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사 연구방법론 02

제 4장 구술사 연구방법

[ ] 구술사 자료의 해석 - 1. 서사분석: 서술형식 중심의 해석: 2. 재구성적 교차분석:맥락 중심의 해석: 맥락분석은 공시적이면서도 통시적인 해석 전략이다. 맥락을 분석하는 것은 구술자의 틀에서 삶의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연구자의 비교문화적 틀에서 구술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117 구술자의 주관적 경험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 극 경험의 구성성을 드러내어 구술자 주체의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왜, 어떻게 그 경험이 만들어졌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구술자의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밝히는 것은 구술자 주체가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가를 밝히는 것이고 이것은 곧 그 경험을 역사화하는 것이다. 118 충남 서산 부석면, 여성 구술생애사: 이 논문은 단순히 구술 자료가 무엇을 말해주는가(역사적 상황, 사건, 활동)보다는 구술자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가(주관적 의미화)에 초점을 두었다. 119 과거에 일어난 일이 현재에는 어떻게 해석되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맥락 중심의 분석이 경험의 구성성을 강조하게 되면, 구술자의 주관적 의미 부여와 행위성이 약화되기가 쉽다....따라서 맥락 중심의 분석에서 구술자 경험의 구성성을 밝히면서 동시에 구술자의 주관적 이해와 해석, 행위자로서의 목소리가 드러나는 분석방식을 고안해낼 필요가 있다. 121

[ ] 구술사 자료의 텍스트화: 1. 구술성의 재현 -구술 자료를 연구하는 이점의 하나는 바로 구술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과 연행적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어떤 형태의 출판물이건 간에 구술성을 효과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텍스트화의 방식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122 구술 자료의 분석에서 구술자의 목소리와 연구자의 목소리를 분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술자도 공동저자이기 때문에, 연구자는 확실하게 구술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124 단선적, 연대기적으로 정돈하는 방식이 과연 구술성의 재현과 공동작업으로서의 구술사의 성격을 제대로 반영하는가는 의심스럽다. 따라서 구술 자료의 텍스트화의 다양한 사례들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실험적 글쓰기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126 20세기 한국민중의 구술자서전(소화, 2005): 구술자로부터 수집한 사진이나 구술자가 인터뷰 시 직접 그린 그림이나, 구술자가 보존해온 문서 등이 곳곳에 삽입되어 흥미롭다. 130 윤택림 충남 예산 시양리 조사: 한국사회의 역사적 담론의 층위를 국가전체사, 지방사, 마을사의 차원으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다. 국가전체사는 문헌을 중심으로, 지방사는 문헌과 구술 자료를 중심으로, 마을사, 가족사와 여성사는 마을 사람들의 구술 증언을 중심으로 재구성되었다. 133

[ ] 윤리적 문제 - 면담자는 피면접자를 이용하는 모든 가능성에 대항해야 하고 인터뷰가 이용될 수도 있는 방식들에 대해서 민감해야 한다....학자로서 역사적 진실을 찾기 위한 증거를 확보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135 가장 중요한 것은 구술자를 보호하면서 역사적 증거와 사실들을 드러낼 수 있는 방식들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37

제5장 구술사 아카이브즈 구축

[ ] 아카이브즈는 각 기관이나 개인이 활동하는 동안에 만들어지는 각종 자료를 모으는 장소이다. 여기에서 자료라고 함은 출판되지 않은 것들을 말한다. 간단한 메모, 노트, 편지, 사진, 지도 등도 포함된다...도서관은 출판된 책이나 잡지 등을 보관하는 장소이고, 아카이브즈는 출판되지 않은 자료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145 아키비스트라고 불리는 기록관리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145 새로운 형태의 문서는 새로운 방법의 관리도구 및 운영지침을 요구한다. 146

[ ] 구술사 아카이브즈 : 1. 이것의 목적은 후대의 학자, 학생 및 일반시민들이 구술자의 증언을 토대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148 기록관리사들의 전문성은 해당 자료의 분류를 일정한 분류법에 따라 정리해야 하는 특별한 임무가 뒤따른다. 149 2. 후속세대를 위한 정보 제공의 장이다.149 3. 아카이브즈를 통한 자료탐색에서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하고 또 새로운 접근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역사 연구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149 4. 구술된 내용 가운데 신빙성이 문제가 될 때가 많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교차검증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구술사에 대한 사회적, 학문적 인식이 공공성을 띠는 구술사 아카이브즈의 구축을 저해해 왔던 것이다. 152 5. 최근에는 구술사 아카이브즈가 하나의 문화운동과 인권운동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이다. 153 6. 지금까지 역사 연구에서 홀대를 받아온 계층이 남긴 구술 증언과 목격담으로 아카이브즈가 만들어지면 지식생산의 주체가 바로 이들이 된다. 155 7. 구술자들이 자신들의 증언이나 생애사를 녹음으로 남기고 아카이브즈에 보관하게 되면 구술자는 자신의 이야기 내용에 대한 정보와 지식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지식은 누가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대기 상태로 남게 된다. 아카이브즈의 필요성과 의의가 바로 여기에 있다. 156 8. 예전의 아카이브즈가 보관과 저장에 주력했다면 디지털아카이브즈는 자료의 보관, 저장은 물론이고 이용, 활용 면에서도 뛰어난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58

제6장 구술사 연구의 응용

[ ] 구술생애사: 자서전의 작가에게는 충실한 기록자라고 하는 역할만 주어지지만, 이는 두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야기가 쓰인다. 170, 생애사에서는 구술자가 행위의 주체가 되므로 그의 이야기 속에서 나타난 의식구조를 통해서 당대의 문화를 알게 된다. 또 구술자가 어떠한 이야기를 선택하는가를 통해서 개인의 정체성, 사회의식 그리고 역사인식도 드러난다....구술생애사에는 구술자의 삶과 그 삶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들어있기에 구술을 대상으로 서사분석이나 구술자의 해석을 중심으로 문화적 맥락을 분석하는 일도 중요하다. 172 구술자가 살아온 위치에서 그의 삶을 이해하려는 것이 생애사 연구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구술자와 심층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그가 속한 집단이나 사회를 참여관찰할 필요도 있다. 173 맥락은 개인이 환경에 영향을 주고 환경이 개인의 삶을 형성하는 역동적인 과정을 말한다...활동을 중심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그‘ 경험이 만들어졌는지를 밝히는 것으로 그 경험을 역사화하는 것이다. 174

[ ] 구술사와 여성사: 우열과 강약의 기준이 여전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나온 것이라면 명칭만 여성 중심의 역사이지 실제로는 남성 중심의 역사와 큰 차이가 없다. 177 여성사에서 여성이 중심이 되는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특수성을 알아보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여성사의 특수한 국면이 전체사의 구도 속에서 가지게 되는 상대적인 위치를 밝히면 된다. 178 행위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의 생애사와 증언 따위에 주목하면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회구조의 원리들이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는 과정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점이다. 179 신세타령, 큐레이터의 역할, 사건에 대한 증언 180

[ ] 구술사와 지방사: 역사가들은 그들의 창조적인 상상력에 의존하여 역사를 재구성하게 된다고 한 바도 있다. 연구자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문제는 많은 논란이 계속되어 왔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184 300년전이나 3년전에 죽은 이들의 주민 이야기는 이어진다. 현지조사를 하는 관점에서 그 말에는 늘 생기와 생동감이 있다. 그들의 기억과 상상 속에 살아 있는 과거의 사람들의 모습을 읽어내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의 몫이다. 185

[ ] 구술사와 문화사: 구술사의 의미는 그 내용의 진실성 여부에 있다기보다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구술자의 의도와 그것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인식의 틀이나 체계가 당시의 사회와 문화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188 구술자가 자신들의 과거를 기억해 의지해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를 보여주게 된다. 188

[ ] 구술사와 구전문학 : ‘위기의 구조‘ 신화적 구조도 특정한 사건, 특히 위기의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서 변화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191 역사 연구의 대상으로서 구비문학이 가지는 장점은 그것을 짓고, 기억하여 전하는 주체 집단의 인식과 그 인식의 틀을 알아보는 데 있다고 본다...특정 이야기를 만들어낸 개인이나 집단의 인식의 세계에 접근하려면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가보다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가 하는 점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우선적으로는 그 이야기가 만들어진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진다. 과거의 주체집단이 처하였던 현실적인 이해관계에 접근하여 보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뜻이다. 192 오늘날과는 다른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그 시대인들으 입장을 통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194 이야기가 구성되는 틀 195 아기장사는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평민들이가져서는 안 될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문제가 되었다...혁명적인 사고보다는 그 세태를 비웃고, 조롱할지언정, 그대로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현실적이었다. 198 구술사 연구가 가장 발전한 미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원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술사 교과과정들이 제공되고 있다. 199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과거의 직업이나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다. 205 지방자치제의 시민강좌에서도 구술사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다. 문화와 역사의 보물창고라고 볼 수 있는 지역사회의 중장년층은 우리에게 단절된 과거의 고리를 제공할 수 있다. 207

볕뉘

0. 세미나 준비와 기획서 작성 참조 차 읽고남기다. 개요를 숙지하게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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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구술사인가 - 지금까지의 구술사 연구는 구술 채록을 모아서 출판하는 구술 증언 자료집과 학술논문 및 단행본 출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5 아직도 구술사와 관련된 학술논문이나 단행본은 자료집 출판에 비하여 상당히 미진하다. 양적인 성장에 비하여 질적인 발전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직도 구술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구술사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과정이나 기관이 없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술사 관련 연구들이 양적인 성장을 이룰 수는 있으나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이다. 16 구술사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구술사 연구를 어떻게 하는가, 구술사를 다룰 때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그리고 구술사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가 이 책이다. 17

[ ] 구술사 연구현황 - 구술사에 대한 저항이 적은 스웨덴, 캐나다, 호주와 미국은 1950년대부터, 구술사에 대한 저항이 강한 서유럽 국가 가운데 영국에서는 1990년대가 되어서야 대영도서관이 구술사 수집과 아바이브즈를 시작하였다. 20 시카고학파는 연구에서 얻은 지식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한다는 진보적인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잇었고, 연방작가 프로젝트는 대중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역사를 밑으로부터 쓴다는 뉴딜정책의 대중추수주의에 기초하고 있었다. 21 1970년대까지 구술사가들의 역할이 아카이브즈를 만드는 것이었고, 그 자료를 활용하여 역사를 기술하는 것은 전문역사가의 몫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방향을 튼 것은 영국 폴톰슨의 [과거의 목소리]로 사회사와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지향하게 된다. 그리고 정치적인 당파성을 지닌 유럽 구술사가들, 특히 이탈리아 구술사가들의 이론과 방법론이 미국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로서 구술사를 연구로 보는 집단과 운동으로 보는 집단으로 양분되었다. 23 영국 - 엑서스, 랑카스터의 학제간 장애물이 적은 대학교. 옥스퍼드 러스킨 대학에서 노동자 계급의 노동사와 사회사 연구로부터 시작된 역사작업소는 그 관심 폭을 넓히면서 구술사를 가족사와 여성사 분야로 확대시켰다. 대중기억연구회는 경험주의적 구술사 연구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했다...영국은 다름 세 분야에서 발전된 역사해석을 낳았다. (노동자 의식의 형태, 도시 지역사회의 연구, 가족과 일) 25,26 독일 - 비조직화된 노동자들, 하녀, 프티 부르주아지, 농민, 실업 여성과 소수 민족의 목소리를 드러나게 하여 역사의 지평을 넓혔다./ 주관적인 요소들과 행위들도 역사안으로 들어오자 역사학의 당파성과 과학적 결점들이 명백하게 드러났고, 개인이 경험을 다루는 방식과 기억의 구조에 관한 질문들을 확장시키게 된다. 로컬 리즌닝 등 거대구조의 의구심에 부응하였다. 28 이탈리아 - 지아니 보시요는 노동자들의 역사는 노동조합의 지도자나 노동당의 역사만이 아니라 비정치적이고 보수적인 형태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조직적인 형태의 표현을 포함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학에 민속학과 인류학을 접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31 그람시는 민속을 비헤게모니적인 계급이 가진 문화의 역사적 표현으로 보고, 노동위원회의 노동자 계급의식에 기초한 평조합원 조직을 형성했다. 그의 헤게모니 개념은 주관성의 여기를 주었는데, 이것은 이탈리아 구술사의 지속적인 유산이 되었다. 32

[ ] 한국의 구술사연구

[ ] 구술사 개념 정의 - 미국은 기록관리사archivist개념으로 출발 46 영국 톰슨은 구술의 기록과 수집보다는 정치성을 강조...1. 나이 많은 사람이 존엄성과 자기 확신을 가지게 도와주고, 2. 한 시대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줄 수 있어, 더 충만한 인간 존재로 향한다. 3. 구술사는 역사의 사회적 의미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수단을 제공한다.47 이탈리아 폴텔리는 4. 역사가들이 등든 것과 역사가들이 말하거나 쓰는 것 모두를 구술사로 말한다. 윤택림은 구술사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을 통해서 현재로 불러와서 구술자와 역사가가 대화를 통해 쓴 역사라고 정의한다. 함한희는 구술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문화적인 배경을 파악하는 일이 아울러 요구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48, 49

[ ] 구술 자료의 성격 - 1. 구술성 - 논의되고 있는 주제에 대한 구술자의 태도가 변하면서 같은 인터뷰 내에서도 많은 구술자는 한 형태의 리듬에서 다른 형태의 리듬으로 바꾼다.....구술이 매우 상황적이고 연행적 성격이기 때문에, 구술은 누구에게, 언제, 무엇 때문에, 어디에서 되고 있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51 2. 주관성과 개인성 - 구술자료는 단순히 사람들이 했던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하길 원했던 것, 그들이 하고 있었다고 믿었던 것 그리고 그들이 했다고 지금 생각하는 것도 말해준다...과거의 사실만이 아니라 그것을 구체적인 인간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경험 인식했는가도 담겨있다....구술사의 주관성과 개인성은 민족과 국가가 주체가 되는 중앙 중심적, 국가 전체사적 역사 연구에서 가려지는 개인들의 경험을 드러내는 구술사의 강점이다. 52,53 3. 서술성 - 백인 중산층 여성의 연대기적 서술, 하층민 여성의 서술은 일화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 55 4. 공동작업 - 연구자와 구술자의 공동작업적 성격 때문에, 구술사 연구에서는 연구자와 구술자가 동시에 저자라고 볼 수 있다. 55 구술자료는 과거의 사건에 대한 사실적 진실보다는 서사적 진실을 보여준다. 57

[ ] 구술사 연구의 인식론적 쟁점들 - 구술사는 경험주의적, 실증주의적 규범이 무너질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구조적 읽기란 구술자가 주관적으로 전유하는 조건들, 즉 그의 또는 그녀의 특별한 삶의 경험을 형성하는 조건, 구조, 과정에 관심이 있다. 문화적 읽기는 구술자의 서술이 어떻게 일반적인 문화적 레퍼토리로부터 구조화된 경험, 또는 생애사의 의미를 이루는지에 초점을 둔다. 이 두 개의 읽기는 서로 보완적이다. 60 구술사의 증언들은 필연적으로 현재의 사건들에 영향을 받으며, 생각하고 이야기 가능한 것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것들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사적인 기억들과 공적 재현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과의 상호관계이다......이는 다른 종류의 역사가 쓰이는 것이다. 41 권력의 비대칭 극복 방편으로 역사 연구 자체에 대한 급진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데, 그것은 구술사 연구를 공동작업 내지는 공동 저자의 형식으로 가거나, 지역사회에서 대중들로 하여금 자신의 역사를 쓰게끔 하는 것이다. 62

[ ] 구술과 기억 - 기억연구의 계보: 보편적 기억이란 없고 모든 집합기억은 공간과 시간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한 집단이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이런 알브바크스의 개념을 발전시킨 바스티드는 집합기억의 공간적 차원이 사회적 지속성과 보존의 중심들을 재창조함으로써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63 역사가는 사실적 자료로서 기억의 내용보다는 기억의 작동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회상은 이제는 과거의 반영이 아니라 현재의 한 부분인 재현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 한다. 64 푸코: 사람들은 티브나 영화 등을 통해 과거의 그대로가 아니라 사람들이 과거에 대해 기억해야 한다고 판단된 것을 기억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이다...그 해체 작업도 대항기억을 통해서다. 따라서 기억을 소유하고 그것을 통제하고, 그것의 내용을 정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중대한 것이다. 65 공식적인 기억과 삶의 경험에서부터 오는 사적 기억과의 사이에는 잠재적인 괴리가 있다. 이 괴리는 대중 대항기억이 출현할 수 있는 가능한 공간을 열어준다. 대항기억은 종속되거나 억압받는 사람들의 사적이지만 집합적인 기억이다.... 결론적으로 기억은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이해하고 진리를 생산하기 위해 역사를 재창안하고 정체성을 부여하는 역동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67 인터뷰와 기억 - 한 사건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은 각자의 사회적 지위,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구술자들이 현재 처한 사회적 구조 속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68 1. 직접적이고 극적이고 감정적인 상황은 더 확고하고 지속적인 기억을 만들어 낸다. 2. 구술자들이 그 고통을 발성함으로써 그 고통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69

[ ] 구술사 연구방법 - 연구주제와 구술자 선정: 구술자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이 연구자의 연구주제에 타당한 정보와 자료를 줄 수 있는 이론적 자격이 있어야 한다. 79 현지조사와 라포 형성: 라포는 감정이입, 상호신뢰, 이해, 공감대, 우정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라포는 측정될 수 없는 인간관게의 한 면에 대한 개념을 말하기 때문이다. 80 연구자(면담자)와 구술자와의 관계의 성격이 바로 자료와 자료 수집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관계에 대한 자기성찰적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82 구술자 연구자의 역할: 1990년대부터는 공동작업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피면접자 대신에 구술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83

[ ] 인터뷰 - 구술사 인터뷰는 대체로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뷰와 생애사 인터뷰로 나누어볼 수 있다. 사건에 초점을 두는 인터뷰를 에피소드적 인터뷰라고 하는데, 생애사 인터뷰가 구술자의 생애 전체를 다루는 것과 구별되기 때문이다. 89 기록의 세가지 원칙 언어 분별의 원칙, 말 그대로의 원칙, 구체적 언어원칙을 따르면서 필기를 89.. 면담자는 인터뷰 메모나 노트에 인터뷰 상황과 구술자의 비언어적 행위 그리고 추후질문 사항들을 적으면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91

[ ] 인터뷰 질문 - 1. 일단 연구주제에 적합한 주요 질문들을 만들고, 다시 그 주요 질문들 밑에 세부 질문들을 만들어 놓는다.2. 외부인의 이점 이용 3. 어떻게 이야기되는가는 무엇이 이야기되는가의 한 부분이다. 이야기하는 형식, 몸짓, 표정, 억양, 발음의 리듬과 길이 등에 주의해야 한다. 4. 사실이 이야기되는 순서 또한 사실이다. 5. 인터뷰 시 추상적인 용어나 개념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물질적인 자료, 예를 들면 사진, 선물, 소장품들을 이용해서 질문을 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학력이 높을수록 추상적인 개념에 익숙하고, 낮을수록 더욱 구체적인 질문이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유용할 수 있다. 6. 1차 인터뷰는 개방적 질문을 통한 비지시적 인터뷰를 하고, 2차 인터뷰는 좀더 초점을 가지고 인터뷰를 한다. 3차 인터뷰는 최종적으로 면담자가 추가 질문할 사항이나 인터뷰 자료 중에 혼란스러운 부분, 의심스러운 부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예를 들면 연도나 아이들의 나이, 사건의 시기 등이 잘 들어맞지 않는 것들에 대해 특정한 질문을 한다. 92-95 7. 문자 그대로의 번역은 최선일 수 없고, 가장 충실한 번역은 항상 어느 정도의 창작을 내포한다. 구술 자료의 녹취도 마찬가지다. 107

[ ] 구술생애사 - 구술자와 연구자 간의 대화의 전체적 맥락에 달렸기 때문에, 같은 개인을 다른 연구자가 연구한다면 다른 종류의 삶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98 주요 분석 변수 : 맥락, 서술의 형식, 구술자와 연구자의 관계.... 연구자와 구술자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 경계 넘기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 구술생애사 연구에서 중대한 작업이다. 99 듣기의 기술...한 편의 소설이나 영화처럼......104 면담자는 구술한 내용을 중심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비평적 질문하기를 시작해야 한다...구술 자료들을 다른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적극적으로 질문을 해야 한다. 104

볕뉘.

0. local reasoning ....최근의 흐름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방향만이 아니라 자세한 실행방법까지 텍스트로 삼기에 안성맞춤인 듯하다.

1.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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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 신용목


내가 죽은 자의 이름을 써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내가 그의 이름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오늘 또 하나의 이름을 얻었으니
나의 이름은 갈수록 늘어나서, 머잖아 죽음의 장부를 다 가지고

나는 천국과 지옥으로 불릴 수도 있겠습니까?

저기
공원에서 비를 맞는 여자의 입술에서 그의 이름이 지워지면, 기도도 길을 잃고
바닥에서 씻기는 꽃잎처럼 그러나 당신의 구두에 붙어 몇발짝을 옮겨가고 ......

나는 떨어지는 모든 꽃잎에게 대답하겠습니다.

마침내 죽음의 수집가,
슬픔이
젖은 마을을 다 돌고도 주인을 찾지 못해 나에게 와 잠을 청하면,
찬물이 담긴 주전자와
마른 수건 하나,
나는 삐걱거리는 몸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목소리로 물을 수 있습니다.
더 필요한 게 있습니까?

그러나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달라고 할까봐.
꽃 핀 정원에 울려퍼지다 그대로 멈춰버린 합창처럼, 현관의 검은 우산에서
어깨에서.....빗물처럼
뚝뚝,

낮은 처마와 창문과 내미는 손

위에서

망각의 맥을 짚으며
또,
보고 싶다고......보고 싶다고......
울까봐.
ㄱ러면 나는 멀리 불 꺼진 시간을 가리켜 그의 이름을 등불처럼 건네주고,
텅 빈 장부 속에

혼자 남을까봐. 주인 몰래 내어준 빈방에 물 내리는 소리처럼 떠 있는

구름이라는 물의 영혼, 내 몸속에서 자라는 천둥과 번개를 사실로 만들며

네 이름을 훔치기 위해

아무래도 죽음은 나에게 눈을 심었나보다, 네 이름을 가져간 돌이 비를 맞는다.
귀를 달았나보다, 돌 위에서 네 이름을 읽는 비처럼,
내가
천국과 지옥을 섞으며 젖어도 되겠습니까?
저기
공원을 떠나는 여자의 붉은 입술처럼, 죽음을 두드리는 모든 꽃잎이 나에게 기도를 전하는......
여기서도

인생이 가능하다면, 오직 부르는 순간에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사랑이 가능하다면,
죽은 자에게 나의 이름을 주어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그를 내 이름으로 불러도 되겠습니까?


볕뉘

0. 쪽빛 하늘, 흰 뭉게구름...햇살을 투명하다못해 콕콕 찌르듯 날카롭다. 그늘. 명암의 대조만큼 바람이 분다. 그늘에 서서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안는다. 팔을 벌렸다. 손가락 사이로 바람은 빠져나가며 손바닥 안에 소용돌이를 만들어 간지럽다. 눈이 감겼다. 나는 구월 작열하는 태양아래, 그늘에 서성거리며 손가락의 실핏줄에 집중했다.

1. 바닷가 그늘바람을 헤아리다가 강연자료를 읽어냈고, 시간이 남아 시집을 펼쳤다. 그만 이 시를 읽었고 마음이 시큰거려 어쩌지 못했다. 아리고 비릿하다. 아니 마음이 찰랑거려 눈의 물, 수위가 눈가까지 찰 듯했다.

2. 죽음의 장부에 이름을 쓴다. 사랑이 가능하다면 그 죽은 자에게 나의 이름을 주어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내 이름으로 불러도 되겠습니까? 내 이름으로 그 위에 써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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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말했다. 평화, 인권, 사랑, 사회라는 것은 없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그녀는 분개한 듯했다. 철학자라는 사람들이, 인간을 중심에 두고 사유하는 사람들의 면면이 그리 남성편향적이었냐고..좋아하는 철학가들 면면의 사적행태에 대해 알아가며 진절머리가 나는 듯했다. 그 분한감정은 혼자일 수밖에 없고 한나 아렌트처럼 그 자리를 보란 듯이 뚫고 일어서지 않으면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리고 최근 학교 게시판의 성폭력에 대한 현실에도 편치 않은 감정을 보였다. 페미니스트란 말을 하는 순간 갇히는 것은 아니냐고 말이다. 철학가나 사상가들의 사유라는 것도 시대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개인, 사회라고 따로따로 이름붙여 사유하는 것도 잘못되었다. 인간이란 존재는 늘 깃털 같은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그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 아니냐...사회라는 끈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물론 그런 좌절들이 사랑, 인권, 평화라는 개념들을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지만.....대답이 궁색했다. 그녀의 분은 삭아들지 않는 것 같았다....그래도 사랑이라는 끈 하나는 잡아두고 싶다는 그를 보내고 마음이 내내 걸린다...........새벽이 되어서야 생명이라는 것이 그렇게 똑똑 끊어질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타고 올라왔다. 과거도 곁도...지금도 앞도.....흐름도 누적되는 것이라고.....혼자 생각해도 혼자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마음이란 것이 그렇지 않듯 존재도 그런 것이라고.....두서가 없어지는 아침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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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 불가능에게로

1.

[ ] 농담 한 송이 -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끝끝내 서럽고 싶다/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살고 싶다
[ ] 그 그림 속에서 - 생각해보니 꽃이나 당신이나 모두 노래의 그림자였군요 치료됮 않는 노래의 그림자 속에 결국 우리 셋은 들어와 있었군요/생각해보니 우리 셋은 연인이라는 자연의 고아였던 거예요 울지 못하는 눈동자에 갇힌 눈물이었던거예요
[ ] 이 가을의 무늬 - 만지면 만질수록 부풀어 오르는 검푸른 짐승의 울음 같았던 여름의 무늬들이 풀어져서 저 술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새로운 무늬의 시간이 올 때면,/오므린 손금처럼 어스름한 가냘픈 길, 그 길이 부셔서 마침내 사윌 때까지 보고 있어야겠다 이제 취한 물은 내 손금 안에서 속으로 울음을 오그린 자줏빛으로 흐르겠다 그것이 이 가을의 무늬겠다
[ ] 베낀-오늘 아침 국 속에서 붉은 혁명의 역사는/인간을 베끼면서 초라해졌다/.....꿈은 빛을 베껴서 가을 장미의 말들을 가둬두었다/그 안에 서서 너를 자꾸 베끼던 사랑은 누구인가/그 안에 서서 나를 자꾸 베끼는 불가능은 누구인가
[ ] 네 잠의 눈썹 - 그 마음에 맺힌 한 모금 속/한 사람의 꽃흉터에 비추어진 편지는/오래된 잠의 눈썹//시작 없어 끝 없던 다정한 사람아/네가 나에게는 울 일이었나 나는 물었다/나니, 라고 그대 눈썹은 떨렸다

2.

[ ] 포도 - 잎의 손금을 부시도록 비추던 빛이/공중에서 짐짓 길을 잃는 척할 때// 열매들이 올 거다
[ ] 수박 - 나, 수박 속에 든/저 수많은 별들을 모르던 시절/나는 당신의 그림자만이 좋았어요
[ ] 목련 - 당신이 지면서 보낸 편지를 읽고 있어요/짧네요 편지, 그래서 섭섭하네요/
[ ] 라일락 - 웃다가 지네/나의 라일락

3.

[ ] 연필 한 자루 - 붉게 울면서 태양과 결별하던 자두를 그렸다/.../늦여름의 만남, 그 상처의 얼굴을 닮아가면서 익는 오렌지를/그렸다/... 마침내 필통도 그를 매장할 때쯤/이 세계 전체가 관이 되는 연필이었다. 우리는/점점 짧아지면서 떠나온 어머니를 생각했으나/영영 생각나지 않았다/우리는 단독자, 연필 한 자루였다
[ ] 우연한 감염 - 나의 망설임은 당신을 향한 사랑인지 아니면 나를 향한 폭력인지
[ ] 온몸 도장 - 마당에는 빛만 가득하다.....유리창에는 내 그림자만/검은 온몸 도장 같은 내 그림자만//..//그런 다음 무얼 하지?/아직 마당엔/빛의 연기가 하얀데/빛의 향기만이 멈추어 섰는데

4.

[ ] 오래된 일 - 눈동자의 시절/모든 죽음이 살아나는 척하던/지독한 봄날의 일/그리고 오래된 일
[ ] 발이 부은 가을 저녁 - 바람은 파스를 붙인 어깨로/늙은 호박의 가장자리를 말리고/마당 그늘에서 고사리는 갈빛의 우산을 펴네요//...별들에게는 빛이 발이었나 봅니다/대야는 별빛으로 가득합니다.
[ ] 섬이 되어 보내는 편지 - 그대들이 챙긴 사랑의 편지지와 빛이 다른 것/그 차이가 누구는 빛의 차이라고 하겠지만/사실은 세기의 차이다/태양과 그림자의 차이다/이것이 고독이다//...잘 지내시길,/이 세계의 모든 섬에서/고독에게 악수를 청한 잊혀갈 손이여/별의 창백한 빛이여
[ ] 유령들 -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다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이 21세기의 일입니다
[ ] 빙하기의 역 - 인간이란 언제나 기별의 기척일 뿐이라서/누구에게든/누구를 위해서든
[ ] 가을 저녁과 밤 사이 - 사랑이 무어냐?// 당신을 두고 가는 거라고 대답했을 때 아, 우리는/멍들었네...

5.

[ ] 가짓빛 추억,고아 - 어느 날 슬플 때 빛은 무자비했나 어느 날 욕정에 잡힐 때 빛은 아련했나 어느 날 기쁠 때 가지는 사라져서 빛은 뼈 속으로 혼곤하게 스며들었나 그 뒤에 돋아나는 빛은 자지러지게 우는 갓 태어난 아이를 닮으며 사무치게 널 안았나
[ ] 언제나 그러했듯 잠 속에서 - 모르는 이가 나를 안는다/모르는 이의 잠을 나는 잔다/나는 노래를 부른다/이 노래는 수십 년 전부터 불렀는데도/부를 때마다 아프다/아파서 그만두고 싶은데/모르는 이가 자꾸 시킨다/불러, 그 노래를
[ ] 나는 춤추는 중 - 기쁨은 흐릿하게 오고/슬픔은 명랑하게 온다



볕뉘

연필 한 자루로 그리는 그림들.....그 안에 노래의 그림자로 남는 꽃, 너, 그리고 나. 인간이란 언제나 기별의 기척일 뿐이라고.... 오래된 일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그 끝을 잡는다.... 기쁨은 흐릿하게 오는 것이라고.....그녀는 농담 한 송이를 슬쩍 건넨다.....그래.....나비의 색깔이 밝아진다...그녀가 그린 그림은 빛이 도드라지게 어두운 부분을 칠하고 칠했다는 것을......... 시어에 다른 색감들을 잔뜩 부여하면서.....별과 달과 눈과 빛과 과일과 태양을 다시 다시 그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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