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요. 6학년을 너무 유치하지 않게 그려서 좋았고요, 비극을 이용해서 신파로 만들지 않아서 또 좋았죠. 그래도 지수의 아픔은 너무너무 클 수 밖에 없지만요. 수미와 지수의 스무살 만남이 기대됩니다. 아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게 기대되는 동화입니다. 삼촌이 술이나 먹고 세상 탓만 하는 폐인이 아닌 게 좋았고요. 가르치려뼏대는 어른이 설치지 않아서 좋았어요. ... 그런데도 뭔가가 뭔가가.... 밍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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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친구의 다리 창비아동문고 297
정재은 지음, 모예진 그림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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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동화 단편집. 아바타, 가상 사이버 공간, 외계, 로봇과 해저 도시 등이 총동원 되면서 '동화'의 세계를 넓혀야 했는데, 글쎄. 어디선가 이미 만난 주인공들이 장소만 바뀐 상태로 비슷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특이한 건 장애인의 묘사가 늘어난 정도. 하지만 타인의 장애를 대하는 화자 '어린이'의 태도나 심정은 매우 옛스럽다. 측은해하고 나는 장애가 없어 다행이야, 라고 생각한다. 표제작인 '내 여자 친구의 다리'에는 여자 '친구'의 다리와 발 사진을 찍는 소년 '나'가 나온다. 숨어 찍는 것도 아닌데 자꾸 부끄럽고 은근 흥분하는 눈치라 이 녀석, 뭐야, 페티쉬냐, 싶었다. 달에서 다른 중력을 안고 춤 추는 상황 이야기에서는 배명훈의 소설도 생각났고. 트위터에서 칭찬 이야기를 많이 봐서 기대가 컸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려. 과학과 동화, 라니 아주 새로울 수도 있었겠지만 더블로 구식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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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택배 트럭! 문학동네 동시집 59
임미성 지음, 윤지회 그림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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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는 친구 롯데를 챙기느라 바쁘고, 나는 막둥이 밥 챙기느라 바빴다. 비는 애매하게 내려서 우산을 펴기도 뭣해서 들고만 있었는데 종이 쇼핑백은 눅눅해졌다. 내 맘처럼. 명절 시러.

동시들이 억지로 아이 목소리를 흉내내지 않아서 좋았다. 어릴땐 명절이 정말 좋았지. 짧은 가을방학 같은 추석. 사촌들 자고 가라고 붙들면 엄마가 날 째려봤는데...엄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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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9-2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부분 읽으니 풋하고 웃음이 나면서 옛날 생각나네 ㅎㅎ

유부만두 2018-10-01 09:20   좋아요 0 | URL
그쵸?!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아.... 난 정말 나쁜 딸이었어요. (진행중이고요;;;;)
 

큰 아이가 휴가를 나온다. 영양제를 두어 개 주문해서 택배를 기다린다. 아들 방을 치워야지...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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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9-1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사자가 들으면 화내겠지만 벌써 휴가 나올때가 되었네! 금방 제대한다고 하겠어

유부만두 2018-09-11 06:28   좋아요 0 | URL
첫휴가도 아니고요...^^;;;;
추석 때 못나오는 거 대신이래요.
휴가라고 집에 있지도 않아요.

책읽는나무 2018-09-11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휴가가 아니에요?
언제 다녀갔대요?ㅋㅋ
저도 벌써 휴가를 나오는구나!!그러고 있었다는~^^
휴가라고 하면 늘 저희 남편 휴가 나올때가 생각나네요.
상병부터는 어찌나 자주 나오던지~~끙!!!!ㅋㅋ

유부만두 2018-09-13 11:45   좋아요 0 | URL
연애시절에 남편분께서 군대 다녀오셨군요. 아, 저희집도 그런 경우네요. 만두피는 방위라 군복 입은 건 외출겸 심부름으로 시내에 갈 때 였는데 함께 다니다가 부대에 전화를 하는 순간 ‘....이지 말입니다’ 라는 군대화법을 하더라구요. 그때 정말 깼어요. 으악, 이 사람이 군발이구나. 그런 느낌이요. 하하하 그런데 이제 아들이 그러고 있으니 정말 시간이 빨라요. 불쌍한 우리 아들은 여자 친구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귀찮아도 이것 저것 싸들고 면회도 자주 가요. 그런데 어째 대학 다닐 때 보다 더 자주 통화하고 더 자주 만나는 느낌이 드는 .... 흠....
 

‘드레스 윤리학’의 조언을 충실하게 따른 인물이 있다. 요셉은 낡도록 옷을 오래 입고 리모델링 해서 계속 입는다. TPO에 맞추어 옷을 입고 개성을 살린다. 계속 활용해서 그의 아이덴디티가 된 체크 무늬. 오버코트가 단추가 되도록 되풀이해 발휘되는 그의 재봉 솜씨. 그의 코트는 이야기 책이 되어 그와 친구들, 우리들도 함께 읽는다.

러시아의 하급 관리가 그토록 아꼈던 외투가 생각난다. 외투는 커녕 얇은 티셔츠도 버겁게 더운 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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