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없애기 위해 언어규범도 바꿀 수 있을까? [평범한 이웃, 유럽]
출처 :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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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9-17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양성평등 ˝장관˝도 있는 스페인, ˝they˝쓰기 운동 하는 스위스, 풍토와 인식이 정말 다르네요!

유부만두 2023-09-18 07:48   좋아요 1 | URL
이 책에서도 바로 이 they 사용을 이야기 합니다.
 


앤트맨을 맡은 친근한 얼굴 폴 러드의 코믹 시리즈물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이야기다. 나는 세포의 총합, 혹은 기억의 주체성, 그도 아니라면? 나는 둘이나 그 이상일 수 있을까, 클론이 생긴다면 나/그/너가 진짜가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지? 심지어 그 클론이 더 '나은' 나/그/너 자신이라면. (여기서 궁금하시다면, 아니 폴 러드의 팬이시라면 넷플릭스로 가십쇼. 그런데 금요일 밤에 가시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아직 목요일입니다. 버텨!) 


얼마전 읽은 <30일의 밤>도 비슷한 문제를 다룬다. 여러 멀티버스의 '나' 들이 서로 어느 특정한 인생/우주를 차지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누가 진짜 '나'인가. 


나는 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안 청소를 해줄 나, 고등학생 아이의 짜증을 듣고 화내지 않을 나, 훌쩍 집을 나서 기차에 오를 나, 철학 책(가령 푸코 라든가?)을 읽고 서재 친구들의 어려운 글에 댓을 멋지게 달 나, 어려운 문학 책(가령 골드문트님과 잠자냥님이 올리는 책리뷰들 라든가?)에 아, 저도 읽었는데요, 라면서 댓을 달 나, 를 상상해 본다. 다 진짜 나라면 할 수 없을 일들.   


나라는 정체성에는 얼굴과 머리, 특히 뇌가 열쇠를 (아니라면 자물쇠를) 쥐고 있다. 2킬로그램이 채 안되는 젤로같다는 신체 기관. 온갖 신비로운 반응과 결정이 벌어지는 곳. 하지만 나의 뇌는 이제 예전 같지 않아 가물가물한 기억력으로 자신감을 잃은지 오래다. 과거의 내가 읽은 책을 오늘의 나는 모른다. 읽었는데 새롭다. 


서설이 길었다. 이래저래해서 베스트셀러 책이라 건너뛰었던 (알죠, 그런 마음.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에도 나오는 그런 마음) 뇌과학 책을 이틀에 걸쳐 읽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위로를 받았다. 그 위로와 감상은 다음 페이퍼로 써야겠다. 일단 현재의 나는 작은 놈 등교 후에 커피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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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9-14 1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흐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진짜 나인가. 제가 넘나 좋아하는 물음인 것입니다.
후속편 기다립니다. 쿠키는 같이 안 드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9-15 18:41   좋아요 1 | URL
아침 밥을 많이 먹은 후라 쿠키 없이 커피만 마셨어요. ^^

공쟝쟝 2023-09-15 20:34   좋아요 0 | URL
가령 푸코라든가… ㅋㅋㅋㅋㅋ 유부만두님 푸코 좋아하는 거 나 안다 ㅋㅋㅋ

유부만두 2023-09-16 06:58   좋아요 1 | URL
얘기 했잖아요, 미셸은 나의 기억 속의 사람이라고. 물론 그는 글만 보라고, 자기 얼굴이나 인생을 알려고 하지 말라고 했어요. 자크가 죽던 날도 기억 납니다. 다들 갔어...

공쟝쟝 2023-09-16 10:22   좋아요 0 | URL
저는 그가 바스에서 한 일을… (헙..!!)
 

가브리엘 제빈의 번역서가 나왔다. 원서 사놓고 야무지게 묵혀놓았는데. 또! 추월당한 기분. 



<섬에 있는 서점>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하고 있다.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한 제빈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로, 롤플레잉 게임(RPG), 이인칭시점, 인터뷰, 게임 채팅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일과 사랑, 청춘이라는 삶의 주요한 키워드를 탐구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5막 5장의 독백에서 온 제목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게임이 지닌 무한한 재시작의 속성을 암시한다. 언제나 새로운 내일이 있고,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믿음은 <맥베스>에서 비관적으로 독해되는 것과는 달리 제빈의 소설에서 현재에 대한 긍정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또다른 세계, 또다른 선택과 결과, 또다른 삶이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게이머의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우리에게 전하는, 모든 면에서 바다처럼 깊고 방대한 작품이다. <알라딘 책소개>


그런데 책 표지가 그 ... 그 ... 부산 바다,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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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9-10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부님, 부산 앞바다 농담에 킥 웃으며,
The Great Wave off Kanagawa
Print by Hokusai.

유부만두 2023-09-10 12:46   좋아요 2 | URL
한국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물에 쓰인 “누가 봐도 그 우키요에” 파도 그림 (도용?) 뉴스를 보셨는지요? (쓰면서 부끄럽고요)

Jeremy 2023-09-10 12:56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봤어요.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그런 것들이 판 치는 올 10월 말 한국여행은 포기!
남편 일본과 한국 출장에 덩달아 따라가려다
그냥 4년 후에!

Jeremy 2023-09-10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놓고 묵혀 두다가 지난 7월에 읽고 페이퍼도 썼었는데
한국어판 드디어 나왔군요!

유부만두 2023-09-10 12:36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전 너무 묵혔어요. 그런데 산 책이니 원서로 읽어야 하나 번역서로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Jeremy 2023-09-10 12:53   좋아요 1 | URL
소설의 시대 배경이 제 삶의 궤적과 꽤 겹치고 또한 소싯적에
유행하는 게임을 두루 섭렵했는데도 이 책 읽으면서
Googling 정말 많이 했답니다. 워낙 Cultural references 로 넘쳐나서.
한국어 번역책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유부만두 2023-09-10 16:04   좋아요 1 | URL
번역서 읽기로 맘이 기우는데요? 전 게임도 많이 안했고 레퍼런스 이해할 자신도 없어요.
 

알라딘이 이 포스팅을 싫어합니다. 암요.
이 두 드라마 시리즈가 잡아먹은 독서 시간이 얼만데요.

브러쉬업 라이프
https://youtu.be/0tbNN-0Rr-w

포커 페이스
https://youtu.be/FcOU1ExLdCQ

내 도끼 자루 다 썩어서 새로 맞추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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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8-22 0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 따라가서 봤떠니 <포커페이스>는 요즘 우리 나라에서 하고 있는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을 떠올리게 하네요. 보이는 대신 들린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유부만두 2023-08-22 21:27   좋아요 0 | URL
ㅎㅎ 찾아보니 그건 로맨스네요. 포커 페아스는 탐정(?) 드라마에요. 조폭을 피해 도망다니는 여주인공이 가는곳마다(!!!) 살인 사건을 만나고 밤인을 찾는 이야기에요.

책읽는나무 2023-08-2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러쉬업 라이프> 혹시 저 드라마인가? 눈을 크게 뜨고 봤어요.
왜냐하면 딸들이 일본 드라마 재밌는 거 있다고 밥 먹을 때 자꾸 로그인해서 제가 안보려고 눈을 감았거든요.ㅋㅋ
드라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정말 끝장나는지라...ㅜㅜ
영화나 드라마 몰아보기를 시작하면 아...도끼 자루가 아니라 삶 자체가 피폐되어 썩는 것 같아요. 전 이제 16부작 드라마 두 편 끝내고 도끼 자루 어제 새로 맞춰 넣었습니다.
근데 거짓말이 보인다는 드라마도 좀 궁금합니다.ㅋㅋㅋ

꼬마요정 2023-08-22 09:47   좋아요 1 | URL
소용없어 거짓말 재밌습니다 ㅋㅋㅋ 전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어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22 12:07   좋아요 0 | URL
와...역시ㅋㅋㅋ
저 이제 <악귀>랑 <경성 스캔들> 다 봤는데...아!!! ㅜㅜ

유부만두 2023-08-22 21:29   좋아요 1 | URL
브라쉬업 라이프 재밌어요! 포커 페이스도요. 한동안 시리즈 안 봤는데 아이고 요즘 정신없이 놀아제끼고 있어요;;; 악귀도 봤어요. 그래도 경이로운 소문2는 안보려고요.

단발머리 2023-08-23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해 두겠어요 ㅋㅋㅋㅌ 방해에 능한 친구들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8-27 11:40   좋아요 1 | URL
포커 페이스는 정말 강력 추천입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배설물의 크기로 거대한 몸을 묘사하는 북유럽 신화에 지증왕 부인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런데 연제부인은 속옷이 엑스라지여서 픽업되는 거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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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20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화들 보면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요. 그 먼 옛날에도 이야기는 세계를 한 바퀴씩 휘휘 돌았다는거 아닐까요? 이야기의 힘..... ^^

유부만두 2023-08-23 07:5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거인과 홍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단발머리 2023-08-23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ㅋㅋㅋㅋㅋ 읽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3-08-27 11:41   좋아요 1 | URL
음... 그냥 그랬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낯설지만 토르라는 캐릭터의 원전에 대해서 알게되었다는 의미를 애써 말할 정도로 재미가 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