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재의 달인 선물을 받았다. 새해에는 건강하게 더 다양하게 또 더 새롭게 읽고 싶다.

가능하면 읽은 책 감상도 조금씩 남기고 싶다. 그게 꼭 요점 정리나 교훈 찾기일 필요는 없고.


"고전을 읽은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은 '그래서 요점이 뭔데?'라고 묻는 데 있다."

_유재민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3-12-16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점 좋아하는 1인이….. 웃으며 고개 숙이며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2-16 09: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저도 찔려서 밑줄 그었어요.
 

잠자냥님 추천에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불어 교재라는 설명처럼 정말로 불어와 영어의 차이를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러니 집중이 안돼버림;;;; 1층 2층 설명하는 부분에서 멈추고 불어 원서를 주문했는데 어제야 도착했다. 그런데 알랭 로브그리에의 소설을 향한 내 마음이 식어버렸다는 게 문제. 늘 이렇다. 종이책 원서는 주문 후 열흘이나 두 주가 지난 다음에 도착하니 그 사이에 내 마음은 다른 책들로 바쁘다. 


얇은 책이라 부담은 덜한데 뭣하러 원서까지 샀을까...응? 과거의 나여? 


그나저나 1980년대의 미국 시카고 딸부자집 이야기 Hello Beautiful은 생각보단 다양한 색채의 인생사를 담고 있다. 생로병사 희노애락 다 있음. 일단 진djinn은 미뤄두고 조용한 키꺽다리 윌리엄, 야무진 쥴리아와 그 세 여동생 이야기를 이어서 읽어야 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2-13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집중이 안돼버림;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2-13 13:2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이 문장이 뭘지 짐작이 쬐끔 되니까 너무 궁금하면서 이 탐정(들)이 만나서 미행하고 어쩌고가 다 엉키더라고요. 차라리 모르고 읽을걸!!!!

잠자냥 2023-12-13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불어판 표지 이쁘네요!

유부만두 2023-12-13 13:20   좋아요 1 | URL
책이 작고 예뻐요. 아이패드 미니랑 놓아서 비슷해 보이지만 크기도 아담하고요.
그런데 언제 읽을지 .... ㅋㅋㅋ

건수하 2023-12-13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어 책도 안 샀지만) 이럴 땐 불어를 몰라서 다행입니다...?

독서괭 2023-12-13 14:02   좋아요 1 | URL
저도요 ㅋㅋㅋ

새파랑 2023-12-13 14:08   좋아요 1 | URL
전 영어도 못해서 ㅋㅋ 이럴때는 좋군요~!!

유부만두 2023-12-13 16:20   좋아요 1 | URL
엉뚱한 책 쇼핑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매번 깨닫지만 곧 잊는 사람이 드리는 말씀)

페넬로페 2023-12-13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은 영어뿐만 아니라 불어 원서도 읽기 가능하시군요.
존경해요^^
불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잘 못하니 그냥 한국어만 열심히 파야할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23-12-14 09:17   좋아요 1 | URL
전공 공부를 오래 했어요. ^^
아는 게 병이라고 번역서에는 더 찾아보는 버릇이 있어서 책을 많이 사게 됩니다...만 ... 다 읽는건 아니라 ㅜ ㅜ

꼬마요정 2023-12-1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를… 멋져요!!! 제가 고등학교 때 제 2외국어가 불어였거든요. 그 땐 여자는 불어 남자는 독일어 이랬던 거 같은데(왤까요??) 시험에서 나는 무엇이다 이런 문장 만들라고 했거든요. 저는 C’est 머시기 적었던 기억이… Je로 시작해야 하는거죠? ㅋㅋㅋㅋㅋ 친구가 너 물건이야? 이랬던 기억이… ㅋㅋㅋ

알랭 로브그리예는 여전히 머뭇거려집니다. ㅎㅎㅎ

유부만두 2023-12-14 09:18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귀여운 요정님! 맞아요, 제가 고등학생 일 때도 여학교는 불어 선택이 많았어요. 요즘은 스페인어가 많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12-13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ello beautiful 이쁘네요.
이쁘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2-14 09:18   좋아요 0 | URL
이쁘죠. 글자가 커서 더 이뻐요. 줄편집도 넉넉해서 노안에 부담이 덜합니다.
컴온 컴온.
 
롬펠슈틸츠헨

제목도 살벌한 이 책은 조이스 캐럴 오츠, 셜리 잭슨, 닐 게이먼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다시 쓴 옛 이야기 후속편 모음집이며 앤절라 카터에게 헌정되어 있다. 41편의 단편 중 두 편이 롬펠슈틸츠헨 이야기다. 


"로라 시티"의 작가 케빈 브록마이어가 쓴 "반쪽 룸펠슈틸츠헨의 어느 하루"는 옛 이야기 결말에서 반으로 쪼개진 한 쪽 룸펠슈틸츠헨의 그 이후 이야기다. 


아침에 그는 꿈을 꾸다 깬다. 자신의 지푸라기 몸 오장 육부가 물레를 통과해 금실이 된다. 곧 금실 뭉치만 남고 지푸라기는 없다. 그리고 그 자신 룸펠슈틸츠헨도 없다. 놀라서 깬 그는 그야말로 반쪽, 별을 반 접은 꼴이다. 몸을 굴리거나 한쪽 발로 깡깡이를 하며 움직인다. 어려운 몸 동작으로 세수를 하고 아침을 챙겨 먹고 직장에 가서 창고 정리를 하거나 마네킹 옆에 서있다가 그의 반쪽 몸을 만지는 껄렁한 십대 청소년을 놀라게 만든다. 직장 상사에게 핀잔을 듣고 퇴근 후 먼 곳에 따로 떨어져 사는 다른 반쪽의 롬펠슈틸츠헨이 보낸 편지를 읽는다. 그곳 삶도 녹녹치는 않다. 지역의 여성개발센터에서 강연을 한다. 여성 청중들은 동화의 결말과 그 디테일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그와 숲속의 늑대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들은 왜 그가 개명하지 않는지 묻는다. 그는 자신이 룸펠슈틸츠헨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반쪽일 지언정. 


그는 반쪽이다. 지금 여기 오른쪽 몸만 있으니 다른 곳에 있는 왼쪽 뇌와 연결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그가 가진 오른쪽 뇌가 느끼는 건 저 먼 곳의 왼쪽 몸일테고 그것이야 말로 진짜 그의 정체성인가. 그는 소외되고 길을 잃은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묘기하듯 큰 솥 주변을 구르고 뛰며 음식을 하고 먹고 노래를 부르고 TV를 보고 "영원히 파편적인 인간에 지나지 않"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다 잠에 든다. 


우습고도 슬프게 쓸쓸한 이 반쪽이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순간, 이야기의 그 왕비는 잘 살고 있냐?!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약간의 분노를 "너스 베티"를 감독한 닐 라뷰트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키워서 그 여인과 대면시킨다.


"금실로 자은 머리카락"은 롬펠슈틸츠헨 옛이야기를 현대로 가져왔다. 옛이야기의 롬펠슈틸츠헨, 금을 만들어주고도 배신당한 '작은' 남자가 왕비를 찾아왔다. 화자는 바로 그 과거의 남자다. 어때? 놀랐어?라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는 Instant karma라는 존 레논의 노래를 인용한다. 열여섯의 청소년은 고등학교 상담 여교사에게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혹은 눈을 뜨게 되며 사랑에 빠지고) 함께 하는 미래를 믿고 여자가 간절히 원한 '그것'을 주었지만 여자는 떠나버린다. 하지만 이렇게 남자는 여자를 찾아냈고 여자의 남편과 아이가 모르는 비밀을 들이민다. 


"인터넷, 거기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이에요. 당신과 나 같은 사람, 이 세상의 거짓말쟁이, 허풍쟁이, 유령 같은 존재들을 위한 공간이죠. 몸을 숨기고 자신을 가장하기에 참 좋은 장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도 그렇게 했지요. 나는 금실로 자은 듯한 머리카락이 돋보이는 서맨사라는 이름의 귀여운 10대 소녀로 가장했어요." 


이제 여자가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할 일은 단 하나, 자신의 과거와 거짓말이 탄로나 지금의 행복을 흔들지라도, 이 작은 남자의 이름 롬펠슈틸츠헨을 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 그의 정체를 알려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존 레논의 노래처럼 업보인데? 그러면 이야기처럼 이 남자도 분에 못이겨 둘로 쪼개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3-12-09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니까요, 우리 시대의 진정한 고딕의 여왕은 앤절라 카터라니까요. ㅎㅎㅎㅎ

유부만두 2023-12-10 16:54   좋아요 2 | URL
그쵸. 피로 물든 방을 반쯤 읽고 놔뒀었는데 제대로 완독해야겠습니다.
 

스티븐 킹의 페어리 테일에서 제일 많이 언급되는 옛이야기는 "잭과 콩나무/콩줄기"다. 지하세계에 들어가서 금덩어리를 들고 온 보디치씨가 잭이고 그를 쫓다 실패한 거인 해다와 악한 왕이 거인에 해당한다. 어쩌면 음산한 귀신의 집에 금을 쌓아두고 홀로 살다가 (콩나무 대신)사다리에서 떨어진 보디치씨가 거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찰리는 그의 금을 훔치는 대신 도움을 베푼다. 





잭은 어리숙해서 소를 팔러 가다 낯선이의 말에 속는다. 그에게서 소값으로 콩 다섯 알을 받는다. 잭의 엄마는 너무 화가 나서 콩을 집 밖에 던지고 하룻밤 새 콩은 거대한 줄기를 하늘로 뻗었다. 잭은 그 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거인의 집에 닿는다. 거인의 아내는 거인에 대해 경고하며 잭을 숨겨주고 잭은 금화 주머니를 훔쳐 집으로 돌아온다. 그 금화로 생활을 하다 금화가 떨어지자 잭은 다시 거인의 집으로 올라간다. 이번에도 거인의 아내가 숨겨주고 잭은 두번째 도둑질, 금알을 낳는 닭을 훔쳐온다. 닭은 황금알을 낳았고 잭의 욕심은 더 커졌다. 삼세번의 법칙. 세번째 상경/승천해서 거인 집에 이르자 이번에는 거인의 아내도 모르게 혼자서 큰 솥단지에 숨는다. 그리고 틈을 노려 노래하는 하프를 훔쳐 도망친다. 하지만 하프가 소리를 지르자 거인이 쫓아오고 먼저 땅으로 내려온 잭이 콩줄기를 도끼로 내려 찍자 거인은 거꾸로 떨어져 죽고 만다. 잭은 훔쳐온 보물 두 가지로 잘 먹고 잘 산다. 



동화를 프로이트식으로 분석하는 브루노 베텔하임은 이 이야기 역시 성숙을 향한 투쟁으로 본다. 젖이 마른 암소를 내다 파는 것은 구순기가 끝나 유아기 낙원에서 추방되는 것이라 했다. 잭은 암소를 돈으로 바꾸는 대신 마법 콩알로 바꾸었으니 아직 현실을 직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콩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행동은 잭이 자발적으로 한다. 밤새 뻗어올라간 콩줄기는 남근기를 나타내고 (아 지겹..) 남근적 국면에서 오이디푸스적인 대칭, 즉 거인에 맞선다. 거인의 집에서 두번이나 도움을 주는 거인의 아내는 잭을 구박하는 친엄마의 다른 변형이다. 그가 숨는 솥단지는 ... 그렇다 자궁. 보물을 훔쳐 달아나고(황금알 낳는 닭은 항문기, 마술하프는 예술적 단계;;;) 도끼질(!!)로 거인을 죽이면서 잭 자신이 어른이 된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촌스러운 해석 아님니까. 그냥 어리숙한 아이가 마법을 믿고 싶어서 믿었고, 그 마법이 벌어졌을 때 욕심을 한 번 두 번 세 번 부렸고, 삼세 번 만에 도둑질이 완성되면서 살인범이 되는 이야기다. 그런데 벌을 안 받네? 왜? 죽은자가 이미 어린이들을 습관적으로 납치 살해 식인해온 반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럼 거인의 아내는 높은 하늘의 그 집에 혼자 살게 되나? 그녀는 거인의 공범이었을까, 방조자, 아니면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을까. 거인의 뒷수발을 들지 않아도 되니 그녀에겐 이득일까. 


찬호께이는 이 콩나무 이야기를 거인 살해 사건이라며 법정으로 가져온다. 

소설의 주인공은 귀족이며 법학자(이지만 본업보다는 유럽 각지의 민담을 수집하는) 호프만 선생이고 화자는 그의 비서 안데르센이다. 그들이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을 지나다 9살 소년 잭이 강도살인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법정에 참석해서 지방 판사의 독단적 판결을 저지하며 이는 마법(마법의 콩, 황금알을 낳는 닭, 요술 하프)이 연루되었으니 종교 재판이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교가 오기 전 며칠 동안 호프만 선생은 사건을 재수사한다. 잭의 아버지의 의심스러운 돌연사, 잭에게 콩을 준 비밀스러운 남자, 악명 높은 거인이 사실은 가파른 언덕 위에 살던 대장장이로 키는 2미터를 넘는 사람이었다. 잭의 주장에 따르면 금화는 거인의 부인이 주었으며 닭이나 하프도 부인이 가져가라고 강권했다고 했다. 물론 거인의 부인은 부정하며 남편의 죽음이 잭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호프만 선생은 콩줄기가 어디에 떨어져 어떤 모양으로 바위벼랑 옆에 뻗었는지 (지금은 타버려 흔적도 없다) 조사한다. 하지만 그날밤 자객이 호프만과 안데르센을 습격하는데.... 설화를 현실로 가져오면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는지, 또 납치, 살인, 절도, 강간 등 얼마나 폭력이 많은지 생각하게 된다. 귀족 주인공 호프만 선생이 모든 행위의 시시비비를 가린다. 하지만 거인을 되살릴 수는 없다. 이 단편에서 그는 애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나마 나은 셈이다. 


옛이야기 엔딩은 대부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이지만 비극에 호러다. 피를 밟고 선 행복과 돈이냐! 이런 걸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하느냐? 그래도 옛이야기는 구성이 헐겁고 상징적이라 여러 해석을 나름대로 붙여보는 재미가 있다. 구순기 항문기 이런거만 있는 게 아니라니까. 며칠 옛 이야기 관련 책들을 쌓아 놓고 읽자니 내가 지금 뭐하나 싶다. 현실을 살아야해. 우리집 먹깨비들이 몰려오기 전에 솥에 밥을 안쳐야 한다. 쿵쿵쿵, 피 파이 포, 소고기 냄새가 난다아아아. 그래, 얘들아 오늘 불고기했어. 근데 밥은 콩밥임.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3-12-08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의도적인 오타 있는 거 알아요?

반유행열반인 2023-12-08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 좋은데 잭과 뽕나무 하는 순간 무언가 음탕해짐요... 저도 거인 불쌍해 잭은 강도살인마야 했는데 그걸 생각만 안 하고 법정스릴러(?) 만드는 분들이 역시 작가가 되는 거 군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2-09 19:57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그러네요. 뽕나무!!! 80년대 에로 영화 포스터도 생각나고요.
어쩌면 뽕나무에서 떨어진 거인은 오디 때문에 더 붉은 몸으로 죽었을 거에요.

찬호께이의 소설은 스릴러라기 보다는 그역시 짧은 옛이야기에요. 유럽판 암행어사 박문수 억울한 누명을 벗기다, 자잔, 그런데 재미가 없다는 게 반전이죠. 하하

psyche 2024-01-05 14: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찬호께이에게 저런 작품이 있었네? 읽어볼까 했는데 재미가 없다는 게 반전이라니 패스 ㅎㅎ

유부만두 2024-01-05 16:27   좋아요 1 | URL
패스. 이건 별로에요.
 

새 책이 왔다. 오프라 북클럽에서 봄부터 소문이 짜했다는데 난 어제 알고 뒷book 지름.

네 자매 이야기로 ‘작은 아씨들’ 재해석이라고 한다. 그래서 난 저번저번 옛날옛날에 사놓은 무려 금박 하드커버 클래식을 먼저 읽어볼까 했…지만 지난주 코퍼필드 읽고 지쳐서 Copperhead를 미뤄버린 게 생각났다. 이번엔 Hello Beautiful를 바로 시작해야겠다. 방금 스티븐 킹 소설을 완독했으니 그 살벌한 모험과 폭력을 씻어줄 이야기가 필요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23-12-02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금박으로 있어요. ㅎ 뷰티풀 라이프는 몇 번인가 대출만 해서 앞부분만 보다가 이번 오더블 세일에서 오더블만 사둔 상태에요! 연말이라 올해의 책 죽죽 올라와서 다 너무 사고 싶고요. ㅎㅎ 뷰티풀 라이프도 꽤 오래 올해의 책 1위였는데, 얼마전에 바뀌었더라고요. 여튼 책도 예쁘고 앞부분은 재미있었는데.. 올해 안에 마저 읽을 수 있을지!

유부만두 2023-12-02 10:11   좋아요 0 | URL
어제 조금 읽었어요. 네 자매 아니고 남자애 얘기로 그리고 그 애기 누나 얘기로 시작해서 으잉? 했지만 소심한 소년 얘기가 잔잔하게 맘을 건드리네요.

트위터 가끔씩만 들어가니까 영어책 소식을 덜 듣고 덜 사게 됐어요. (Prophet song 이랑 몇권 지름;;;) 연말이라 올해의 책 쏟아져서 행복한 비명 지르며 욕심을 누르는 중이에요.

하이드 2023-12-02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죠. 정반대의 여친네 가족이 네 자매. 앗, 스포. 바로 나올거에요.

차가운 돌덩이같은 부모에요. 누나가 살았어도 본질이 다를 것 같지 않은.

아, 제목 헬로우 뷰티풀. 뷰티풀 라이프가 아니라 ㅎㅎ

유부만두 2023-12-02 10:18   좋아요 0 | URL
소년이 너무 기죽어 있어서 맘이 아픈데 농구 하면서 남들이 자기를 봐준다고, 자기 존재를 인정한다고 해서 기쁘면서 짠해졌어요. ^^ 책 재목 헷갈리기는 제가 또 전문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