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다고 얕봤다가 혼쭐 났습니다. 잘못 했어요.
압축기에 넣은 책들 처럼 빡빡한 문장이 힘들었구요.
마지막은.. 그럴거 같았지만 차마 .. 설마 했는데... 그렇더군요. 비장하고 장렬한데 은근 터미네이터 같고.
아마 다시 읽을거에요. 스타벅스 가서. 색깔 맞춤한다고 전에 그랬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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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6-09-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유부만두 2016-09-16 18:39   좋아요 0 | URL
ㅎㅎ 엄지 척 올린 사진이 이 책을 강추 한다는 말이 아니고요,...음...스포 같지만 저 장면이랑 책의 마지막이 겹치는 느낌이어서요. ^^ 책은 매우 어려웠어요. 문장문장 읽고 곱씹어야 했어요. 다시 읽어야 할 책이에요.
 

그 많은 소세키를, 그 알듯말듯한 옛소설을 어떻게 가뿐하게 읽는단 말인가. 10억 만들기, 이런 사기성 제목 같기도.

 

결국 바라보기 나름, 생각하기 나름, 읽기 나름이다. 일단 읽기 시작한다면 소세키의 소설, 문장, 이야기, 그리고 소설 이라는 장르 전체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다. 짧게 설렁설렁 써내려 간 것 같은 소세키 가이드는 소세키의 소설을 두려움 없이 각 잡을 필요 없이 읽고 싶게 만든다.

 

좋다. 이런 뻔뻔한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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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하면 ... 욕문장으로 시작하는 그 두꺼운 주황색 표지가 생각 나고, 우주인의 가족애... 하면 .. 책장 뒤 비밀문이 떠오르고... 녹음... 농담.. 하면 김연수의 `달로 간 코메디언`이 연상되지만.

그래도 이 소설은 재밌고 뭉클하고 다 한다.

아직도 엉클어진 신체리듬 탓에 오늘 새벽 4시반에 시작해서 6시반에 작가의 ˝30Km짜리˝ 농담까지 끝냈다. 밤하늘을 보려면 오늘 하루 ˝뭐 의미 있겠냐만˝ 잘 지내며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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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과일은 사과나 배가 아니라 "구아바"입니다.

구아바를 과식하면 변비에 걸립니다.

 

짐바브웨의 어린 소녀가 친구들과 우루루 백인들의 동네로 몰려가 구아바를 훔쳐 먹는다. 배가 고파서. 이 아이들은 몇년 전만 해도 번듯한 집에서 잘 살았더랬는데 부패한 독재정부 때문에 '파라다이스' 빈민촌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엉터리 이름, 바스타드, 달링, 본프리, 등으로 불리는 짐바브웨 사람들은 이름과는 다르게 또 비슷하게 살아간다.

 

어린이 눈으로, 풍자 반 동화 반으로 전반부는 짐바브웨의 생활이 그려진다. 그리고 후반부는 (죄송합니다 스포입니다) 미국에서의 불법 체류자, 이민자의 생활이다. 저자의 경험담이 녹아있어서 절절하게, 다급하게, 이야기가 쏟아진다. 할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니 전반부 처럼 여유를 부리지 못해서 뚝, 단절된 느낌이 든다. 이민자 서사, 랄까, 이전에 읽은 듯 본 듯한 울분 섞인 목소리. (아프리카에서 온 주인공이 미국 내의 인종문제는 건드리지 않는 건 - 너무 큰 주제라 그럴까 - 의아했다. 그 결과, 미국은 뭉뚱그려서 커다란 괴물이 되어버렸다. 스미스의 영국 이민자 주인공 소설 '하얀이빨'이 자꾸 생각났다.) 고생하는 이민자의 억울함이 담긴 목소리, 그리고 죄책감은 다른 문화권의 이민자, 이주자들을 향해서도 둥둥 울릴 수 있다. 소녀의 혼란스러운 미국 생활은 어쩐지 토니 모리슨의 소녀들을 불러오고....그러다 다시 밀려드는 추억과 급한 마무리. "빈라덴"

 

조너던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도 스트라우트의 <My Name is Lucy Barton>도 911으로 끝을 맺는다. 이제 911은 미국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경계선이 되었나. 이번 소설 역시 빈라덴의 사살로 끝을 맺는다. 흔한 이민자 소설로 퉁치기엔 아까운 면이 있지만 구아바 향 풍기는 전반부에 비해 미국생활 후반부가 생명력이 많이 떨어진다. 벌려놓은 좌판을 채 정리 못해 우왕좌왕하는 느낌..., 그래도 풋풋하다. 소설에선 아직 돌아오지 않은 TK가 있고 엘리엇의 딸 이야기도 있고 책장을 덮어도 계속 뻗어나가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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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챕터에는 각각 다른 비스코비츠, 다른 동물이 나온다. 배꼽 잡는 이야기로 시작해 당혹스런 결말로 이어지며 잔인한 해학이 반짝거린다. 우화라고 퉁치기엔 아깝고 한번에 읽기에도 살짝 지친다. 진짜 웃기고 재밌음. 민달팽이와 잠주머니쥐 이야기가 압권.

생물학을 공부하고 연구소에서 일하던 저자가 증권대박으로 인생을 즐기며 슬슬 써본 이 소설이 첫 작품이라니. 저자의 인생도 챕터0 쯤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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