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회의 - 뒷춤에 앉아 지루해져올 즈음.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애벌생각을 모아 끄적인다.

1. 과정치화 - 과한 표현은 삼가하기도 하구

2. 탈정치화 -

3. 내면화 및 구조화 -

4. 성찰이 아니라 부정, 신랄함 -

060726

이 주제로 난 시달리고 있다. 부정이란 것의 칼날이 나를 향하고 있기도 하다. 생각을 추스리다보면, 선잠 속에 정리되었다싶으면, 그 칼날의 예리한 끝은 나를 향하고 있다. 허술하거나 시간의 흐름때문에 지나갔던 것들이 겹쳐지고 도려내야 한다는 생각까지 가면... ... 이러다보니 잔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을 품지만 두려움도 함께 품어지는 것이다.

060726 memo

어쩌면 <머리>로만 하는 활동은 소멸해야 할지 모른다.  지식으로 세뇌시키는 것보다, 실제한 일은 반추가 가능하므로, 얼마나 움직였느냐?는 <몸>의 반경으로 평가를 다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관계가 얼마나 성장되었으며, 실질적인 결과물은 무엇인가라고..<머리>와 <지식>은 언제든 수혈가능하다. 하지만 <몸>의 기억은 쉽게 충전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조합원과 얼마나 만나는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 폭을 얼마나 넓혔는지? 임금이나 법제화는 그렇게 큰 것이 아니다.  내 노선으로 얼마나 동원했는지 표결했는지는 검증되지 않은 지식을 얼마나 주입-강요했는지의 결과물밖에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운동, 활동의 <엘리트주의>가 얼마나 도배되었는가? 그 현실을 얼마나 아파하는가? 극구 <엘리트>가 아니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머리>와 <행동>, <몸>과 <머리>의 어긋남. <머리>의 과욕이 문제중심에 있는 것은 아닐까?

060918

<몸>의 경험은 어떻게 끌고, 함께하고, 어울릴 것인가? 머리에 경도되지 않고, 몸에 경도되지 않고, 열어두고 넓어질 것인가?





060918

도식을 그리고 난 뒤, 벌써 두달이 흐른다. 다가오는 것보다 흐른 것에 시선을 돌리는 자신이 굽굽해지기도 한다.  기력이 소진해서일까?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보다 주저함이 붙어있는 것 같아 한편 씁쓸하기도 하다.

활동?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병리라는 생각,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되돌아봄이 불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을 표현해야한다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그 생각이 혼자 생각으로 머무르길 바란 것은 아닐까?

한정된 사람, 한정된 공간. 끊임없이 자중심으로 다른 활동이 돌기 바란다. 그리고 수렴하여 편집한다. 자신의 활동궤적을 한번쯤이라도 냉정하게 반성해보면 시시비비를 가리기 쉬울텐데. 어느 하나 지난 궤적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편집증. 놀라운 꿰어맞춤. 능력이라고 하기엔 사상누각같다. 문화적 궤나, 활동경험의 공유. 그것도 지난 날의 흔적만을 쫓는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상에 무너지기 쉽다. 제 혼자 아무리 발버둥치더라도 자본-변화의 그늘은 자신을 옭죈다. 순진무구한 활동가가 아니라 벌써 자본에 훈육되거나 인이 부지불식간에 배여버린 존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게 세월에 묻혀가는 다수.

활동을 완장처럼 두르고 지난 향수에 기대거나, 가학적인 단련?에 익숙하게 헌신하는 모습. 모든 활동의 공간을 동원에 지난 향수를 끌어모으는 일들.  끊임없는 가분수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머리가 비대해져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내 것으로만 자라나서 손을 마주 잡더라도 쓰러지고 마는 지경은 아닐까?

비루한 자본과 소외된 욕망을 해소하기위한 비인권에 몸담기- 온몸은 자본주의 속도만큼이나 자생성은 하나 둘 잘려나가며 구호만 외치는 것은 아닐까? 건강한 구석이라곤 ... ... 하나 없이 그냥 올라만 가는 것은 아닐까?

활동하는 사람들이 <과정치화>되었다고, 자신의 부문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생활인들이 탈정치화되듯, 타 부문 활동엔 관심조차 없이 그렇게 <탈정치화>된 한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060919

나르시즘

쪽빛 하늘 한 가장자리가 울어 빛에 비친다.  사람들 뒤란, 빛이 울어 비추인다.  눈동자에도 되비추는 빛은 일렁인다. . 무수한 거울 속에 갇힌 나,  시간이 점점 좁혀지는 공간.  굴절되고 모인 반사광은 끊임없는 나로 함몰.  침몰하는 자아의 복제. 끊임없는 자맥질. 그곳으로 자살. 자살하고 있는 시대의 우울. 시대를 감싸고 있는 거울집같은 쪽빛하늘

 

몰지각

오늘도 일용했다. 중독된 몸을 추스리러 오늘도 복용했다. 속이 편하다. 이렇게 중독되면 파렴치가 필요하다. 파렴치.

 

벙어리

한노인은 겨우 40년 걸려 350미터짜리 한강그림을 완성했다.  이 사회는 똑똑한 졸업장만 찍어낸다. 뭘하고싶은지, 뭘하고 노는지 아무도 물어보지 않는다. 

 

자본의 풀장

사람밖에 사람이 없다. 나만 있을 뿐. 나만 있을 뿐. 관계엔 남이 없다. 사람의 합은 사람이 아니다. 잔인한 관계만 남는다. 자본의 풀장엔 언제나 외로운 나만 있을 뿐이다.

 

일상

끊임없는 , 만족을 모르는 허기.  만들어진 과잉욕구. 끊임없이 채워넣는다.  그 쳇바퀴란 무한궤도의 순환. 다른 세상은 없다. 조작된 욕망과 기계적으로 채우는 반복된 동작만 남는다.

 

060926

'민주주의'는 머리로 배우는 것일까? 많이 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인권은 머리로 배우는 것일까? 세미나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일까? 경험과 느낌,  찰라에 만나는 순간. 뇌리에 박히는 기억은 무엇때문일까?  '머리'만 키우는 세미나, 토론 위주만은 경도된 방법은 아닐까? 그렇다고 무차별적인 내적동기없는 경험, 몸의 경험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뭔가 때와 적절한 지적 굶주림, 몸에 대한 굶주림이 전제되지 않고 올바르게 느끼고 알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경도된 방법, 획일화된 방식만, 획일화된 일상만 차고 넘치는 것은 아닌가? 주어서 느끼는 풍요로움을 아는사람만이 준다. 줄 것이 넘치고, 받아서 기쁜.. 끊임없이 베푸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몸의 활동망이 넘치는 사람. 나눠서 주체할 수 없는 지적욕망. 어렵더라도 어려움속에 피는 위트,해학...여유로움, 몸의 반경이 전제되지않고선, 머리의 반경이 접목되지 않고선...그것을 서로 소통하고 풍요로워지지 않고선 우린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머리로의 침몰, 몸으로의 해산...흩어져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

061022

고진 <트랜스크리틱>, 르페브르 <현대의 일상성> 서언과 마지막장을 다시 읽다. 일상성은 자본주의 시대에 특이한 것이며, 설득과 강제에 의해, 저자말로는 스스로 부지불식간에 자신을 좀먹는 테러리스트(표현이 적확한 것 같지 않지만-듣기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라는 구조의 한계를 지적한다. 해고에 대한 공포...등등 <일의 발견>에서 읽은 열망까지도 내재화된 구조라는데...거기에서 나오는 출구. 그럴 듯한 대목들이 제대로 생각나지 않지만, 고진은 네이션(민족)-국가-자본의 동일체라는 관점으로 맑스와 칸트를 불러낸다.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조목조목 말한다. 혁명이란 무엇인가?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산과정과 유통과정...

그 논리에 따르면 분절된 사회운동의 통일성과 개인으로 시선이 모아진다. 작품으로서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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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11-1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파도 좌파도 존재하지 않는
몰상식과 비합리의 '대한미국'
[한국사회, 희망의 모색⑥] 김정훈 성공회대 연구교수 기고
텍스트만보기   오마이뉴스(news)   
'후대의 사가들은 지금 이 시기를 길고 긴 반동의 터널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기록할 것인가?' 지난 5·31 지방선거 직후 열린 한 토론회에서 진보학자가 던진 질문입니다. 이렇듯 진보민주진영 곳곳에서 허탈한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진보민주진영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따갑게 느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넘쳐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은 여전한 데, 보수진영에서 던진 '개혁피로증'이라는 반론은 고개를 꼿꼿이 치켜들고 있습니다. 우리시대, 민주주의와 진보의 희망은 있는 것일까요. <오마이뉴스>는 진보민주진영의 고민과 전망, 새로운 사회의 대안에 대한 담론을 모으기 위해 심층 기획 글을 내보냅니다. <편집자 주>
▲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한한 지난 19일 오후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UN의 대북제재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누가 나에게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나는 비합리, 몰상식이라고 대답한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 지역감정, 부정부패 등의 다양한 원인보다 나는 몰상식과 비합리가 만들어내는 광기와 증오, 무지와 적대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치이념을 보자.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에게 전세계 모든 우파들이 갖고 있는 민족주의가 없고, 역으로 진보라는 사람들에게 진보주의의 핵심인 평화주의가 없다. 행태는 어떤가. 중요한 정치적 이슈를 놓고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기보다는, 정파의 이익을 위해 무조건 우기고, 필요하다면 진실도 왜곡한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게' 한국 정치고, '억울하면 출세해야 하는게' 한국 사회다. 잘 나신 분들이 그렇게 외치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합리성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정치,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한국정치가 희망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이성을,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이성과 상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몰상식과 비합리를 가져오는 사유와 대결해야 한다. 사람들을 무지와 몽매로 몰아넣는,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신화와 대결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신화는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합리적 사고가 부족하던 시절, 신화는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지배를 재생산하는 도구였다. 쉽게 말해 왕은 하느님이나 용의 아들이어야 했다. 그런데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21세기 한국에 아직도 전근대사회에서나 통하던 신화가 있고, 그 신화가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 마치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비현실적 관념이 살아있는 인간을 광기와 증오로 몰아넣고 있다.

광기와 증오의 정치를 넘어

한국 사회를 떠도는 가장 강력한 신화 중의 하나는 절대선으로서의 미국이라는 신화이다. 미국신화에 기반한 친미반북주의는 한국 기득권세력의 탄생신화이고, 존재증명이며, 지배논리이다. 그래서 친미반북주의에는 친미와 반공이라는 말 이외에는 아무런 일관성이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논리는 정말 무섭다. 친미·반북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환경문제가 나와도 자신과 다르면 빨갱이이기 때문이다. 상식은 없어지고 광기와 증오만 남게 되는 것이다.

신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한국의 우파는 정의하기가 힘들다. 소위 우파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하면 우파라고 할 때는 민족주의의가 빠지면 안된다. 그런데 우울하게도 현재 한국의 우파에는 민족주의가 없다. 한국의 우파집회에 성조기가 등장하는 이 코메디를 외국의 우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난감한 일은 이것만이 아니다. 새로운 우파에게도 이런 황당함은 여전하다. 뉴라이트는 한국 정치에 좌우를 막론하고 자유주의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하며 등장했고 나는 이들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자유주의가 없었다. 누구나 알듯이 자유주의는 국가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태동되었고, 따라서 자유주의자들은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주의에 대항하여 적극적으로 싸운다. 이게 글로벌 스탠다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은 역으로 자유주의를 공격했다. 예를 들어 한 교사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개인적으로 거부했을 때, 이들은 그 교사를 위해 싸우기는커녕 그 교사를 비난했다. 자유주의자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실천적 자유주의자를 비판하다니. 이건 아니다.

더욱 난감한 것은 이들이 민주주의마저 무시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불확실성의 제도화'이다. 즉 선거에서 누가 이길지 모르기 때문에 정치보복도 할 수 없고, 대화와 타협도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의 우파에겐 내일이 없다. 같은 보수들에게 조차 비난 받은 한나라당의 대안없는 반대를 보면, 그리고 어디선가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는 '다음정권에서 보자', '전쟁불사'라는 발언을 들으면 나는 무섭다. 신화가 현실을, 증오가 이성을 잡아먹고 있는 것이다.

우파가 우파다워야 우파다. 우파는 민족주의자여야 하고, 또 자유주의자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우파는 근대적 합리성도 체득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 미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빨리 북한을 개방시켜 유라시아로 진출해야하는 자본의 이해마저 대변하지 못하는 우파는 우파의 본분을 버렸다.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는 것은 합리적인 우파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북한 물신주의와 계급 물신주의를 넘어

▲ 통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19일 오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회담을 앞두고 대북제재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국의 우파가 우파가 아니듯 불행히도 좌파도 좌파가 아니다. 여기서 먼저 소위 한국의 좌파를 정의해야한다. 우파가 볼 때 국민 대다수가 좌파겠지만, 사실 한국에서 좌파는 민주노동당을 둘러싼 소수세력이다. 그런데 이 좌파도 시대의 희망이 되기보다는 우파처럼 신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북한 핵문제가 터지면서 민주노동당이 서글픈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 진보정당이 평화주의를 포기한 것이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점은 이 코미디에 뿌리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라는 신화가 민주노동당 내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신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다시 말해 북한 물신주의자들은 박정희를 독재자라고 비판하지만 김일성이 독재자임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물론 공과에 관한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독재자는 독재자다. 일단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게 상식적이다.

이렇게 상식적인 수준에서 출발하면 북한이 인권탄압을 하고 있고, 북한 정권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북한 핵문제가 북한 정권의 실수이며, 북한이 이러한 벼랑 끝 전술 말고 다른 전술을 택하는 것이 북한 인민을 위해서는 보다 나은 방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회의 모든 문제를 북한의 주장을 따르는 좌파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우파도 웃기는 일이지만, 진보주의를 자처하는 정당이 평화주의와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민주노동당의 또 하나의 신화는 계급이다. 사회를 분석하고 사회적 약자를 조직하는데 있어 계급보다 중요한 개념은 없다. 이건 분명하다. 그러나 계급은 머릿속에 있지 않고 혁명하자고 해서 그대로 하지도 않는다. 당장 대형마트를 가보자. 한 직장 안에 여러 개의 고용형태와 다양한 의식형태가 존재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계급신화는 항상 이상적이고 단일한 계급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계급신화는 엘리트주의와 결합되어 있다. 계급 물신주의자들은 계급의 이름으로 진리를 독점하고 대중을 지도하려하지만, 엘리트주의가 만들어낸 계급 속에는 불행하게 현실에 존재하는 계급이 없다.

민주노동당의 가장 큰 불행은 이 두 신화가 동거한다는 점이다. 소위 NL과 PD라는 정파대립을 통해서 이들은 선순환이 아니라 오히려 악순환을 하고 있다. 이 이론들이 민족과 계급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우리사회에 제기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이론도 변해야 한다. 그런데 철지난 이야기들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다시 말해 민족이 강조되면 역으로 계급이 더욱 강조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참으로 난감하다.

맹목적 세계화를 넘어

사실 위의 우파와 좌파가 갖고 있는 신화는 흘러간 옛 노래이다. 아무리 죽어라 틀어봐야 LP판은 언젠가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 이 흘러간 옛노래보다 무서운 것은 현재의 신화, 즉 세계화라는 신화이다. 이 신화는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설명할 뿐 아니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대연정을 하고 있는 파괴력있는 신화이다.

세계화는 객관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문제는 세계화가 아니다. 문제는 세계화를 미국식 세계화 혹은 신자유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게 세계화가 신화인 이유이다. 세계화는 신자유주의이고, 경쟁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세계화신화는 미국신화의 신버전이며, 기득권 집단의 새로운 탄생신화이다.

적어도 두 가지는 명확하다. 세계에는 참 많은 나라들이 있고, 이들의 세계화 전략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북구 방식이 있고, 네델란드 방식이 있고, 스위스 방식 등등이 있다. 어느 것이 우리에게 더 적합할지는 논쟁에 부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현실에 맞는 세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명확한 것은 현재 상태의 세계화를 진행시킨다면, 보다 정확히 말하여 한미FTA 식의 세계화를 진행한다면 특단의 보완정책이 없는 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양극화 구조가 정착되면 다시 되돌리기가 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한미FTA에 있어 더 큰 문제는 위의 인식이 없다는 것을 넘어 무모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자료에는 '세계화는 대세이고, 경쟁은 국가를 발전시킨다'는 주장 이외에 구체적인 지표가 없다. 심지어 과장과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 이렇게 신화는 현실에서 너무 몰상식하다. 무지가 만들어내는 맹목적 돌진, 국가의 중대사를 토론이 아니라 광고이미지로 해결하려는 이 무모함에 조순 전 시장 같은 보수주의자마저 반대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한미FTA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배우 이준기에게 했던 "자신감을 갖자"는 말로 요약된다. 자신감, 좋은 애기다. 그러나 만약 자신감이 모든 것을 가져다 준다면 우리는 월드컵에서 열 번은 우승했을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와 운이 겹쳐 우리는 단 한번 4강에 들 수 있었다. 인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구호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래를 위하여

▲ 민주노동당은 지난 24일 오후 국회 본청계단에서 `정부에 북핵사태 평화적 해결 촉구하고 전쟁정당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누군가 나에게 한국 정치에 희망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없다고 대답한다. 적어도 현 정당구조로 대변되는 한국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 그리고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신화에서 우리가 벗어나야 한다고 대답한다. 신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는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현실은 이렇다. OECD 최고의 자살율, 10%가 넘는 절대빈곤층, 50%가 넘는 비정규직, OECD 평균의 3배가 넘는 대기오염, 그리고 불안정한 군사적 대치, 이것이 우리가 처해져 있는 현실이다. 아이들은 아토피과 비인간적 교육에 신음하고, 어른들은 전세값과 취업과 실직을 걱정한다. 최악의 경우 전쟁이 일어날 수 도 있다. 심화되는 사회적 양극화와 구조적인 전쟁위기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이 현실에서 출발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력의 출현이다. 미국을 절대악이나 선이 아니라 국가이익을 가진 패권국가로 보는 시각, 사회적 양극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려는 시각, 그리고 우리식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시각을 가진 세력이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에는 희망이 있다.

그럼 우리에게 이런 세력이 있는가?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안에 신화론자들 때문에 목소리는 못 내지만 합리적인 세력들이 있다. 그리고 정치권 밖에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왔던 사회운동세력이 있으며, 무엇보다 21세기의 현실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이미 합리적이다.

나는 이들을 합리적 신진보세력이라 부르고 싶다. 합리적인 신진보세력들에 의한 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한국 정치에는 희망이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먼저 나서서 합리적 세력의 형성을 촉구해야 한다.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노사모는 시민이 정치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시민들이 주도가 되어, 인물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선택할 능력과 권리를 인정하지만, 또한 책임을 묻는다. 이제 우리는 누구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선택을 해야 한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1.

속내를 들어주길 바래, 마음을 낚시 드리우 듯 드리웠습니다.  어려운 일상이 지나가고, 부대꼈던 과거가 지나고, 힘들었을 나날들이 물결에 일렁거렸습니다. 형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덜컥 맘이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열심히 하란 소리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음의 낚시에  님의 마음을 보쌈한 돈도, 명예도, 우리에 대한 애정도 한웅큼 걸렸습니다. 그리고 치사한 인간들도 걸렸습니다. 경쟁에 잡혀버린 마음들도 나중에 걸렸습니다.

2.

속내를 보고싶어, 지난 흔적들을 쫓았습니다. 이렇게 몰랐던 것이 많았는지? 아무래도 님에겐 내가 권력이고 힘이었던 모양입니다. 나에게 보이지 않던 그것들이 남들과 관계속엔 그림자처럼 붙어있었습니다.  경쟁과 성공에 대한 강박증이 한웅큼 더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3.

속내가 들켰습니다. 이쁜 짓, 고운 짓, 열정적인 모습. 당에 대한 헌신-애정에 놀랐습니다. 애정과 열정만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어떻게 하다 님의 마음속엘 들어갔습니다. 전부가 아니라 일부분일 뿐이었습니다. 고스란히 어디로 옮겨질 줄 모르는 떠다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고 여겼습니다. 시간은 님의 하수인이고 성공은 님을 떠받치고 있는 시녀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원없는 속내입니다.

 

4.

일상이란 터, 내 마음의 낚시를 던져놓습니다. 나란 놈은 수시로 걸려들었습니다.

 

5.

세상에 대고 창을 힘차게 던져봅니다.

창은 힘차게 부딪쳐 작은상처 하나내고 되돌아옵니다.

또 힘차게 던져봅니다.

세상은 더 힘차게 내 몸에 상처기를 냅니다.

 

철판같은 세상을 둥글게 말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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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터 2돌을 맞이하며 
2006-07-12 07:58

 

0 . 지금에 대해 돌아보기(잘한 것/못한 것/아쉬운 것) 

0.1 지난 일을 평가해보는 것은 상황에 따라 그 필요성이 다름. 모두가 상황을 알고, 맥을 짚으면 굳이 장황한 필요는 없을 것임. 상황을 서로 잘 모르고 있다면 하고자 한 일, 실제로 한 일, 여건을 감안한 할 수 있는 일을 가려보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고 여김. 그리고 평가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음. 물리적인 실적(수행과제, 보고서 작성 건수. 문서작성 건수 등)과 질적으로 하고자 한 일에 요점을 짚고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되돌아보는 방법도 있을 것임. 이런 방법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음. 회원들의 참여정도를 평가해보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될 것임.

 0.2 일을 나누는데 물리적인 시간부족과 성원의 여건과 접촉회수가 적었다는 점임. 사무국에서 10대과제로 수행을 하고 있지만 3개월에 한번 운영위에서 논의하는 수준이고 그것이 어떻게 해야되는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보조자료 013 참여의 종류와 수준 관한 생각 ) 사무국의 역량정도가 아니라 우리모두의 문제임.

 .

1. 모아서 가려보기 

 0.1 잘 한 일 - 기획분야(세부분야별 중장기 계획수립). 참터과제의 다양화 및 세부일분류. 뿌리-줄기활동구분 및 조사연구 집중구도 마련. 참여폭의 확대. 태극권 등 지속적 교류 프로그램

 0.2 못 한 일 -  공유 - 소통 - 홍보, 일의 구분, 사무국과집중, 회원배가

 0.3 아쉬운 일 - 과기획 소활동; 계획과 실제한 일, 할 수 있었던 일의 냉정한 평가와 지난 계획의 실행가능성에 대한 점검, 회원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의 평가 . 주요활동의 일관성부족. 세부분야별 실행계획 및 일관된 관심부족.

 

2. (선택한) 일쪼개기와 일나누기

2.1 10대 과제 속 할일거리(*보조자료 010. 참터10대과제와 소개자료)

 2.1.1 회원관리 -그룹별 교육, 활동참여(안) 기획/확대방안(사무국 외 별도의 담당 - 기획자 필요: 내용에 대한 공감폭 확대요)

2.1.2 자원활동 학생관리- 과제별 코디네이터 절실(전공 관련 회원 참여 절박 --내외부 홍보: 필요하면 언론에도. 대상학교 충남대--> 4개교 확대 예상)

2.1. 3 연구의뢰 - 지역사회단체 정기적 방문( 참터 전담요원 필요.)

2.1.4  홈페이지/칼럼기고 - 별도 필요--네트워킹 방식 외  6분야의 할 일, 해야할 일의 과중.  

2.2 기 논의된 방향을 포함하여 집중점 마련, 시간적인 다급함보다 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모으고, 필요하다면 10대과제의 구분도 무의미할 수 있음. 그 가운데 하나로 일을 모으거나 현재 참터색깔과 방향에 적합하다면 그 일로 모을 필요가 있음.

 

3. 회원과 주변에 다가서기

3.1 사회단체들과 접촉을 했다고 하나, 경험을 교류한 부분도, 일로 겹쳐지는 부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타 단체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봄. 연구의뢰카드-사례집도 좋지만, 참터가 바라보는 단체에 대한 일, 참터를 재소개하고 공유하는 브리핑이 이후의 안정적 의뢰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봄. 모든 단체와 함께 일하는 것보다 우리와 공유할 부분이 많은 단체, 실무력을 나눌 수 있는 단체와 전망과 고민을 나누어 접촉회수를 절대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함.

3.2 FTA 반대 등 공동사안에 대한 일정정도 역할과 보조를 맞추어야 함. 2년째 공동의 일을 아무것도 수행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음. 논의되는 구조도 없음.

3.3 회원과 소통: 일반회원은 없음(개인적인 차원). 자원활동결과발표회, 세미나..함께 영화보기 등 접점 절대부족. 게시판 다양화를 통한 간접참여 및 교류 주제 상호 확대토록. 아이들과 어머니 사이 등 중심고리를 고려하거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임.(*보조자료 0.17 관계관리와 회원확대 그림자료)

3.4 우리가 80km로 가고 있는데 20km오는 회원들보고 속도를 높이라고 할 수 없음.  탈관심과 과잉관심사이에는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왜 그런 것인지? 왜 사회단체들이 모두 비슷한 것인지? 참여도와 참여할 수준이 무엇인지? 그 속도차이와 여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일을 나누고 기간이라는 여건을 감안해야 함.(모니터링은 단기적인 효과보다 중장기일때 효과있음)

달리 생각해  2-3사람의 속도높임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전문연구로 하면될 것이고, 굳이 회원제로 운영할 필요도 없고, 회원에 대해 관심을 둘 필요도 없음. 소수가 문제해결하고 치고 나갈 수 있다면, 하루 빨리 정리하는 것이 맞음.(*보조자료 0.7 전사무국장 인터뷰 자료)

 4. 참터 다시 품어보기

4.1 대외적인 인맥, 공표한 사실에 대한 약속과 성과를 내야한다는 의견 - 회원과 관련 사회단체, 인적관계를 통해 암묵적인 것이 별도로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약속했던 것들에서 공식적인 것을 모아보고 현재의 수준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는 재확인되어야 할 부분임.(*보조자료 0.5.2 추진위 서울간담회자료, 0.10 과학동아 기사,  0.7 전사무국장 인터뷰자료)

4.2  대외 섭외나 접촉면이 사무국장 1인에 집중되어 있어 과중한 부담을 갖을 수 있는 위치이므로 대면 역할을 나눌 필요가 있음.

4.3 참터의 방향, 중점사업 - 시간이 흐름에 따라 중점사업이 변경되었고, 시기를 지나면 아예 재논의가 되지 않고 장기간 보류상태로 있음 - 참터의 방향에 대한 수렴이 필요하고 필요한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힘을 모아야 될 것임(*보조자료 016 지역모니터링 필요성 자료 - 초기 많은 인력/시간을 투입했으나 인터넷 자료수집조차 되고 있지 않음. 대화공단--> 원자력-->실험실안전--> 연구윤리,평가 등  **보조자료 0.3 2004년 사업계획,  0.4 2004 대전의제 21 토론회 자료,  0.5.1 센터 활동 기본원칙 정리자료. 지역에 대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나 실제 활동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논의되거나 협의되지 않았음.*보조자료 0.8 김동광 교수 축사자료, 0.16 참터의 원천기술은 무엇일까)

4.4 무엇을 해내야 한다는 관점, 소수가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관점.

4.5 계획이 실제 할 수 있는 일보다 과다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정하여야 함.  해야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여야 함. 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에 대해서도 기록 논의되어 향후 추이에 도움될 수 있어야 함.

4.6 지역활동에 대한 의견들 -자연과학,공학에 한정된 부분에 치우쳐,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과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회과학 과제로 제안된 것들이 있음. 한평공원 만들기는 자원활동 학생 섭외과정 중 현 사무국장이 제안한 것임. 개인?적인 과제제의는 주변사람-회사원, 단체간부 등등 지인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가 대부분이고 이공계분야가 대부분임. 

일부 지역활동에 대한 부분 가운데 야생초 참여지도 제안은 참터 회원확대와 지역주민과 일상적 교류의 폭, 참여과정을 염두에 두고 제안한 것임. 다른 사회단체가 참여의도까지 가져가고 내용이 동일하다면 (지천 생태지도) 굳이 참터가 해야한다고 할 이유가 전혀 없음. 충남대학생과 함께 한 자원활동 과정중 여러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가져간 과제가 한평공원과 소득지도임.  

충남대 학생과는 원하는 과제 위주로 한 회전 운영하여 가능성과 장단점을 파악하고자 하였음은 처음-중간 수차례 논의된 사항임. 이 사안과 별개로 참터의 우선순위, 우리와 맞은 과제로 집중해야 하는 것과 현재 참터의 색깔과 할일에 맞는 적절한 샘플과제를 수행하도록 역량을 모으는 것임.  

5.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보기

5.1 현실인식 점검 - 과기획-소활동, 일의 과집중-참여도 하락. 소수가 아니면 낼 모레 참터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회원들이 보는 참터는?--> 공유를 통한 의견다시듣기-->공감확대를 통한 의견다시듣기)

5.2 현단계, 현구조로는 능력있는 사람만이 참터일을 할 수 있음. 머리로만 정리하지 실제 돌아다니고 만나는 회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함. 현실감있게 일의 구분이 되지 않아 회원에게 다가설 수 없거나 모름.(*보조자료 0.15 참터와 함께하며 드는 생각 몇가지)

5.2.1 과학기술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으면 사무국일을 맡으며 좋을 뿐이지 STS 석사급이라는 기준도 모호함. 애정이 얼마나 있느냐 하고싶은 일이 얼마나 있느냐는 관점의 비중을 고려하여야 함. 지식과 실제 섭외력, 절충력, 정보축적력은 전혀 별개일 수 있음을 고려. 발굴의 범위를 넓혀야 함.

5.3 신입회원은 학연-지연 등 인지적인 경로보다는 인터넷공간이나 관심사 공유로 등 불특정하게 접촉하여 가입할 수 있는 통로를 시급히 확대할 필요가 있음.(현재는 회원대부분이 지연으로 이어진 상태임을 인지하여야 함.) 

5.4 기획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 하는 사람과 앞으로 꾸준히 이어나갈 그룹.  회원의 확대가 초창기 발기인의 의도를 넘어 확대될 수 있음.  과학기술부문운동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면 거름의 역할로 만족하여야 함.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우리가 꼭 해내야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날수록 일은 잘 될 수 있음. 빈틈을 많이 보이고 아파할수록 공유의 관점에 있어 좋을 수 있음. 아프고 냉정히 안되는 것, 솔직하게 이것을 해주었으면 하고 부탁하고 설득하는 것이 정해진 기간내에 무리를 해내어 보여주는 것보다 일이 결과적으로 잘 될 수 있음도 품어야 함.

6. 제 언

6.1 단기적 성공?을 바란다면 단기적으로 이뤄야만 한다고 하면 - 조직과 운영시스템을 변환하여야 함.

6.2 중장기적 안정적 참여구조를 만들고 싶고, 개인의 역량에 의해 덜 흔들리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면

6.3 두가지를 병행하고 싶다면, 자원 인력을 모으고 그 실행력이 만족될 때 다음과 같이  나눠서 진행하기 바람.

 

7. 어떻게 할까

7.0 10대과제 가운데 여건을 감안하여 할 수 있는 일 재선정

7.1 주요한 현안 처리: 품을 일의 구분 --> 품을 일의 회원 설명회 개최 --> 품을 일의 우선순위 결정--->사무국여건과 참여가능성에 따라 일의 재분류 

7.2 참터 방향성:  기 논의사항 정리---> 계획대비 실제한 일의 실적/방향변화 수집--->집행-운영단위 숙의 및 회원공지 결정 또는 참여하여 방향 재수립/전문가 단체 조언 및 협조(필요하면)

 

0-1. 참 고

사무국에 -  폴라니.그람시.브루디외. 레닌. 모택동. 문익환, 함석헌 등등 세상은 그대로 있었어. 그때 그때 사실을 맞추고 재해석해냈다는 것이 맞겠지. 8-90년대 특정 영웅에 심취하고 편집증적 태도를 보낸 것. 좌냐 우냐가 물론 중요하지만 마음 속 의견과 현실은 엄연히 다른 것은 아니냐. 자신의 입장을 지식의 좌편향에 두고, 실제 행동하거나 체득한 것의 차이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함. (* 보조자료 0.12 사무국에 드리는 글자료)

대안을 염두에 둔다면(그것이 개혁이든, 혁명이든 상관없고 변화라고 칭해도 상관없고) 극좌,좌(이것 역시 명확한 것인가?)의 이념적 신념 못지 않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자본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  못지 않게 상징적 자본, 문화적 자본(부르디외)을 염두에 두고 부르조아, 소부르조아를 나누어볼 필요가 있음. 굳이 나누어야 된다면,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기지만) 지식인(먹물)임을 부정하지 말아야 함. 이념적 성향과 현실의 처지를 구분하여야 할 필요가 있음. 활동의 원칙을 지키는 입장에서 보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념적 신념과 정합성을 떠나 결과지향인가? 과정지향인가? 소유의 관점보다 무엇인가 하는 문화-생활적인 측면도 중요함. 

자본의 요구도 현재는 성장없는 고용상태이므로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학습'을 가장 큰 것으로 주제를 삼음.(*보조자료 0.17 전략체계도에 대한 생각)  참터는 기본적인 역량 결집이 되지 않음에도 과다한 '일'과 계획을 하고 있다는데 인정하고 할 수 없는 일은 과감히 미루고 할 수 있는 일을 사무국 인원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을 결정하여야 함. 일을 진행하되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풀어가는 과정, 방법에도 고려를 하여야 함.(* 보조자료 0.13.1 제대로-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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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자료> 참터위상에 대한 논의 자료

 

0.0 홈피 소개중

참터는 환경, 공공서비스, 보건/의료, 안전/방재, 교육, 여성/육아, 고용/노동, 복지/사회적약자, 농민/농촌, 주민자치 등 지역주민들의 구체적인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조사/연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참터의 조사/연구 활동은 자치, 자립, 자결을 원칙으로 지역사회의 자율성을 촉진시키는 것을 지향합니다. 참터가 다루는 조사/연구의 영역은 자연과학, 공학, 기술은 물론 사회과학, 인문과학까지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과학기술 분야에 걸쳐있습니다.

참터의 조사/연구는 지역주민의 참여, 공공성과 사회적 유용성, 연구결과가 가져올 긍정적인 사회변화 등과 같은 기준에 따라 선정됩니다. 전통적인 연구방식과는 달리 문제의 설정, 연구과제 결정, 연구개발 과정, 결과의 적용과 보급 등 모든 과정에서 의뢰자인 지역주민이나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직접 참여하게 됩니다.

참터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 그 지역주민들이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라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참터는 스스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더욱 적합한 참여연구자가 있는 경우 그 연구자와 지역주민들을 연결시켜주고 함께 팀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참터는 비영리 연구센터입니다. 의뢰자에게 비용을 청구하지 않습니다. 참터는 '과학상점'입니다. 옛날 동네 한 귀퉁이에 있었던 점방과 같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시고 조사/연구를 의뢰하거나 참여하시면 됩니다. 참터는 거창하고 대단한 연구 활동보다는 우리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그래서 과학기술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의 여러분들께는 소중한, 그러한 조사/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0.1 홈피 선언 중

시민참여연구센터는 우리네 삶과는 멀어 보이기만 하는 과학기술을 노동자·민중의 삶 속으로 가져와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터전에 뿌리를 내리게 하고자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과학기술의 폐해에 노출된 노동자·민중의 삶을 복원하고 왜곡된 과학기술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힘과 돈을 가진 소수를 위한 과학기술이 아닌 힘도 돈도 없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그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비슷한 문제에 부딪힌 지역 모임들을 서로 엮어주고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연결해 준다. 문제의 설정, 연구과정, 결과의 적용 및 보급의 전 과정에 지역주민들과 전문연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 연구의 기획과 활용을 통해 사회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그동안 가려졌던 과학기술의 폐해나 부정적인 면들을 지역사회의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적 지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과학기술자 공동체, 정책 수립자,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과학기술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는 민주적 참여방식을 개발하여 과학기술과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를 구성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노동자·민중이 참여와 연대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과 권력의 메커니즘을 벗어난 대안적 과학기술을 구성하며, 과학기술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정치·사회적인 인프라로서, ‘참 과학기술’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으로서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0.2  참터 정관 중 참터사업

제4조 (사업) 참터는 제2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래의 사업을 전개한다.
① 지역주민과 과학기술 전문가, 그리고 지역 활동가 등을 포괄하는 팀을 만들고 그 팀을 통해 지역에서의 과학기술 관련 문제를 조사?연구하고 해결해 나가는 사업을 전개한다.
② 지역주민의 삶과 맞닿아 있는 과학기술 관련 문제를 발굴하고 취합하여 이를 공론화시키는 사업을 전개한다.
③ 참터의 조사연구 활동에 참여할 연구자들과 지역 활동가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사업을 전개한다.
④ 과학기술을 바르게 세우고 건강한 시민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기 위한 정책과 방법에 관한 연구 와 토론 그리고 시민들의 의사형성을 위한 사업을 전개한다.
⑤ 참터의 목적에 부합하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소모임 활동과 교육활동, 조사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⑥ 기타 참터의 목적에 부합하는 국내외 연대활동과 필요한 사업을 전개한다

0.3  2004년 사업계획

<연구조사사업>

- 대전 1,2 공단 환경문제 조사.연구 기획과 시민참여모델 개발
- 대전 3,4 공단 민.관.산.학 협의체 참여
- 대안학교 교사 공동체 참여를 통한 ‘과학기술과 사회’ 교육 프로그램 개발
- 대화동 지역 환경 문제와 지역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지역시민의제 개발 및 시민참여모델 개발

<연대조직사업>

- 대전지역 과학기술 연구자 인력 풀 확대 및 활성화
- 지역사안 모니터링을 위한 지역시민사회단체 협의체 구성
- 지역 대학과의 연계 강화를 통한 자원봉사 확대 및 활성화
- 지역사회 실무자 포럼 구성 및 활성화

<그 외 사업>

- 센터 활동 사례 보고와 시민평가위원회 개최
- 센터의 제도적 지원을 위한 대학 및 정출연 제도 개선 방안 연구
- 지역사회 구성요소 조사/연구

0.4  2004 대전의제 21 토론회

◦ 한재각 참여연대 시민권리팀장과 정기현 ETRI 위원장님의 지적을 통해서 인력, 재정 등 현재 참여연구센터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들과 다른 단체들과 구별되는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 제기되었다. 멤버들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던 현재 참여연구센터 준비위원회의 약점을 다시 한 번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0.5 뉴스레터 1-4 신명호 시민참여연구센터 이름의 유래

일단 과학상점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이 중개와 조정, 관리 역할이라는 점에서, 장소에 대한 명칭으로는 '센터'가 적절하다는 데 다들 동의를 했습니다. '과학'과 '연구'를 놓고는 토론이 좀 있었는데, 일반인들이 과학이라는 말을 들을 때 사회 및 인문과학을 포함하는 광의의 과학보다는 이공계 위주의 좁은 의미의 과학을 상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보건/의료, 도시계획 등의 부분도 포함하기 위해서 '연구'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참여'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보다는 '시민'을 선택했습니다. '지역참여연구센터'라고 하면 모종의 관변 단체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는 얘기가 있었구요.

이렇게 단어들을 거르고 명칭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시민참여연구센터'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상적으로는 '참여연구센터'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고, 더 줄여서 '참여센터' 혹은 '참터'와 같은 별칭이 제안되기도 하였습니다.

0.5.1  센터활동의 기본원칙

센터 활동 기본원칙 정리

4월 21일 지난 주 수요일에 최종 확인된 센터 활동의 기본원칙에 대한 것입니다.
이제서야 올립니다.

1. 문제점 제기
◦ 지역시민사회단체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사회운동에 시민참여연구센터의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연대 활동에 있어서 확고한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는 추진위원회 구성, 창립 이후의 운영위원회 구성, 회원 관리 방식, 센터의 정체성, 센터가 지향하는 방향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례 1) ‘BRT 도입과 LRT 도입반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참여 요청
(사례 2) ‘대안사회 주민연대회의’ 참여 요청

◦ 시민참여연구센터와 과기노조,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설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과기노조와 민주노동당 대전시지부에서 센터를 내부조직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에서부터 NGO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노동조합과 정치조직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흐름이 있었다. 또한 지역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은 장기적인 의미에서 정치사업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흐름이 있다. 과기노조와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2. 센터의 기본 원칙에 대한 재확인
센터의 존재 이유는 과학기술자들과 지역사회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에 있다. 센터가 시민사회단체처럼 지역사회 사업으로 매몰되어 버릴 경우, 과학기술자들을 자극하고 교육하며 조직화하는데 실패할 것이고, 과학기술자 집단을 위한 실천으로 매몰되면 지역사회로의 운동성이 상실되어 폐쇄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실천 원칙이 견지될 필요가 있다.
(1) 시민참여연구센터는 지역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사회운동을 펼쳐나가는 것 보다는, 주민들과 지역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필요한 조사/연구 활동을 수행함으로서 전체 지역사회 운동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2) 센터는 끊임없이 과학기술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서 과학기술 전문가 집단을 자극하고, 구체적인 삶에서부터 정책에 이르는 전반적인 영역에서 사회적 책임과 참여를 유도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 센터는 과기노조, 민주노동당과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센터의 실천에 있어서 계급적인 관점과 정치적 실천의 관점이 결여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계급적인 관점과 정치적 실천의 관점이 선언적으로 명시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의 저변에 전제되어 있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센터 회원들의 교육과 의식화를 촉진하는 이론 매체와 과기노조, 민주노동당의 조직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 민주노동당의 참여방식(안) : 지역사업위원회 혹은 과학상점연구회를 결성하고 센터에 참여하는 당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노동당의 지역적인 실천을 담보해낸다. 민주노동당은 지역주민조직화와 지역 활동가 풀을 주로 담당한다.
- 과기노조 참여방식(안) : 과기노조가 조직으로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며, 센터에 참여하는 조합원을 중심으로 지역사업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주체를 사무처에 두든지 지역사업위원회와 같은 상설위원회에 맡기든지 한다.

◦ 센터의 연구주제의 범위에 대한 문제
- 네덜란드 과학상점이 제도화되면서 그리고 NGO의 전문적 역량이 커짐에 따라, 고객-의뢰, 연구자-연구라는 과학상점 활동이 정형화되어 운동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네덜란드 과학상점 활동가인 카렌 리의 지적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과학상점의 성공은, 첫째 사회운동이 직면한 갈등의 해결을 위해 적절한 과학지식을 제공함으로서 운동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둘째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생과 과학자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계획에 달려 있다. ....  과학상점은 비영리단체들이 점점 더 전문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그렇다 하더라도 과학상점은 비전문단체 및 지역단체의 요청과 의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센터가 좁은 의미에서의 조사/연구로 주제의 범위를 협소하게 잡을 경우, 지역사회와 참여연구자가 연결되는 역동성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과학기술자가 자신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정형화된 조사/연구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 따라서 센터의 역량과 능력에 맞추어 조사/연구 활동을 선정하고 추진하되, 범위를 협소하게 국한하지 않고, 1)환경문제/환경기술, 2)공공서비스(교통, 수도, 전기 등), 3)보건/의료, 4)안전/방재, 5)교육, 6)여성/육아, 7)고용/노동, 8)복지/사회적 약자(철거민, 아동, 노인, 빈민, 장애인 등), 9)농민/농촌, 10)단체/인물, 11)주민자치, 12)그 외 사회문제 등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까지 포함한다.

0.5.2 추진위 서울간담회

 

신명호  
제목   

   [re] 몇가지 질문들 5

각설하고

1. 추진위원회

-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형식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시점은
   시범 프로젝트 주제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시점이 적절할 것 같다.
   추진위원회 형식은 네가 이야기한 형식이 맞을 것 같다.
   대전모임에서도 그 정도 수준에서 정리가 됐다. 지금으로서는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이르다는 것과 서울지역에서 과학상점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로 이야기가 되었다. 추진위원회 꾸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거다.
   서울에서는 추진위원회 문제는 잊고 있어라. 여건이 무르익으면 협조 요청을 하겠다.


2. 서울지역사람들

- 현재 제일 우선적인 과제는 지역주민들의 문제를 발견해내는 것과 그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혹은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는 인맥을 만드는 거다.
   이 인맥이 그냥 전화번호 알고, DB에 리스트나 만들고, 한 사람 건너서 아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할거라는게 내 판단이다. 지역에서 몇 분을 만나보고 느낀것도 face-to-face로
   직접 만나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나서야 그 다음 단계의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들은 결국 '손에 흙 묻히고 발로 뛰어야' 되는 일들인데 서울지역에서
   그런 일을 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게 희망사항이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형식적이고 객관적이었다고나 할까.
   그 자리에서 시민과학센터의 입장을 들으려고 간 건 아니었으니까.
   "재정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상근자를 두어야 한다." "대전시에서 돈을 받는 게 제일 좋다."
   다 옳은 말들이다. 그 정도는 우리도 다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다.
   대전시에 대한 것은 일부러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과학문화재단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에 시민과학센터가 참가해 달라고 요청하러 간 것도 아니고,
   객관적이기만 한 지적을 받으러 간 것도 아니었다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무리한 바램이 있었던 것
   같다. 서로가 다른 걸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관점의 차이를 메울만큼
   구체적으로 설명해내지도 못했었던 것 같고.

3. 대전과학상점은 전국적?
- 내가 말을 정확하게 했어야 하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신경쓰지마라. 대전과학상점에서 서울에 지점내려고 하는 것 아니니까.
  과학상점 연구활동과 같이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연구활동에 참가할 만한
  전문가 풀이 좁고 역량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울과학상점이든 대전과학상점이든
  전국적인 규모의 전문가 풀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그 정도의 전문가 풀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대전과학상점은 대전의 문제에 집중할 거다.
  지역내의 인력풀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한 거고.
  기본 원칙이 '지역주민의 참여, 지역에 밀착한다' 였다는 걸 잊지 말기를...


4. 야구단을 만드는 기업가
- 정확한 표현이다. 그게 바로 지금의 모습니다. 코디네이터의 정서라. 지금 우리나라
  어디에 코디네이터의 정서를 가진 사람이 있는 지 모르겠다. 서울에서는 시범 프로젝트
  시작도 못하고 말만 많았던 것 아닌가? 우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북대에서도
  코디네이터의 정서는 접하지 못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 코디네이터의 정서를
  갖기 위한 것이다. 지역주민들과 만나서 일을 시작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코디네이터의 정서라는 걸 가질 수 있겠나?
우리가 대략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자료집에 나와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정말 필요한 건 그 구체적인
  상황들이고, 그 속에서만 과학상점이 어떻게 돌아갈 건지가 명확해 진다.
  제도적인 문제들, 그런 것들엔 난 아무관심없다. 법인화와 재정지원 때문에 하는 거지.
  모든 문제는 시범 프로젝트를 찾는 것과 인력 풀을 만드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지금은 그 시범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야 성공시킬 수 있을 지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니 야구단을 만드는 기업가 같을 수밖에.
  그리고 야구단을 만드는 기업가라고 쉽게 이야기하지 마라.
  다 만들어져 있는 틀에서 남의 돈 받아가면서 운영하는 거라면 쉽다.
  맨땅에서 벽돌쌓듯이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하고 있다. 혹시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로 인해서 다음 번의 시도가 더 쉬워지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코디네이터라는 역할에 대해서는 진행과정 속에서 실체를 느껴가고 있다고
  해야할까? 현재 판단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역량이 코디네이터에게 요구되는 것 같다.  
  '코디네이터 되기', '코디네이터 만들기'가 대전과학상점 추진과정의 다른 중요한
  목적이라는 걸 명심해주기 바란다.

5. 총평
- 간담회와 토론회 때문에 만들어진 대전과학상점 간사라는 직책에 맞게 처신했는지는
  자신없다. 그렇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시민과학센터와 서울지역 사람들에게
  무리한 걸 바랬던 것 같다. 그리고 입장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렇게 흥분하지도 않았을 테고, 무리한 부탁이나 기대를 하지 않았을 거다.
  이번에 시민과학센터나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를 만나면서 많은 걸 느꼈다.
  마오가 문화혁명을 일으켰을 때의 어떤 다급함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런 방법은 성공할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그 문제의식은 여전히 미결 상태인
  것 같구나. 신참 조합원으로서 과기노조에서 느끼고 있는 것도 유사한 문제의식이다.
  말로만 노동자 민중 시민을 떠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내 스스로도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토요일에 논의된 수준에서 협력을 요청하겠다. 상황봐가면서
  처리해주고, '적극적인' 결합은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대전과학상점은 언제나
  오픈되어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상 조직적인 실체보다는
  과학상점 일을 우선시한다는 것도 명심하고.

  어쨌든 여러가지로 신경써주고 코맨트해주어서 고맙다.

조회수 : 35   코멘트 : 5   
김병윤
2003/07/29

 
"서울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어제 다시 생각해봤는데도 별로 뾰족한 방법이 없네요. 형이 2.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발로 뛸 사람들"을 찾는다면... 그건 좀 어려울 것같습니다. 뭘 하기 위해 발로 뛸까요? 여러 사회단체를 만나거나 전문가들을 만나는 등의 방법이 있겠지만, 해당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그럴 필요가 있는 지라는 의문이 듭니다(이게 제가 전국적이라는 말에 의아해하는 바입니다. 대전이 연구역량이 없으면 다른 데에서는 누가 할 수 있을까요? 과학상점에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모든 것을 책임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형이 하시는 작업은 종민이가 해봤으니까, 어떤 문제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을 것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 지도 알구요. 제가 생각할 때 98-99년 서울의 실패는 1/2은 예상된 실패였죠. 왜냐하면 처음에는 정말 만들려는 생각은 강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다가 만들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자 credibility 문제에 부딪히면서 실패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도대체 학부생들이 사회단체에 찾아가서 'can i help you'라고 하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 (제안을 하나 하면, 추진위원회 비슷한 무엇을 만들거나 대전의 사회단체 간사들이 같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서 과학상점의 가능성과 연구방향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를 가지면서 연구주제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 입장차이라기 보다는 일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과학상점과 관련해서 무슨 입장의 차이가 그렇게 나겠습니까?
신명호
2003/07/29

 
미안하다. 네가 느끼지 못했다면. 입장차이는 분명하다.
추진하는 사람과 바라보는 사람간의 차이를 넘어서는 차이가 있다.
차이는 긍정할 필요가 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이고 다른대로
해야될 역할이 있는 거니까.
이종민
2003/07/31

 
이렇게 얘기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지난 번 간담회 때도 그렇고 여기 게시판에서도 그렇고 두 분의 글이 대화나 대답을 얻기 위한 질문이라기 보다는, 서로 상대편과 자신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와 입장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 처해있는 현재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서울에서 코디네이터로서의 경험을 남긴 것은 소중했지만, 그것이 사실 대전으로 어떻게 잘 이어질 수 있을지는 고민입니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발로 뛰어 사람을 만나는 것은 누군가 대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예전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최대한 '탈숙련화(?)'시켜서 집중, 전달해봐야겠습니다.

저도 고민이 짧아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구요. 서로 조금씩만 덜 무섭게 말씀하셨으면 좋겠네요. 듣는 사람들이 힘듭니다.
신명호
2003/07/31

 
이런이런, 죄송합니다. 다른 일들이 겹치고 그 일들이 잘 진행이 안되어서
제가 날카로워 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
이종민
2003/08/01

 
병윤형, 명호형이 이렇게 논쟁을 하시는 것도 모두 애정이 있기 때문이죠. 뭐. 너무 개의치 마세요.

0.6 뉴스레터 1-4  지역언론 모니터링의 필요성

 

[활동보고]아는만큼 보인다! 지역언론 모니터링

올해 초에 시민참여연구센터(앞으로 '참여센터) 일에 발을 담그면서부터 새삼 지역사회에 대한 나의 무관심과 무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료로 만들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주민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연구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주민을 직접 만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다짜고짜 아무나 만나고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므로 어떤 주민을 어떤 사안을 가지고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역시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알아야 하며, 제일 간편한 방법은 지역 언론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었다.

 

0.7 뉴스레터  2-3 전사무국장 이상동 인터뷰

- 센터 활동에는 주변에서의 협조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특별히 협력 관계에 있는 단체가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식으로...?

센터는 지역주민,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연구를 의뢰받고, 그 분야에 적합한 참여연구자들과 묶어 주게 됩니다. 그래서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참여연구자 (또는 연구소, 대학)와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죠. 저희 추진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해당 분야의 관련자들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환경련,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인의협, 건치 등 전문가운동단체, 그리고 과학기술노동조합과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등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센터의 활동이 정상 궤도에 오른 상태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협조가 이루어지기에는 아직 무리가 좀 있습니다. 앞으로 차차 이루어 나가야 할 문제겠죠. 하지만 센터 창립에 협조해 주는 모습을 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아직까지 전문가들의 참여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은데요? 그 부분이 아직 모자라는 부분인데, 시작부터 광범위한 참여가 가능하리라고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활동을 계속해 나가면서 참여를 이끌어야겠죠.

- 센터의 활동이 어떤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을 위한 조사와 연구가 많아지겠죠. 지금까지는 정부나 기업의 이윤을 위한 연구가 대부분이었고, 사회적 약자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참여연구’의 방식을 통해 그간 소위 과학기술로부터 소외되었던 많은 이들과 단체들이 혜택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로는, 과학기술자들의 사회화가 촉진될 것입니다. 기업과 연구소 담 안의 거대과학에만 연구 소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 삶 속의 중간기술, 작은 기술에도 과학기술의 주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모를 뿐이죠. 과학기술자들이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합니다.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들과 과학기술자가 서로 대화하며 진행하는 ‘참여연구’를 활성화시킨다면, 과학기술자들도 연구실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겠죠. 지역 공동체와 함께 하는 사회화가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윤을 위한 과학기술만이 아니라 주민과 사회를 위한 과학기술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길을 닦는다고 보고 싶습니다. 과학기술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개발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리지만 말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당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과학상점 운동을 정착시키는 일이 되겠지요. 살아 남아야 뭐든 하겠죠. (웃음) 지금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중단기 실행과제를 잘 진행시켜서 새로운 조사연구사업의 모델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도 전문가, 지역활동가들과 함께 자신을 위한 조사연구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실례로 보여주는 거죠. 아직은 저희 운동이 좀 생경한 면이 있어서, 실제로 가능하다는 증거를 만드는 게 당장의 목표입니다. 다음으로 시민평가위원회의 개최가 하반기의 중요 행사죠. 센터 임원이 아닌 회원/비회원들이 참여해서, 센터가 추진한 조사연구사업의 전반을 평가하는 겁니다. 시민평가위원회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개최되느냐는 것으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새로운 모델’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느냐를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어느 정도의 참여를 이끌어 냈는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1,2년 이상이 걸릴 활동이긴 하지만 과학상점 제도화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군요. 사회적 약자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연구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저희 센터는 공공기관에서 과학상점을 제도적으로 설립하도록 요구하고, 이에 필요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할 것입니다.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좀 길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년이 짧지 않은 기간임에는 분명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그 몇 배, 몇 십 배의 기간이 될 겁니다. 우리 사회에 건강한 과학기술이 자리잡을 때까지 긴 호흡으로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깊은 애정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회비도 잊지 마시고요. (웃음)

0.8. 뉴스레터 2-5 김동광 교수님 축사

시민참여연구센터는 대전지역의 젊은 연구자와 시민들이 2002년 3월 “대전과학상점 준비모임”을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2년여에 걸친 준비작업을 거쳐서 이번에 정식으로 발족하게 되었다. 사이언스숍 운동은 과거에 일부 대학교에서 몇 차례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지는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발족한 “시민참여연구센터”가 지역주민들의 요구와 과학기술자들의 연구를 결합시키려는 사이언스숍 운동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관 총칙 2조에서 시민참여연구센터는 목적을 “사회적 약자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참여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하고 시민사회의 과학기술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사기업의 이윤추구, 감시통제를 위한 연구, 군사연구, 또는 과학기술자들의 지적인 흥미추구 등으로 점철된 과학기술의 현 상태를 극복하여 공공성과 사회적 유용성이란 기준을 갖는 대안 과학기술을 모색하고, 과학기술의 민주적 통제를 위한 참여와 연대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회의가 전국적인 규모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는 과학기술 분야의 주제를 공론화시키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관점을 "엘리트에서 시민으로" 전환시키려는 과학기술 민주화 운동이라면, 사이언스숍은 지역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시민적 관점을 과학 연구에 포괄하려는 시도로 "중앙에서 지역으로"라는 매우 중요한 풀뿌리 운동이며 과학기술 민주화를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과학기술 시민참여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소중한 노력을 기울여 온 활동가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0.9. 뉴스레터 2-6 박진서회원과 인터뷰

노 : 가입하고 난 지금 바뀐 생각이라면?
박 : 굳이 바뀐 건 없다. 처음에는 과학상점운동에 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시장과 정부가 커버하지 못하는 연구 개발 분야를 담당할 가능성이 있는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 : 참터의 활동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나?
박 :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내부, 외부 일정을 홈페이지나 메일로 공개하고 관련 자료를 공시하는 것이다. 당연한 것 같지만 의외로 그런 부분에 소홀한 단체가 많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으로 딱히 꼬집을 만한 것은 별로 없다. 있더라도 아직은 초창기 아닌가. 벌써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노 : 바람직한 자세다.(웃음) 바라는 점이라고 말한다면 될 것 같은데...?
박 : 음,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단체 소개팅도 좋다) 회원들이 단순히 돈으로만 후원하도록 할 게 아니라 뭔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
그리고 참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결혼 좀 해라! (다같이 웃음. 참석자는 전부 미혼임.)

노 :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참터 활동이 있나?
박 : (다시 진지하게) 개인적으로는 참터의 활동이 굉장히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나 기업에 내맡겨진 연구 개발에 지역 커뮤니티와 연구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지역에 존재하고 있을지 모르는, 그런 연구 개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형식의 연구 개발 과정을 고안해내는 쪽으로 공부(활동)를 해보고 싶다. 그러니까, 참터의 활동이 제도화될 수 있는 방안들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참터 활동가들과 같이 해야겠지...

0.10 뉴스레터 2-6 과학동아 기사

참터 문 많이 두드리세요.
그렇다면 이 국장이 얘기하는 한국형 모델이란 뭘까. 네덜란드처럼 시민참여연구센터의 제도화를 통해 생명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한편 미국처럼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과학상점이다.
“공동주택에서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구요? 그럼 시민참여연구센터를 찾으세요.” 시민참여연구센터를 이끄는 이성우 운연위원장은 올해는 우선 사람들에게 센터를 많이 알릴 생각이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작은 문제들이 있으면 주저없이 센터의문을 두드리라고 얘기한다. 그런 다음 내년부터 점차 제도화의 기틀도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개소 한달이 채 못됐지만 이미 10여개의 과제를 의뢰받은 상태다. 이 중 대전 1?2공단 환경 개선 사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KAIST 환경공학과 학생 10여명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하면서 환경기술지도를 작성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토양과 수질오염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원자력 발전과 이용에 관해 원자력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간의 객관적인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는 간담회를 중재해달라는 의뢰도 받았다. 또 녹색연합은 산업폐기물 오염과 관련해 식수와 토질오염을 조사해달라는 과제를 맡겼다. 숙제를 풀 과학기술전문가를 찾는 시민참여연구센터의 발걸음이 빨라지게 생겼다

0.11 뉴스레터 4-2  참터 10대과제와 드리는 글

2006년 참터 10대 과제

참터 일을 나누어보았습니다. 명목상은 유행 따라 10대과제니 하며 단단히 테두리를 씌워보았으나, 내심 모두 필요한 일이라 경중완급을 나눈다고 되는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편의상 뿌리활동과 줄기활동으로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위로 줄기를 이뤄 틈실한 과실이나 열매를 맺자는 뜻으로 나눴습니다.

[10대 과제 자세히 보기]

뿌리활동이라 이름붙인 것은 명칭그대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실무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구분해보았습니다. 회원과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들과 함께하기, 지역에 뿌리내리는 연대활동과 조사연구활동의 근간이 되는 연구의뢰활동, 칼럼기고 등 사람들 마음에 자리잡는 일들을 굳이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또 하나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줄기활동이라 이름지어보았습니다. 참터가 갖고 있는 나름대로 색깔과 특징을 담고 있는 일에 이름 붙였습니다. 어쩌면 창립전후 지금까지 씨앗을 키워온 일거리들인데요. 중심엔 조사연구활동, 활발하게 정보수집한 해외 과학상점사례를 바탕으로 한 과학상점 제도화에 관한 일, 정책과 STS 관련 진행해온 결과를 토대로 확산해야 될 일, 그리고 여러 가지 시도나 경험이 필요한 재정관련 사업도 줄기활동으로 편의상 구분을 지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느끼시겠지만 분류를 잘 하거나 일할 거리를 늘어놓거나 하는 일들은 직접 해보거나 재미를 보태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 비해 격이 몹시 떨어진 일들입니다. 그동안 집행위나 참터지기님들, 운영위원들이 마음을 보태 고생한 일들은 애석하게도 조금 수준 낮은 일들입니다.

바램은 모든 일을 잘 해치워내는 것이 아니라, 진도가 느리더라도 함께 씨앗을 키워내고 묘목으로 길러내는 일이 쏠쏠한 재미며 보람이라고 여깁니다. 올 한해 회원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 같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2-3명 맘 맞는 분끼리 시작하시면, 그것이 참터도 나도 서로 좋고 기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참터와 연애하시는 분이 있으면 더 좋고 기쁜 일이고, 참터로 좋은 인연, 삶의 인연, 살아가는데 인연이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0.12  사무국에 드리는 글

사무국에 1

먼저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처음을 '사무국에'라고 연 이유는, 지금만을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도 마찬가지고, 이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상은 저도 될 수 있고, 회원 어느 분 가운데 한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우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한가요?. 운동의 요건을 잘 모르겠지만, 여럿이, 늘, 도모하는 3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3가지가 장난이 아니죠. '여럿이'의 전제가 사람이 붙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일'을 많이 하면 능력있는 사람이 차곡차곡 창고에 재여놓으면 될 일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조직이 사람을 가두어둡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러분은 갇혀있습니다. 일터의 요건이 무엇인지 아세요. 움직이는 힘은 '두려움'입니다.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이 사회와 사람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힘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그 두려움이 지속적으로 강제하는 것을... 그럴수록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일을 하고싶어서라기보다 그 복선을 지배하는 것은 그 두려움때문입니다. 그런 조직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곤경-딜레마'에 처해있는 것이죠.

우리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관계'는 끊임없이 증식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폭이 넓어지지 않고서는 운동이고 활동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관계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이런 점이 부족하고, 저러한 점이 부족하고.....끊임없는 뺄셈이죠.

한번 바꾸어서 생각해볼까요? 이런 점을 잘하고, 저런 점을 잘하고, 이런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습니다.    덧셈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끊임없이 주입받고 있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라고 콕 찝을 수는 없지만, 전혀 다른 호흡이 바탕에 깔려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쾌활함'이 될 수도 있고... '호흡'이 달라져야 될 것 같습니다. 박자가 달라져야 될 것 같습니다.

3. '사무국'은 이 전제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저에 대한 질문이자, 우리의 활동에 대한 관리 꼭지점이 아닌가 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있다면 '늘'에 대해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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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호
2006/04/26

 
어제는 잘 들어가셨는지요? 감기 걸리고 3주만에 처음으로 술 한잔 했습니다. 술이 달긴 하던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힘들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참터 창립하고 나서도 계속 사무국 일을 돕긴 했었습니다만 사무국 일에 책임을 맡게 된 지 이제 3개월째라 딴에는 급하게 상반기에 틀을 잡는다는 생각에 '일'에 집중하다 보니 '사람'을 놓치는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어제 술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했던 것처럼 조금은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구요, 태극권의 원리처럼 긴장을 풀고 입신중정해서 한 발을 디디도록 하겠습니다.

0. 13  참여의 종류와 수준 

[잡생각] 참여의 수준

백지 상태에서 출발해봅시다. 함께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일테고. 하지만 우리욕심으로 우리와 똑같은 열정, 노력을 담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다함께 하기까지는 처지도, 역할도 다르니..수많은 주고받기과정이 있어야 되겠지요.(아래 참여수준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다 소중하고 처지와 관심도에 따른 차이일뿐입니다.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자꾸 아래항으로 유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다 안되는 것~)

1.심정적 참여 - 이름빌어주기(이름써도됩니다), 거부감없는 호의("열심히 해봐") 격려성 호의("잘될거야"): 게시판 관람.

2. 양심적 참여 - 고생하는 것 같은데. 바쁜 틈새에 끼어들기(어쩔 수 없이 사소한 것이라도 함께 일하게됨.- 포스터, 현수막걸기 동참, 남들 가는 행사에 같이 참여-친구따라 강남가기) 행사참여

3. 고민쩍 참여 - 이거 안될까요? 이렇게 하면 어떻겠어요. 그거 제대로 되겠어요. 넘 초록이 동색이야. 영역이 너무 좁아. 게시판 두루두루보기

4. 대안적 참여 - 이거 이렇게 한번 해봅시다. 이일은 이런 과정으로 해보면 더 효과가 나지 않겠어요.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꼬옥 알려주고 싶습니다. 제 주위에 관심있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이 이 일을 잘 할 것 같습니다.게시판 흔적남기기

5. 미치기 -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고..신도.  게시판도배하기..

6. 같이 미치기 - 주변에 강요. 게시판 도배 강요.

7. 같이 자연스럽게 같이하기 - 일머리, 고민머리,연구머리,..참여 - 난장의 경계없음. 삶과 같음.

뱀발. 일도 생각도, 고민도, 참여도 품다품다보면 잘 될 겁니다. 아니 알을 낳을 수도..꼬끼요.? 새벽도 오고...알도 낳고.  참여도 및 참여방법: 문턱값을 넘도록 물꼬를 트는 방법...자연스럽게 한번 고민해봅시다. 품어봅시다. 그런면에서 흔적.

 

0.13.1  제대로-천천히

(일) 빨리 하는 것이 빠른가? 제대로 하는 것이 빠른가? 빨리 제대로 할 수 있는가?


1. 일터에 품질경영시스템이란 것(ISO)이 있다. 문서와 일이 같이 가서 고객이 일단 유사시 샘플링하더라도 그대로 드러나 확연히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구의 기준이 우리에게 들어왔는데, 우리에겐 어색하다. 왠지 어색한 옷을 입은 것 같고, 제대로 자리잡기가 힘들다. 몇차례 이 친구들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한 일을 적고 보고한다. 이들에겐 문서가 늘 옆에 붙어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만만치 않다.

2. 경영시스템도 5S(정리정돈)를 비롯, 리엔지니어링, 균형성과지표 들의 경영도구 - 어쩌면 우리가 새로운 것이나 유행은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괜찮다싶으면 소유하기위해 안달날 정도로, 그런 대충대충이 장점도 있겠지만, 대부분 '우리'를 잘 몰라서 과도한 만용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3. 두가지 다. 언어습관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1) 주어를 늘 먼저쓰는 그들과, 동사는 늘 먼저쓰고 주어가 대부분 생략된 우리. 그들은 늘 주어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문서를 만들면서 일을 하는 것이 쉽게 몸에 익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겐 만만치 않은 일이다. 조직적인 강제가 있더라도 문서와 일이 몸에 익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존재론과 관계론이라고들 하지만 일정정도 맞는 것 같다. (2.) 역시 '우리'라는 주어의 현실적 실정을 무시하는 것인데, 여러 관계를 통해 좋다고 인정되는 것-유행을 쉽게 받아들이는데 '주어'에 대한 , 주제파악이 되지 않아 실패를 거듭한다. '우리'와 '그들'이 엄연히 다름에도 동일한 평가잣대를 들이대거나 녹아있지 않은 평가기준을 만들어 강제한다. 백이면 백 모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정부출연기관의 PBS, 최근 바람이 불고 있는 BSC 정책의 결정적 결함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4. 모두의 질문을 받아들인다는 전제는 (일과 관계)를 분리하는데 익숙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습관화 된 사람이 다수를 차지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엘리트라고 자처하거나 그런 쪽에 가까울수록,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할 수 있겠다. 일터나 촌각을 다투는 관료조직의 성격과 부합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속도에 비하면 '기어다닌다'고 폄하될 수 있는 사회단체일은 어떨까? 제대로 빨리하면 될까? (제대로-빨리)는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단어일까? '빨리'엔 지적욕망과 권력이 숨어있거나, 아니면 근저를 이루는 지식이 바뀌면 한순간에 사라져, 또 다른 원점에서 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제대로 -빨리)가 아니라 (제대로-천천히)가 훨씬 유연하고 변하는 지식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5. 어차피 (제대로-천천히)를 맘 속에 담는다면 (일-관계)를 (관계(일))=관계속의 일로 생각해두면 어떨까? (일(관계))로 인해 일은 하지만 관계는 사라지는 그런 것 말고, (관계(일))로 보아 정말 관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지면 어떨까? 그러면 이런 도식이 가능할까? (제대로-천천히): 늦는 것도 아니고 쳐지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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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호
2006/06/28

 
모순입니다, ^^; 저도 연구소에서 위원장님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지라 무슨 말씀인지 감이 좀 잡힙니다. 참터 일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적용이 되겠지요. 태극권 식으로 이야기하면 음양입니다. 일이 양이면 사람은 음이고, 사람이 양이면 일이 음인거죠. 태극권에서는 모두가 양이면 쌍중, 모두가 음이면 무너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음양이 운동을 해야하고 번갈아가면서 음이 주가 되기도 하고 양이 주가 되기도 하고 합니다. 결국 서양 철학과 약간 통하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주체나 구조를 놓고서 음양을 따지다가 이제는 동적인 것에 해당하는 사건과 패턴이 핵심적인 사유의 대상이 된 걸 보면 말입니다. 갑자기 도 닦는 쪽으로 빠졌군요. 여튼 저는 (일(관계))나 (관계(일))의 정태적인 것보다는, 쉽게 나타내기 힘든 일-관계의 동태적인 운동에 답이 있으며, 이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달라 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0.14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 천양희의 시 "단추를 채우면서" 全文 =

0.15  참터와 함께하며 드는 10가지 생각

참터와 함께하며 드는 생각 몇가지(9) 2

1. 지난 토요일 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상근자 1명에 대부분 각자의 활동반경이나 일이 있으며 참터와 함께하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많은 분들 기대에도 제대로 부응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여러 마음들이 교차합니다.

2. 현재 상태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공존한다고 여깁니다. 잘하는 것은 더 잘하게 하고 서툴게 진행되는 것은 경험을 익혀 자리잡으면 될 것이고, 모자라는 힘은 회원들로부터 얻으면 될 것이니 그리 걱정하는 편도 아닙니다.

3. 흔적을 남기는 것은 함께 되짚어보기도 하고, 맘고민을 나누고 싶어서기도 합니다. 그래도 처음과 비교해 잘 되고 있는 것과 잘 모아서 나갔으면 하는 것을 이야기 하자면 열악하지만, 조사연구 사업을 중심으로 참터지기가 자리잡아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창기 성격과 해야할 일로 차이는 모으는 가운데 모임의 방향이 걸렸던 것도 사실이나 지금은 줄기활동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것에 생각과 마음과 행동을 모으는 것은 나름대로 성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몇의 일방적 헌신이 아닌 그래도 참터지기 위주로 일이 분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짬을 내어 천천히 진행되어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고민되는 것은 원자력간담회, 야생초, 참뿌공, 실험실 안전 관련 등등 참터지기 혼자 꾸려나가 외로움을 많이 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4. 지난 해 인근 지역 안티몬 관련하여 녹색연합과 함께 일을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이슈이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집중조명 받은 것들이 과연 시스템상으로 해결되었는가 하는 것은 의문입니다. 열악한 환경하에서 인민사회단체들이 이슈투쟁을 하는 것도 대단한 변화라고 여기지만 여전히 미진한 것이 남습니다. 실험실 안전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의견을 모읍니다. 시행령이 만들어지더라도 과연 시행이 될까? 제도화의 과정에 변환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정과 실제 되도록 하는 사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 이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5. 하지만 현재 동아리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고착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자원활동(대학생)을 나름대로 변곡점으로 잡고 매진을 하고 있습니다만, 기계적으로 일을 세분화하여 일을 맡긴다면 순간적인 확대는 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손실은 아닐까? 어떻게 함께 일을 만들면 될까? 이런 점들입니다.  현재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현재 활동수준의 여력으로 벅차기도 한 것 같아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현재 참터마당이나 신입회원 교육능력은 수준 높은 고수님들이 많아 잠재력은 있다고 하지만 프로그램 기획부터 내부강사 섭외, 사무국의 협조를 얻어 내부 학습/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한 일이며 동아리 수준의 외연을 조금 넓힐 수 있는 판단이라고 여기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챙길 하고싶어하는 분을 개인적인 생각으로 절실하다고 여깁니다.

6. 또 한편 동아리 수준을 넘기 위해 재정과 제도화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판단합니다. 재정 역시 단순히 회원을 늘려 충원하는 방식이 아닌 우리에 성격, 방향에 맞는 사업을 찾아보고 검증해보고 체계적으로 진행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나 여러가지 기획 모두 실패를 떠나 유효할 것이라 판단합니다. 전문적인 능력이 있으면 좋고, 가급적 총괄하여 하나의 꼭지로 진행할 분들이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원활동의 개념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을 녹여내어 마무리지을 수 있는 분이면 좋겠는데 지나친 욕심일까요?

7. 제도화 역시 외국사례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엔 우리에 맞는 모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여깁니다. 제도화함으로써 자생적으로 성장한 문화가 아니라 본질이 왜곡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우려 또한 섞여있다고 보면 맞겠죠. 여러 정치적 사안과 겹칠 수 있으니 논으 과정 중에 가급적 관심있는 분들이 참석하면 좋을 듯합니다. 활동의 중심성이나 향후 숙의 민주주의 지향점을 갖는 다른 측면이 더욱 중요할 수 있으니, 이점은 참터 회원보다 나은 열정이나 방향을 가진 분들은 없을 듯합니다.

8. 회원분들의 재고를 바라며, 회원분들이 발담그고 있는 조직, 참터 모두 도움이 되는 일로 교집합을 넓혀갔으면 하는 바램에서 누추한 흔적을 남깁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뜻대로 진행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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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승
2005/10/13

앗 빼먹은 것이 있군요. 홈피는 향후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조금씩 보완해나가는 것도 일을 집중하는 측면에서 향후의 일로 결정하였습니다. 다만 지역소식란은 틈틈히 관련 기사들을 스크랩핑하거나 지역단체의 일정들을 2주에 한번 정도 챙겨주실 분이 있으면 후사하고 싶습니다. 016-880-5224 연락주세요. 저와 함께 꾸며보시죠.
조항현
2005/10/16

 

잘 읽었습니다.
위원장님 얘기대로 저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천천히 차분히 참터를 가꿔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맡은 일이나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 이것저것 하고 싶은 얘기들이 조각조각 머리 속에 떠오르는데
정리는 안되네요.
나중에 정리해볼게요 ^^

 

0.16 참터의 원천기술은?
신명호  
제목   

   참터의 '원천기술'은 뭘까? 2

왠 뚱딴지 같은 이야기인가 하실 겁니다.
제가 다니는 연구소 노동조합에서 원장 후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했더랬습니다. 그 때 어는 연구원 중에 한 분이 우리가 큰 사업들을 많이 해서 프로젝트 비도 많이 있고 해서 좋은 데, 연구소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의 원천기술은 뭐고, 확보해야할 원천기술은 어떤 것들인가? 라는 취지로 질문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그러다 어제 집행위 회의를 마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원자력 문제에 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터가 문제해결을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뭘까? 즉, 참터만이 갖고 있는 다른 단체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능력 혹은 강점, 역량은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같은 환경단체는 '환경'이라는 주제가 바로 '원천기술'에 해당하겠죠. 과기노조는 과학기술자의 '노동조합'이라는 독특성이 바로 '원천기술'을 구성하는 것일 테고, 최근에 생긴 대전시민아카데미는 '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자신의 '원천기술'로 삼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참터가 확보해야 하는 그리고 지역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그런 '원천기술'들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사연구 능력, 이런 걸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우리의 '원천기술'이 되어야 할 것 같거든요. 그게 뭔지 아직까지는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기술'이니 구체적이여야 하고 실제 활동에서 다루거나 유용한 무엇이어야 하겠죠.

아직까지는 그게 무얼지 정리가 안됩니다.
다들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터의 '원천기술'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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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5/11/17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원자력 건의 경우 조정과 중재, 의사소통과 정보유통의 역할을 하는 셈인데... 이게 '원천기술'과 관계가 있긴 하지만 그 자체는 아마도 아니겠죠?
조항현
2005/11/23

 
애초에 과학상점, 참터의 역할은 중재자라고 봅니다. 중재하는 역할이 참터의 원천기술 아닐까요?
0.17 참터에 대한 몇가지 생각(회원확대 및 전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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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0316 뫔담은 모임으로 보내는 편지
    from 木筆 2011-03-16 16:19 
    다들 힘들고 어려울겁니다. 시간들 쪼개어 쓰고, 여력이나마 참*에 보태는 마음들. 안쓰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앞으로 몇번 도움말씀을 드리게 될지 모르지만, 햇살에 바래지지 않는 것 없듯이 시간엔 의도도 의중도 드러나죠. 한번쯤 7년이란 시간의 햇살에 바랜 것이 없는지 기회삼아 돌아보죠. 결과보다는 과정이 걸리는 것은 아닐까 싶군요.여러차례 논쟁이나 논의확대를 포함해서 많은 일들이 겹치네요.1.제 노트에 참*10대과제와 뿌리사업,줄기사업들을 붙여놓고 있어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오후에 상영시간이 있습니다       (FROM 대전시네마테크)

 

 

1회 (11:30)

2회 (13:30)

3회 (15:30)

4회 (17:30)

5회 (20:00)

16(일)

 변방에서
중심으로

파업전야

다큐멘터리
섹션

FTA 섹션 1

FTA 섹션 2

 

◆ 섹션 1 (130분) ─────────────────────────────── 

 <철로는 경고한다 Rail Rarns>  비디오프레스 | 2005 | 43분 | 15세

 

107명의 생명을 앗아간 JR (일본철도) 동일본의 아마가사끼 사고는 1987년 일본 철도가 민영화된 이래 가장 큰 사고이다. 사고의 원인은 바로 민영화에 있었으며 <철로는 경고한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살펴본 JR 동일본의 안전 문제이다. 현재 JR 서일본 또한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균열된 철로들은 상당수가 방치되고 있다. 국철 노동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과 일부 노조이 배신을 통해서 관철된 일본 철도 민영화가 낳은 노동조건의 악화는 승객 안전성의 하락과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었다.

 

비디오 프레스 (Video Press )
1989년 4월에 설립된 일본의 대안적 비디오 운동 단체인 비디오 프레스는 지난 16년간 주로 노동운동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및 교육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다. 지난 2000년 제4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는 국철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관한 작품 <국철노동자 - 겨울 이야기>도 바로 비디오 프레스의 작품이며, 최근작 < 철로는 경고한다 >를 제작한 연출자들은 비디오 프레스 소속 활동가들인 아끼라 마쓰바라와 유미 사사끼이다.


 <출혈 Bloodletting>  로나 그린 | 2004 | 미국 | 67분 | 15세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의료제도.

의료제도는 정말 인간을 위한 것인가 ? 흑인 여성 감독 로나 그린은 보건의료노조 활동가들과 함께, 경제 봉쇄 때문에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모범적인 의료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쿠바를 방문한다. 그러나, 인상적인 경험을 하고 돌아온 그녀에게는 실업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이 처한 현실이 고통스럽게 다가오게 된다. <출혈 -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의료제도>는 감독의 개인적 시선을 통해서 바라본 미국 의료제도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고발이다

 

<출혈 :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의료제도>는 미국 의료제도 현실을 일깨워준 매우 고무적인 다큐멘터리이다. 쿠바의 인간적인 의료제도와 민간에 의해 운영되는 미국 의료제도를 비교하면서 미국에서도 더 나은 의료제도가 가능하며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이 영화의 감독인 그린(Green)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에서 날마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의료 위기를 기록한다. 관객들은 궁금해진다 : 42년 동안 미국의 무역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제 3세계 나라가 모든 국민들에게 적용되는 의료제도를 최우선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왜 미국은 국민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공의료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것일까?

영화는 랩뮤직이 흐르고, 사람들이 종종걸음치며 달려가고, 다우 존스가 요동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주 항구도시인 오클랜드에서 열린 의료 관련 집회에서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한 노동자의 모습이 감독의 시선에 들어오고 경찰은 평화적인 집회 참가자들을 체포하면서 모순된 현실이 펼쳐진다.

그린은 복잡한 의료제도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쿠바로의 여행을 떠난다. 쿠바의 의료제도도 미국만큼 복잡할까? 쿠바의 의료제도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쿠바 국민들은 의료제도에 만족하고 있을까?

제작 : 니콜 무어 (Nicole Moore)
니콜 무어는 보건 의료 노동운동 영역에서 조직가이자 활동가로서 활동해왔으며, <출혈 -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의료제도>을 제작하게 된 것은, 적절한 의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평범한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연출 : 로나 그린 (Lorna Green)
로나 그린은 독립영화 제작자로서, 그동안 다양한 작품들의 각본 및 연출을 담당해왔다. 영화학교를 나온 후 그녀는  <브라운 가족, Family Brown>, <딱딱한 경계, Hard Edge> 등의 작품에서 각본을 담당했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 섹션 2 (123분) ─────────────────────────────── 

 <교실에서 거리로 Granito de Arena>  질 프리드버그 | 2005 | 미국 | 61분 | 15세

 

멕시코 교원 민주 노조

노동영화제 상영작

지난 20여년 동안, 초국적 자본과 국제기구는 멕시코의 공교육을 붕괴시키려 했지만, 언제나 교원 노동자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왔다. 1999년 시애틀 WTO 반대 투쟁을 기록한 화제작 <이것이 민주주의> (제4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상영작) 를 공동연출한 바 있는 질 프리드버그는 <교실에서 거리로 : 멕시코 교원 민주 노조>에서 이러한 멕시코 교원 노동자들의 투쟁을 역사적이며 구조적인 시각으로 조망해낸다.

 

2년간에 걸친 현지 취재를 통해 그녀는 10만명이 넘는 교사, 농민, 학생들의 공동 투쟁을 기록했으며 그 기록의 결과는 어렵게 발굴된 사료들과 함께 결합되어 저항과 헌신과 연대를 모티브로 삼은 이 작품의 완성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이 작품은 투쟁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교원 노조 운동 내부의 비판적 자기성찰과 그에 기초한 지역 공동체 대안 교육의 활성화라는 공교육의 새로운 지향을 담고 있기도 하다. 

질 프리드버그 (Jill Freidberg)
<이것이 민주주의>(2000)를 릭 로울리와 함께 공동 제작한 바 있는 질 프리드버그는 시애틀 독립미디어센터(IMC)의 창립자의 한사람이며 현재 멕시코의 독립미디어단체들 및 선주민 공동체 라디오 방송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갈증 Thirst>  알란 스티노우, 데보라 카우프만 | 2004 | 미국 | 62분 | 15세

 

물은 누구의 것인가?

물은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공유되어야 할 공공재인가 ? 아니면 물은 세계 시장에서 사고 팔고 거래되는 상품인가 ? 2003년 일본 교토, 제3차 세계 수자원 포럼은 시작부터 논쟁에 휩싸인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정치가들과 국제 은행가들, 그리고 기업가들은 전세계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거대한 댐을 건설하고 수자원을 민영화한다는 합의를 진행시킨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은 물은 인권이며, 시장에서 거래될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포럼의 전제를 뒤집는다. 볼리비아의 공동체 지도자 오스카 올리베라의 발언에는 참혹한 현실에 대한 고발이 응축되어 있다. “여기 나온 많은 기업들은 물을 우리 동포들의 피로 더럽혔다”

<갈증 : 물은 누구의 것인가 ?>는 이렇게 '물의 사유화 및 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는 초국적 자본에 대항하여 근본적인 질문들을 제기하며 투쟁하고 있는 세계 각국 민중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오스카 올리베라를 비롯한 볼리비아 민중들은 미국 벡텔사의 수자원 민영화에 대항하는 봉기를 일으키며 수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마침내 승리하며, 미국 스톡튼에서는, 수자원 관리에 대한 권한을 기업에게 넘기려는 시장의 결정을 막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민중연합을 결성하여 투쟁한다. 인도의 민중들은 ‘현대판 간디’로 추앙받는 라젠드라 싱의 지도하에 초국적 자본에게 물을 넘기려는 정부에 대항하여 투쟁함과 동시에, 대안적인 수자원 관리로 사막화 현상을 막아내고 강을 되살린다.

 

알란 스니토우 (Alan Snitow)
미국 공영방송 PBS의 독립다큐멘터리 시리즈 POV에 방영된 바 있는 <갈증 : 물은 누구의 것인가 ?>는 알란 스니토우의 세 번째 작품이다. 그의 이전 작품으로는 <실리콘 밸리의 비밀> (2001, 제5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상영작), <흑인과 유태인> (1997) 등이 있다. 장편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기 이전, 알란 스니토우는 베이 지역 방송국인 KTVU-TV에서 12년간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현재 영화예술재단의 이사이자 미국 TV 라디오 방송제작자 연합의 회원이기도 하다.

데보라 카우프만 (Deborah Kaufman)
데보라 카우프만은 알란 스니토우와 함께 <흑인과 유태인>부터 <갈증 : 물은 누구의 것인가 ?>에 이르는 작품들을 공동연출 해왔으며, 샌프란시스코 유태인 영화제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캘리포니아 휴머니티 재단 등의 이사로 활동해왔으며, 인권 및 문화다양성, 미디어와 관련한 제작자, 강사,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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