '정리'의 기술 부분의 정철씨. 그의 덕후 일상에는 나도 모르게 맞아,맞아, 하며 박수치게 되었다. 책을 덮으며 과연 어떤 기술을 배웠나, 곰곰 생각해보니...나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는 게 먼저구나 싶었다. 나는 밖에서 본다면 꽉막힌 기성세대 아줌마. (아, 싫어진다)

 

또 하나의 젊은 세대의 색다른 삶의 모습을 담은 책. 일본인 저자의 편의점 알바 경험을 녹여낸 소설이다. 빠르게 SSG읽을 수 있고 경쾌하고 무덤덤한 묘사에 은근한 철학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 철학을 뭐라뭐라 풀자면 귀찮고 또 꼰대스럽게 된다. 민폐남의 묘사가 꽤나 짜증나도록 실감났고 결말도 엄청 문학적이었는데 뭐랄까 이 생생함은 징그럽기도 하다. 불편한 부분을 어쩔 수 없이 보는 기분, 그런데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답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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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그레타 가르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책소개 방송을 듣고 읽기 시작했는데, 첫 챕터의 앞부분만 내가 기대했던 대로였다. 나머지는...많이 달랐다. 속표지의 사진은 그레타 가르보가 은퇴후 찍힌 파파라치 사진인데, 오버사이즈 코트와 구두가 특이하다. 사진가의 말로는 (그역시 어떤 사명감을 가졌다는데...개뿔) 그레타 가르보는 사진 찍히는 걸 의식하고 있었고 어느정도 용인한 것 같았다고 했다. 사진에서 그리고 표지의 작은 구멍과 처연한 무채색에서 외로움이 강하게 스며나온다.

 

그런데!

 

이 책은 외로움, 격리감, 그리고 그 해법으로의 소통을 현대 미술사 (의 야사)에서 찾고 있다. 강렬하고 (너무 폭력적이고 쎈) 일화와 그 고통이 빠르게 읽어내기에는 힘겨웠다. 동성애자, 이민자, 언어로는 완벽하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리라 두려워한 사람들, 어린시절 학대받은 기억들, 쌓여가는 울분, 혹은 정신적 비명을 담은 메아리들. 가학적인 그림과 파괴적인 행위들은 소통을 향해 내뻗었고 어느정도 해방과 자유를 가졌다지만 뉴욕시의 젠트리피케이션에 맞물려 다시 소외되고 격리되었다 (고 저자는 보았다). 몇몇 뉴욕과 시카고의 외롭게, 혹은 요란하게 살다 사후에 조명 받은 예술가들. 그들에게서 외로움, 고독, 그리고 어쩌면 정신적 불안까지 위로받고 답을 얻었다는 저자와는 달리, 나는 많이 힘들고 (왜냐? 책 내용이 쎄요. 막 쎅쓰! 총기 발사! 학대! 자살! 마약! 이러거든요) 그 소통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 먹기가 힘들었다. 특히 발가벗어 (양말과 구두만 신겨서)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소녀들을 묘사한 그림은 예술가의 학대받은 과거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그 가학성에 편승해서 학대자의 빠워를 즐기는 것 같이 보였다.

 

도시, 외로움, 고독, 그리고 기대와 좌절, 그래도 소통....

현대 예술사를 더듬으며 외부인, 타자, 소수인들의 몸부림을 읽었다. 어쩌면 나는 외롭지도 못하는 둔감한 인간인가, 잠깐 고민했다. 아, 그런데, 책은 알차고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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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하순에 주문해서
5월의 우산은 못 받았지만

기대이상의 화보 스크랩북에 만족!
씨네21의 김연수 작가의 제주도 기행문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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