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삶도 기쁨이 될 수 있을까. 궁금은 스며들거나 배회하지 못한다. 나란 울타리조차 넘기 힘들다. 삶은 덧셈이다. 곱셈이어야 한다. 거리의 자승에 반비례하는 나로 들어서는 순간 넘쳐흘러야 한다. 


삶은 강도(强度)다. 점선이 실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기쁨의 저울로 삶을 재고, 궁금함은 서로에게로 번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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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이 기쁨이 될 수 있나? 삶에서 일을 뗄 수 있나? 삶은 기쁨이 될 수 있나? 내 일과 삶을 바라보는 자화상은?
 


저기 끓어 넘치고 삼키는 것들 사이 무엇이 남을까. 느릿느릿. 저밋저밋.  애벌레, 도랑물, 지저귐, 웃음소리, 집요하게 악착같이 끈질기게  모조리 삼켜버리는 검은 열덩어리.


그래도 검은 잿빛으로 변해가는 저 끝에 여린 연두빛도 아른거리겠지. 가녀린 나비의 숨소리 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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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 끝에 어린... 나도 흘러가면서, 큰 것만 보면서 그게 다라고 생각했었구나. 저 끝에 어린 모습이 나일수도.
 




답답하다.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대면하거나 응시하거나 그래도 별 수 없다. 다시 들여다본다. 선을 따라가거나 무늬를 따라가본다. 뭔가 희미하게 그려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별 수 없었다. 넘는 방법도, 타오르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몰라, 그저 이렇게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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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면서 답답했다. 제대로 답답하게 그린듯ㅎ
 


막막했다. 막막하다. 여전히 진행형인 일들. 먹먹함을 잊은 자들. 연민이라는 것의 의미마저 모르는 사람들. 눈물을 잊은 자들. 눈물을 잃은 자들. 다리가 무너져야 다리가 튼튼해지고, 배가 가라앉아야 배가 뜬다.  배는 또 바다로 떠날 것이고, 다리가 없는 다리는 또 허공 위에 지어질 것이다. 매듭을 모르는 순환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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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텍스트.  글. 중독이라고.  글을 읽는 사람, 글을 해석하는 사람, 글을 보는 사람, 글을 무서워하는 사람, 글을 찾는 사람, 글을 어지러워하는 사람. 글을 모시는 사람들까지. 


글에서 찾아낸 밑줄의 마음들을 녹여내고 싶다. 돌멩이 하나하나 돌탑을 쌓듯이 빈 공간을 활자로 채우고 나니 화병이 볼만해진다. 네 손 끝과 내 글끝이 닿도록 펜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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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에서 돌탑을 보고 내려가다, 지게에 돌멩이를 지고 산을 오르는 이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전시관에서 텍스트로 만들어진 화병을 비롯한 작품을 봅니다. 텍스트를 한자한자 손에 쥐고 한땀한땀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