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루셰브스키의 《우크라이나- 루스의 역사》7권은  '코자크의 시대'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 후  10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내용이 코자크 지도자들과 코자크 집단의 활동에 대한 서술로 채워지고 있다. 흐루셰브스키는 코자크를 우크라이나 민족성의 근간으로까지 여긴다(p64)... 흐루셰브스키의 이러한 목적론적 사고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 동서 우크라이나의 연결성, 단일성에 대한 강조이다. 그는 옛 키예프 루스의 동북부지방과 서부지방을 구분하여 서부지방은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구성 부분으로 확신하는 반면 동북부지방은 이 구성에서 제외해 버린다. 동북지역이 외부자로 여겨지는 반면 서부지역은 키예프 루스의 적통을 공유하는 우크라이나 공들의 통치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_ 미하일로 흐루셰브스키, <우크라이나의 역사 1> , p68


 미하일로 흐루셰브스키(Mykhailo Hrushevskyi, 1866~1934)의 <우크라이나의 역사 >는 '코자크'에 근간을 둔 '친(親)서방적'인 저자의 사관(史觀)이 잘 드러난 책으로 서술된 여러 곳에서 저자의 이러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루스'라는 용어 사용이다.


주) 루스라는 말은 동슬라브인들의 역사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곧 동슬라브인의 최초의 국가 이름이 되었고 이 말에서 러시아라는 이름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루스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둘러싸고는 수많은 논쟁이 있다. 노르만 기원설의 지지자들은 루스가 스칸디나비아 바이킹의 한 부족 이름이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흐루셰브스키는 루스를 키예프 일대의 슬라브계 주민 집단인 폴라녜와 동일시하고 있다. _ 미하일로 흐루셰브스키, <우크라이나의 역사 1> , p132


 저자는 '루스'에서 '러시아'의 흔적을 완전히 제거한다. 우크라이나의 중심지 키예프를 중심으로 한 집단을 지칭하는 용어로 한정하면서, 러시아와 구별된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그렇지만, 폴란드 건국신화인 '레흐 Lech와 체흐 Czech, 루스Rus' 삼형제 이야기에서 사냥감을 쫓던 형제들이 흩어져 레흐는 훗날 폴란드의 조상이, 체흐는 체코의 조상이, 루스는 러시아 민족의 선조가 되었다는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의도적인 '러시아 배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9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작성되어 남아 있는 외국인들의 기록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공들과 그들이 군대는 항상 루스 혹은 루스 사람이라고 불린다. 현지의 사료들에서도 키예프 땅은 루스라고 불렸다(p171)... 우리에게는 이 이름이 키예프와 밀접하게 결부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를 근거로 우리는 9세기, 10세기에 외국 사료들에 등장하는 루스 혹은 루스 드루쥐나에 대한 보고들이 키예프 국가에 관한 것이자 키예프를 수도로 삼고 있던 공들과 그들의 드루쥐나에 관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_ 미하일로 흐루셰브스키, <우크라이나의 역사 1> , p172


 <우크라이나의 역사>의 저자 흐루셰브스키에 대해 옮긴이는 해제에서 '역사서술로 우크라이나 민족을 만들어내다'고 간결하게 표현한다. 민족적으로는 러시아와 가깝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리스-로마, 비잔틴, 독일-오스트리아 등 서방과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우크라이나인의 정서가 이런 면에서 잘 드러난 책이 <우크라이나의 역사>라 여겨진다. 친러시아와 친서방의 대립이 현대 우크라이나 정치의 중요한 두 축임을 고려해 본다면, 그 뒷면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역사> 1권과 2권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개별 리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흐루셰브스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민족성이 러시아와는 다르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보다는 서방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리치나에 대한 오스트리아 제국의 통치를 드니프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제국의 통치에 비해 전반적으로 더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비판적인 서술이 없지 않지만 이런 경우에도 오스트리아 제국이나 제국 지배자의 사정을 이해해 가면서 온건한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한 흐루셰브스키인지라 그가 이끄는 중앙 라다 정부가 러시아 혁명 이후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독일 군을 불러들인 것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위해 독일 세력의 지원을 받자는 의도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가 기본적으로 독일을 서방의 일원으로 보았고 러시아보다는 독일과의 정치적 동맹을 선호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_ 미하일로 흐루셰브스키, <우크라이나의 역사 1> , p77


* 흐루셰브스키의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함께 셰브첸코의 <유랑시인>도 우크라이나인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또한, 20세기 초반까지 다루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에서 다루지 못한 현대사를 이해하는 것에는 구로카와 유지의 <유럽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각각 별도의 리뷰로 다루기로 하자.


**  아카넷에서 번역된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러시아 번역본을 원전으로 번역한 책이다. 때문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존 러시아어로 사용되던 명칭이 우크라이나어로 변경되는 현 상황과는 다소 맞지 않지만, 리뷰 작성을 위해 모든 지명을 우크라이나어로 찾아서 수정할 수도 없기에 번역본의 지명, 인명 등은 그대로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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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18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5-18 16:51   좋아요 0 | URL
종이달님, 감사합니다.

종이달 2022-05-2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반갑습니다.
 
洋)The Economist 2022年 4月 29日號
日販IP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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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The Economist briefing 기사를 옮긴다. 제20 대통령 윤석열의 취임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기사의 마지막 단락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당선 후 과거 자신에 대해 되돌아봤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제부터 혼란스러운 시간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남겨진 것이 이 교훈이라면 너무 비싼 대가가 아닐까...

South Korea‘s incoming president has a lot on his plate. After his inauguration on Tuesday Yoon Suk-yeol must tackle astronomical housing costs and a lack of jobs for the young. He also hopes to attempt reforms in several areas, including welfare, criminal justice and the distribution of powers between the offices of president and prime minister. More challenges await abroad. South Korea walks a tightrope between America, on which it relies for its security, and China, its largest trading partner. And North Korea is becoming increasingly bellicose; on Saturday it tested its 15th missile this year.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 화요일에 있을 그의 취임식 이후 윤석열은 천문학적인 주거비와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는 또한 복지, 사법제도, 대통령과 국무총리 사이의 권력배분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개혁하기를 원한다. 해외에서는 더 많은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안보를 의지하는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은 점점 호전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지난 토요일에 북한은 올해 들어 15번째 미사일을 시험했다.

Tackling all this would prove a tall order for even the most adept and popular leader. Mr Yoon is neither. An opposition-controlled parliament will make his life tougher. Mr Yoon could find that he has bitten off more than he can chew.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심지어 가장 노련하고 인기 있는 지도자에게도 어려운 과제다. 윤석열은 노련하지도, 인기가 많지도 않은 이다. 반대편인 야당이 장악한 국회는 그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윤석열은 자신이 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물어뜯어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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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2-05-10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팩트 흐리는데 오랜 세월의 一家見이 있는 우리나라 언론지들이 있잖아요. 뭐가 걱정입니까. 이런 진실된 이야기들은 영국에서나 하게 놔둡시다.
대통령이 되는 과정이 그러했듯.

겨울호랑이 2022-05-10 13:17   좋아요 3 | URL
자신들이 기소를 하지 않으면 죄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검찰, 자신들이 기사를 써주지 않으면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언론. 이들과의 싸움은 참 쉽지 않네요... 그럼에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북다이제스터 2022-05-10 1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번역을 넘 잘해주셨습니다. ^^
마지막 문장에서 아마도 기자가 chew 대신 digest라는 단어를 쓸지 여부도 고민 많이 했을 듯 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2-05-10 12:3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기자가 digest, chew에 대해 한 번 생각했겠지만 선택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먼저 입에 들어온 것을 잘게 씹기라도 해야할텐데 다음 소화하는 단계는 윤석열에게 과분하지 않았을까... 짚어봅니다 ^^:)

페넬로페 2022-05-10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뼈를 때립니다.
그리고 겨울호랑이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어떤 댓가를 치를지도 암담하고요^^

겨울호랑이 2022-05-10 16:46   좋아요 1 | URL
찬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여러 생각을 갖게 되지만, 막상 들어가면 생각만큼 춥지 않은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생각만큼 암담하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치가 낮은 만큼 실망을 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레삭매냐 2022-05-10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코미스트가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군요 !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
지고 있는 부분은 바로 웰페어와
권력의 배분이지 않나 싶네요.

외부의 도전들은 어떻게 할 지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 보는 단어인 벨리코스가 호
전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지
배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5-10 16:49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는 그냥 돌아가던대로 내버려두면 참 좋겠는데, 자기 관점에서 잘 할려고 노력하지 않나 걱정됩니다. 최악의 상사가 무식하고 부지런한 상사라지요. 물론 대통령이 상사는 아니고, 그리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라 다행입니다만 조마조마한 것이 사실입니다...
 

 무함마드의 종교체험 이후 그는 신으로부터의 메시지를 이 땅에 전하는 '신의 사자 使者'가 되었다. 처음에는 메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하층민들과 중소상인 계층만 그의 가르침을 추종했다. 점차 무함마드의 추종자 수가 증가하여 메카 지배층의 이해관계를 위협하기 시작하자 그들에 대하여 박해를 가하기 시작했다. 심해지는 탄압에 견디지 못한 일부 추종자가 615년경에는 기독교 국가인 아비니니아 Abyssia로 피신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자신도 하쉼가 家의 족장이며 자신의 보호자였던 삼촌 아부 딸림과 그의 정신적 안식처였던 아내 카디자가 메카 포교 10년째 되는 해에 모두 사망하자, 정신적으로 심한 고립감을 느끼게 되었다. _ 손주영, <이슬람 : 교리, 사상, 역사> , p69


  서기 622년의 헤지라(Hegira)는 이슬람력(歷) 원년으로, 무함마드(마호메트 Muhammad, 570~632)의 메디나 이주에 기원을 두고 있다. 종교적 체험 후 메카의 유력자에게 핍박을 받으며 무함마드는 점차 고립되고 있었다. 이 시기 그에게 관심을 보이던 도시가 메디나다. 민족 구성과 도시 분위기 열어 면에서 메카와 대척점에 있던 메디나는 무함마드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었다.


 메디나, 원래는 야슬리브라고 하였으나 무함마드가 메카 지배계급의 박해를 받고 이 도시로 그를 따르는 일단의 신자들과 옮긴 후, 이 도시 주민의 지지를 얻어 8년 동안 메카와 아라비아 북서지방의 유목부족들과 무장충돌을 하여 630년 무함마드 자신이 메카를 항복시킴으로써 이 도시를 마디나(메디나), 즉 '예언자의 도시'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메디나는 모든 점에서 메카와 극히 대립적인 입장에 있었다. 메디나와 대조적인 메카에서 있었던 무함마드의 종교활동, 즉 코란의 계시는 두 개의 다른 세계에서 전개된 것을 의식하고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_ 김용선, <꾸란> , p29


 2022년 5월 9일. 이제 내일부터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다. 약 두 달 정도의 인수위 기간을 거치면서 그로 인해 경험한 고립감과 답답함이 더 커지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무함마드의 이주가 새로운 시대의 기원이 되었듯, 내일 이후의 역사가 우리에게  의미있는 분기점이 되길 소망해 본다...


 이러한 좌절의 시기에 메디나에서 구원의 손길이 온다. 메디나 주민들이 그를 그들의 중재자로 선택한 것이다. 당시 메디나는 씨족간의 장기간 불화와 유혈 투쟁으로 주민들이 평화를 원했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을 중재해줄 공정한 인물이 필요했는데, 그들은 그 적임자로 무함마드를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메디나 주민의 요구에 응해 수백 명의 추종자들을 먼저 메디나로 보내고, 그도 622년에 그곳으로 이주한다. 이 해는 후에 이슬람력의 원년이 된다.  _ 손주영, <이슬람 : 교리, 사상, 역사> , p71


 무함마드는 혼란에 빠져 있던 메디나 주민을 이슬람의 기치 아래 통합시키고 그와 함께 메디나로 이주한 추종자들을 합쳐 최초의 움마 ummmah(이슬람 공동체)를 만들었다... 메디나에 이슬람 공동체를 수립한 무함마드는 메카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다.(p71)... 메카와 메디나 간의 대결이 되었으며 바드르 전투(624년)를 시작으로 양측간에 세 번의 전투가 있었다. 이러한 전투의 결과 메디나는 정치적 헤게모니를 쥐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메디나의 무슬림군을 이끌고 630년 메카를 평화적으로 점령한다.  _ 손주영, <이슬람 : 교리, 사상, 역사>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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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지 독서 챌린지를 마무리한 후 오늘 반가운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토지독서챌린지를 주관했던 토지문화재단에서 수료증과 함께 박경리 선생의 친필, 작품 등이 새겨진 여러 기념품을 받았습니다. 독서챌린지를 통해 <토지>를 부족하나마 훑어볼 수 있었던 소득과 함께 의미있는 선물도 함께 받으니 참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사진 촬영 후 수료증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내와 딸아이 몫이 되었다는 점이... 그렇지만, 제게는 <토지>가 있으니 괜찮습니다...ㅜㅜ


 독서챌린지를 통해 <토지>를 읽는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합니다. 때로는 한 곳에 머무르며 감동을 더 느끼고 싶은 지점에서도 주어진 일정에 따라 서둘러 다음으로 넘어가야 했던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있어야 일정관리가 되겠지만요. 제 경우에는 <토지 8>의 월선의 죽음 부분이 특히 그러했습니다. 월선의 죽음을 뒤로 하고 다음 진도를 나갈 때 마치 용이처럼 발걸음을 떼기 힘들더군요. 


 패키지 관광과 자유배낭여행의 차이 정도라 여겨집니다. 때로는 미술관의 작품 하나에 방해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개인여행의 장점이라면, 전체적인 도시의 인상을 느끼는 것은 패키지 관광이 더 나은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독서챌린지를 마무리하면서 2기, 3기와 다른 독서챌린지 일정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챌린지 도중 전문가들의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되기에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는 부분은 챌린지가 가진 다른 하나의 장점이라 여겨지네요. 


 <토지>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었고 좋은 경험이었기에 이웃분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토지>를 읽고 싶으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칩니다...


관련 페이지 : 박경리 작가의 소설, 시집, 산문집 챌린지


https://korearf.kpipa.or.kr/uss/ion/evt/EgovEventRceptRegist.do?eventId=EVENT_00000000000391&applcntId=&searchSe=01&menuNo=100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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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5-06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주 의미 있는 일을 하셨군요. 좋은 경험을 하셨다고 봅니다.

겨울호랑이 2022-05-06 23:31   좋아요 2 | URL
네 페크님 말씀처럼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독서‘가 반드시 외롭게 이루어지는 책과의 대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

희선 2022-05-06 2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수료증을 받다니 좋은 경험이네요 그렇게 한번 읽으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언젠가 혼자 보실지도 모르겠네요

겨울호랑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겨울호랑이 2022-05-06 23:39   좋아요 2 | URL
네, 혼자서 읽을 때는 일정 관리가 어려운데 독서 챌린지와 같은 프로그램을 유용하게 활용하면 전체적으로 작품을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는 가끔 머물고 싶은 곳에 가서 사건, 장소 또는 인물을 따라가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희선님께서도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

바람돌이 2022-05-06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드디어 끝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다른 책도 아니고 토지를 끝내고 받는 거잖아요. 의미가 진짜 남다를듯.... 그동안 겨울호랑이님이 토지와 함께 생각할거리들을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저는 아 토지에서 생각해볼수 있는게 이렇게 많구나하고 생갇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문득 20대때 읽었던 토지와 지금 읽는 토지는 완전 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구요. 어쨌든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가족분들에게 멋진 선물도 줄수 있었으니 더 좋은 독서였잖아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2-05-07 08:3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일단 독서챌린지는 마쳤지만, 읽으면서 놓치는 부분도 많이 느꼈습니다. 제 나름으로는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려 했는데 지난 페이퍼들을 보니 제 독서의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작가나 작품 자체로도 의미있는 내용 또는 작가 삶과의 연계 등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네요... 작은 성취와 큰 과제를 부여받은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바람돌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

파이버 2022-05-07 1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축하드립니다. 긴 시간동안 꾸준히 달리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겨울호랑이 2022-05-07 11:42   좋아요 3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여러 번 마음만 가졌다가 겨우 일독했네요. 이제 출발선에 선 듯 합니다. 파이버님 좋은 하루 되세요! ^^:)

mini74 2022-05-07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열심히 호랑이님 글 읽은 독자로서 ㅎㅎ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 선물도 예쁩니디 ~

겨울호랑이 2022-05-07 20:51   좋아요 1 | URL
미니님 부족한 글을 꾸준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더 깊은 생각이 배어날 수 있도록 공부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말은 대상의 즉각적인 인상으로부터 어린이를 자유롭게 해 준다. 말은 어린이가 한 번도 보거나 생각한 적이 없는 대상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말의 도움으로 어린이는 즉각적인 인상들의 힘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그것들을 초월할 수 있게 된다(p256)... 연구들은 말뿐 아니라 어린이의 이어지는 삶의 경험이 상상의 발달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말 자체의 출현뿐 아니라 말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 역시도 동시적으로 어린이 상상 발달의 핵심적 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_ 비고츠키, <어린이의 상상과 창조> , p257


  레프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 1896~1934)의 <어린이의 상상과 창조>에서는 언어(말)과 상상력, 상상력과 창조력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다. 언어로 대표되는 어린이의 경험이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러한 상상력을 활용하여 자신의 미래를 창조(조합적 상상력)할 수 있다는 비고츠키의 이론. 유소년기의 경험이 그들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그의 이론은 이제는 상식이 되버렸지만, 어린이가 존재 자체로 존중받았던 시기가 결코 길지 않았음을 생각해 본다면 그의 연구가 심리학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실적 연구들은 어린이의 상상이 말없는, 자폐적인, 비반향적인 생각의 한 형태라는것을 확증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반대로 어린이 상상의 발달 과정은 다른 고등심리기능의 발달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가 말을 통해 타인과 의사소통할 때 취하는 주요 심리적 형태, 즉 어린이의 집합적인 사회적 활동에 있어서 주요한 의식의 형태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 준다. _ 비고츠키, <어린이의 상상과 창조> , p258


 소위 어린이의 구성적 상상에 눈을 돌린다면, 우리는 진정한 발명적 상상은 어린이가 사용하는 핵심 기능 중 하나이며, 그의 환상은 항상 극도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즉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이 추구하는 특정한 목표에 방향 지어져 있다는 것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는 미래와 관련하여 어린이가 세우는 행동 계획 등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_ 비고츠키, <어린이의 상상과 창조> , p259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2년에 배포된 제1회 어린이날 선전물.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바탕으로 천도교소년회에서 만든 선언문 속에서 비고츠키보다 앞선 사상의 일면을 발견하게 된다. 제100주년 어린이날을 맞아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각자의 꿈을 간직하고 펼쳐나가길 희망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제1회 '어린이의 날' 선전문


1.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히지 말아 주십시오.

2.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3.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4. 어린 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5.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6. 나쁜 구경을 시키지 마시고 동물원에 자주 보내 주십시오.

7. 장가나 시집 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출처 : https://children365.or.kr/domestic-announc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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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22-05-05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희는 어린이 날 선물로 무엇을 받았나요?

겨울호랑이 2022-05-05 13:27   좋아요 1 | URL
네, 아직 못 고르고 있습니다. 함께 시간 보내고 생각나면 천천히 알려준다네요. 좋은 날입니다. 논리야놀자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북다이제스터 2022-05-05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 100년, 서양에선 어린이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 20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산업 자본주의 시기와 맞물린 것 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2-05-06 07:28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을 듣고 보니 시기적으로 그런 면이 있어 보이네요. 제 생각입다만, 유럽에서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어린이의 노동과 관련한 문제가 보다 강조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제 하 상황에서 독립항쟁의 한 면에서 천도교의 사상이 중심이되어 바라보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일제의 침략을 제국주의 침략으로, 제국주의를 산업의 팽창으로 본다면 큰 틀에서 같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레삭매냐 2022-05-05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번이 가장 마음에 와 닿네요.
사람답게. 부디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5-06 07:31   좋아요 1 | URL
자신의 가치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자기가 대접받고 싶은 정도로 다른 사람을 대접한다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간단한 원칙이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보면 씁씁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