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경 작가의, 네 그 쿨하고 시크하고 힙하며 때론 으스스한 이야기를 쓰는 송미경 작가의 초기 작품집이에요. 다섯 편이 실려있는데 어쩜 하나 같이 멋지고 재미있고 쓸쓸하면서 ...아, 어휘력이 달리지만, 끝내주는지요!

 

초등 중학년 이상이면 이해하고도 남고, 또 어쩌면 저처럼 우아어버버버 하는 감상을 떠들어댈지도 모릅니다. 각 이야기의 아래엔 끔찍한 현실이 깔려있지만 시침 뚝 떼고 작가님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어른이니까 전 그걸 간파했단거죠! 또 반성도 하고 그랬습니다. 

 

 막내에게 오늘 말할래요, "이 책 개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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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7-06-1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읽어보고싶은 동화책을 막 알려주다니...

유부만두 2017-06-14 00:26   좋아요 0 | URL
언니, 송미경은 전에도 말했지만 (돌 씹어먹는 아이) 정말 멋진 이야기를 써요!!!!

psyche 2017-06-14 00:29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가 돌 씹어먹는 아이 책 줬잖아. 그때도 오호! 하면서 읽었었지. 이 개재미있는 책도 읽고싶어. - 이 책도 달라는 이야기는 아님 ㅎㅎ

유부만두 2017-06-14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도서관 책으로 읽었어요 ^^
초기작이라 약간 투박한데 더 싱싱하달까, 좋아요!!!!
 

동화가 맞나요? 이렇게 아픈데? 아무리 파고 들지 않아도 미자씨의 어두운 삶이 보이는데 어떻게 이렇게 해맑은 표지로 (아, 압니다, 표지 색이 은근히 어두워요. 미자...라는 이름에서 언뜻 느껴지는 느낌도 있고 ..어른 이름일텐데 씨라고 붙여 부를 때엔 사연이 있지요) 어린이 표지로 시침 뚝 떼고 있으면 책장을 열면서도 아무런 준비를 할 수 없쟎아요.

 

그래서

 

얼마나 놀라고 또 무섭고 또 슬프고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미자씨의 사연이랑 성지의 사연이 겹치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구요. 아, 왜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어린이 책에 넣으세요.....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미자씨를 업신여기거나 성지에 대한 연민도 없이 책장을 넘길텐데 ... 그때마다 엄마가 끼어들어서 얘야, 미자씨가 얼마나 얼마나 불쌍한 인생인지 아니? 라고 끼어들 수는 없쟌아요. 그래서도 안돼구요.

 

그냥 지나버리면 그만일테지만

 

그런데 뭐라고 할까요. 미자씨는 거기, 저기,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돕고, 민폐도 끼치면서 살텐데. 자꾸 미자씨 상처 받는 일들이 더 생길텐데. 성지는 쑥쑥 자라겠죠. 그리고 그리고 ....

 

눈을 감아버립니다. 수많은 미자씨와 성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진 않아요. 어쩔줄 모르겠어요. 인생이 뭐 이런가요. 마흔이 훌쩍 넘어도, 성지와 같은 나이의 늦둥이를 키우면서도 정말 모르겠어요. 고작 책을 읽을밖에요.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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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6-12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에 읽은 책이네요.
그러고 보니 유은실 작가 신간 소식 들은지 꽤 된 것 같아요. 제가 요즘 어린이책을 잘 안둘러봐서 모르고 있는건지...

유부만두 2017-06-12 16:10   좋아요 0 | URL
예전에 나온 책이죠... 전 최근 작품으론 작년에 나온 ‘드림하우스‘를 읽었는데 글쎄요...예전것들이 더 찐하고 서럽고 좋고 그래요...참 ‘변두리‘ 읽으셨나요? 추천하고싶어요! ^^
 

겁나게 재밌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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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이 배달돼 왔을 때엔 저 만치 던져놓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22개월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가 걱정을 했는데, 24개월을 채우더니 제 손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그림을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동물원을 다녀와서는 더 열심히 보고, 이젠 동물 이름도 거의 다 외워가고 있다. 발음은 아직 새기 때문에 부모만 알아 듣는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아이가 말문이 트여가는 것이 이 책을 통해서 보여서 기쁘다. 친숙한 그림과 쉬운 말 표현의 지문이 아이와 같이 책을 읽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단점이라면, 아이가 책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읽고 읽고 또 읽어 주어야 한다는것. 그리고 왠일인지 호랑이가 이 책에선 빠져 있다는 것. 그래서 정작 다른 책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아이는 "야옹이"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데 그 얼굴에 대고 틀렸다고 얘기해 주기 정말 미안하다.

 

책 뒤의 지도와 동물들의 사는 곳의 그림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서 자신의 "끼꼬(코끼리)", "퍼프비(거북이)", "시슘(사슴)" , "버포(버팔로)", "꼼(북극곰)"을 열심히 찾는 아이의 진지한 얼굴은 너무 너무 너무 사랑스럽다.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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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연작 소설로 펼쳐진다. 외로운 동네 꼬마, 키 작은 축구부 소년, 말을 더듬는 엄마, 자기 방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 소설이 막혀서 고민하는 소설가와 큰 덩치에 소심한 사서 까지. 근처에서 흔하게 만났을, 아니 지나쳤을 사람들 이야기가 평범하고 무난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사이사이 드러나는 작은 묘사 덕분에 이 책이 그저그런 동화와는 달라진다. 가정폭력과 차별, 그리고 남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 책 좋아하는 귀여운 사람들 이야기니 아이에게 권해야겠다. 하지만 삽화가 책 내용과 조금씩 어긋나서 신경이 쓰였다. 나도 바보라고 그림 옆에 써넣을 뻔했다. 수정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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