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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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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 ~ 1875)의 <안데르센 동화전집>은 안데르센의 작품 168편을 모아 놓은 전집이다. 본문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어공주>, <못생긴 새끼 오리>, <성냥팔이 소녀>, <벌거벗은 임금님>등 여러 동화가 담겨 있다. 안데르센은 머리말을 통해 자신의 동화 유래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비평가들이 동화집에 대한 평가를 꺼려하자, 다시는 동화를 쓰고 싶은 의욕이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동화와는 거리가 먼 작품에 매달리고 있을 때 "인어공주"의 줄거리가 머릿속을 맴돌아 다시 펜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시절, 나는 동화와 이야기를 즐겨 들었다. 어릴 때 들었던 이런 이야기를 옮겨 쓰면서 고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될 때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에 신선함을 가미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 중 <부싯깃 통>, <장다리 클라우스와 꺼꾸리 클라우스>, <못된 아이>, <길동무>는 이렇게 쓰여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아나크레온의 시에 <못된 아이> 이야기가 나온다. <꼬마 이다의 꽃>, <엄지 아가씨>, <인어 공주>는 창작한 것이다.(p11) <머리말> 中


 머리말을 통해 <안데르센 전집>에 실린 동화의 성격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덴마크 전래 민담을 작가가 적절하게 고친 이야기들이며, 다른 하나는 작가의 창작 작품들이다. 유래가 다른 이들 동화는 각각 어떤 특성이 있는지 이번 리뷰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1. 전래 동화 : <못된 아이> <길동무>에 담긴 권선징악과 해악


 <안데르센 동화전집> 속 중에서 전래 동화로 전해 지는 <못된 아이>와 <길동무> 속의 이야기에는 전형적인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성격과 해학(諧謔, Humour)이 담겨 있다. <못된 아이> 속 큐피드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전래 도깨비의 모습을 연상하거나, <길동무>에서 경상도 아랑전설(阿娘傳說) 속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래 동화 속 이야기들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기초했음을 깨닫게 된다.


  큐피드는 못된 아이다. 절대로 큐피드와 어떤 일을 해서는 안 된다. 큐피드가 여러분의 늙은 할머니 심장을 쏘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할머니는 아주 오래 전에 화살을 맞아서 이제 아픔을 느끼지 못하지만 결코 잊지 못한다. 짖궂은 큐피드! 이제 여러분도 그를 알게 될 것이다. 큐피드가 얼마나 못됐는지를!(p59) <못된 아이> 中


 "아닐쎄, 이제 시간이 다 되었다네. 난 자네에게 진 빚을 갚았을 뿐이네. 교회에서 나쁜 사람들이 시체를 내던지려 했던 일을 기억하나? 자넨 그 죽은 남자가 무덤 속에서 편히 쉬도록 전 재산을 내놓았네. 내가 바로 그 죽은 남자라네." 말이 끝나자마자 길동무는 사라져 버렸다.(p76) <길동무> 中


2. 창작 동화 : <인어공주> <눈의 여왕> 에 담긴 철학적, 종교적 의미


[사진] 인어공주 공식 포스터(출처 : 위키백과)


 <안데르센 동화전집> 속 창작동화는 전래 동화에 비해 보다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작가가 애정을 갖고 있는 <인어공주>를 통해 철학적 의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인어공주>는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으며, 동시에 줄거리가 흥미롭기 때문에 아이들도 즐겨 읽을 수 있다.(p11) <머리말> 中 


 호기심 많은 인어공주는 할머니에게 사람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할머니(안데르센 동화에서 할머니의 이미지는 '자비로운 현자'로 표현된다)는 인간만이 가지는 '불멸의 영혼'을 자신의 손녀에게 말해준다. 


 "그들도 죽는단다. 우리보다 생명이 훨씬 더 짧지. 우리는 삼백 년까지도 살 수 있지. 우리에겐 무덤도 없고 죽으면 물거품으로 변하지만 말야. 우리는 불멸의 영혼이 없기 때문에 다시는 생명을 얻지 못한단다. 우리는 해초와 같아서 일단 꺾이면 다시 살아나지 못하지. 하지만 인간은 다르단다. 인간은 죽어서 흙이 된 후에도 영원히 사는 영혼을 가지고 있지. 영혼은 맑은 공기를 뚫고 반짝이는 별들 너머로 간단다. 우리가 물 위로 떠올라 인간 세계를 보듯이 인간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찬란한 곳으로 올라가지."(p85) <인어공주> 中


 그리고, 인어공주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자 열망하게 된다. (어린이판) <인어공주>에서는 인어공주가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져, 인간이 되기를 희망했다는 것으로 편집을 하지만, 원본에서 말하는 바는 다르다. '사랑'으로 이야기를 바꾼 것은 '불멸의 영혼'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지만, 이로 인해 <인어공주>의 성격은 크게 달라지게 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우리에겐 왜 불멸의 영혼이 없나요?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이 되어 별 너머에 있는 찬란한 세계에 가 볼 수 있다면 제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겠어요." 인어공주가 애처롭게 말했다... "제가 죽으면 물거품이 되어 바다 위를 떠다니겠죠? 파도가 연주하는 음악 소리도 듣지 못하고, 아름다운 꽃도 붉은 해도 보지 못하겠죠? 어떻게 하면 영혼을 얻을 수 있나요?"(p85) <인어공주> 中


  (전집)<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영혼을 얻을 수 있다는 할머니 말을 듣고 사람이 되기를 결심하게 된다. 원본에 따르면 인어 공주에게 왕자는 불명의 영혼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지, '목적'이 될 수 없었다.


 '틀림없이 왕자가 탄 배일 거야. 내게 소망과 행복을 가져다줄 왕자 말야. 꼭 왕자를 얻고 말테야. 영혼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p86)  <인어공주> 中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와 거래한 파우스트(Faust)처럼 인어공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고, 사람이 된다. 안타깝게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었기 때문에 소통할 수 없었던 인어공주는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결국 물거품이 되버리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결말을 우리는 비극(悲劇)이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제 목소리를 가져가 버리면 제겐 뭐가 남죠?"

 "아름다운 모습이지. 우아한 걸음걸이, 그윽한 두 눈, 이것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어. 아직도 그럴 용기가 있니?"(p88) <인어공주> 中


[그림] 인어공주와 마녀와 거래 (출처 : http://oddidragon.tistory.com/24)


 소통 대신 외적인 아름다움을 선택한 인어공주의 선택이 행복한 결말로 이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비극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 <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는 불멸의 영혼을 얻기를 희망했고, 비록 사람이 되어 사랑을 얻지는 못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어공주>는 진정한 해복한 결말로 끝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넌 공기의 딸들과 함께 있단다. 인어에겐 영혼이 없지. 인간의 사랑을 얻지 못하면 영혼을 가질 수 없어. 인어가 영혼을 얻으려면 다른 힘에 의존해야 한단다. 공기의 딸들도 영혼이 없지만 착한 일을 하여 스스로 영혼을 만들 수가 있지. 삼백 년 동안 착하게 살면 불멸의 영혼을 얻어 인간들이 누리를 행복을 누릴 수 있단다. 가련한 인어 공주야, 넌 온 마음을 다해 우리처럼 영혼을 얻으려고 노력했어.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면서 말야.그 고통이 너를 너를 공기의 정령들 세계로 끌어 올린 거야. 이제부터 삼백 년 동안 착하게 살면 불멸의 영혼을 얻을 수 있단다." 인어 공주는 눈을 들어 겸허하게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는 것을 느꼈다.(p96) <인어공주> 中


  전집에 수록된 작품 중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눈의 여왕> 에서도 철학적인 성격이 드러난다. '이성의 거울'이라 하는 호수에 살고 있는 눈의 여왕은 주인공인 카이에게 '이성'이라는 놀이에서 '영원'이라는 글자를 맞추게 하지만, 글자를 맞추지 못한다.


[그림] 눈의 여왕(출처 : 위키백과)


 여왕은 그 호수를 '이성의 거울'이라고 불렀으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장 훌륭한 거울이라고 생각했다... 카이는 멍이 든 것처럼 추위로 온몸이 검푸르게 변해 있었다. 카이는 뭘 만들려는 것처럼 날카로운 얼음 조각을 열심히 이리저리 맞추었다. 카이가 하고 있는 놀이는 차가운 이성이었다. 카이의 눈에는 자신이 만든 모양이 매우 훌륭하고 대단한 것으로 보였다. 카이는 얼음 조각들을 짜 맞추어 여러 가지 글자를 만들었지만, 아무리 애써도 만들어지지 않는 글자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영원'이라는 글자였다. 눈의 여왕은 카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글자를 맞춘다면 넌 네 자신의 주인이 되지."(p295) <눈의 여왕> 中


 차가운 이성으로 맞추지 못한 '영원'은 어린아이들과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맞출 수 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눈의 여왕>은 마무리 된다. 작품 속에 담긴 기독교적인 성격은 다른 안데르센의 창작 작품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 등에서도 발견된다.


 카이와 게르다는 의자에 앉아서 서로 손을 꼭 잡았다. 눈의 여왕이 살던 성에서 경험했던 추위와 황량함이 악몽처럼 기억에서 사라졌다. 할머니가 햇볕을 쬐며 앉아서 성경 구절을 큰 소리로 읽었다. "너희가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p299)  <눈의 여왕> 中


 왕비의 창백한 두 뺨이 장밋빛으로 물들더니 두 눈이 커다랗고 또렷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는 그 책갈피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에서 흘린 그리스도의 피에서 피어난 장미였다. "이제 알겠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를 보는 이는 절대로 죽지 않을 거야!" 왕비가 부르짖었다.(p42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 中


 <안데르센 동화전집>에는 이처럼 다른 유래를 가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떤 전래동화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담겨 있는 반면, 창작 동화에는 안데르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영원', '사랑' 등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서로 다른 유래를 가진 이야기들이 묶여서 어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아이들에게는 즐거움과 흥미를 주기에 <안데르센 동화전집>이 모든 세대에 널리 읽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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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16: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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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2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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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5-23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데르센 동화집 읽은지가 오래되어서 다시 읽으면 새로울 것 같아요.
전에 읽었던 것도 잘 기억나지 않는 내용이 많고, 예전에 읽었던 것과 다른 내용도 있는 것 같아서요.
겨울호랑이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5-23 20:11   좋아요 2 | URL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과 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책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친구 같던 책을 지금와서 살펴보니, 현인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네요. 서니데이님도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밤 되세요^^:)

북다이제스터 2018-05-23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좀 생각이 다른데요.^^ 아이들을 획일적 일관된 방향으로 길들이는 <안데르센 동화집>이 아이들에게 금서가 될 날을 꿈꿔봅니다. ㅋㅋ

겨울호랑이 2018-05-23 21:11   좋아요 2 | URL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전래 동화 등이 어린이들에게 기존 사회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 여겨집니다. 동시에, 세대 간 유대감 형성 또는 문화의 전승 측면에서 본다면 이는 긍정적인 역할이라 여겨집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 전래 동화라 생각됩니다. 더 나아가 이와 관련된 문제는 전래 동화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교육‘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하지 않나 판단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5-23 21:17   좋아요 1 | URL
아, 미처 생각해 보지 못 했습니다. 세대 간 유대감 형성과 문화의 계승이 중요한 일인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생각거리 주셔서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8-05-23 21:32   좋아요 0 | URL
예전보다 동화책도 많이 나오고, 유튜브 등 영상매체도 많아서인지 아이들(연의 포함)이 예전만큼 전래동화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데르센 동화집>의 위상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다가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는 어느 순간에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되네요. 저 역시 북다이제스터님 말씀 덕분에 동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galmA 2018-05-23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주인공들은 하지 말라는 걸 해서 일을 키우고 고생을 사서 하죠. 하긴 인간도 이 버릇 못 버려서....
그리하야 신이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 먹지 말라 운운, 십계명을 인간에게 조건으로 내거는 거, (이건 좀 다른 경우지만)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바쳐라 등등 그것들은 이야기의 은유 구조지 사실이라고 믿지 않게 된단 말이죠-ㅅ-!

겨울호랑이 2018-05-23 21:51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멀리 갈 것 없이, 왜 저는 부모님께서 공부하란 말을 듣지 않아서 고생을 사서 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건 은유가 아니라 팩트인 듯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5-23 22:07   좋아요 2 | URL
^^:) AgalmA님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으니 긍정하게 되네요. 물론, 전부 다는 아닙니다만. ㅋ 저 역시 많이 부족합니다만, <성경>안의 의미를 해석하고 받아들일 때, 당시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였을 때의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신에 대한 여러 입장을 경청하게 되네요.

2018-05-23 2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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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5-23 22:32   좋아요 1 | URL
너무 까불대다 혼날 거 같아서🙏😅🙏

2018-05-24 2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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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4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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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1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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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1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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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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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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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2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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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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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8 15: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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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8 15: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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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말합니다. 아이들은 정말 피곤해.
당신 말이 맞습니다.
당신은 또 말합니다.
아이들에겐 눈높이를 맞춰줘야 한다고.
키를 낮추고,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리고, 몸을 쪼그려 낮춰야 한다고.
그건 아닙니다. 그래서 피곤한 게 아닙니다. 아이들의 감정 높이까지 올라가야 하니까 피곤한 겁니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몸을 쭉 펴고 길게 늘여, 발 끝으로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 야누슈 코르차크(폴란드 의사, 교육가, 아동문학가) -

아이를 키우다보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가 날 때가 언제인지를 돌이켜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제 단점을 아이가 닮을 때‘인 것 같습니다. 커가는 아이의 모습속에서 부모의 모습은 찾으려 노력하면서도, 부모의 단점은 안 닮았으면 하는 억지스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저만 그런가요?^^:)

대체로 제 자신의 안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런 치유하지 못한 상처를 아이의 행동을 통해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육아 이전의 단계에서 부모 자신의 마음 치유가 선행되어야한다는 책의 내용이 제게는 더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아이 마음 속으로」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열기 전 먼저 부모 자신이 행복해야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 제시된 아이의 속마음을 여는 일곱 가지 질문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읽을 수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전에 부모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열기 어렵다고 합니다.

[아이의 속마음을 여는 일곱 가지 질문]

하나, 아이가 무슨 일을 겪었을까?
둘, 아이가 뭐라고 하는 거지?
셋,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넷,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 거지?
다섯, 나 편하자고 아이를 막는 것은 아닐까?
여섯,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일곱,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수십년동안 가져왔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평생 짊어져야할 무거운 짐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자신과 아이를 위해서라면 보다 용기있게 자신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면에서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활동‘임과 동시에, ‘자신을 키우는 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은 딱 하나다. 부모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치유하는 것이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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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2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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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0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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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0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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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08: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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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메모수첩 2018-01-21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이유로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치료를 받고 있는데 거의 몇 년이 지난 요즘에서야 결실을 맺는 것 같아요. 아이는 어른의 어머니, 아이는 부모의 거울 같은 말들의 의미를 겨울호랑이님 글 보고 더 깊이 알 것 같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1-21 18:39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좋은 결실을 맺으신다니 다행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1-21 2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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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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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1-25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트러블이 생기면 가족 정도가 아니면 안 보고 말지 하거나 거리를 두며 맘을 더이상 안 주게 되죠. 차고 넘치는 게 사람인데 한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야 되나 싶기도 하고 말예요.

며칠 전에 20년도 넘은 친구랑 대판 싸우고 알랭 드 보통 책을 읽기 시작했죠. 도대체가 이 모양인 사람의 감정을 좀 알고 싶어서. 이 나이에도 저렇게도 이렇게도 모르고 대처가 잘 안 되고 이러나 속상하고.
오늘 제가 먼저 전화해 네가 뭘 잘못했는지 차근차근 말해 주니 그제야 자기가 그랬구나, 미안하다 그러더라고요. 마지막엔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사과보다 그 말이 더 맘을 따뜻하게 해줬어요. 지지고 볶아도 우리가 친구긴 친구긴 해 하며 웃으며 며칠 동안의 마음 어지러움이 가라앉았어요. 알랭 드 보통이 아니어도 다 아는 인내와 배려...가 잘 안 되더라도 답은 답인 거 같아요. 그걸 가장 잘하려는 사람이 부모인 거겠고. 겨울호랑이님은 잘 하고 계신 듯^^

겨울호랑이 2018-01-25 08:31   좋아요 1 | URL
에고... 저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생각은 ‘내가 조금 굽히면 되겠지‘ 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이번에 그렇게 넘어가면, 다음에는 달라지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참을 수 있는 것도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네요. 저 스스로 생각해도 이런 면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저를 본다면 저와는 분명 또 다르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고 타인들만 아는 부분에서는 제가 어떻게 보일런지...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AgalmA님께서 말씀하신 ‘인내‘와 ‘배려‘를 꾸준히 추구해야할 덕목이라 여겨지네요^^: 이웃분들의 저에 대한 고평가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르겠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AgalmA 2018-01-25 08:47   좋아요 1 | URL
고평가하면 그에 맞는 품격이 되려고 하지 더 엇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죠. 그래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아주 작은 일로도 고칭찬을 하는 거잖아요. 이런 것들이 모인 도덕 같은 게 강력하게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이유이죠. 암튼 겨울호랑이님을 그렇게 계도하려는 우리 모두의 음모? ㅋㅋ 설마 그럴라고요ㅎ
이미지란 게 상대적인 것도 있지만 각자가 가진 고유성도 있으니까요. 넘 부담스러워서 겨울호랑이님이 사기를 치고 해외도피를 한다고 해도 그럴 사정이 있었겠지 할 사람은 여전히 있을 겁니다. 이상한 방식의 칭찬ㅋ 모로 가도 전달ㅋㅋ

겨울호랑이 2018-01-25 08:55   좋아요 1 | URL
ㅋㅋ 알라딘에서 ‘겨울호랑이 길들이기‘가 저 몰래 이루어졌군요..ㅋ 농담입니다. 지(겨울호랑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러겠어요.ㅋ 솔직히 사기를 치거나, 음모를 꾸미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럴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하긴, 그런 능력이 있다해도 조마조마하게 사는 것보다는 그저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결론적으로 그저 ‘추운 겨울날 난로 앞을 떠나지 못하는 게으른, 만사태평한 겨울 고양이‘인 것 같습니다.ㅋㅋ
 
피아노 치는 곰 김영진 그림책 5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편안함은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작가의 말 -

아무리해도 티안나는 집안 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던 엄마. 지친 일상 속에서 엄마가 곰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엄마(곰)가 피아노를 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전개 됩니다.

「피아노 치는 곰」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와는 달리 아이들이 즐겁게 읽기는 어려운 작품입니다. 다만, 엄마 역시 가족의 한 사람으로 엄마 역시 먹고 싶은 것이 있고, 입고 싶은 옷이 있고, 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주기에 다른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아빠인 저 역시 아내의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참 힘들겠구나‘하는 마음이 제게 드는 것을 보면,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가족이 함께 ‘엄마‘를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는 것은 이 책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단군신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기에, 아이들은 안심하고 책을 덮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이런 점을 종합했을 때「피아노 치는 곰」은주제는 다소 무겁지만, 엄마의 자리를 생각하게 하는 가족동화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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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2 21:15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저 역시 서니데이님의 서재 달인 등극을 축하드려요^^

2017-12-22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3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깐도리 2017-12-23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3 18: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깐도리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 되세요. 저 역시 깐도리님 2017년 서재 달인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17-12-23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17-12-23 20:0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되세요!^^: 눈이 안와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못 되는 것 같네요.ㅜㅜ

후애(厚愛) 2017-12-23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12-23 22:19   좋아요 1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연휴 되세요^^! 저도 후애님의 달인인증을 축하드립니다!

2017-12-23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3 22:22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평소 bookholic님의 독서 편지를 보며 많이 배웁니다. 특히 올해 태백산맥 필사본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내년에도 bookholic님의 꾸준하고 잔잔한 글 기대합니다.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진정한 일곱 살
허은미 글, 오정택 그림 / 양철북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세상에는 하늘의 별만큼 들의 꽃만큼
수많은 일곱 살이 있어요. 하지만 진정한 일곱 살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진정한 일곱 살>에는 위의 말에 이어 진정한 일곱 살이 되기 위한 여러 조건들이 이어집니다. 매 페이지마다 ‘진정한 일곱 살은 *** 할 줄 알아야 해요.‘라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마침 내년에 7살이 되는 딸 연의는 책을 읽을 때마다 마치 ‘7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마냥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응, 나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재밌기도 하지만,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연의도, 저도 안심을 하게 되네요.

그렇습니다. 진정한 일곱 살이 아니면 진정한 여덟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여덟 살이 안 되면 진정한 아홉 살이 되면 되겠지요.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난 후 아이는 다소 부담감을 떨쳐낸 표정이었고, 저 역시 마찬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은 아니어도 나중에는 내가 [진정한 고3]을 연의에게 강요하지는 않을까?‘

아직 겪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별로 그런 모습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계속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떡하냐고 말이지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제 생각은 너무 태평스럽게 비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몇 년 뒤처진만큼 남들보다 몇 년 더 살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게 걱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알게모르게 ‘진정한 존재‘임을 강요받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아들‘, ‘진정한 아빠‘, ‘진정한 남편‘이라는 기준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진정성을 감추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진정한 일곱 살>은 이런 의미에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 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부모를 위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 눈 앞에 있는 아이가 그 자체로 진정한 존재임을 우리가 깨닫는다면 그때가 이 책의 독서가 끝나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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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7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7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7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7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17-12-17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둘째도 곧 일곱살인데 이 책을 참고해야겠네요..^^

겨울호랑이 2017-12-17 11:32   좋아요 1 | URL
^^: 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도 구체적으로 많이 실려있어, 아이들도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나와같다면 2017-12-18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괜찮아!
진정한 일곱 살이 아니면
진정한 여덟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여덟 살이 안 되면
진정한 아홉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아홉 살이 안 되면
진정한 열 살이 되면 되니까....

아.. 이 구절을 읽는데 마음을 쿵 건드리네요.. 이게 뭐라고.. 이렇게 다독이며 위로해주는지..

제가 위로받는 밤입니다.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19 06:44   좋아요 0 | URL
저도 이 구절을 읽는데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 ‘괜찮아‘라는 말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어요...
 

연의 한글 공부 교재로 구입한 책이지만, 교재보다 부록인 한글보드북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한글 교재는 이미 여러 권 있어 내용을 비교해보지만, 내용은 제 눈에는 비슷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내용 평가는 연의 본인에게 맡기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보드북으로 연의와 즐겁게 한글공부를 한 이야기를 몇 자 적어봅니다.

부록으로 제공된 보드북은 수성펜을 이용해서 썼다지웠다를 반복할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연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책상 앞에만 앉으면 ‘온몸비틀기‘를 하는 것을 보면 꼭 공부를 싫어하는 녀석의 아빠를 보는 것 같습니다. 책상 앞 연의를 보며 유전자의 힘이 참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연의와 쓰기 수업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요즘 연의가 ‘다 져도 아빠한테만 이기면 괜찮아‘하는 아빠경쟁심리가 있어서요. 아빠와 레이스는 무조건 하려하는 녀석의 심리를 거꾸로 이용했지요. ㅋㅋ 아빠와 같이 글을 쓰고 엄마를 심판으로해서 이긴 사람에게 상품 ‘킨더조이‘를 주는 레이스를 3일째 했습니다. 덕분에 3일 연속으로 연의는 킨더조이를 포식했네요. 글쓰기를 즐거워하니 좋긴한데, 초콜렛을 많이 먹게 되어 걱정이 됩니다. 상품은 바꿔야겠습니다.

저도 3일 동안 한글쓰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흰 A4지에 쓴 글씨가 제 글씨입니다. 글씨가 엉망이지요?^^: 왼손으로 썼습니다. 어려서부터 왼손으로도 글씨를 쓰고 싶었는데, 이제야 연습하게 되네요. 연의글씨가 느는만큼 제 글씨도 예뻐져야할텐데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ㅋㅋ

보드북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른 하나의 기회를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한다면 공부도 놀이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 수준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다 나중에 연의따라 피아노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않을까. 은근 기대도 해봅니다^^:

푸른 가을날입니다. 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ps. 공부를 싫어하는 유전자는 ‘우성유전자‘입니다. 이는 저의 집안 임상실험으로 입증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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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6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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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6 09: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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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9-16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싫어하는 유전자를 무력화시키는 킨더조이가 한글을 깨치는 데 특효약인 셈이네요. 상품을 바꾸면 효과가 사라질까 괜히 걱정되네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7-09-16 09:14   좋아요 2 | URL
^^ 네 연의 입장에서는 ‘킨더조이‘가 정답이겠지요. 오거서님 말씀처럼 상품을 바꾸면 부작용도 우려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른 초콜렛으로 갈아타는 ‘이초제초‘(초콜렛으로 초콜렛을 제압하는)플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카카오 100%로 가면 좀 낫지 않을까요 ? ㅋㅋ

양철나무꾼 2017-09-16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 어린이가 저보다 글씨를 잘 쓴다고 하려고 보니,
겨울호랑이 님 글씨네요~^^
왼손 글씨가 저 정도면 완전 훌륭하신걸요~^^

‘이초제초‘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카카오 100% 진짜 맛없거든요.
근데 맛은 둘째 치고 그만큼 카페인 함량이 높은걸텐데, 괜찮을까요?^^

겨울호랑이 2017-09-16 09:42   좋아요 0 | URL
^^: 앗 그렇군요.. 카페인은 생각 못했군요..ㅜㅜ 흠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군요. 장난감으로 바꿔야하나요? ‘이초제장‘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ㅋ 글씨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짝퉁 좌수체‘의 길을 용기있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09-16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6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9-16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교 4학년이었을 때까지 연필을 한 시간 이상 잡고 글을 썼습니다. 그 이후 연필로 글을 써본 적이 없군요. 지금 연필을 글을 쓰면 종이를 지렁이 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9-16 18:58   좋아요 0 | URL
^^: 막상 왼손으로 쓰려니 그렇지않아도 개발새발이 되네요. 그래도 모처럼 필사(?)의 맛이 있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9-16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을 연의와 함께 한 선그라스로 읽고는 연의의 멋진 선그라스 착용 샷을 기대했습니다만.. -_-

겨울호랑이 2017-09-16 18:59   좋아요 0 | URL
^^: 본의아니게 제가 낚시를 했군요. 다음에 나들이를 했을 때 선글라스샷을 올리겠습니다 ㅋ

서니데이 2017-09-1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왼손으로도 조금만 연습하시면 글씨 잘 쓰실 것 같아요.
글씨를 처음 배울 때 꿀처럼 달콤한 것으로 시작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연의의 한글공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오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9-18 20:06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연의는 저와 시간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킨더조이가 달콤한 듯합니다. 이대로가면 우량아가 될 것 같아 어제 상품을 변경하는 것으로 ‘연의- 호랑이‘합의를 극적으로 타결했습니다.ㅋㅋ 서니데이님 여유있는 가을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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