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속에서˝
첫문장 ‘아빠가 괴물로 변했을 때, 카이라는 아홉 살이었다.˝가 인상적이다. 카프카식 이야기려나 했는데 미국의 전쟁 인력 이야기다. 대인공격 설정에 참여하는 사람이 언제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

“신들은 목줄을 차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의 다른 단편들의 소재 AI 싱귤래리티가 재등장한다. 데이터로 남는 아빠는 과연 진짜 아빠인가? 그 아빠의 목줄은 어떻게 끊을 것인가?

”우수리 불곰˝
읽으면서 일본애니 생각이 많이 났다.
1930년대 만주+일본인 화자+반인반수+인조인간+아버지의 원수 다 나옴. 러일전쟁 대신 (일본인 화자라 그런지) 일러전쟁이라고 썼는데 중국계 작가라 그런지 청일전쟁 표기는 그대로. 우리 역자님, 분발하시죠?

“1비트 짜리 오류˝
오류 혹은 은혜 혹은 신체의 신비

˝그 짐은 영원히 그대 어깨 위에˝
중요한 건 맥락. 같은 문장도 다른 맥락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장거리 화물 비행선˝
두 도시, 두 사람, 두 문화,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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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결말 혹은 조마조마 마지막 챕터 안 보여주고 끝남.
그래도 진실을 꼭 알고 싶냐면 그건 좀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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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1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결말이 생각 안 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책을 왜 읽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4-02-15 13:57   좋아요 0 | URL
저도 결말이 뭐였지?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4-02-16 09:48   좋아요 0 | URL
기억 날 만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고 딱 그 전 챕터 분위기에서 끝나요. 뒷수습은 독자의 몫. ㅎㅎ
 

https://youtu.be/j2S0DpE25nU?si=_ykigLhrmnXbS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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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2-11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점 편의점 세탁소 뭐 이런 표지랑 제목은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유부만두 2024-02-16 19:0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인기상품 따라하는 거 너무 티나요.
 

과잉 기억 증후군으로 제목처럼 모든것을 기억하는, 더해서 색과 숫자 등으로 공감각으로 외부정보를 인식하는 남자 주변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들 이야기다. 전에 뇌과학 책에서 읽은 설명이 생생하게 나온다. 첫부분은 이 남자의 시선을 따라 세세하게 살인 현장을 묘사한다. 주인공 남자 경찰관 데커는 이 참혹한 현장에 있던 부인과 딸, 처남의 주검을 잊지 못한다.
인생을 포기했던 데커가 다시 조금씩 추스리려던 어느 날 살인범이라 주장하는 한 중년남자가 자수했다. 그리고 그날 인근 고등학교에서 총기 테러가 벌어진다. 이 두 사건은 교묘하게 연결되어있으면서 미지의 진범이 데커를 형제라고 부른다. 테러범은 그를 향한 정보와 협박을 남기며 범죄를 이어간다. 그런데 완벽한 기억 소유자 데커의 기억에 그는 없다.
중후반까지 끌려다니며 좌절하는 데커의 추리 장면과 묘사들이 흥미롭다. 범인과의 접점이 너무 늦게 밝혀지는 게 억지스럽지만 데커의 기억 묘사와 시선을 따라가는 수사는 재미있게 읽었다. 형사 추리물이지만 거구의 뚱뚱한 주인공이라 독특한 느낌 (몸치 독자에겐 친근함)을 준다. 시리즈 물인데 한 권 정도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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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블루 2023-12-30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거 같네요

유부만두 2024-01-04 15:38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었어요.

얄라알라 2023-12-30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것을 기억하는 것과 반대일까요? 그 옜날 [메멘토]라는 영화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데커라 하니 [전기양은~~~]도^^

유부만두님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내년에는 더 건강히 더 열정적으로 함께 읽어요^^

유부만두 2024-01-04 15:38   좋아요 1 | URL
맞아요. 메멘토 영화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
얄라알라님께서도 건강하고 멋진 새해 2024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psyche 2024-01-05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너무 과잉하다라고 느꼈었어. 이유없이 사람을 많이 죽인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는 그러려니 싶더라고. 현실에서 전쟁에 총기 난사에 하도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니 그만큼 무뎌진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읽는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다른 건가 싶기도 했어.

유부만두 2024-01-05 16:24   좋아요 0 | URL
그쵸. 너무 사람이 많이 죽어요. 그런데 범인을 천재 취급을 해놔서 싫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범인의 한 맺힌 사연을 풀어놔서 아, 그럼 그동안 죽어나간 사람들은 뭐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번역과 오역 이야기나 오해와 이해 이야기 등. 그간 쌓인 게 많았겠구나 짐작한 부분들도 있었는데 문장과 책 구성은 저자의 명성에 비해 평범하다.


‘투명한 번역‘이란 표현은 니콜라이 고골이 바실리 주콥스키의 『오디세이아』번역에 보냈던 찬사-"투명한 유리같은 역자라서 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를, 조르주무냉이 『부정한 미녀들』에서 "투명 유리"로 인용하며 유명해졌다. 혹자는 이 표현을 번역문에서도 ‘원문이 그대로 보이는 충실한 번역‘으로 해석하지만 여기서 조르주무냉이 말하는 "투명"은 그 반대의 의미다. ‘유리(번역자)가 있는 것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번역‘이라는 뜻이다. 단어 대 단어, 표현 대 표현으로 정확하게만 옮기는 걸 ‘투명한 번역’으로 알고 있다면 고골과조르주 무냉의 말을 완전히 오독한 것이다.
앞으로 할 이야기에 혼동이 있을 것 같아 굳이 적었다.
지금부터 말하는 ‘투명‘은 번역학에서 말하는 "투명 유리"와 별개로 사전적 의미인 ‘투명(透明)‘을 뜻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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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8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