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00. 더 노크 밥 (김효정)

킨포크 한국 버전인데
한국, 은 없고 (쌀)밥도 없다. 낯설어서 영 이상한데, 그건 요즘 젊은 감각을 따라가기엔 너무 나이 먹은 내 잘못이려니. 하지만 이렇게 킨포크의 오덴띠시티(? ㅎ) 를 지키자면 왜 굳이 한국 버전이라고 이름 붙이기까지하나. ...아, 맞다. 이효리 블로그도 이런 분위기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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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00. 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37/400.환상의 빛
38/400.밤 벚꽃
39/400.박쥐
40/400.침대차

한 문장, 한 문단을 읽어내려가면서 이렇게 분위기가 팍팍 바뀌는 소설은 오랫만이다. 그 무서운 과거를 이렇게 조분조분 풀어내다니, 아 이 여인네 정말 보통이 아니다. 조용한 어촌의 풍경을, 그 조용한 파도와 그 아래 깊은 곳을 그리는 주인공 여자의 인생이 너무나 서글프고 무서웠지만 묘하게도 나는 이미 그녀의 마음에 내 마음을 얹어주게 되었다. 환상의 빛, 은 결국 아름답지만, 그 속의 진실을, 그리고 진짜 무게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건지도. 아, 이런게 사람 사는 얘기인가봐. (그래도 오코너의 단편 보다는 안 무섭다)

 

두번째 단편 밤벚꽃은 신형철 평론가의 낭독으로 들었던 작품인데 역시나 무슨 변고가 날까 조마조마 아슬아슬하다, 클라이막스! (비교적) 아름다운 (하지만 가슴 후비도록 슬픈) 결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쥐, 와 침대차 역시 과거의 어두운 사건과 현재의 무심한 에피소드가 겹치면서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렇게 덤덤하게 또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는 사실 같기도 또 동화 같기도 하다. 그런데 가슴이 좀 아리다....

더 자세하게 막 쓰고 싶은데 ... 일단 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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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u 2014-12-1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찜했음..

유부만두 2014-12-14 14:39   좋아요 0 | URL
마구 밝은 책은 아닌데요, 여지껏 읽었던 일본단편 들과는 다른 분위기에요. 차분하고 우울하고 아슬아슬한데 묘하게 아름다워요.

기억의집 2014-12-1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을 해야한다~는 대목에서 깊은 공감이요. 어제 저도 페이퍼 쓰다가 딸냄이 파김치 먹고 싶다해서 파김치 만드는 바람에 쓰다말고 비공개로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공개로 해 놨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발견하곤 황당 .... 첨 들어보는 소설인데, 저도 도서관에 신청해야겠어요. 이젠 책도 못 사는 일상이 되었네요. 밤벚꽃, 제목이 근사해요~

유부만두 2014-12-14 14:41   좋아요 0 | URL
읽어봐~ . 난 장편을 더 좋아하고 단편은 분위기 파악하다가 툭 끊어지는 이야기 때문에 별로 였는데, 올해 읽은 오코너와 미야모토 테루의 단편은 각 단편이 단단해서 마음에 들었어~

그렇지, 엄마들은 늘 밥,밥,밥.... 아이들 챙기기엔 어쩌면 단편이 더 좋을지도 ^^
 

34/400. 자기주도학습 초등 4~6학년 (최정금 외)

 학습 지도서인 만큼 이 책은 '각 잡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한다. EBS 부모 프로그램의 선생님들이 쓰신 책이라해도 주제는 '학습'이고 중학과 고등을 전단계로의 초등 고학년을 다루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정색하고' 공부 얘기를 담았다. 어쩌면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피해와서 큰아이를, 나를 고생시키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야무지게 초등학습을 해내는 아이들이 있을까? 그것도, 자기주도학습으로?

 

 

 

 

 

 

 

 

 

 

 

 

 

35/400. 신기한 시간표 (오카다 준)

하지만, 공부만 하고 살 수는 없지. 초딩의 멋은 멋대로 굴고 멋대로 상상하는 것. 갑갑할 수도 있는 학교가 한없는 환상의 무대가 된다. 유치하기도 하고, 나도 예전에 해본 상상들이어서 키득거리면서 읽었다. 책을 덮은 후 잔잔한 감동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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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0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한 시간표에 호감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도서관 책 사면서 구입했으니 저도 곧 읽어 보아야겠어요.

유부만두 2015-01-06 20:03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학교라는 공간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바뀔 수 있는지요. 예전에 저 어릴적 들었던 밤12시 이후의 학교괴담의 건전하고 밝은(?) 버전이랄까요? ^^
 

30/400. 보다 (김영하)
고백하자면 내 리스트에 김영하는 속하지 않았다. 그가 십여년전 펴낸 소설 한 편은 마초들이 뿜어대는 폭력과 성긴 얼개 때문에 불편한 느낌만 남겼다. 그러다 팟캐스트에서 그가 소개하고 낭독하는 글을 듣고, 그의 칼럼을 읽으면서 그의 스타일에 호감이 생겼다. 그리고 이번 책을 읽으면서 조심스레 그를 내 리스트에 올린다. 소설로는 아직...



 

 

 

 

 

 

 

 

 

 

 

31/400. 자기주도학습 초등1~3학년 (최정금 외)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돕는 엄마가 되어야한다. 큰 아이 때 기다리기지 못하고 믿지 못해서 개입하다보니 손을 뗄 수가 없다. 내가 한 일들이 거의다 이 책에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반성의 눈물을 삼키며 막내는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기다릴것. 그리고 최소한으로 도울것.

 

 

 

 

 

 

 

 

 

 

 

 

32/400. 길을 가는 메뚜기 (아놀드 로벨)

백석의 개구리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하지만 메뚜기는 길에서 만나는 딱정벌레, 파리, 나비 등 곤충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다. 백석의 개구리는 "함께" 무언가를 하는데, 로벨의 메뚜기는 나홀로, 다만 "예의 바르게" 다른 곤충들을 무시한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도 배타적인 곤충들이 길목마다 남아있고 "내 갈 길 간다"는 규칙을 고수하는 메뚜기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갑갑하다. 

 

 

 

 

 

 

 

 

 

 

 

 

 

33/400. 난 황금알을 낳을 거야 (한나 요한젠 글/케티 벤트 그림)

닭장 안의 닭, 하면 이젠 자동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난다. 이 책의 꼬마닭도 그랬다. 탈출을 꿈꾸고, 황금알을 공언하고, 노래, 수영, 그리고 영원한 로망 '날기'를 연습한다. 다른 닭들은 그를 비웃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매번 꼬마닭의 탈출에 동참한다. 귀엽고 익살맞은 그림은 이 책이 황선미 작가의 책과 얼마나 비슷하건 다르건 상관없이 독자를 붙잡아 둘 수 있다. 자꾸 도망도 치고, 꿈을 시도라도 해 봐야..... 닭장 밖에 나와서..... 방목식 큰 닭장에서 살 수 있는 건가? 그러고 보면 잎싹이 이야기는 진정 판타지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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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00. Highschool Practical English II (능률/이찬승)

작년 교과서(practical english 1, r&W  등)에 비해 더 다양해진 상황에 더 길어진 지문. 그래도 아직 수능 문제집 보다는 헐거운 구성에 쉬운 문장들. 만화로 한 챕터가 이루어진거나 뒤샹의 변기 예술 이야기가 실린 것도 흥미롭다. 각 챕터의 활용편이 잘 되있지만 학교에선 본문 부분만 뽑아서 교과서 식으로 무미건조하게 외우며 공부하고 나머지는 버린단다. 아깝다.

 

29/400.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A. M. 홈스)

책에 대한 책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책 중반부인 250쪽 넘어가서야 겨우 책 관련 인물이, 그것도 시나리오 작가가 한 명 등장해서 술을 마신다. 삶의 의미를 잃은 55세의 은퇴한 금융인, 돈이 넘쳐나서 아무에게나 선행(?)을 베푸는데,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신기하게도 그저 읽힌다. 성공한 뉴요커 부부의 외동 아들의 성장통도 그려지기도 하고, 집을 탈출하는 가정주부도 나온다. 하지만 책이나 책 읽는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포르노 잡지를 읽는 장면은 나오지만) 원고 뭉치를 구해내는 장면만 있다. "이 책"은 뭔지, "구한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속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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