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엔, 미세먼지와 겨울비로 외출도 힘든 연휴엔, 책읽기가 위안이다.

성탄절 이브 오후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빨간 표지 만큼이나 성탄절에 어울렸다. 달콤하고 뻔하고 착하고 따뜻하고 미소가 나오고 후유증이 덜하다 (지만 포스팅만 몇 개 연달아 올리고 있음)

이런 주석에 훗, 하고 웃었지만 반가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지.

 

그림책도 페미니스트의 작품으로!

 

책을 사서 쌓아두는 나는, 돈을 낭비하고 있는거구나. 알고 있었어. 그래도 좋은 책은 계속 나오고, 내 읽는 속도는 거북이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책들만해도 엄청나고.

 

마야는 별점 주기 대신 사과나 치즈를 그리는구나. 난 이 책 '섬에 있는 서점'에 사과를, 빨간 사과를 세 개 쯤 그릴게.

 

내 말이!!!! 책이 나를 찾아오는 때가 있다구!!! 그 오랜 동안 책꽂이에서 먼지 쌓여 있을 땐, 친구들이 좋다고 할 때도 심드렁 했다가, 어느 날, '적절한 시기'엔 책이 내 앞에서 열리죠.

 

이런 책덕후 스러운 프로포즈라니!!! "내가 읽는 책을 당신도 같이 읽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위험한 선언이기도 하다. 나는 남편, 만두피의 애독서 장르, 좀비와 공포 소설을 함께 읽기 힘들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추천한 에밀 졸라를 아주 좋아한다. 내가 질투할 만큼.

같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기를 하는 나는 얼마나 복 받은 만두인지.

 

하아....암 선고를 받고선 프루스트를 다 읽지 못하겠네, 라고 생각하다니. 하긴 나도 '전쟁과 평화' 완간을 못 보고 떠난 친구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친구가 이 책을 얼마나 좋아했을지, 나와 얼마나 함께 이야기 했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인생과 시대를 나누는 기준이 책이 되기도 한다.

 

책에서 언급되는 영화. 섀도우랜드, 라는 제목의 작품이 두 편 이상이더라. C W 루이스의 인생을 그린 영화라는데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이라 난 자꾸 다른 영화들이 생각날 것 같아. 채링크로스 84번지나 .... 양들의 침묵 ....

 

아, 약 먹을 시간이네.

연휴와 함께한 타미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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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2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 말고도 만두님은 많은 축복을 받으신 만두님이라 생각되옵니다. 보통 만두도 아니고 유부만두잖아요!!!^^
그나저나 몸살은 이제 좀 나아지셨어요??

유부만두 2017-12-26 19: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전 복만두입니다. ^^

성탄절 연휴를 독감으로 끙끙 앓았어요. 열은 내렸는데 몸살과 콧물은 아직 남아있고요. 아, 힘드네요....
 

북묘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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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설정에서도 산뜻한 결말이 나온다.
변기역류...같은 상황이 난감해도 참고 읽을만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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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잃는 노예, 사람들 이야기.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가 떠오른다.

코라 역시 박물관에서 역사를 보여주는 사람/인형 역을 한다. 말은 하지 않고, 대신 백인 관객들의 약한 고리를 찾아 쏘아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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