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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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을 맞아 딸아이와 약속을 했다. 1주일에 한 편 책을 정해서 아빠와 함께 같은 책에 대해 독서노트를 작성하고 책에 대한 감상을 나누기로. 이 미션을 빠지지 않고 수행하면 일정 시점에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함께 놀러가는 것(+원하는 것 사주기)이 약속 내용이다. 어제 쓴 독서 노트를 살짝 보니 옴니버스 형식인 이 책에서 제일 첫 이야기 <신제품 배지>를 집중적으로 쓴 것을 보면서, 합의문 수정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이렇게 해서 갑작스럽게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부터 리뷰가 시작되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는 전천당의 잃어버린 물건들이 세상으로 나와 일어나는 소동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천당의 물건들은 세상에는 없는 신기한 마법과도 같다. 어려움과 곤란에 빠졌을 때,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그 물건이 갖는 마법은 힘을 발휘한다. 물건 주인을 어려움에서 건져주거나, 소원을 들어주면서 그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준다. 그렇지만, 그 기쁨을 진정한 기쁨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법은 주인의 새로운 소원을 들어주지만, 동시에 주인이 과거에 가졌던 것들을 대가로 가져간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진 것 위에 새로운 것을 쌓으려 하지만, 세상에 나온 전천당의 물건들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과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것. 이들을 저울질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더해 전천당의 물건들은 이러한 판단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소유와 동시에 일어나는 마법의 거래. 그렇다면, 전천당의 신비한 물건들은 과연 축복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글이 어렵게 써진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된다. 조금 더 쉽게 내용을 다듬되, 잘 되지 않는다면 말로 잘 설명해야겠다. 나에게 이번 미션은 '어린이도 알아듣기 쉽게 풀어 쓰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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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30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의 따님 사랑이 느껴집니다^^
같은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즐거우실거라 생각이 들어요. 헌데 아이에게도 알아듣기 쉽게 풀어 쓰기란 굉장히 어려운 미션인 듯 싶습니다. 응원할게요!

겨울호랑이 2023-01-30 16:20   좋아요 1 | URL
어려운 글쓰기는 쉽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번 미션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하는 바랍을 가져봅니다. 거리의화가님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3-01-30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호랑이님 따님과 멋진 약속을 하셨네요!^^ 전천당 시리즈 재밌다던데 저도 아이들 좀더 크면 같이 읽고 싶습니다. 독서노트 나누는 것도 해보고 싶어요!^^ 화이팅입니다~!

겨울호랑이 2023-01-30 16:25   좋아요 1 | URL
사실, 이보다 전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먼저 시도했었습니다. 일전에 올렸던 미나리마 에디션은 그 때문에 구입했었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봐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두께가 있다보니 아이가 별로 흥미를 보이질 않네요. ㅜㅜ 그래서, 조금 얇은 전천당 시리즈로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잘 되어야 할 텐데요... 독서괭님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3-01-30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이 이런 리뷰를?‘ 하고 보니...^^
전천당 재미삼아 제가 읽어보고 싶네요~~

겨울호랑이 2023-01-30 18:00   좋아요 1 | URL
^^:)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 그레이스님께 재밌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러워 집니다. 다만 요즘 어린이들을 이해하고자 하신다면 잠시 머리를 식힐겸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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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시절, 흑백 TV에서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주근깨 가득한 얼굴을 한 소녀 '삐삐'를 주인공으로 했던 드라마가 있었다. 마치 얌체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괄량이면서도, 나쁜 어른들을 보면 혼내주는 삐삐에 열광했던 추억이 있어서일까, 애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내용이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그때는 나쁜 어른들에 맞서는 어린이 영웅으로 생각되었던 삐삐가 이제는 현자(賢者)처럼 다가온다.

"생각해 보렴. 네가 어른이 됐을 때 누가 포르투갈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하면 기분이 어떻겠니?"
삐삐가 대꾸했다. "그런 것쯤은 대답하고도 남죠. 이렇게 대답하면 되잖아요.
'정 그렇게 포르투갈의 수도를 알고 싶으시면 포르투갈의 수도를 알고 싶으시면 포르투갈에 직접 편지로 물어보세요.'라고요."
"그래. 하지만 네가 포르투갈의 수도도 모른다는 시실이 부끄럽지 않겠니?"
삐삐가 말했다."그럴 수도 있겠죠. 그럼 난 틀림없이 밤에 잠도 못자고 누워서
'도대체 포르투갈의 수도가 어디지?' 하고 궁금해 할 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항상 즐겁게만 살 수는 없잖아요."
삐삐는 장난삼아 몸을 구부리더니,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그리고 말이죠, 난 우리 아빠랑 같이 리스본에도 갔었어요."
삐삐는 여전히 물구나무서기를 한 채 조잘댔다. 그때 한 경찰이 삐삐한테 호통을 쳤다. "그만해! 네 멋대로 할 생각은 하지 마. 넌 반드시 어린이집에 가야 해. 그것도 지금 당장!" _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p48

리스본에 가지 못했기에 알 수도 없는 많은 이들은 당연히 리스본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 없다. 그렇기에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은 포르투갈의 수도, 항해왕자 엔리케와 마젤란, 리스본 조약 등 단편적인 사실이 담긴 단어만을 끈처럼 실체와 연결시킬 뿐이다. 그리고, 이처럼 많은 끈들을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다는 것을 경찰의 말 속에서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정작 삐삐에게는 이러한 끈이 필요없다. 사랑하는 아빠와 이미 리스본에서 가진 경험은 삐삐에게 경험으로 일부가 되었으니까. 그럼에도, 경찰은 삐삐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기존 체계로의 편입을 강제한다. 삐삐의 리스본에서의 경험이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누구보다 리스본을 잘 체험하고 있는데도 이를 인정받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지식을 배운다는 것에 열중한 나머지 현인이 가진 지혜를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이와 관련해서 어린 시절 같은 경험을 했던 기억도 함께 소환된다. 학교 급식이 없던 시기 어머니께서 싸 주신 반찬 중 '게맛살'이 있었다. 명태로 만들어진, 게살을 먹는 느낌을 주는 게맛살은 소세지와 함께 좋아하는 반찬이었는데, 어느 날 진짜 '게살'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들었던 생각. '와, 이거 게맛살과 맛이 같네.'... ㅜㅜ 흑역사지만, 삐삐를 읽으며 우리는 익숙한 것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만 익숙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옮겨본다.

이와 함께, 삐삐와 선생님과의 대화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교육의 목적이 크게 인간을 긍정하고,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면, 삐삐가 버릇이 없어 학교에 올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것을 선생님의 문제로만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합리화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까.

선생님과 단둘이 남게 되자 삐삐는 선생님 책상 앞으로 갔다.
"저, 선생님. 학교가 어떤 곳인가 하고 와 봤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제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아요. 겨울 방학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학교에선 사과니 고슴도치니 뱀이니 하는 얘기만 잔뜩 하잖아요. 정말 머리가 팽팽 돌 지경이라고요. 하지만 제가 학교를 안 다닌다고 섬섭해하지는 마세요."
선생님은 정말로 섭섭하다고 하면서, 삐삐가 얌전하게 굴지 않은 것이 가장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삐삐같이 버릇없는 아이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해도 받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_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p71

시간이 흘러 요즘 아이들에게도 삐삐는 나쁜 어른들을 혼내주는 어린이들의 영웅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지만, 예전 그런 삐삐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봤던 세대들은 이제 삐삐가 더는 외롭게 편견과 싸우지 않도록 이제는 그의 곁에 있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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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2-11-20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처없이 방랑 생활을 하며 세상을 탐험하고 싶다고- 아이가 어렸을 때 이 작가 소설만 읽으면 졸랐어요.
같이 좀 떠나줄걸, 지금와서 생각하네요:-)

겨울호랑이 2022-11-20 23:43   좋아요 1 | URL
시간이 흘러 우리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은 부모님 뿐이 아닌 듯 합니다. 심지어 우리 자신들조차도 시간 속에서 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서 부족하나마, 현재의 모습에 충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를 갱지님의 글을 읽으며 깨닫게 됩니다... 갱지님 편한 밤 되세요!

渼沙_常水 2022-11-21 0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엉뚱하면서도 당당했던 말괄량이 삐삐. 알반적으로 소신은 주머니에서 나온다고 하듯이 삐삐에게는 무시무시한 힘이 삐삐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었던것 같습니다
꾸밈없는 순수한 동심의, 50년 전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네요

겨울호랑이 2022-11-21 10:05   좋아요 0 | URL
네, 渼沙_常水님 말씀처럼 삐삐의 힘이 삐삐에 자유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삐삐의 자유로움이 삐삐의 힘을 무한하게 키우지 않았을까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미사_상수님, 즐거운 한 주의 시작되세요! 감사합니다. ^^:)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다는 것.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함께 하는 누군가를 원하는 게 된다. 자신과 맞는 존재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흐르는 시간의 변화를 거치면서도 처음의 맞물림을 어긋남없이 가져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셀 실버스타인의 <떨어진 한쪽 큰 동그라밀 만나>는 부족함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말한다. 지금의 자신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 보다 완전함에 다가갈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존재가 될 것인가.

어린이들에게 이 물음은 어떻게 읽힐까. 아이에게 물어봐야 하겠지만, 어른들에게 이 질문의 답은 거의 정해졌을 것이다. 스스로 완전해 질 수 있다면, 우리에게 다른 이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빠르게 읽자면 5분도 안 걸릴 이 책이 남긴 여운은 매우 잔잔하지만, 멀리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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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23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께서 리뷰하시는 짧은 동화는,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평소 올려주시던 장르라 달라서 더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말씀하신대로 어른에게는 답이 어느 정도 정해진 질문이겠어요...

겨울호랑이 2022-10-23 19: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아이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 읽었는데, 많은 문장은 없었지만, 빈 여백만큼 생각할 거리를 받았습니다. 여백미라 해야할까요^^:) 얄라얄라님 평안한 밤되세요!
 
고양이 별 큰곰자리 35
이용한 지음, 이미정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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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작가의 <고양이 별>은 길고양이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귀여운 이웃으로, 다른 이들에게는 유해동물로 비춰지는 존재들. <고양이 별>에서 그네들은 그저 살아갈 뿐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유없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반면, 어떤 이들은 괴롭히거나 심지어는 죽이려는 상황에 놓인다는 것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준다.

아마도 <고양이 별>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겠지만, 귀여운 고양이의 유쾌한 이야기 대신 각박한 그들의 삶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을 통해 볕 좋은 양지에서 뒹굴거리는 게으른 고양이의 하품 뒤에 흘러 나오는 눈물의 의미를 아는 것도 또다른 아이의 성장이리라.

<고양이 별>에 그려진 이미정 작가의 그림은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없으면 나오기 힘든 작품이라 생각된다. 표정으로 전해지는 고양이 감정은 글에 대한 몰입감을 더해준다. 책은 슬픔과 안도감이 섞이면서 독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딸에게는 어떤 여운이 남을지 궁금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이 남긴 여운은 아래 문장이 잘 표현해주는 것같아 옮겨본다. 이런 독백이 반드시 길고양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사람이야. 자기들은 떠나면 그만이지. 아무도 남아 있는 고양이 따위 생각하지 않아. 저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우리는 또다시 먹이를 찾아방황하겠지. 지금의 배부른 기억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몰라. 지금의 행복한 순간이 나중에 우리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몰라."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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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6-16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께서는 고양이를 아끼시니, 이미정 작가의 그림체, 그림만 보셔도 고양이 향한 애정을 느끼실 수 있나봐요. 그 점이 신기, 아니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겨울호랑이 2022-06-16 07:43   좋아요 2 | URL
사실, 제가 특별히 고양이를 배려하거나 아끼는 편은 아닙니다. 원래 가족끼리는 그러는거 아니잖아요 ㅋㅋ 다만, 작가께서 고양이 습관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 성격 등을 워낙 예리하게 짚어 표현한 그림에 감탄할 수준의 애정은 저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얄라얄라님 좋은 하루 되세요! ^^:)

독서괭 2022-06-16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사랑스럽네요~ 길고양이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할 수 있는 책일 것 같습니다. 담아갑니다~^^

겨울호랑이 2022-06-16 07:45   좋아요 3 | URL
네, 고양이의 표정이 담긴 그림과 사람에 대한 고양이들의 생각들이 잘 담긴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독서괭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 초승달문고 48
김리리 지음, 김소라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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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 사는 홍지(홍시)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송이.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의 두 주인공이다. 이들의 부모 자리를 대신해서 찾아온 손님은 홍지와 송이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두 손님 아가씨와 털뭉치.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엄격하고, 항상 피곤해하는 부모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과 함께 부모와 함께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가를 알려준다. 휴일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자는 대신 눈 오는 날 함께 나가 눈사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아빠, 물건을 잃어버려 야단치는 대신 위로해 줄 수 있는 엄마가 있다면 첫눈 오는 날 손님을 기다리는 아이가 있을까.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비밀친구가 내게도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동감을, 부모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하는 책으로, 독자들은 김리리 작가의 대표작 <떡집> 시리즈와는 다른 색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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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11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
그림도 스토리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첫 눈 오는날
전 무조껀 눈 사람을 만들었고
수시로 눈이 쌓이는지 확인했던 아이!ㅎㅎ
겨울 호랑이님은 연의 에게 눈 사람 만들어 주는 아빠!^^

겨울호랑이 2022-02-11 07:47   좋아요 2 | URL
scott님 말씀처럼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은 마치 첫눈처럼 포근하게 읽히는 책입니다. scott님 말씀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듯 합니다. 연의와 눈사람 만드는 것은 맞지만, 순순하게 소유권을 넘겨주지는 않는 심술궂은 아빠입니다. 반드시 미션을 부여하지요. 눈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등의 조건이요.. ㅋㅋ scott님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2-11 0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이 뭔가요?
눈이 쌓이는 물질인가요??ㅋㅋ

그림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군요?
연의는 오랫동안 사랑스런 그림책을 보았음 싶네요^^

겨울호랑이 2022-02-11 07:45   좋아요 2 | URL
책읽는 나무님의 갑작스런 질문이네요. ㅋ 물방울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만들어진 결정체가 눈이라면, 그 눈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추운 날 함께 모여 생긴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눈이 올 때, 첫사랑이 생각나고 누군가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구요. 연의는 이 책을 매우 집중력있게 읽어 버렸답니다. 그래서 책읽는나무님의 말씀과는 달리 조만간 다른 친구들과 돌려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