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도 있다! 는 장난같은 광고 트윗에 마음을 빼앗겼더니 어느새 택배 상자를 열게 되었다. '으라이쓰', 'ㅅ브크' '을러언' 등 낯선듯 뭔지 알 것 같은 표기가 딸린 영어 학습서, 그런데 그게 1908년에 나온 것임.

 

강진 유배 당시 정약용이 어린이용 학습서 '아학편'을 냈는데 새로운 천자문, 2천 자로 엮었다고 한다. 그것에 지석영이 영어, 일어 발음과 표기를 더했다. 즉 백년 전 어린이를 위한 낱말 카드 같은 셈.

 

신기하고 예뻐보여서 샀고요. 만족하고요. 활용도는 글쎄요, 이렇게 사진 찍고, 자랑하고, 재밌어 하면서 가끔씩 단어 찾아서 읽어보려고 샀으니까 잘샀다고 봅니다. 책등도 요로케 이쁨니다. 조선시대 어린이들도 영어 공부한 것이 증명되었으니 초등생 아이에게 영어숙제 시킬 때 이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모우스트 오부 올, 잇츠 베리 베리 프리티 ㅅ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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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18-03-07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등을 감싸지 않는 누드제본을 해서 선장본의 느낌을 잘 모방했네요. 실제로 아이들 학습용으로 쓰기 편하게 판형을 좀더 키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유부만두 2018-03-07 19:38   좋아요 1 | URL
저런 책등이 신기하고 또 옛날 책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아이들보단 어른들에게 더 인기있을거 같아요. 판형이 컸으면 더 멋졌을거에요.

리프레쉬플러스 2018-03-07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와 비슷하게 느끼셨어요.ㅎㅎ 신기해서 샀는데 받고서

어떻게 사용할까 하다가 고민도 했고요.

생각해보면 유용하겠더라고요.ㅎㅎ

아 그리고 주시경이 아니라 지석영이에요. ^^ 저도 헷갈렸어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유부만두 2018-03-07 19:3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지석영으로 수정했어요. 왜 헷갈렸는지 모르겠어요. ^^

책이 신기하고 재밌어 보여서 샀어요. 책은 장난감이기도 하거든요.

[그장소] 2018-03-0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 옥편이다~ ㅎㅎㅎ 재미있어보여요!^^

유부만두 2018-03-07 19:38   좋아요 1 | URL
재밌어요! 좋은 장난감이에요.....^^;;;

psyche 2018-03-08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기하다! 나도 나중에 사야지

유부만두 2018-03-08 08:07   좋아요 0 | URL
귀엽고 재미있고 신기한 책이에요! 이뻐요!
 

영화 잡지이지만 소설가 인터뷰 특집 기사 때문에 샀다. 특히 정세랑 작가. 뻔한 질문이지만 그녀의 '장르'와 '정통' 문학에 대한 생각과 계획의 답이 들어있다. 정세랑 작가의 확신에 찬 "계속 이야기를 짓겠다" 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나는 호호 할머니 독자로 그녀를 계속 응원하고 읽겠다. '보건교사 안은영'이 영화로 나온다는데 그 생생한 장면들이 잘 살아나길 상상해본다.

 

정 작가가 좋아한다는 조세핀 테이의 책과 영화 '로얄 테넌바움'을 찜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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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3-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세랑 작가 한번 읽어봐야겠네

유부만두 2018-03-05 08:48   좋아요 0 | URL
보건교사 안은영, 재미있어요! 피프티 피플도 좋구요. 추천. ^^
 

대만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장개석과 송미령 뿐이었다. 역사책을 구해 읽어보려고 최근 책을 골랐는데, 실패다. (책 링크는 걸지 않지만 제목은 History Arena 근현대 중국의 사람들) '저자는 역사 전공자는 아니지만 여러 저술에 힘쓰고 있다고 해서 불안했다. 문장이 어설프고 편집이 엉망이라 읽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 왜 나쁜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옛이야기 책이 아니라 (대중) 역사서로 분류되는데 독자의 독해력을 매우 낮게 설정해 놓았나보다. 글자도 크고 문단 사이에 여백이 과하며 한 쪽에 겨우 열 여덟 행은 주요 정보 전달마저 제대로 하지 못한다. 장학문의 생년도가 두어 가지 다르게 표기되며 인물들 관계를 단순 애정이나 친분도에 따라 설명하기에 드라마 개요를 읽는 기분이 든다. 공들이는 부분은 장학문의 본처와 첩의 갈등과 주요인물의 후손들의 약력이라니. 송미령의 사망에 붙이는 문장도 '세기의 두 권력자를 치마폭에 담고 호령하던...' 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삼국지' 만화를 보며 영웅 판타지를 키우는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만주 지역을 다스렸던 중국 군부세력 장학문. 그의 아버지는 순간이나마 북경을 점령했고, 아들 장학문은 공산당을 공격하는 장개석의 발목을 잡고 쿠테타를 일으켰다. 하지만 기회를 놓치고 50년의 연금생활을 살아간다.  1920-30년대 숨가쁘게 전개되는 중국에서의 권력싸움은 이 책이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제대로 된 중국 근현대사를 읽고 싶지만 또다시 이런 책을 만날까 겁이 난다. 알라딘 서재의 이웃분들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아래 사진의 문단을 좀 읽어보시면 ... 제 터지는 속을 이해하실 ...

 

오른쪽 책은 '검사내전'. 비교하면 왼쪽이 얼마나 성긴 편집인지 보인다.

 

속이 타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일본식 음식점이네요. 장학문이 협조를 거부하자 대신 부의를 내세워 만주국을 세운 일본. 역사책을 읽고 나면 동네 음식점에 가서도 여러 생각이 들...지만 맛은 있습니다. 중국 근현대사 책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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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2-27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동네 아줌마들과 이야기 하다 송미령 자매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한분이 그 스토리를 잘 알고 계셔서 흥미롭게 들었거든. 유부만두 페이퍼에서 또 만나네.

유부만두 2018-02-27 08:13   좋아요 0 | URL
송자매 (그집도 세 자매라지요!) 이야기는 영화로도 나왔었대요. 장만옥 주연. 그런데 구할 수가 없네요.
 

사놓고 왜 읽지를 않나 모르겠어요. 내가요.
대형서점에서 책 고를 땐, 그 멀미나는 방향제 냄새랑 과한 난방, 북적대는 어린이들과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에 떠밀려서 평소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책들은 다 까먹고 그저 멋진 표지나 제목에 맘이 동하는 책을 딱 두 권만 골라들었는데. 이 책도 그렇게 만났어요. 집에 데려와선 책꽂이에 얹어두었고요.

트위터에서 이 책이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첫 챕터를 읽었는데 논픽션 엣세이에요. 미국책은 강렬한 장면으로 소설 같이 시작하네요. 경찰이 들이닥쳤대요. 화자/저자가 친구랑 통화중 자살할 거라고 하고 전화기를 꺼놨더니 걱정이 된 친구랑 언니가 경찰에 신고를 한거죠.

저자 제시 크리스핀은 (처음 뵙겠습니다) 자살 충동, 삶이 바닥을 여러번 치고 나서 자신과 영혼으로 공명한 ‘이미 죽은‘ 철학자들의 장소를 찾아 유럽으로 가요. 그 먼 곳, 하지만 저승은 아닌곳에서 자신을 그나마 이해해서 ‘죽지않을‘ 이유를 들려줄 ‘이미 죽은‘ 사람들을, 그들의 기록과 기억들을 찾아볼거래요. 그런데 전... 실은 이런 책인줄 몰랐고요. 표지의 강렬한 복싱 그림이랑 자유로운 여자들의 밝은 웃음이 이미 죽은 ‘숙녀‘들이지만 (아, 그렇구나요. 숙녀 라는 단어가 수상했어요. 요새도 쓰나요? 이 말? 숙.녀.? 목마 타던 시절에나 어울릴 단어 같은데....) 그들의 페미니스트로서의 지난한 세월을 말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첫 챕터는 베를린에서 만나는 (그곳에서 바닥을 치고 살아남았던) 미국인 철학가 윌리엄 제임스. 자살과 우울증에 대한 실질적 조언과 덜 현학적 글을 남겨서 많은 독자를 뒀다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난 그의 동생 헨리 제임스만 반가웠어요.

딱 한 챕터 읽고 뭘 판단하겠냐마는.... 아, 세상은 진짜 넓고, 철학가 우울증 환자도 넘치는구나, 싶어요. 오늘 배운건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자유의지’가 사람을 살린다! 이렇게 우울하고 또 힘 나는,하지만 말랑거리는 대신 권투 글러브로 때려주는 (아! 철학!) 책을 쓴 저자와 죽은 숙녀, 신사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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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2-2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의 리뷰를 읽다보면 막 다 읽고 싶어진다는!

유부만두 2018-02-22 09:31   좋아요 0 | URL
이 책 괜찮아요. 예측과 달라서 당황했지만 모르는걸 많이 만나고 배우고 있어요. 예전에 읽었던 ‘외로운 도시‘라는 책과 비슷한 느낌도 들고요.

어렵고 쿨해서 주눅이 들지만....뭔가 얻는 게 있다는? ^^
 

판사의 글은 진짜 어른의 글 같다.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다. 제목과는 달리 그의 개인 생활 보다는 사회 생활, 법정에서의 일화와 고민들이 더 읽을만했다. 연재 칼럼이라 한번에 읽기에는 물리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풍기는 ‘사회 지도자층’의 기운은 선언, 고백이 아니라.

좀 풀린다더니 다시 얼어붙은 공기. 오늘부터 낯선 곳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큰아이가 잘 적응하고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으면한다. 난 해줄 게 없네. 행운의 부적이라도 네 옷에 꿰매 보내고 싶다. 지겹고 긴 시간이 되겠지 21개월. 넌 개인이 아닌 단체로 통하게 되겠구나. 아침엔 따뜻한 국을 차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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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01-2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려고 사두었죠 하하하하. 막 기대됨다~

유부만두 2018-01-30 08:38   좋아요 0 | URL
즐거운 독서 하실거에요.

책읽는나무 2018-01-29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아드님의 낯선 공간의 생활이 시작되었군요!!
건강하고 무탈하게 군생활 잘 보내고 오리라 믿습니다^^

저흰 주말 서울에 잠시 다녀왔어요.
목요일 밤차를 타고 금요일 새벽에 강남터미널에 내렸는데 정말 손발이 꽁꽁 얼어 붙어 깜놀했었습니다ㅜㅜ
줄곧 만두님의 한파가 닥치면 세탁기가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페이퍼가 생각났었고,체험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무한공감 했었어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밀린 빨랫감 들고 세탁기를 돌렸는데 다행히 우리집 세탁기는 베란다 창문이 살짝 열려 있었는데도 작동 되어 가슴을 쓸어 내렸었어요^^

유부만두 2018-01-30 08:39   좋아요 0 | URL
책읽는 나무님 동네는 덜 추워서 다행이에요. 저희 아파트 단지는 오늘은 단수까지 한다네요. ㅜ ㅜ 밀린 빨래 중 일부는 손빨래에 세탁소 맡기기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오래 추운 날씨는 정말 처음이에요. 봄을 기다립니다.

라로 2018-01-29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 갑자기 가슴이 쿵 했어요!! 아드님 군대에 갔군요~~무탈하기를 기원하며.

유부만두 2018-01-30 08: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어제 밤엔 잠이 오지 않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