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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쉬는 날. 레츠는 '첫 심부름'을 하기로 했다. 다섯 살인 아리사와 샤나는 엄마의 부탁으로 심부름을 했다. 레츠는 일곱 살이니까 시키지 않아도 심부름을 갈 수 있다. _ 히코 다나카, 요시타케 신스케, <레츠의 심부름> , p12

 


일곱 살 어린이 레츠는 부모님께서 TV를 보며 무심코 던진 말을 듣고 '스스로' 심부름을 나간다. 부모님 어느 누구도 부탁하지 않은 심부름. <레츠의 심부름>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심부름이라는 숙제를 내고 해결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바쁜 여름 방학 기간을 지나고 2학기 첫 독후감 시간. 연의가 고른 책은 <레츠의 심부름>이다. 오랫만의 독후감이라 쉬운 책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가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연의가 쓴 독후감을 읽으니 7살 레츠의 생각과 행동이 귀엽게 보였나 보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나도 처음엔 그랬지'라는 문장을 보면, 아마도 예전 연의 자신의 모습을 레츠에게서 발견한 것 같아. 아빠는 <레츠의 심부름>을 읽으면서 레츠가 왜 심부름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는지를 생각했어. TV를 보면서 다섯 살 아이가 심부름 하는 모습을 보며 기특하다고, 예쁘다고 칭찬해주는 엄마와 아빠의 말. 레츠가 듣고 싶었던 것은 엄마 아빠의 칭찬이 아니었을까.


 "쟤들, 엄마 아빠 흉내 내고 있어." 엄마 말에 아빠가 대꾸했다.

 "부모들이 하는 얘기를 들은 거지. 나도 조심해서 말해야겠군." 레츠도 한 마디 했다.

 "조심해서 들어야겠군." _ 히코 다나카, 요시타케 신스케, <레츠의 심부름> , p8


 그래서 아빠는 <레츠의 심부름>을 읽으면서 아빠는 연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좋게 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봤어. 너무 엄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연의가 잘 한 일에 아빠가 칭찬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야. 필요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면 레츠의 심부름이 엄마 아빠에게는 '가출'이 되었던 것처럼 서로 엇나가지 않을까.  


 다른 한 편으로 연의가 예전에 읽었던 <이슬이의 첫 심부름>도 떠올리게 되었어. 엄마 심부름으로 가게에 우유를 사러 간 다섯 살 이슬이 이야기. 거스름돈을 받아와야 했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심부름을 해야했던 이슬이 이야기와 책을 읽고 나서 엄마 신용카드로 심부름을 했던 연의 모습이 떠오르는 구나. 이제는 다 커서 용돈으로 알아서 가계부도 쓰는 나이까지 되었으니 아빠야말로 '연의가 그런 시절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예전에 아빠가 6학년 크리스마스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동시집을 사주시면서 동시 5개를 외우면 원하는 선물을 사주신다고 했었던 적이 있었어. 시집에서 시를 골랐는데, 아무래도 외우기 쉬운 짧거나 익숙한 시를 고르게 되더라. 그 중 하나가 <과수원 길>이었어.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잎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타고 훨훨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옛날의 과수원길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잎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타고 훨훨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옛날의 과수원길


 연의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이 시는 유명한 노래 가사이기도 했어. 덕분에 아빠는 시 1개는 쉽게(?) 노래에 맞춰 외우고 숙제를 할 수 있었어. 이 이야기를 왜 했느냐구? 흠, 연의가 고른 책을 보니 옛날 아빠의 <과수원 길>이 떠오르는구나. 그냥 그렇다구. 자,  그럼 이번 한 주도 활기차게 보내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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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09-04 2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겨울호랑이 2023-09-04 22:01   좋아요 2 | URL
참 그리운 시절입니다...
 

 성 니콜라오 또한 생전에 행한 무수한 선행이 알려졌고, 그 이야기들은 온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성 니콜라오는 살아 있는 동안에 많은 도움을 준 어린이와 선원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12세기 초부터 프랑스와 벨기에 지방에서는 성 니콜라오 축일 전날인 12월 5일에 수도자들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겼다. 당시 사람들은 성 니콜라오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양말이나 신발에 선물을 놓고 간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유럽의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성 니콜라오의 라틴어 이름은 '상투스 니콜라우스(Sanctus Nicolaus)'인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신터 클레스(Sinter Claes)'라 불렀다. 그리고 산타클로스의 붉은색 옷은 성인의 축일(12월 6일)에 선물을 나눠 주던 주교들이 입던 붉은색 주교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_ 황중선, <굴뚝으로 들어간 니콜라오> , p200


 이번 주에 읽은 책 <굴뚝으로 들어간 니콜라오>는 가난한 이들을 성(聖) 니콜라오스(Saint Nicholas of Myra, 270 ~ 343)에 대한 이야기다. 부자로 많은 유산을 받았지만, 그 유산을 모두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한 성인의 삶과 함께 오늘날 크리스마스의 산타 할아버지의 기원으로 연의에게 인상깊게 다가온 것 같구나. 이제는 5학년이 되어 산타 할아버지를 믿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고 나누는 성인의 삶이 우리에게 많은 모범이 되고 우리가 그런 삶을 본받도록 하자. 끝. 이렇게 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으니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볼까. 연의는 의적(의로운 도적)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지?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고 재물을 빼앗아 약하고 힘없는 이들을 도와주는 의적들의 이야기. 서양에는 로빈 후드. 우리 나라에는 홍길동 등이 대표적인 의적들이야. 니콜라오 성인과 의적들은 모두 가난한 이들을 도와 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있어. 니콜라오 성인은 자신의 것을 나누는 반면, 의적들은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나누지. 좋은 행동(선행)을 위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는다면 그것을 의로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연의가 이 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어.


 한 가지 더. 책에서 처럼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성 니콜라우스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빨간 옷을 입은 하얀 턱수염의 뚱뚱한 할아버지의 모습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사실 코카콜라(Coca Cola) 때문이야. 시원한 음료인 코카콜라를 사람들이 겨울에도 찾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미지.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 자료로 보면 좋을 것 같아. 어쩌면,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만큼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 주변에 익숙한 문화들 중 많은 부분이 기업들의 광고와도 관련있다는 점을 가볍게 생각해보도록 하자. 이와 비슷한 것으로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 빼빼로 데이가 있어.


출처 :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 코카-콜라가 만들었다고? https://www.coca-cola.co.kr/stories/since-1886/funfact-santa-claus?utm_source=google&utm_medium=GDN



 이제 날이 많이 더워졌구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여름철 우리 모두 건강하게 보내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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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 잊지마. 채록아. 내가 기억을 잃어도 넌 계속 나아가고 멈추지 않을 거라고 가슴 깊이 기억할게.... 다시... 이런 말을 해줄 수 없게... 난 곧 다 잊겠지만. 그래도 넌 잊지마. " _ HUN, 지민, <나빌레라 커튼 콜>, p174


 커튼콜(curtain call).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등에서 가수, 발레 댄서, 배우, 지휘자, 연출가가 무대에 나타나 관객에게 인사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 위키백과)


 <나빌레라 커튼 콜>에서는 제목 그대로 <나빌레라>의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그 후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방황하던 청소년이었던 채록이는 발레단은 맡고, 예전의 자신처럼 방황하는 후배 지슬이를 이끌어 주면서,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답해준다. 연의가 독후감에서 <나빌레라 커튼 콜>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아빠는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해. 바로 할아버지가 걸린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대해서야.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뇌 질환으로 흔히 기억력을 점차 잃는 것으로 연의도 알고 있을거야. 그런데, 단순히 덕출 할아버지는 기억력을 잃기만 한 것일까? 


 웬디 미첼이라는 작가가 쓴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에서 작가는 치매에 걸린 환자이기도 해. 마치 <나빌레라>에서 덕출 할아버지가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수첩에 빼곡히 메모를 기록했던 것처럼, 웬디 미첼 작가도 글을 썼단다. 차이가 있다면, 덕출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거부하고 치매를 이겨내기 위해 발레를 했다면, 미첼 작가는 치매에 걸린 삶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글을 썼다는 점이야. 우리는 작가의 글을 통해서 덕출 할아버지가 발레를 배우면서 마주했던 어려움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돼.


 사람들은 치매라고 하면 바로 기억력과 연관시킨다. 반면 치매가 기억력과 상관없는 감각이나 감정, 의사소통 같은 것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내부와 외부 환경을 그에 맞게 바꿔야 하며, 그렇게 그것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_ 웬디 미첼,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p14/262


 <나빌레라>에서 할아버지는 필사적으로 메모를 하면서 기억을 하려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메모를 한 것일까? 아빠는 기억이 나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가져다 주는 슬픔, 실망 등의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할아버지가 메모를 한 것은 아니었을까도 생각하게 되었어. 비록 이 부분은 크게 강조되지는 않지만 말이야. 


 <나빌레라 커튼 콜>에서는 항상 멍하게 앉아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주로 그려지지? 그리고, 그 곁에서 알아듣지 못하시는 듯 하는 할아버지 곁에서 속삭이듯 말하는 채록이의 모습이 언뜻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할아버지가 알아들으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지만, 아래 글을 읽어보면 채록이는 아주 잘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단다. 


 의사소통은 온갖 형태로 이루어진다. 간혹 환자가 치매 때문에 언어 능력이 많이 쇠퇴하고 심지어 아예 말을 못하게 되면 환자에게 말하기를 중단하거나 방문을 중단하고 식탁에 환자를 부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그들은 비언어적 표현을 전혀 생각도 못하지만, 우리는 평생을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면서 그것을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흘끗 오가는 시선에는 천 마디의 의미가 담겨 있고, 힘든 하루를 보낸 그들의 목소리에는 염려가 담겨 있다. _ 웬디 미첼,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p102/262


 거의 모든 기억을 잃고 마음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할아버지. 그렇지만, 멍하게 하늘만 바라보는 할아버지도 실은 모든 것을 들으시고, 함께 기쁨과 슬픔 등을 나누며 가끔 표현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 이 모든 것을 주위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것. 덕출 할아버지가 걸린 치매라는 병에 대해 조금 알고 책을 읽는다면, 이야기가 더 연의 가슴에 깊게 와 닿을 것 같아.


 채록아... 이렇게 어쩌다 네가 떠오르는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마음이 한가득 벅차오른다. 힘없고 떨리는 손으로 언제 기억이 다시 어두워질지 몰라 길게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는구나.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보이겠지만 그 나아감에 용기를 잃지 말기를... 그리 믿고 한걸음 내디딜 수 있다면 우린 분명 어제보다 꿈에 닿아가고 있구나... _ HUN, 지민, <나빌레라 커튼 콜>, p340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치매에 걸린 덕출 할아버지의 무표정이 할아버지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말하지 못하는 동물과 식물도 각자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반드시 말로만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연의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아빠는 생각해. 


 이제 5월도 다 지나가고 6월이 시작되는구나. 벌써 일년의 절반이 다 지나갔어.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보자. 사랑하는 아빠가.


 나는 매일 이렇게 치매와 영원한 추격전을 벌이지만, 내가 지는 날이 너무 많다. 그러나 그날은 치매의 실수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겁을 먹는 대신 오래전에 헤어져서 많이 그리웠던 사람의 방문을 받는 축복을 받았다. 아버지는 입고 있는 옷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고, 나 역시 화창한 오후에 식은 찻잔을 들고서 만족스러웠다. 찻잔을 내려다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올렸을 때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_ 웬디 미첼,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p5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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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왜 쓸까? 


일기는 오늘 내가 한 일, 오늘 나의 기분, 오늘 내가 보고 읽고, 들은 것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을 쓰는 글이야. 말로는 잘하는데 글쓰기가 어려우면 일기장을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수다를 떨어 봐. 말 대신 글로 수다를 떠는 거야. 기쁜 일을 일기장에 자랑하고, 잘못한 일도 일기장에 털어놓고, 속상한 일은 일기장에 일러바치면 돼. _ 즐비, 류수형, <냥 작가의 일기 상담소> ,p42


일기를 쓰면 정말 글을 잘 쓰게 될까?


날마다 일기를 쓰면 글쓰기 근육이 쑥쑥 자라서 글솜씨가 좋아져. 하지만 꾸준히 해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소용 없어. 일 년 동안 팔굽혀펴기를 해도, 하루에 달랑 한번씩만 하면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아. 일기의 소재를 다양하게 찾아 쓰고, 비슷한 기분도 다르게 표현해봐. _ 즐비, 류수형, <냥 작가의 일기 상담소> ,p138


 요즘 연의가 냥 작가 시리즈에 푹 빠졌나 보구나? 아니면 글쓰기에 고민이 많거나. 늦은 시간에 학교 숙제를 다 마친 후 일기를 쓰느라 고민하는 연의를 보면 일기쓰기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아빠는 마음이 쓰여.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편하게 일기와 관련된 몇 가지 사진을 보면서 넘어가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기는 아마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일거야. 임진왜란 7년 동안의 일을 일기 속에 담아낸 <난중일기>는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경험한 충무공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해. 일기를 쓴 사람의 작은 기록이 중요한 기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난중일기>는 잘 보여줘. 아빠도 <난중일기>를 읽었는데, 아빠 또한 깊은 인상을 받았어. 물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측면을 더 잘 알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아빠에게 다가온 것은 일기 내용이었어. 일기는 1593년 8월 중 일부야.


21일 맑음

22일 맑음

23일 맑음 윤간, 이뇌와 해가 와서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전하였다. 또 울이 학질을 앓는다고 전했다.

24일 맑음 이해가 돌아갔다.

25일 맑음 꿈에 왜적이 나타났다.새벽에 각 도의 대장에게 알려 바깥 바다에 나가 진을 치도록 하였다. 날이 저물어 한산도 안바다로 돌아왔다.


[사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일부


 아빠는 처음에 이 일기를 읽고 깜짝 놀랐어. 날짜와 날씨만 있네. 이렇게 써도 일기가 될 수 있는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일기가 될 수 있어. 21일, 22일, 24일은 충무공에게 정말 평범한 일상이었을거야. 군인이었던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면 '맑음'에 행하는 훈련을 전과 다름없이 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 하루를 돌아봐도 별 일이 없었다면, 무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물론, <난중일기>의 모든 내용이 날짜와 날씨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야. 정말 중요한 일은 세세하게 마치 눈 앞의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단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연의가 기회가 되면 직접 읽어보면 좋겠구나.


 이제 다음 사진은 아빠가 2학년 겨울방학 때 쓴 일기야. 아빠가 고모에게 일기 쓰는 법을 알려준 내용이 적혀 있어 가져왔어.


 오늘 내가 지연이(고모)에게 일기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일기 쓰는 방법은 느낀 점, 앞으로 할 일, 그리고 본일,  한 일 이렇게 다섯 개의 내용을 적으면 된다. 그렇지만, 동생은 '나는 몰라' 이렇게 쓰고 지웠다. 그리고 "나 일기 안 써" 이렇게 말했다.


 1983년이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지. 지금은 어른이 된 아빠와 고모지만, 일기 속에서는 현실 남매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지? 당시에는 일기 쓰기 싫어서 일부러 대화체 글을 넣어 줄 바꾸기도 하면서 칸을 채웠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저 칸의 빈 공간이 참 커 보이고 아쉽게 느껴지는구나. 연의도 일기를 통해 이런 기억들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위한 큰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빠는 그렇게 생각해.


 


[사진 2] 1983년 1월 18일 화요일 눈. <일기>


 <냥 작가의 일기 상담소>에서 나온 것처럼 일기는 하루를 정리하고, 일어났던 일과 그로부터 느꼈던 감정 등의 내용을 자유롭게 쓰는 글이야. 일기는 <난중일기>에서처럼 간략하게 정리할 수도 있으니, 마음을 편하게 갖고 쓰면 좋겠어. 만약, 여유가 있다면 하루에 한 가지 정도를 정리해보자. 그렇다면, 아빠 일기에서처럼 미래의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이 될 거야. 매일매일 쌓인다면 큰 부자가 되겠고.


 아빠는 다행히도 어렸을 때 썼던 일기를 거의 다 갖고 있어. 예전에 쓴 일기는 노트에 정리했지만, 지금은 전자일기로 매일매일 정리하고 있어. 2007년 6월부터는 지금까지 거의 매일 쓰고 있는데, 이것도 습관이 되면 뭐라고 쓰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것 같아. 물론 그 중 날씨만 적은 것도 적진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야. 


 아빠는 연의가 일기를 쓸 때 자신을 위한 선물을 준다는 마음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 작문을 잘 하기 위해 일기를 쓴다면 너무 부담이 되지 않을까. 정 쓸 것이 없으면 날씨만이라도 적는다는 마음으로, 또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라는 문장을 적더라도 매일 적다보면 어느새 습관이 되고 큰 부담이 없어질거야. 큰 부담이 없어질 때 비로소 연의 마음이 연필에 내려와 담길테니 마음 편하게 갖구.


 오늘은 일기와 관련되서 아빠 생각과 아빠일기와 관련된 이런저런 말이 많았네. 너무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이번 한 주도 건강하게 잘 보내도록 하자꾸나! 


사랑하는 아빠가 


 

[사진 3] 2007년하반기부터 2023년 지금까지 전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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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5-15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난중일기 처음에 봤을 때 의외로 날씨만 있는 날도 많고 본인의 넋두리, 심정 토로 등의 글이 많아서 재밌었어요^^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ㅎㅎㅎ 일기야말로 본인의 기록이니 어떻게 써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꾸준히 일기를 쓰시는 겨울호랑이님 멋지십니다!^^

겨울호랑이 2023-05-15 09:56   좋아요 1 | URL
저만 난중일기의 날씨에 감명받은 것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ㅋㅋ 다만, 난중일기의 치밀함을 배워야 하는데 중요하지 않은 사항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만 인상 깊게 봐서 한계가 있습니다만... 매일매일 끄적이다보니 별 내용이 없는 일기지만 가늘고 길게 왔네요.. 어떤 날은 ‘오늘은 일기 쓰기 싫은 날이다‘ 이렇게 넘어간 적도 있는 것을 보면 참 민망합니다. ㅋㅋ 거리의화가님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2023-05-15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15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시우행 2023-05-15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들이 볼 수 있다는 걸 의식해서 일기장 내용을 가식적으로 기록한다면 이건 일기장의 의미가 퇴색되겠지요.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겨울호랑이 2023-05-15 11:20   좋아요 0 | URL
호시우행님 말씀처럼 적어도 일기장만큼은 자기 마음의 해우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보면 손발이 오글거리거리는 부분도 있지만, 그 또한 자신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솔직함이 일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호시우행님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3-05-15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책 속의 내용도, 제 느낌도 다 기록으로 남길 생각을 한답니다.

겨울호랑이 2023-05-15 16:22   좋아요 0 | URL
이제는 기록을 하는 방식도 다양해서 반드시 쓰기 만을 의미하진 않게 된 것 같아요. 다음 세대에게는 영상이 기록 매체가 되겠지만, 제게는 쓰기가 익숙하네요. 무언가 의미있는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기록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모두 소중한 작업임을 저도 페크님처럼 느끼는 요즘 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5-15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가 아빠의 어린 시절 일기를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무척 신기하면서도 아빠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녀지간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일기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되구요.

겨울호랑이 2023-05-15 21: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빠 일기장을 보면서 일기장 속의 철딱서니 없는 어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거리감을 많이 좁힌 것 같아요. 어른으로서가 아닌 같은 어린시절을 공유했다는 점이 아이에게는 새롭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마지못해 쓴 일기가 이렇게 활용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그 점에서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를 드려야겠어요. 책읽는나무님 감사합니다! ^^:)
 

 

그런데 언젠부턴가 눈 오는 게 싫어지더라....  집 앞 미끄러울까 치워야 하고, 운전하기 힘들어지니까 짜증도 나고, 사는데 이유들이 많아질수록 점점 귀찮고 싫어지더라고... 먹고 사는 문제, 자식들 걱정,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늘어가고 성장을 하는데 사실 잃어가는 것도 참 많은 것 같아. _ HUN, 지민 <나빌레라 3>, p50


 뒤늦게 자신의 오랜 꿈을 펼치려는 덕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긴 <나빌레라>를 결국 다 읽었구나. 연의야, 좋은 책 알려줘서 고마워. 이번에는 아빠는 <나빌레라>를 읽으면서 뒤늦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펼쳐가는 또 다른 할머니의 이야기를 알려줄까 해. 덕출 할아버지처럼 겨울을 좋아하는 할머니. 그 할머니는 모지스 할머니(Anna Mary Robertson Moses, 1860 ~ 1961)야. 


 그러다보면 겨울이 옵니다. 매서운 날씨가 찾아오는 계절이고, 머리에 혹이 나고 코피가 터질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를 놓칠 수 없는 계절이지요... 다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에 쓸 나무를 구하러 갈 때면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밀 공상을 하며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올 때면 또 얼마나 설레였는지요.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 _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p97


 할머니도 덕출 할아버지처럼 76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00살에 되실 때까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여러 그림들을 그렸어. 뒤늦게 시작한 그림이지만, 그림 안에 할머니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의 화가가 되었단다. 마치, <나빌레라>에서 덕출 할아버지가 발레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듯이, 할머니는 그림 안에서 추억과 함께 삶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어.


 [그림] Remastered Art Deep Snow(출처 : https://fineartamerica.com/featured/remastered-art-deep-snow-by-anna-mary-robertson-moses-aka-grandma-moses-20220205-anna-mary-robertson-moses-aka-grandma-moses.html)


 당신 몸은 힘이 약해졌고 느릴 뿐이지 그렇다고 우아해질 수 없는 건 아니죠. 발레는 기술로만 이뤄진 게 아닙니다. 적당히만 해도 좋아질 거라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적어도 아름다워질 순 있습니다. '진짜 발레'는 그곳에 있어요. _ HUN, 지민 <나빌레라 3>, p149


  두 분 모두 늦게까지 자신의 꿈을 잊지않고 찾아간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덕출 할아버지와 모지스 할머니가 처한 상황은 조금 달랐단다.  모지스 할머니는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림으로 되살려내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어. 반면, 덕출 할아버지는 지금 배우는 발레를 통해 앞으로 미래 공연장에 서서 발레리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해. 다음 글을 읽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볼까?


 내 삶의 스케치를 매일 조금씩 그려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돌아보며 그저 생각나는 대로,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썼어요.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지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_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p275


 30분 정도 기억이 멈춘 그런 느낌이었어요. 매일 다니던 길인데, 어디 서 있는 건지, 왜 걷고 있었는지,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어요. 뭔가 무서웠습니다. 망망대해에 덩그러니 혼자 있는 것 같이(p236)... 발레 하는 사람들은요,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언어가 안 통해도 아무 문제없이 서로 몇 시간을 소통하며 연습을 할 수 있죠. 언어, 성격, 성별 다 달라도 발레 하는 사람들에겐 발레 하나가 그냥 대화 수단이거든요. 제가 가장 두려운 건 가족을 못 알아보고 짐이 될까 봐서입니다. 그 다음은 어린 시절부터 힘들었던, 행복했던 기억들을 다 잃을까 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이... 발레로 대화를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워요. _ HUN, 지민 <나빌레라 3>, p230


 아빠는 두 분의 차이가 시간에 있다고 생각해. 모지스 할머니에게는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그릴 수 있었지만, 덕출 할아버지에게는 그것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가 아닌 앞으로의 미래로 자신의 꿈을 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그렇다고 두 분의 꿈 중 어느 쪽이 더 소중하거나 작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 자신의 꿈을 대하는 두 분의 마음은 차이가 있는 듯 해. 마치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는 겨울 밤 코코아를 마시면서 듣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라면, 덕출 할아버지 이야기는 시험 전날 벼락치기 하는 긴장감이 있다고 해야할까.


 그림 그리는 일은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아주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여유를 갖고 꼼꼼하게 그림을 완성하는 걸 좋아합니다. _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p254


 취미로 하는 건 아니에요! 남은 인생 전부 다 걸고 하고 계신 거예요. _ HUN, 지민 <나빌레라 3>, p82


 <나빌레라>의 덕출 할아버지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모지스 할머니. 서로 다른 나라의 다른 꿈을 가진 두 분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또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아. 우리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재능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이겠지?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농장에서는 늘 그날이 그날 같고, 달라지는 거라곤 계절밖에 없지요.(p189)... 이렇게 한 해, 또 한 해가 흘러갔습니다. _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p190

 '만약 네가 꿈을 꾸지 않는다면, 식물과 다를 게 없다'라는 말을 누군가 했대. 너한텐 튼튼한 두 다리가 있고, 열정도 있고, 그걸고 하고 싶은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목표도 꿈도 있어. 사람은 어쩌면 말야... 그걸로 다 가진 걸지도 몰라. _ HUN, 지민 <나빌레라 4>, p86


 이처럼 <나빌레라>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모두 꿈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이지. 오늘 연의도 덕출 할아버지처럼 꿈을 위해 노력하고, 태권도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는 독후감을 읽었어. 좋은 다짐이고 생각이야. 여기에 더해 아빠가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어. 


 꿈을 향해 가지만, 너무 열심히 하지 않기. '열심히 해야지'. '잘해야지'라는 마음의 부담을 갖다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어. 때로는 잘 안 될 수도 있고, 하기 싫을 때도 있어. 그럴 땐 가끔 내려놓고 쉬도록 하자. 다만, 꿈을 잊지는 말고. 그렇게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은 여유롭게 지치지 않고 간다면 연의의 꿈을 이를 수 있을거라 믿어.  아빠는 연의가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돌아보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너무 열심히 하는 대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기. 아빠도 잘 안 되는 부분이지만, 함께 실천해보도록 하자꾸나. 벌써 어린이날도 있는 5월이네. 아빠는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지만(농담), 푸르른 한 달이 멋지게 출발해보자!


 발레가 우리한테 뭐였을까? 물론 자네한테도 그렇겠지만 발레는 나한테 인생이었어. 정답은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지. 저것봐, 참 재밌지 않아? 일주일 동안 가장 거리가 멀어야 할 것 같은 저 신기한 둘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고. 채록 저 아이...... 우리의 과거야. 덕출  저 어른..... 우리의 미래고.  _ HUN, 지민 <나빌레라 5>, p120


PS. 예전에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와 관련해서 아빠가 쓴 글들이야. 나중에 연의가 조금 자라서 읽을 때가 있으면 좋겠구나...


[관련 글]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https://blog.aladin.co.kr/winter_tiger/9804019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 https://blog.aladin.co.kr/winter_tiger/9791591


- 추가된 연의의 답장 : 그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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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01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나빌레라는
여자친구가 부른...
그랬다고 합니다.

겨울호랑이 2023-05-01 15:37   좋아요 3 | URL
아, 여자 아이돌 ‘여자친구‘로군요. ㅋㅋ 레삭매냐님 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너 그리고 나>가 원제네요. 레삭매냐님 덕분에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ㅋㅋ 레삭매냐님, 좋은 휴일 되세요!

얄라알라 2023-05-01 17:12   좋아요 3 | URL
저는 두 분의 대화도 어려우니 저야말로 시대와 담 쌓고?^^:;

연극으로 했었던 작품이었나요?
연의는 참 행복하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일찍 들을 수 있어서요. 그것도 아버지로부터^^

겨울호랑이 2023-05-01 20:11   좋아요 2 | URL
K-POP이 가요라 불리던 시대에, <가요톱텐>과 10대 가수상이 있던 시절에는 나름 한 주의 10위까지 노래들은 다 가사까지 알고 노래방에서도 신곡만 부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 되버렸네요 ㅋㅋ 많이 부족하지만 돌아보면 ‘공부해라‘라는 말보다 ‘나가 놀아라‘가 어린이들에게는 더 필요한 잔소리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얄라얄라님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3-05-01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다정한 아빠시네요!^^
연의가 부러워요~

겨울호랑이 2023-05-01 20:04   좋아요 1 | URL
사실 평소에 말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는 많이 부족한 아빠입니다... ㅜㅜ 그래도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저야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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