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다르다. 그런데 읽어야 할 책에서 읽고 싶은 다른 책들을 더 만나서 나는 오늘도 바쁘다. 마음이. 


정글북의 작가 키플링이 쓴 단편 Janeites는 '제인군단' 혹은 제인팬클럽 정도의 느낌인 단어인데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아주 많이 극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키플링의 소설 속 인물들은 1차대전을 겪은 군인들이고 프리메이슨 단원들이다. 이들 남자들이 제인 오스틴의 열정적 독자들이고 그들은 .... 


번역본도 없고 읽기는 하는데 많이 어렵고, 그래도 짧으니 읽기는 하는데 제인 오스틴 책을 더 읽고 싶어지고 그런데 어제 빌레뜨를 시작했네? 자꾸 제인 에어 생각이 나고 겹치는 인물과 플롯을 상상하다가 지난 몇주 동안 본 완전 병맛 일본 드라마를 다시 생각했다. 그러니까 여자 쇼군을 위한 남자 후궁들 이야기. 정색하고 공들여 만든 이 드라마를 나는 징그러....라면서 다 봤다니까. 왜요. 요즘 바빴잖아요. 그러게요. 



월요일, 아니 목요일입니다. 

다들 독서에 정진하십쇼. 키플링 vs 브론테. 어느 것을 읽을까요... 알아맞춰 봅시다...딩동ㄷ...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2-06-02 0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마음은 이미 브론테로?? 마음 가는대로 가시죠 고고~~

유부만두 2022-06-02 16:38   좋아요 1 | URL
맞추셨습니다. 브론테 고고 입지요. 그런데 빌레뜨 읽다 말고 Shirley 주문했다니까요? 한번에 한권, 그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요.

라로 2022-06-02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플링!! 저도 따라 읽을게요. 그 다음에 브론테 읽을까요 우리?? ㅎㅎㅎ

유부만두 2022-06-02 16:40   좋아요 1 | URL
전 키플링 단편집 (현대문학에서 나온거) 모셔두고 아직 안 시작했어요. 제이나이트는 거기 없더라고요. 인터넷서 돌아다니는 거 프린트 해서 읽으려고요. 그런데 줄임말? 영국 사투리? 속어? 같은게 많아서 어렵네요. 대강만이라도 읽어보려고요.
제인 오스틴 팬들이 참전용사들에다가 프리메이슨 단원, 더해서 살인 사건도 나온대요.
브론테 ‘교수‘는 재미 드릅게 없었고요 완성도에 혹평을 받는다는, 그래서 번역서도 없는 Shirley 주문했어요. 노골적 페미니스트 소설이래요. 그 사이사이 빌레뜨 읽을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2-06-02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브브브브브브브브…. 브론테?!?

유부만두 2022-06-02 16:40   좋아요 1 | URL
딩동댕. 브론테입니다. 샬럿 브론테, 역시 쎄게 쓰는 언니님.

바람돌이 2022-06-02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브론테 말고 오오쿠.
요시나가 후미 만화 정말 좋아하고 저 오오쿠도 좋아해서 예전에 열심히 봤는데 이게 드라마도 있군요. 처음 알았네요. 일본 드라마는 진짜 만화랑 똑같이 만들던데 볼까 말까 고민되네요. ^^

유부만두 2022-06-02 23:21   좋아요 1 | URL
저도 요시나가 후미 만화 좋아해요. 어제 뭐먹었어 책으로 다 있어요;;; 그 드라마도 봤고요. 오오쿠는 너무 길어서 드라마로 봤는데 .. 재미는 있는데 ..음.. 좀 징그러요. ㅎㅎㅎ
 

슬슬 장 보고, 식구들 밥 챙겨주고, 음식 재료 정리도 하고, 다시 또 장 보고, 또 밥 챙겨주면서 (시아부지 기저질환 때문에 조심 조심하느라 온리 집밥으로 강행 중) 짬짬이 초한지 책들을 챙겨 읽고 있다. 설거지나 채소 다듬으면서는 중드 ‘초한지’를 틀어놨더니 아, 그래 이건 취미생활이다, 싶을리가. 그럴리가.

고우영의 십팔사략 5권은 말미의 유방의 사후에 벌어진 여치, 여황후 이야기에서만 잔인한 부분이 많이 나오고 예전의 성인용 잡소리는 빠져있다. 고우영 삼국지는 읽고 냅다 팔아버렸을 정도로 드럽…

드라마는 16/80. 한신이 빨래터에서 어느 할머니에게 밥을 얻어먹는 장면. 나중에 성공해서 은혜 갚는다니까 할머니 왈, 맨날 놀지만 말고 일해서 밥값이나 벌으라고. 우리집 큰애 생각났고요.

산중에서 무리들이 유방 칭송하는 흰뱀 이야기를 할 때, 옆에서 틱틱거리며 빈정대는 사람이 기신으로 설정되어서 재미있다. 항우와 초희의 달콤 러브스토리도 (삼국지 여포 배우가 항우 역) 재미있지만 어쩌겠어. 이천년 후 이곳에서 나는 나는야 파를 다듬는 아지매라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22-01-30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시세끼를 다 하시는 건가요? 힘드시겠어요. 홧팅입니다. 할수 있는데까지 해야하는데… 넘 일찍 오시는 거 아닌가요????
저는 중드 채널 있는 거 보고 우리나라에 중국인들이나 중국동포가 많긴 하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중국인들이 다른 나라처럼 상권을 움켜진 게 아니라서.. 아니죠. 어쩌면 ㅗ로나전에 관광이나큰손이라는 명목으로 움켜쥐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

유부만두 2022-02-06 08:28   좋아요 0 | URL
중국은 너무 크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좋아하기가 힘들어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기가 막히더군요.
이렇게 이천 년 전 ‘이야기‘를 소비하는데도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

연휴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당분간 혼자 있고 싶은데 아이들 개학하는 3월엔 낮에라도 혼자 있을 수 있을까요.

Falstaff 2022-01-30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우영 <십팔사략> 정말 재밌습니다. 저도 전권을 다 가지고 있고요, 팔 생각 1도 없습니다. ㅋㅋㅋ

유부만두 2022-02-06 08:29   좋아요 0 | URL
삼국지 보다는 십팔사략이 훨씬 건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고대사나 5호6국 부분에선 고우영의 특기가 나올까 겁나서 나머지 권들은 선뜻 손이 안가요.
 


"저기...... 양 한 마리만 그려 줄 수 있어?" 

"뭐?"

"양 한 마리만 그려줘......" 


그러자 어린 왕자가 소리쳤다. 

"뭐라고! 아저씨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그렇지."

나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와! 그거 정말 재미있네....." 

어린 왕자가 이렇게 말하며 해맑은 웃음을 짓자 나는 무척 짜증이 났다. 내 불행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 어린 왕자가 이렇게 덧붙였다.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온거잖아! 아저씨는 어느 행성에서 왔어?"





"저기..... 양 한 마리만 기레도."

"뭐라카노."

"양 한 마리만 그레달라켔는데."


그러더이 가가 큰 소리로 외치데.

"와, 아재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구래"

내는 진지하게 대답했눈데

"와, 그거 참 웃기데이......"

그라고 애린 왕자가 웃음을 빵 터트렸는데 나는 쯤 열불이 나데. 내 딴에는 지금 내 상황이 심각한 기로 밌으면 싶았는대 가가 좀 있디 이래 묻는기라.

"그라몬 아재도 하늘에서 왔네! 어느 별에서 왔노?" 






"거: 안 바쁨 저헌티 양: 좀 그:려 주셔요."

"뭣이여?"

"양: 좀 그:려 돌라고요...."


근디 야:가 소릴 깍: 질러.

"뭣:이여! 아자씨도 하늘서 떨어졌어요?"

"그려:" 내가 겸손허게 그렸어.

"아:따, 거 웃:기네요잉."

인자 에린 왕자가 막: 웃:어 싼:디 난 이게 깨:니 승:질이 나는 거여. 나는 넘들이 내 불행을 쫌 심:각허게 생각허믄 좋:겠단 말이여. 근디 야:가 또 그려.

"글:믄 아자씨도 하늘서 왔는 갑네요잉. 어:디 벨:서 왔간디요?" 



김겨울의 유툽에서 보고 따라 읽어봉게 솔찬히 재미져부러써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과함께 2022-01-19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전라도 버전도 영상 나왔네요^^ 봐야겠어요

유부만두 2022-01-20 11:42   좋아요 0 | URL
전북 버전 영상도 꽤 재미있어요. ^^

persona 2022-01-19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황해도랑 함북이랑 충남 버전 얼른 나오면 좋겠어요. ㅋㅋ 초등학교 때 쌤이 전북 출신이셔서 그분 생각하면서 동영상 봤어요. 그리고 저는 즤 할먼니 땜시 충남 온양 사투리가 익숙한디 전북이랑 비슷한 부분이 좀 있는 거 같애유. 저도 김, 김치보다 짐, 짐치라고 먼저 배운 거 같애유. 울 할먼니도 맨날 챔지룸 챔지룸 했는데. ㅋㅋㅋ 맹이로 하면 맨 것, 날 것으로, 하는 말이고 멘치로라고 하면 ~같이 라는 뜻이라 이런 건 좀 다른데. 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친구중에 전주 출신 친구들은 사투리 거의 안 쓰는 거 같더라고요. 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유부만두 2022-01-20 11:44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충청도와 전남 사이라 서로 말이 섞인 게 많을 것 같아요.
강원도도 아래쪽은 경상도 느낌도 나더라고요.
충청 버전은 또 워떨까 궁금혀요.
제주도 버전과 북한 버전의 책이 나온다면 찾아서 읽어/들어 보려고 합니다.

라로 2022-01-2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애린왕자>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에린왕자>도 사야겠어욥!!흑흑흑

유부만두 2022-01-20 21:39   좋아요 0 | URL
에린 왕자가 더 재미있어욥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1-10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표지 비교 너무 좋아요. 오늘 표지는 굉장히 감성적인데 좋네요. ^^

유부만두 2022-01-10 11:52   좋아요 0 | URL
둘 다 청소년 소설이기도 해요. 오른쪽 책은 손가락, 손톱이 뻗어나가는 모양이고요. ^^

그렇게혜윰 2022-01-10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정을 보관하고 버리는 게 내 뜻대로만 된다면야 하~~인생.....^^;;;;

유부만두 2022-01-13 15:3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감정의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어요.
신경 안 쓰고 싶을 땐 꺼놓게요.
눈을 감아도 귀를 닫아도 어쩔 수 없는 내 안의 이 감정 . ... ㅜ ㅜ
 

서문부터 영 쎄하더니 1장에서 여러번 발목/눈목을 잡았고 2장에선 결국 독서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원서를 갖고 있지 않지만 우리말 문장이 너무나 어색하다. 내용 파악이 어렵고 주어 술어 호응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버지니아 울프에게 젊은 날의 오만함이 있었다고 돌릴 것이다. 내가 기억하기에, 젊은 사람이 직업의 선배처럼 되려 하기 보다 경쟁하려고 안달하는 것은, 나도 그랬지만, 그건 복종하는 것이다. 잡지사에서 사실 확인 업무를 하던 내 첫 번째 직업에서, 나는 같은 일을 하는 네 명의 동료와 함께 일했다. 우리는 모두 20대 초반이었다. 우리 부서는 참고도서가 길게 늘어서 있는 책장과 오래된 증거물로 가득한 파일 캐비닛 사이에 끼인 작은 펜과 같은 존재였다." (56-7) 


--> 첫 부분부터 무슨 말인지 .... 그리고 증거물?? proofs 라면 교정쇄 아님? 


"자리를 확실히 잡은 선배 의사들이 있었음에도 그는 이 야심을 크게 붙들었다." (58)


"결혼하지 않겠다던 그의 의도는 산산조각이 났다. "자연그대로의 순간은 가벼운 깃털로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결정시키는 힘이 있었다." 리드게이트와 로저먼드가 점점 붙어 가는 것을 보여 주는 엘리엇의 묘사는 읽기에 약간 무서운 것 이상으로 매우 재미있다." (60) 


--> 직역도 직역 나름이지 ... 


네, 이 책은 2022년 올해의 팬북이 될 뻔한 책입니다. 표지엔 커다랗게 <해설서> 쯩이 박혀있고요. 그런데 리뷰 하나도 없는 책 별점이 10점 만점이더라고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1-04 1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해에 첫 분노를 만나셨네요 ㅜㅜ 표지도 좀 쎄하긴 하네요~~!

유부만두 2022-01-04 10:50   좋아요 2 | URL
같은 출판사에서 <미들마치>를 내서 그 표지를 같이 쓰는 것 같아요. 미들마치 번역이 별로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이번 레베카 미드 책도 만만치 않고요. 하아... 이 책 2020년에 나온 거에요. 어쩜 이런 문장들을 그냥 찍어냈을까요?

Falstaff 2022-01-04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무게로 따지면 돼지고기 세근 반짜리 <미들마치>는 이미 고인이 된 이가형 선생이 번역을 했는데요, 저도 그 책을 읽었습니다만, 구태여 해설서 ˝따위˝를 읽을 필요 없을 거 같은데요.
아이고, 저런 번역문은 으떻게 읽으세요. 잘 때려치우셨습니다.

이가형 선생의 예스런 번역을 주영사 담당자들이 나름대로 요새 말로 바꾼 거 같은데, 못마땅한 곳이 몇 군데 보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다른 완역본이 없는 관계로 그냥그냥 읽을 만하더군요.
근데 책값이 후덜덜해서리.... ^^;;

유부만두 2022-01-04 10:54   좋아요 1 | URL
이 ‘해설서‘ 엣세이는 Rebecca Mead 책이에요. 인터넷서 영어 서문을 보면서 좋아서 찜했는데 역서가 일찍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엄머나 수준입니다. ㅜ ㅜ

수이 2022-01-04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저렇게까지 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언니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일단 저 번역자는 한글 먼저 배우고 와야겠네요;;

유부만두 2022-01-04 11:06   좋아요 1 | URL
꾸역 꾸역 읽다가 체하겠어서 포기합니다. ㅜ ㅜ 오랫만에 이런 역서 만났어요. 힘드네요.

kitty 2024-01-3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에 혹해서 구입할 뻔. 만두님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4-01-30 09:58   좋아요 0 | URL
잘 피하셨어요. 이번에 민음사에서 미들마치 새번역이 나왔더라고요. 이참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