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철학적으로 가정되었던 단일한의지로서의 인민이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는 점이다. 우리는 국가가 규정하는 인민(‘선거용 인민’)의 바깥에서 자신의 권력을 요구하고 선언하는 다른 인민의 존재를 목격한다. 그것은 국가적 제한에서 배제된 비실존의 인민’, 거리와 광장에서 자신의 존재를드러내고, 권력 집단과 거대 자본에 대항하는 싸움 속에서 형성되는 모호한 인민이다. 우리는 그 인민을 바깥의 인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바깥, 국가의 바깥, 제도의 바깥, 권력의 바깥에서 포착되는 인민에 대한 성찰로 채워져 있다. 단일하고 통일적인 인민을 사유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떤 잠재적 인민,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적 다수의 구성으로서의 인민, 인민에서 배제된 인민 바깥의 인민, 인민의 내재적 예외로서의 인민에 대해 말한다. 말하자면 이 책의 저자들은 인민의 현재적 한계와 또 다른 인민의 가능성을 성찰한다.

 

바디우는 정체성에 의해 봉인된 인민이 의미가 있는 경우는 외세의 식민지적 침략에 맞서 해방을 쟁취하고자 하는 정치적 과정에서 형성되는정체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뿐이다. 오늘날 국가에 의해 추인되고 국민 형용사를 통해 봉인된 인민은 단지 선거에서만 의미를 갖는 잘 길들여진 인민, 중간 계급으로서의 인민이라는 것이다.

 

버틀러는 실질적인 인민 주권의 실행이 거리로 몰려나와 집회를 통해 우리를 만들어내는 우리, 인민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발화의 실천은 수행적인 실천이라고 말한다.

 

디디-위베르만은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다시금 재현되는 인민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진정한 인민의 모습, 여러 인민들의 모습은 감각적인 것으로의 재현을 통해서만 그때그때 인식되는 것이다....‘감각할 수 있게 만들기야말로 사람들이 감동하기 시작하고, 사유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미적-정치적 사유는 바로 그러한 감각할 수 있게 만들기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랑시에르는 지배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적 인민의 이념을 군중의 위험한 이미지와 결합시킴으로써 현재의 의회 민주주의를 정당한 것으로 강변하는 일이다. 그 군중은 우리를 전체주의로 몰고 갈 것이라는 주장을 통해, 무분별한 인민’, 포퓰리즘의 인민은 위험한 것으로 낙인찍는다는 것이다.

 

영웅에 대한 목마름의 신화 그 배후에는 일반화된 정신적 부패가 있다.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은 일반화된 자본주의적 욕망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경제적 불안정을 일소하여, ‘를 잘살게 해주는 것이고, 나와 내 가족의 안전, 그리고 사회의 안정을 위해 강력한 치안을 확보하는 일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노동3권과 같은 기본권의 유린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러한 욕망을 위해 민주주의를 정지시키는 것쯤은 받아들일 수 있다. ....파시즘은 현재의 민주주의적 과두정을 극복하는 대안이 결코 될 수 없다. 수동적 인민을 필요로 한다는 점 이외에도,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정치라는 점에서 그 둘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사람들은 이념없는 삶’,‘생각 없는 삶속으로 황급히 도피하는 것이다...그러한 이해관계의 정치는 민주주의적 과두정과 파시즘을 모두 아우르는 절대적인 정치 원칙으로 남는다. 188-198

 

볕뉘. 메모 겸 흔적을 남긴다. 정치에 대한 감각이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 스타에 얽매여있거나 정당정치에 매여 있어 옴짝달싹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싱싱한 정치사유의 날 것은 그 선입관에서 벗어나는 데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 직접 만드는 맛, 하는 맛...그런 것이 멋있게 보이는 것. 맛과 멋은 일상에서 바텀 업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탑다운이 아니라.... ...인민, 국민, 주권에 대한 뭉음을 던지지만 스타와 영웅을 바라기만 하는 국민들의 시선 속에서는 자랄 수 없다. 인민은 없다라는 사유에서 재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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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과 학생들과 나는 소포클레스, 플라톤, 세네카, 디킨스를 읽었다. 문학 작품들과의 연결 고리 속에서 우리는 동정과 자비, 공적 판단에서 감정의 역할, 그리고 나와 다른 타인이 처한 상황을 상상하는 데 필요한 것 등에 토론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텍스크가 인간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 몇몇 경우에는 존엄성과 개별성을 부여받은 그 자체 목적으로서의 인간을, 또 다른 경우에는 모호하고 식별불가능한 단위로서의 인간을, 혹은 타인의 목적을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서의 인간 등에 대해 논했다. 13

 

그럼에도우리 대부분은 그 소설 속의 이름을 아는 장소들에 대해 나의 집에서 10구역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어떠한지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라고 주인공 비거 토마스에게 말하는 극 중 인물 메리 돌턴과 같은 입장이었다. 라이트의 소설 속에서 비거 코마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서서 그는 자신이 살인을 한 이유에 대해 결코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죽였는지 말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그 이유를 해명하려면 자신의 삶 전부를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14

 

애덤 스미스가 쓴 [도덕 감정론]은 이 책의 기획에 중요한 영감을 주었다. 비록 이러한 감정들이 한계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고, 윤리적 추론에 있어 감정의 역할은 엄밀하게 제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정들은 분명-부분적일지라도-사회정의에 대한 강렬한 비전을 내포하고 있으며, 정의로운 행동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17

 

헨리 제임스가 말했듯, 공적인 삶에 있어서 문학적 상상력의 과제는 그 어떠한 것보다 더 나은 기쁨이 없을 때, 최상의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고귀하고, 구현 가능한 경우를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최상의 것이 보편적으로 수용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유지되길 희망하고, 추한 것 옆에 아름다운 것이 있듯, 조악함과 둔감함 옆에 있음으로써 이것이 그 자체 목적으로서의 인간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잇기를 바란다. 이런 식으로 상상력을 함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회정의로 이어지는 필수적인 가교를 잃게 될 것이다. ‘공상을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이다. 20

 

문예가는 자신의 시대와 영토의 형평을 맞추는 자라는 월트 휘트먼의 말을 해석하면서, 나는 공상과 민주적 평등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제안하고자 한다. 31

 

일반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이 놀이는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서 장르의 구조 자체에 내재된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소설은 상대주의적이지 않으면서, 맥락 의존적이고 윤리적인 추론의 한 양식에 대한 패러다임을 구축한다. 이는 우리가 상상력을 통해 진입하는 구체적인 상황과 관련된 인간 번영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을 제시함으로써, 잠재적으로 보편화 가능한 구체적인 처방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다. , 단일한 문화 내에서 혹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공적 추론의 소중한 형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9

 

만약 우리가 독서를 이러한 방식, 즉 자신만의 몰입된 상상을 더욱 객관적인(그리고 상호적인) 비판적 고찰과 결합하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왜 우리가 그 속에서 민주주의 사회 내의 공적 추론에 아주 적합한 활동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간파하는 것이다.(부스에 따르면, 독서 행위와 읽은 내용에 대한 평가가 윤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것이 몰입과 비판적 대화 모두를 필요로 하며, 자신만의 경험 및 다른 독자들의 반응과 논쟁 모두를 통해 읽은 내용을 비교해보는 태도 안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40

 

디킨스는 공상이라는 부드러운 빛을 통해우리가 이성과 조우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지, 스스로를 공상속에 가두거나 곡마단 속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로 디킨스는 경제학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총체적인 회의를 갖고 있었다.....경제학은 소설이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지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경제학은 보다 복합적이면서 철학적으로 타당한 토대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44-45

 

현대의 합리적 선택 이론은 고전주의 이론이 (규범적으로) 합리적인 것의 전형으로 주장해왔던 이타주의적 선택의 유형을 비합리적인 것으로 평가하는 입장이라 할 수 있다. 54

 

토머스 그래드그라인드입니다. 여러분, 현실적인 인간. 사실과 계산의 인간. 둘 더하기 둘은 넷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이며, 넷 이외의 다른 숫자를 생각하도록 설득될 수 없는 인간. 토머스 그래드그라인드입니다, 여러분. 누가 뭐라 하건, 토머스, 토머스 그래드그라인드, 자와 저울, 구구표를 주머니에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인간성의 어떤 쪼가리라도 무게를 달고 치수를 재고 그 결과를 여러분에게 정확히 알려줍니다. 그건 그저 숫자의 문제이고 간단한 산술의 문젭니다. ” 61

 

인간에 대한 자료를 도표 형식에 맞추어 넣었다. 경제적 사유는 인간 존재의 삶을 정해진 해답이 있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학 문제로 쉽게 간주한다. 삶의 선택에 있어서 곤혹과 고통,뒤얽힌 사랑, 죽음이라는 기이하고 끔찍한 사실과의 씨름 등 각각의 삶에 스민 신비와 복잡함은 무시하면서 말이다. 발랄한 사실 계산법에 근거한 사유는 마치 이러한 것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는 듯이, 아니면 마치 운명을 석판 위에서 결정지을 수 있다는 듯이삶의 표면을 따라 부유한다. 66

 

달의 분화구를 얼굴로 생각하는 것, 별에게 대화를 건네는 것, 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등은 경제학의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상상력이 하기 싫어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소설이 말하듯, 거기에는 사실적 증거 너머의 것들에 닿고자 하는의지 속에 담긴 너그러움이 있고, 이 너그러움은 더 큰 삶의 너그러움을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93

 

로스쿨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소설의 이 지점에 이르렀을 때, 공상에 대한 나의 분석을 언급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동요에 대해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왜 디킨스는 동요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을까요?” 나는 교실 두 번째 줄에 앉은 검은 머리의 한 학생에 물어보았다..95

 

오직 움직이는 물리적 대상으로만 신체를 보는 것은 빈곤한 성생활을 낳는다. 바로 이것이 대상화에 대한 페미니즘적 비판의 근본에 놓여 있는 사유이다. 대상화란 성적 파트너를 사물과 같이 바라보는 경향으로 결국 개인의 특수성과 자율성을 고려하지 않도록 만든다. 그렇기에 곳곳에서 공리주의자들이 남근적이면서 군사적인 언어로 묘사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감각적이고, 활동적이며, 음악적인 것들에 대해 무자비한 위협을 가하는 공격적인 무기와 같이 그려지고는 한다. 97

 

오로지 유용함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사물을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함께 배우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가 다른인간 존재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형식이 은유적 상상력을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믿는 능력일뿐만 아니라, 공상 속에서 구축한 무언가를 그것 이상의 목적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하고 즐거운 것으로 여기는 능력과 같다. 그러므로 유희와 재미는 인간 삶에서 단순한 부속물이나 보충물이 아니라, 삶의 핵심 요소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소설 속에서 발견하는 독자의 기쁨은 실제 삶에서 다양한 종류의 도덕적 활동을 위한 준비로서 보다 깊은 도덕적 차원을 갖는다. 101

 

만약 우리가 그것의 유용성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우리가 제어할 수 있어야지, 이것이 우리를 장악해서는 결코 안 된다. 또한 이 방식의 지지자들은 경제학이 인간의 숙고된 행동에 대한 완벽한 설명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지 스티글러가 언급했듯, “인간의 모든 신중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행동은 경제학의 원리를 따르기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화된 모델이 주로 쉽게 장악하고, 이것이 현실의 전체인 양 보게 만드는 편리함을 늘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경향에 맞서야 한다. 110

 

효용을 척도로 다루는 입장에 대한 이러한 비판은 발전의 영역을 다루는 일련의 경제학자와 철학자 집단으로 하여금 삶의 질을 측정할 때 부유함이나 효용에 근거하기보다, 인간의 기능과 역량이라는 개념에 기초하여 접근하는 방식을 옹호하게끔 만들었다.(아마르티아 센의 경제학) 117

 

독자 여러분! 여러분과 나의 인생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질지 안 벌어질지는 여러분과 나에게 달렸습니다. 그런 일이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도록 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난롯가에 앉아서 재가 하얗게 식어가는 광경을 지켜볼 것입니다.”.....소설이 주장하는 바는 시민의식의 이론과 실천 모두에 있어 문학적 상상력이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119

 

시적 정의 1,2장에서

 

볕뉘.

 

1.

  마사 너스바움, 챙겨볼 책들이 늘었네요. 미루어두다가 지금에서야 봅니다. 역시 대단하네요. 아마르티아 센, 도덕감정론과 섞어 읽으시면 좋을 듯요.

 

 

2. 타인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문학적 상상력이라고 합니다. 삶을 나누는 방법으로서 소설 읽기. 어쩌면 우리는 우리 바로 곁의 삶을 추측만하지 느낄 수 없어요.  지금 우리 삶을 잘 드러내는 산문, 소설을 함께 읽고 나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네요. 읽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에 방점이 있겠죠. 다른 시선을 체감하는 것까지가 한묶음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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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혐오스럽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정치는 쉴 새 없이 곰팡이가 슬고 먼지가 쌓이는, 불결하고 악취 나는 안방과 비슷하다. 안방이 그렇다는 이유로 넓은 안방을 버려두고 비좁은 골방에 웅크린 채 구시렁거리며 사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상황이 그렇다면 먼지와 때를 묻힐 각오를 하고는 두 팔 걷고 안방에 들어가 곰팡이와 먼지를 제거해서 사람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겠는가. 아렌트가 강조한 정치적 사유와 행위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아이히만이 있고, 우리 각자는 아이히만과 같은 측면이 있다라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악의 평범성 개념의 핵심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데 있다고 아렌트는 강조한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를 못하는 것이 아이히만에게서 보이는 악의 참모습이라는 것이다. 11

 

68 -자발적인 정치적 운동이, 활동만 정치적인 게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도덕적인 동기에서 시작된 정치적 운동이 대단히 오래간만에 처음으로 일어났어요......우리 시대에는 꽤나 드문 이런 도덕적 요인과 더불어, 우리 시대에는 생소해 보이는 또 다른 경험이 정치 게임에 등장했어요. 정치적 행위가 재미있다는 것이 밝혀진 거예요. 이 세대는 18세기가 대중의 행복이라고 불렀던 것을 발견했어요. 대중의 행복이란 사람은 공적인 생활에 참여했을 때, 그러지 않았다면 그에게 닫힌 채로 남았을 인간적 체험의 차원을 혼자 힘으로 열어젖힌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여러 면에서 완전한 행복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것을 뜻해요. 114

 

혁명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탄압받고 멸시받던 사람들이 스스로 혁명의 길을 이끈 적은 결코 없었고, 탄압도 멸시도 받지 않았지만 남들이 그런 처지에 놓인 것을 도저히 참지 못한 사람들이 혁명을 이끌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다만 그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동기를 인정하는 게 부끄러워서 그런 사실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에요. 이런 수치심은 대단히 유서가 깊은데, 여기서 그 역사를 세세히 설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혁명의 역사에서도 대단히 흥미로운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혁명에는 항상 도덕적 요인이 등장했어요. 요즘 사람들은 그걸 인정하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그게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거지요. “굽실거리지 않는문제의 경우, 그건 당연히 일본이나 독일처럼 권력에아부하는 정도가 그토록 어마어마하게 놓은 나라들에서는 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요. 반면 내 기억에 권력에 굽실거린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던 미국에서 그건 정말로 무의미한 문제예요....국가별 착색은, 착색 자체의 성격상, 때때로 대단히 강렬한 특색이라는 것도 언급했고요. 그런 착색 때문에 특히 외부인 입장에서는,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오인하기가 쉬워요. 116-117

 

에른스트 블로흐는 도래할 혁명을 믿는데, 나는 혁명이 도래할지, 도래한다면 어떤 구조를 갖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우리 경험으로 볼 때, 혁명이 일어나려면 일련의 현상들이 혁명의 전제 조건 - 정부 조직이 와해될 거라는 위협, 정부의 존재 기반 약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공공 서비스의 실패, 이 밖에 다양한 다른 것들 - 으로서 발생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117

 

지금 당장을 보면, 도래할 혁명을 위한 전제 조건 하나가, ‘진정한 혁명가 집단이라는 조건이 결여돼 있어요. 좌익학생들이 가장 되고 싶어 하는 존재 - 혁명가 -는 그들의 현재 모습하고는 다른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들은 권력이 의미하는 바를 짐작도 못해요. 권력이 길거리에 떨어져 있고 거기에 그게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그들은 허리를 굽혀 그걸 집어 들 준비가 가장 덜된 사람들인 게 분명해요. 그런데 정확히 그게 혁명가들이 하는 일이에요. 혁명가는 혁명을 만들어내지 않아요.혁명가는 길거리에 권력이 떨어져 있는 것이 언제인지를 알고, 그걸 집어 들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사람이에요. 무장봉기가 그대로 혁명으로 이어진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럼에도, 혁명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혁명으로 이어지는 길을 포장해주는 것은 앞선 시대들에 제대로 행해지고는 했던 현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에요. 118

 

3세계 - 제국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이집트는 당연히 인도와 비슷해요. 두 나라 모두 피지배 인종이라는 분류명 아래 들어가죠. 제죽주의자들이 다른 모든 차이점을 무시해버린 것을 뉴레프트가 레이블만 뒤집어 다는 식으로 복제한 거예요. 모든 표어에 곧이곧대로 속아 넘어가는 것, 사유하지 못하는 무능력이나 현상을 실제 있는 그대로 보길 꺼리는 것, 현상을 마땅히 분류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현상마다 알맞은 범주를 적용하지 않는 것 등. 바로 이게 이론적인 무력함을 이뤄요.(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125

 

오늘날 우리가 가진 문제는 수탈자들을 어떻게 수탈할까가 아니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시스템 안에서 산업화한 사회에 재산을 수탈당한 대중이 재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태를 조정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거예요.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의 대안은 틀렸어요. 그것들이 어느 곳에서도, 어떤 식으로건 순수한 국가 형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세상에는 서로 다른 모자를 쓴 쌍둥이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130

 

반볼세비키주의자들이 동구를 악마라고 단언하거나 볼셰비키주의자들이 미국은 악마라는 주장을 유지하느냐 여부는, 그들의 사고 습관이 이전처럼 계속되는 한 다를 게 전혀 없는 주장들이죠. 그들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똑같아요.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어떤 사람이 그 시대가 때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두루 모른다면, 여러 나라 사이의 기초적인 상황과 다양한 발전 단계와 전통, 생산 유형과 단계, 기술, 사고방식 등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간단히 말해 그 사람은 이 분야에서 활동할 방법과 형세를 살필 방법을 모르는 거예요. 그 사람은 결국 자신의 눈앞에 단 한 가지만, 온통 검은색만 보이게 만들려고 세상을 산산조작내는 것 말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요. 143

 

흑인 세입자가 백인이나 황인과 동일한 상류층에 속할 경우,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주거지역에서는 인종 통합이 잘 이뤄질 수 있어요. 성공한 흑인 비즈니스맨의 숫자가 대단히 적기 때문에 이건 학계나 자유주의적 전문직 종사자들 - 의사, 변호사, 교수, 배우, 작가 등 - 의 경우 정말로 잘 들어맞죠. 147

 

사회적으로 하층계급은 민족주의와 쇼비니즘, 제죽주의적 정책에 특히 민감해요. 민권운동이 흑과 백으로 심각하게 갈린 건 전쟁 문제에 따른 결과 때문이었어요. 148

 

민족의 독립, 외세 통치로부터의 해방, 국가의 자주독립, 국제 정세 속에서 제약받지 않는 힘을 무제한 주장하는 일이 눈에 띄는 한 - 그리고 그 어떤 혁명도 이런 국가 개념을 흔들 수 없는 한 - ‘인류의 미래보다는 인류에게 미래가 있느냐 없는냐하는 데 매달리는 전쟁 문제의 이론적 해법은 상상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지구 상의 평화 보장은 동그라미를 네모나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유토피아적이다.” 153

 

전쟁은 소국들만 치를 수 있는 사치품이 됐고, 그런 그들도 강대국들의 영향권에 끌려들어가지 않고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을 대만 전쟁을 할 수 있어요. 강대국들은 이런 전쟁에 개입해요. 부분적으로는 그들이 의존국을 방어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그것이 오늘날 세계 평화가 의지하는 상호 억제 전략의 중요한 일부가 돼버렸기 때문이에요. 독립국들 사이에는 전쟁 말고 최후 방책이 있을 수 없어요. 전쟁이 더 이상 그 목적에 봉사하지 못한다면, 그렇다는 사실만으로도우리가 새로운 국가 개념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을 입증하죠....내가 보는 새로운 국가 개념의 기초 원리는 연방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연방 시스템의 이점은 권력이 이동하는 방향이 상향도 하향도 아니라 수평이라는 거예요...이런 사안을 사유활 때 진정한 난점은 최종 방안이 초국가 시스템이 아니라 국가간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154-155

 

이 새 정부 형태란 알다시피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소멸된, 민족국가의 관료제나 정당의 지배 세력이 직접 파괴한 평의회시스템이에요. 이 시스템이 순수한 유토피아인지 아닌지 나는 말할 수 없어요 - 어쨌든 그건 국민들의 유토피아지 이론가와 이데올로기의 유토피아는 아닐 것예요. 하지만 내 눈에 그건 역사상 등장했던, 줄곧 되풀이해서 등장했던 유일한 대안으로 보여요....대부분의 혁명에서 전통이나 이론의 결과물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죠. 매번 예전에는 그런 종류의 시스템이 결코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식으로요. 156

 

평의회들은 말해요. “우리는 참여하고 싶고, 논쟁하고 싶고, 대중이 우리 목소리를 듣게끔 만들고 싶고, 우리 나라의 정치 과정을 결정할 여력을 거머쥐길 원한다.”국가의 규모는 우리가 한데 모여 우리 운명을 결정하기에는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우리는 나라 안에 많은 공공 영역이 필요해요. 우리가 투표용지를 맡기는 투표 부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지나치게 작아요. 이 부스는 딱 한 사람을 위한 공간이니까요. 정당은 철저히 부적합해요. 거기서 우리 대다수는 누군가의 조종을 받는 유권자나 다름없어요. 157

 

이상 한나 아렌트의 말 가운데서

 

볕뉘. 공화주의를 공부하고, 이 책은 꼭 챙겨봐야지 하였다. 정치와 진리의 저자 김선욱교수가 말하듯 생생한 육성의 말을 느끼고 싶었다. 인터뷰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 지향하고 있는 것들이 사회주의자와 달랐다. 역사를 보는 관점도 다르며, 역사 속에서 읽어내는 것도 달랐다. 지나친 낙관이나 지나친 비관이 아니라 끊임없이 챙겨야 하는 것이 방점을 두어 말하고 있다. 소련의 모습,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예견하는 것에 벗어나서 68혁명과 학생운동의 진폭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조망하게 만든다. 조금 더 연관되는 도서를 이어서 봐야 할 것 같다.  시적 정의는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어서 곁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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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실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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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동아시아를 어떻게 볼 것인가

- 평화의 새싹을 어떻게 틔우는가

 

 

동북아시아가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은 강해지고 있는데 그 속내를 알기 어렵다. ‘태평양국가를 자임하는 미국은 중국을 봉쇄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잃어버린 20을 겪어온 일본은 우경화의 군사대국화로 빈자리를 채우려고 한다. ‘21세기의 짜르로 불리는 푸틴의 러시아도 동방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의 부랑아 국가처럼 취급당해온 북한은 핵과 미사일 증강으로 게임체인저가 되고 싶어한다. 외교안보의 좌표를 잃어버린 한국은 ......”

 

 

-1. 동아시아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국가와 민족의 개념을 제거하면서 떨어져 보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중심주의나 민족 지상주의에 갇히는 순간, 지난 과거의 역사가 편취되거나 자중심주의에 빠져나와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항전과 승리의 역사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 더 나은 정책이나 방법은 없었는지, 역사 시기마다 무구한 민중들의 죽음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그 주검에 대해 되물어 보는 것이다. 영웅의 역사나 국가 정체성으로서 지난 역사를 들여다볼 경우 잊게되는 무수한 것들을 다시 새겨보는 감각이 절실하다. 그 감각은 국가와 국가 사이, 민족들 사이 평화의 아교이거나 전쟁의 참화를 피하게 하는 지혜를 줄 지도 모른다. 국가주의가 깨닫지 못하는 또 다른 평화와 공존으로 이끄는 길을 제시해줄지도 모른다. 지난 역사를 다시 더듬어 보는 것이 필요. (일반현황 설명 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언급)

 

0. MBMD, 사스와 THAAD, 초기/중간/최종단계방어(항공기탑재레이저/지상요격미사일,이지스탄도미사일/패트리어트 최신형,전역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이지스함), ABCABM조약, 아시아로 귀환

 

 

1. 현재 30년의 국면과 상황 설명

1.1 대북제재 국면

1.2 배경: -이란-러시아/-북한-중국, ‘악의 축’ 9.11테러 ABM조약 폐기 아시아로의 귀환’ MD체계 - 21세기 철의 장막, ‘전투기 1대운용비’ 1= 14,000*20*30년간, 시진핑 183중전회, 군사력 감축선언 , 북한은 미국의 꽃놀이패, 남한은 현금자동지급기, TPP가입, 한미일정보공유,

1.3 중국과 북한: 18(2013), 17(2007) 16(2002)/백년의 급진/러시아의 원유 공급 중단/-커튼

 

1.4 일본과 미국: 한미일군사정보공유

 

2. 미국의 이해 - 60(1930-1990)...자유주의와 제국주의의 반복

 

3. 120년전 : 영국의 주도권이 독일, 일본, 미국, 러시아로 넘어가는 시점, 청일전쟁이후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

 

4. 밤의 손님으로 자본주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아메리카 뉴욕/제조,상업, 금융/중상주의(양모), 자유주의(목면), 제국주의(중공업), 후기자본주의(자동차,전자제품), 신자유주의(정보)

4.1 유럽 스케치(리오리엔트, 울프시선): 노예, 모피, 후추, 설탕, , 아편

 

5. 동아시아를 삼각구도 다시보기

 

조공-책봉,내륙아시아,중원혼란/고려 350 -- 거란() 여진, (남송), 원교근공, 원숭근멸 서희담판, 강감찬, 윤관 9, 몽골,최씨무신정권, /조선 명청 교체기 정묘호란, 병자호란으로 국한/경계인으로서 일본 7세기 백제 지원, 천황개념, 가마쿠라막부 1180 /1392 조선 건국, 일본 무로마치 남북조 통일, 1368년 명 중국통일, 1402년 일본국왕 명 책봉, 조선 일본과 600년만에 국교 회복, 무사, 1798년 도시아키, 경세비책,/순망치한/일본 이적관과 소국관-15세기 중엽 일본 통신사 파견 중단, 유성룡, 조총 1503, 화승총 1543/이순신, 권율, 원균 이전 이이 양병십만설, 조헌 내치개혁, 백만정병론

 

가마쿠라 막부 1180-무로막치 막부 1392 남북조 통일 - 전국난세 오닌의 난 1467, 하극상 - 16세기 중엽 도요토미 히데요시 1573년 오다 노부가나 도꾸가와 이에야스 - 1603년 에도 막부

 

명청교체 - 1623년 인조정권등장, 1636년 대청 건국/사절단 거부, 척화론자, 주화론자모두 대명사대/광해군, 대동법, 사림세력 특혜 없음/속환, 환항녀, 삼전비

 

청의 융성과 200년간 평화 1644 만주족 100만 중국 12, 순치제(불교), 강희제(독서), 옹정제(천민해방), 건륭제(시인,학자)/ 팔기군/원의색목인 등용과 달리 한인등용, 말위 활쏘기

 

13세기 세계체제 - 평균수명, 대서양 16세기, 지중해, 발틱해권은 18세기 이때에도 인도양권이나 중국해 지역에 미치지 못함, 난학, 의학수용, 경제네트워크

 

조선 소중화주의와 송시열 사단 - 훈구파(실학겸수- 훈민정음, 경국대전, 동국통감, 동국여지승람, 동문선), 사림파(실학을 잡학으로, 중인세습, 개인문집 양산), 이황 영남학파, 이이 충청도-서울-경기기반 기호학파/영남학파-남인,기호학파는 노론과 소론/송시열과 윤증 남인처벌을 두고 노론 소론, /주자학을 매개론 송시열의 노론이 주도 주자를 주로 하고, 사업은 효종이 추진한대로 하라”(제주도 유배시 남인 집권을 예외)

 

동아시아 학문세계의 진화 - 청조지식인 교류, 일본 고학파 - 공자해석(휴머니즘), 주자학과 양명학, 대학, 김정희 1세기 이후

 

6. 대안

 

일본헌법 9조 전쟁방기

 

박명림 : 평화철학, 평화비전과 평화이상, 평화이론 --> 평화전략, 평화실천, 평화강제 平和

생산적 평화, 포괄적 평화, 영구적 평화

 

강상중: 남북관계개선 - “한국은 북한과 관계가 나빠질수록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북한과 관계가 좋아질수록 매우 자립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팡종잉: “한국의 미래는 벨기에의 수도이자 유럽연합의 수도인 브뤼셀처럼 될 수 있다. 동아시아 협력의 수도 말이다.”

 

진징이: “지금은 미국이 한반도를 기점으로 동아시아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결국 지금도 지정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 청치적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지난 시기의 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제는 지경학적 접근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중국의 모든 변화는 경제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북한 문제도 결국 경제로 풀 수밖에 없다. 경제로 얻는 이익이 핵 개발로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크면 북핵 문제 해결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지경학적 접근으로 한반도 경제블록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중국, 러시아, 일본과 협력도 이런 지경학적 요소가 강화되어야 지정학적 요소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강압적으로 다른 나라를 자국의 의지대로 몰아가는 것을 패권이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 문화의 특성상 중국은 중용을 강조하고 조화로움을 강조한다.(개혁개방)”

시진핑 3중전회의 정치 쇄신을 위한 8개 조항 채택, 17대 당 대회부터 문화강국을 내세우며 문화강조

마이클 오핸런: “우리는 동아시아에 계속 관여하여 힘을 유지해야 하지만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귀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덜 대립적이고 덜 극적인 뉘앙스를 가진 재균형을 선호한다.”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 결정해야한다는 점, 두 번째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중국과 미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 셋재, 북한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았음으로 미국은 남한의 안보를 충분히 도와줘야 한다. 넷째로, 미국은 북한이 붕괴되거나 북한이 남한과 통일된다면 사태가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고, 우리는 한국이 무엇을 결정하든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인들은 선택의 시점이 되면 선택을 할 것이고, 어쩌면 미군이 한반도 밖으로 완전히 철수하길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면 미국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한국은 알아야 한다.”

 

문흥호: 중국 친구들이 시진핑에게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고 자주 이야기 한다. 첫째는 인민의 마음을 잘 안다는 것이다. 둘째는 중국 공산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미국을 잘 안다는 것이다. 미국을 잘 안다는 얘기는 국제관계, 국제정치에서 중-미 관계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 시진핑이라는 사람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민생이라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북한 지도부는 엉망진창이다. 북한이 개혁개방해서 민생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은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중국도 북한을 움직일 뚜렷한 수단이 없다. 전략적 자산이냐 전략적 부담이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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