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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이나 수평선. 너울거리는 파도와 두꺼운 운무에 가린 산들. 잔잔한 바다보다는 때로 거친 파도가 나 밖의 나, 나 안의 나를 울렁이게 한다. 출렁이게 한다.


겹친 산들, 겹친 사람들, 겹친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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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겹침으로 보는 파도, 겸침으로 만들어진 산, 겸침을 만들어진 나
 



여름, 너무 덥다. 작업을 하는내내 땀은 비 오듯하고, 열기는 도무지 잠잠해지지 않는다. 그려낼 수도 없고, 그저 물감과 도구 몇 가지로 몸에 들이대는 열 덩어리를 피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무사하다. 지금은. 

몸 안을 지난 진한 색깔들. 모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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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비유다.  서사다.  강박과는 거리가 멀다. 우연이 우연히 내린다. 그렇게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서로다. 그러니 서로 새로운 사건이다. 서로에게 새로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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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삶도 기쁨이 될 수 있을까. 궁금은 스며들거나 배회하지 못한다. 나란 울타리조차 넘기 힘들다. 삶은 덧셈이다. 곱셈이어야 한다. 거리의 자승에 반비례하는 나로 들어서는 순간 넘쳐흘러야 한다. 


삶은 강도(强度)다. 점선이 실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기쁨의 저울로 삶을 재고, 궁금함은 서로에게로 번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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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이 기쁨이 될 수 있나? 삶에서 일을 뗄 수 있나? 삶은 기쁨이 될 수 있나? 내 일과 삶을 바라보는 자화상은?
 


저기 끓어 넘치고 삼키는 것들 사이 무엇이 남을까. 느릿느릿. 저밋저밋.  애벌레, 도랑물, 지저귐, 웃음소리, 집요하게 악착같이 끈질기게  모조리 삼켜버리는 검은 열덩어리.


그래도 검은 잿빛으로 변해가는 저 끝에 여린 연두빛도 아른거리겠지. 가녀린 나비의 숨소리 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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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 끝에 어린... 나도 흘러가면서, 큰 것만 보면서 그게 다라고 생각했었구나. 저 끝에 어린 모습이 나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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