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초등학생일 때도 함께 읽었고, 이번엔 막내 학교 필독서라 다시 읽었다. 예전 책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샀는데 연두색 표지를 기억했지만 노란색 책이다. 밝고 밝은 노란색.

 

의미없는 먹고 먹는 삶을 살다 '생각'을 하게 되는 호랑 애벌레. 길을 떠나서 벌레들의 기둥에 끼어들고 악착같이 기어 오른다. 짓밟고 엉키는 와중에 노란 애벌레의 눈과 만난다. 둘이서 내려와 편안한 자연의 삶을 잠시 즐기다가 호랑 애벌레는 다시 '생각'을 하고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다시 기둥으로 돌아가는 호랑 애벌레. 의미는 다른 곳, 자신에게 있다는 걸 깨닫고 용기를 내서 꼬치를 짓는 노란 애벌레.

 

해피 엔딩, 수천 개의 기둥 들은 허물어지고 짓밟히고 떨어져 죽을 수 있었던 애벌레들은 나비가 된다. 꽃들에게 희망을 줄 '의미'를 품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마지막 장면.

 

학교에서 이 책을 함께 읽는 아이들은 경쟁의 기둥을 입시경쟁으로 받아들이겠지. 그럼 애벌레가 되기 위해 참고 고립하는 일시적인 죽음, 꼬치 단계는 무어라 이해할까. (제발 고3이라고 말하지 말아줘) 막내의 애창곡 '나는 나비'가 생각난다. 샤우팅 창법으로 연달아 세 번 부르고 목이 쉬어버리는 막내. 나비란다. 그래 나비. 훨훨 날아야지. 노래하고 춤추는 아름다운 나비. 거미줄과 사마귀를 피해서 날아서 꽃을 찾아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 지금은 토요일 늦잠을 즐기며 애벌레처럼 이불로 몸을 싸매고 누워있는 나의 나비.

 

 

https://youtu.be/OLAqv_Zbo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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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어 활동책 6-1가, 를 읽었다. 활동책에는 본책보다 이야기가 더 많이 실려있다. 교과서에 실린 책 읽기로 1학기 숙제가 나오겠구나. '행복한 청소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호랑이 잡은 반쪽이' '나비를 잡는 아버지' 등이 길게 삽화와 함께 실려있다. 좋은 점은 원 그림/동화 책의 삽화가 실려있어서 온전한 작품을 읽는 기분도 들게 한다. 하지만 1단원에 실린 동시들이 너무 '어린이'시 같이 보여서 오글거렸다.

 

자신이 매일 하는 노동에 의미를 더하는 청소부 아저씨, 그러나 그 의미를 통해 직업을 바꾸지는 않는다. 그덕분에 거리 청소 일의 경계를 넓혀주었다. 청소부는 청소만 하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의미의 작업을 한다고 그는 믿는다. 그게 자신의 일이다. 그런데 그의 동료들은 그의 이런 믿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신은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갈지 모르지만 다른 청소부들에게도 같은 성과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음악가와 작가의 이름과 작품에 관심을 두지 않는 청소부는 '행복'하지 않은걸까. 그럼 반대로 이 행복한 청소부는 자신의 경계를 좁혀버린 셈인데? 2단원은 다양한 관점,에 대해 배운다. 아저씨의 일이 여러 가지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장영희 작가는 몸이 불편해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지는 못해도 아이들의 놀이터에 나가 방석을 깔고 앉는다. 구경이라도 하게 하려는 어머니의 뜻이다. 친구들은 나름대로 어린 장영희 작가가 소외되지 않게 역할을 나눠주고 함께 한다. 엿장수 아저씨가 건네는 엿가락도 얼마나 달콤한지. 작가의 어머니가 딸아이의 불편한 몸을 한계로 받아들여 그저 방안에만 가둬두었다면 작가의 경험도 좁혀들었겠지. 아이들이 너무 착하게 굴어서 감동했다. 3단원 '마음을 표현하는 글'이다. 친구들의 배려만큼이나 장영희 작가의 '착한' 마음이 잘 드러난 글이라 따뜻하게 읽었다.

 

 

 

 

반쪽이 역시 청소부 아저씨 만큼이나 자신의 한계를 넓힌 인물이다. 어린 시절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 부모에게서 천대받고 다른이들에게도 무시당하며 살았다. 힘은 장사인 그는 형들을 구하러 호랑이집에 들어가고, 늘 하던 대로 찬밥을 먹고 마루밑에서 구겨져 잠을 청한다. 호랑이의 비밀을 듣고 강한 펀치를 날리는 반쪽이, 형들의 유골을 수습하고 호랑이에 걸린 현상금도 두둑하게 탄다. 불쌍하다, 하지만 장하다, 고 말하는 부모에게 '불쌍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뼈있는 말을 하는 반쪽이. 

반쪽이는 온전한 몸을 가진, 하나도 아닌 두 형이 못해낸 과업을 해낸다. 그들은 익숙했던 자신감 때문에 오히려 실패했다. 반쪽이는 자신의 한계를 핑계삼지 않고 노오력해서 힘을 키우고 극복해낸 영웅인 셈이다. 장애인을 소재로 다루기에는 별로라고 여기지만 이 이야기는 '면담하기' 단원에 실려있다. 즉 자신만만한 형들이 호랑이(영감)을 무례하게 대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계획을 너무 다 드러낸 어리석음을 꼬집는걸까 싶으니 흥미롭다.

 

'나비를 잡는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대이야기다. 서울로 진학한 동네 땅주인집 아이 경환이를 시기하는 바우. 하지만 억울하게도 자기네 집 농사도 지키지 못하고 경환이 방학 숙제용 나비를 잡으려 껑충거리는 늙은 아버지를 보고만다. 아이고 아버지... 가슴이 쓰리다. 소작농 아이는 소나 몰고, 허리나 굽히고, 머리나 조아려야 하는 건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 주인집 아이에게 한 방 먹이지도 못하는 이런 뻔하고 요즘 세상에도 반복되는 갑질 이야기를 아이들은 이미 익숙해 할텐데 왜 또 읽히나요. 일제 강점기의 한일 관계를 비유로 읽어야 하나요. 아, 6단원은 낱말공부군요. 익숙한 이야기에 나오는 낯선 단어 공부하기겠군요. 소작농 아이가 자신의 처지를 모르고 그림 그리는는 걸 비웃는 건 아니면 좋겠어요. 마음이 쓰리다. 속이 쓰리다. 아침을 먹어야겠구나. 나의 한계, 공복을 견디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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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2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영희 작가 에세이도 실려 있군요?
6학년이라 수준이 다르군!
저는 앞부분 읽다가 포기한 에세이집이었거든요.
아이들 교과서 책도 읽어 보면 색다르고 재밌죠?
저도 함 들춰봐야 겠군요^^

유부만두 2018-03-01 09:38   좋아요 0 | URL
장영희 작가 에세이는 어린 시절 이야기가 짧게 실려있어요. 착한 글이에요. 실은 그 착함이 제겐 너무 과해서 그동안 안읽었어요.

아이들 교과서 읽으니 재밌네요. 이런 저런 생각도 들고요.

단발머리 2018-02-2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볼 생각 1도 안 했는데, 유부만두님 글 읽고나니 마침 책이 있으니 함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

유부만두 2018-03-01 09:39   좋아요 0 | URL
훑어보세요! 재밌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좋은 종이에 총천연색 그림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교과서라 홀대도 하지만요.
자, 내일이면 개학이네요. 우리, 축배를 들어요!

단발머리 2018-03-01 14:26   좋아요 1 | URL
만세도 불러요~
노래도 부르고요~~~*^^*

psyche 2018-03-0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가 6학년이라니!! 진짜 빠르다~~

유부만두 2018-03-03 11:28   좋아요 0 | URL
그쵸?! M군이 캐리어에 누워있었던게 생각나는데요... 세월...
 

늦잠자는 막내를 깨우면서 "이제 개학전 마지막 일주일이다" 라고 말했다. 꿍얼거리며 하는 답, "아닌데? 금요일 개학이에요."

아!!!!!

그렇구나. 삼일절 다음날, 3월 2일은 금요일이구나. 하루 벌었네.

 

종업식 전에 받아온 6학년 교과서는 좀 읽어봤니? 그럴리가. 웹툰이랑 게임이랑 재미있는게 널린 세상에 교과서를 읽는다니. 엄마는 그랬었는데, 예전에 새교과서를 받으면 작년 달력 흰 면을 겉으로 해서 교과서를 쌌어. 굵은 검정색 매직으로 과목명이랑 학년 반 번호를 줄 맞춰서 예쁘게 썼어. 책이 망가질까봐 잘 펴지도 않고 읽었지. 국어책이 제일 재미있었어. 동화랑 동시가 실려있었는데 내가 다 처음 읽는 이야기들이었거든. 정말 옛날 같지?

 

 

아이의 국어책 (6-1가)를 읽었다. 시와 동화, 관점, 광고글, 마음표현하기 등 다양한 글쓰기와 읽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단원이 특히 흥미롭다. '다양한 관점'. 같은 소재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보면 여러 가지 글이 나올 수 있고 토론으로 이어진다. 6학년 동안 알차게, 재미있게 배웠으면 좋겠다.

 

유순희 작가의 '우주 호텔'이 1단원에 실려있다. 삽화도 함께 들어있는데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동네다. 땅만 보며 폐지를 악착같이 모으는 허리 굽은 '종이 할머니', 눈에 커다란 혹이 있는 새로 이사온 할머니, 젊은 엄마와 여자 아이 이웃. 다양한 나이대의 여자들이 따로 따로 나와서 서로 소통한다. 종이 할머니는 꼬마의 그림 덕에 하늘을 바라보려 허리를 편다. 젊은 엄마는 재활용 종이를 모아서 할머니께 주고, 꼬마는 꺼리지 않고 할머니네 집에 놀러온다. 그리고 종이 할머니와 눈에 혹이난 할머니는 친구가 되어 우주 같이 넓고 어두운 세상에서 잠깐 만나 쉬어가는 '우주 호텔'인 여기에서 함께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긴장하게 만드는 초반, 살벌한 매일매일의 삶이 그려지다가 눈을 들어 이웃과 하늘을 바라볼 여유를 말한다. 그런데.... 사회복지는? 하고 생각했다. 늙은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서 생활을 해결하고, 비슷한 처지의 혼자 사는 (고향을 등진) 할머니와 서로 기대 살아야 하는 이 세상이라니. 그 동네에도 선거철에는 악수하러 허리 굽혀주는 정치인들이 올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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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8-02-2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교과서를 대한 추억이 저와 같네요. ^^ 6학년 1학기 국어책 저도 아직 안 들쳐봤는데... 오늘 저녁엔 저도 한번 펼쳐볼까봐요. 저희도 금욜이 개학! ㅎ

유부만두 2018-02-28 09:01   좋아요 0 | URL
국어활동 책이 더 재미있어요. ^^ 아이 교과서를 늘 읽어보는 건 아닌데 6학년이라 궁금해서 펼쳐봤어요. 어려운 것도 꽤 실려있고 이제 중학생이 될테니 생각도 더 깊게 하라는 내용인데, 정작 아이는 관심이 없네요.

psyche 2018-03-03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과서 달력 뒷장으로 싸고 책 망가질까봐 확 펴지않고 조심조심 읽던 모습! 역시 우리는 영혼의 쌍둥이인가. ㅎㅎ 옛날 생각나네

유부만두 2018-03-03 11:28   좋아요 0 | URL
찌찌뽕이라구요!!!!
 

영화 사진을 곁들여 짧게 편집해 놓은 동화책이다. 영화 '매기스 플랜'에서 게걸스레 음식을 먹고 손가락 까지 빠는 존을 바라보며 매기가 '미스터 폭스 같다'고 말했다. 그 미스터 폭스, 여우씨는 그저 음식을 맛있게, 지나치게 열심히 먹는 선량한 캐릭터가 아니다.

 

미스터 폭스는 도둑이다. 농장 세 군데에서 닭고기, 훈제햄, 그리고 사과주를 훔친다. 평소에 도둑으로 생계를 이어왔고, 여우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농장주들에게는 피해가 간다. 그래서 그들은 여우사냥에 나서는데 우왁스럽게 여우굴을 막고 근처 산을 다 파헤친다.

 

세 농장주는 악랄한 독재자나 무능한 재벌을 연상시킨다. 그 많은 걸 끌어안고 살면서 나누지 않는다니! (그들의 상업 활동은 여우에겐 알 바 아니니까) 바로 이 '나눔'에서 여우씨와 농장주들의 차이가 돋보인다. 여우는 훔친다. 마음껏, 그리고 그 장물을 가족, 이웃과 즐겁게 나눈다. 아무런 가책없이. 그 옆에 독자들도 함께 앉아서 멍청한 농장주 흉을 보며 즐겁게 떠들게 된다. 재산을  빼앗긴 사실도 모른 채 여우굴 앞에서 한없이 보초를 서는 농장주들은 그들끼리도 서로 나누고 즐기는 모습이 없다. 하지만 여우씨의 능청스러움도 결국은 홍길동 전설에 불과하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달변의 멋장이인 그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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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후 일차 설겆이와 뒷정리 후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시댁 동네의 커피집으로 외출. 이곳은 명절 마다 오는 데, 그때 마다 앉는 창가 자리가 반갑...기도 했다.

 

 

그림책이 있기에 한 권 골라서 읽었는데, 아, 이것은 명절 겨냥 엄마 때리기 그림책이었고나. 우리 엄만 힘도 세고 소리도 지르지만 이것 저것 날 위해 다 해주는 슈퍼엄마임, 우리 엄만 사장님 우주 과학자 영화 배우 다 '할 수 있었'지만 우리 엄말 하기로 했음. 나도 엄마 싸랑해염. 이런 책인데, 안소니 브라운 그림책이 맞는건가? 싶어서 작가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아니 이런 뻔하고 '전통적인' 베리 머치 코리안 스타일 그림책이라니. 그것도 명절에 후달리는 부엌일 하고 짬내서 커피 마시는 호사를 하면서 읽자니 .... 운명의 장난인가요, 난 엄마나 하라는건가요.

 

에잇

 

어흥 하고 소리질러버릴테다.

 

 

이렇게 슈퍼엄마, 라고 추켜세우면서 지들 방청소랑 부엌일을 넘길 속셈인걸 모를소냐?!

돼지책을 소환하겠다! 회사원, 과학자, 그리고 배우도 다 할 수 있으면 하는거다. 엄마도 하면 하는거고. 선택의 문제지. 발목 잡히는 게 아니라면. 아, 이렇게 쓸 때 내가 '전문직장인'이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나는 그러니까...그냥 엄마임. 가끔 알바나 하지만 그냥 엄마, 수퍼 엄마도 아닌 그냥 엄마. 그래서 이렇게 그냥 엄마 칭찬하는 척 하면서 깔보는 그림책이 싫었다.

 

카푸치노에 계피가루 엄청나서 (아, 맞다, 여기 추석 때도 이랬었지) 걷어내고 마셨지만 계피 향이 나서 더 기분이 별로였나봐. 시댁으로 다시 가서 그 다음 식사준비에..뒷정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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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18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설은 그나마~~~명절 뒷 연휴가 짧더라구요.^^
오늘은 집으로 출발하시는 건지?이미 집에 도착하신 건지?^^
저흰 어제 성묘하고 명절 일정 다 끝냈어요.일정 끝낸 기념으로 저녁에 커피 마시고 땡겨서 치맥 사들고 와서 먹었는데 치킨이 맛이 없었어요.ㅜ
울동네는 치킨 맛있는데가 없다는..ㅜㅜ
가사노동에 시달린 엄마도 이럴땐 맛있는 치맥 먹고 뒷풀이 하고 싶네요ㅋㅋ
시댁 근처, 명절 일거리 후,나만의 휴식공간이 있다는건 매우 달콤합니다.
집에 도착하시면 빠른 원기회복 부탁드립니다.^^

유부만두 2018-02-18 08:18   좋아요 0 | URL
설날 저녁에 집에 왔어요. 꽤 지치네요. 미리미리 안하고 벼락치기로 해서 그런가봐요. 결혼한지 이십몇년인데도 차례나 제사엔 ‘주인의식’이 없어서 매번 숙제에 쫒기는 학생 기분이에요.

주말 편히 쉬시고요... 맛있는 치킨집을 꼭 찾으시길요. ㅎㅎㅎ 그거 꽤 중요하쟈나요.

단발머리 2018-02-18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많으셨어요, 유부만두님~~
저도 큰 수고는 안 했지만서도, 아무튼 설은 잘 보내고 왔습니다. 하는 일이 많지 않지만, 계속 먹고 치우는 일이라 나중에는 먹는 일을 건너뛰어버렸어요.

저는 가끔 알바도 안 하고, 슈퍼 엄마도 아니고, 그냥 진짜 완전 그냥 엄마라서요.
내가 ‘전문직장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차라리 못 하는 살림하는 것보다 그냥 일 하고 돈 버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고 퇴사한지 15년이 되었는데도 생각합니다. 직장맘,이 되었더라면 항상 함께 하지 못 해 미안해했겠지요. 양 쪽 다 갈 수 없는 길.... ㅠㅠ

오늘은 유부만두님 입맛에 꼭 맞는 커피와 달콤한 휴식시간이 행복하게 펼쳐지기를요~~^^

유부만두 2018-02-19 12:23   좋아요 0 | URL
직장맘들은 그 나름대로 계속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더라고요.
왜 아빠들은 아빠도 하고, 직장인도 하는데 엄마들은 그게 안될까요. ㅜ ㅜ

전업 (그러다 가끔 알바) 엄마지만 직장 엄마들을 응원하고 아빠들의 협업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집 아저씨는 명절 후엔 제게 잘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이뻐해 주고 있지요. ㅎㅎ

카푸치노에 계피가루는 정말 제 취향이 아닌데 ...
그래도 주말엔 잘 쉬었어요. 단발머리님께도 힘찬? 월요일 시작을 바랍니다.

라로 2018-02-1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유부만두 님 다운 글이에요!!
어쨌든 A급 며느리 유지가 쉬운 게 아니죠~~!

유부만두 2018-02-19 12:24   좋아요 0 | URL
전 A급 며느리나 A급 엄마 하고 싶지 않고요....

psyche 2018-02-1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알바도 부러운 그냥 엄마 여기 있다는...

유부만두 2018-02-19 12:24   좋아요 0 | URL
알바는 알바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