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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언제부터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내가 처음 사용한 인터넷 쇼핑몰이 알라딘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히 기억한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알라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나는 처음엔 정말로 마태우스님이 알라딘의 대주주인 줄 알았다.
그 덕분에 나는 알라딘 서재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사람들과 말을 섞으며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 

인터넷 서점 초창기부터 알라딘은 여러모로 참신한 아이템과 기술로
인터넷 서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재(블로그)를 이용한 커뮤니티 마케팅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알라딘에 대한 언론 기사들을 검색해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여럿 있다.  

2006년 알라딘 매출은 600억,
2007년 알라딘 매출은 783억,

회원도 2006년 160만명이라고 했는데, 2007년엔 230만명(실구매회원은 153만명)으로 늘었다. 어느 곳을 보니 매출액 1,000억을 말하기도 하더라만...
비록 매출이나 자본력 부분에서 알라딘이 1위 기업은 아니지만 이 분야의 선도기업인 것은 맞다. 
(
http://www.kbizweek.com/cp/view.asp?vol_no=604&art_no=28&sec_cd=1005

알라딘은 잘 알려진 대로 386세대인 조유식 사장이 창업자이고, 그가 최고경영자로 있다.
사장 개인의 인신을 비방하거나 그가 과거 현대중공업 위장취업자로, 말지 기자로
꽤 오랫동안 진보운동의 일선에서 일해왔던 사실에 기대어 말을 건네려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어디로 어찌 가야할지 잘 모르는 세상에서 그의 과거를 붙잡고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말할 만큼 미련한 사람은 아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성장은 매우 중요하고,
인터넷 판도 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규모의 경제학'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알라딘이 많은 수익을 거두고, 이윤을 남겨서 그리고 그것을 다시 투자해 1위 기업이 되어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 체제 속에 있다는 것도 알고 어느 부분은 이해한다는 말이다.  
일정한 액수의 부채도 지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물론 부채 없는 회사가 어디 있겠냐만...

1위 기업. 알라딘...
그 뒤에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기업이 되려는 걸까?
일단 지금은 돈을 더 벌어놓고 그 뒤에 좋은 곳에 쓰려는 걸까? 

위의 URL은 알라딘 관련 기사다. 
기사 제목이 아주 멋있다. 

"알라딘이 움직이면 경쟁사도 움직여요."

* 아마 많이 쓸쓸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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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12-0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두 배를 썼구나... 난 35만원 수준이던데...그 중 30만원은 비틀즈니까...
실제로는 책은 5만원 밖에 안돼네.
난 요즘 서점가서 책을 많이 산다. 그냥 놀데 없을때 서점가면 사게 되더군.

바람구두 2009-12-03 12:01   좋아요 0 | URL
월급은 아내에게 전부 가져다주고
내 원고료 받는 걸로 책 사고,
그걸로 다시 원고 쓰고 그러고 사는 거지, 뭐.


Mephistopheles 2009-12-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와중에 한가지 일이 "추가"되셨군요..^^

바람구두 2009-12-03 12:02   좋아요 0 | URL
결론인즉 그렇게 되나봐요. ^^
이래서 우리 살이 안 빠지는 걸까요...ㅋㅋ

Mephistopheles 2009-12-03 12:38   좋아요 0 | URL
아싸..포기하고 있었는데 승산이 있어보입니다.=3=3=3=3

바람구두 2009-12-0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음악회 진행 일이 있어서 오늘 하루 종일 컴 앞에 앉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09-12-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움직이면 경쟁사도 움직여요!
00공원이 블로그 운영하면서 알라딘이 하면 따라 하는 건 확실하더군요.^^

바람구두 2009-12-04 11:05   좋아요 0 | URL
이익이 되는 일은 따라가겠지만 아닌 일들까지야...^^

2009-12-03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4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4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4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k182s 2009-12-04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비정규직일이라면 동참해야죠,,

바람구두 2009-12-04 11:10   좋아요 0 | URL
우선 선언부터 해주세요. ^^
 
불매운동에 불참합니다

turnleft님의 의견도 일리있는 말씀이고 충분히 납득이 가는 말씀입니다.
처음부터 한계가 있는 것이 바로 불매운동이고 그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토론부터 하고나서 많은 이들의 의견이 모아진 뒤
그 행동방식으로 불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분들의 불매선언이 없었다면
이 문제를 애초부터 모르고 지나갔을 테고
알려지는 바가 적다면 그만큼 토론 자체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
당위성만 가지고 김종호 씨를 지지하고, 복직시키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알라딘의 소비자로서 문제가 불거졌고, 그에 대해 알라딘에서 구입하는 물건이
저를 비롯한 다른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므로 그에 대한 알라딘의 입장과
좀더 성의있는 해명과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턴레프트님의 불매운동 불참 선언이 선언적인 의미인 것처럼
불매운동선언 역시 선언입니다. ^^

*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어쩌겠어요. 흐흐

불매를 선언하기에 앞서 충분한 논의가 있고,
많은 정보를 접하고, 그런 연후에 저도 그에 따라 줄 서서 따라가고 싶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궁금한 게 많아서 그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카페를 난생처음 개설해보았습니다. 

저나 한두 명의 목소리로 뭔가 큰 사단이 나지 않을 것이고
뭔가 결정되고 진행되기 위해선 결국 난장 같은 판이 벌어지지 않고서야
인터넷 커뮤니티 특성상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논의 없이 무엇 하나 진행될리도 없지 않겠습니까. 

일단 턴레프님의 말씀 역시 이 논의에 돌 하나 얹은 셈이시니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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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12-0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바람구두님 먼댓글이 한동안 제 먼댓글 브리핑 상단에 남아 있겠군요 ^^;

저 역시 불매운동이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경우는 일단 주먹이 먼저 나가고 본 경우라는 생각이 드네요. 남은건 어떻게 잘 마무리할까.. 겠죠?

바람구두 2009-12-03 11:45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아주 의미가 없지 않은 부분에 선 것이고,
턴레프트님은 또 그 나름대로 합리적인 의견을 주신 것이라 생각해요.
저 역시 그간 고민하지 않았던 바는 아닙니다.
다만 어딘가 서야 한다면 나 하나 경솔하게 처신했다고 비판받는 것이
옳은 선택이 무엇인가 좌고우면하느라 시기를 놓치고 그 뒤에
두고두고 마음 아픈 것보다 나으리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저도 잘 마무리짓고 싶어요. 명분을 가지고 잘 끝내기 쉽지 않고, 그냥 무시당하고 말리란 것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다른 한 편으로 뭐 까짓거 체면 깎이고, 시간 못 쓰는 것 말고 잃을 것도 없잖아요. 흐흐

2009-12-03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에 이어 두 번째 글을 씁니다. 
김종호 씨의 해고와 관련해서 그간 몇몇 분들이 알라딘 불매를 선언했습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지켜보았고, 불매를 선언했습니다. 

쿠바 혁명 이후 쿠바와의 금수 조치를 선언하기 전에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쿠바산 시가를 대량으로 매입한 일이라고 하던데 
음, 제 적립금만 4만원이 넘는데 일단 책 주문 먼저 해놓고
불매 선언할 껄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불매 선언하면서 네 가지를 고민했습니다.

첫째.
김종호 씨 해고 조치와 관련해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데
제한된 정보 속에서 불매운동에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둘째.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분들과 그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일단 저도 마찬가지지만 불매하겠다고 말만 했지...
그렇다면 알라딘 측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불매를 철회할 것인지
다시 말해 알라딘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이죠.   

셋째.
비정규직 노동자, 파견근로자, 도급노동자 해고가 알라딘만의 문제가 아닐진데
왜? 어째서? 알라딘만 문제를 삼나? 

넷째.
이거 사람들이 아무도 참여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지요. 

자문자답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첫째.
-> 일단 김종호 씨의 문제제기에 비해 알라딘의 답변이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정규직 문제 전반에 대해 우리가 한 번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되므로 잘 알고 있는 것 같아도
막상 김종호 씨 문제제기 이후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이 많았거든요.
이야기를 나누고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고, 의미가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둘째.
-> 알라딘에 무엇인가 요구를 하기에 앞서 먼저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일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의 한 걸음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구 사항은 필요할 겁니다.
가장 작게는 좀더 성의 있는 해명을 요구할 수 있을 겁니다.
또 김종호 씨 본인의 희망에 따라 복직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 김종호 씨를 비롯해 알라딘의 하부구조를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재 처우조건이나 향후 알라딘 측이
이에 대해 어떤 개선책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겠죠.

셋째.
-> 인트잡의 홈페이지에서 여러 협력업체들의 목록을 바라보면서...
저 역시 새삼스럽게 비정규직 노동자, 파견근로자, 도급노동자의 문제가 알라딘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새삼 절감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째서? 알라딘만 문제를 삼나?"라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답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알라딘서점을 주로 소비하는 소비자이고, 알라딘에 둥지를 튼 블로거입니다.  

제가 입고 쓰는 물건이 '피묻은 다이아몬드'처럼 내전 지역에서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생산한 불공정한 산물이 아니길 바랍니다. 아동착취에 의해 생산된 물품이 아니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알라딘이 경영상 어쩔 수 없는 이유라 할지라도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길 바랍니다.  

알라딘 불매는 알라딘을 망하게 하거나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한이나 한계를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그때까지도 정말 알라딘이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 같은 사람에게 책 안 팔아도 좋으니 나가주면 좋겠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테고요.

넷째.
-> 가장 마지막 고민이자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저보고 '파워블로거'라고 하지만 저는 알라딘을 처음부터 쉼터 겸 놀이터로 이용한 사람입니다. 이런 곳에서 뭔가 일을 벌이게 될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고, 현재도 이것을 일로 벌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금까지 서재인들과 큰 분란도 없었지만 여러 서재들을 자주 왕래하면서 인덕을 쌓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거 공연히 나섰다가 아무 성과도 없이 물러서면 정말 창피하겠단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냥 이 순간 <슬램덩크>의 정대만 처럼 천재 강백호의 리바운드, 채치수의 블로킹, 송태섭의 인터셉트, 서태웅의 천재성, 권준호의 상냥함과 성실함을 믿고 3점 슛을 날려 봅니다. 저 공이 림을 맞고 튀어나와 게임아웃이 될지, 성의있는 답변과 해결책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저도 우산을 버리고, 김종호 씨와 함께 겨울비를 맞으려고 합니다.
뒤늦게 합류해서 먼저 시작한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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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12-0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서태웅...아! 만화 그리고 싶다. 귀여운 서태웅과 강백호

바람구두 2009-12-03 10:28   좋아요 0 | URL
별 귀여운 짓을...
만화도 그릴 줄 아는가?

2009-12-03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3 10:29   좋아요 0 | URL
^^;;;
잘못 되면 짐 싸서 떠나야 하는 건 그대나 나나 마찬가지라네.

Arch 2009-12-03 10:56   좋아요 0 | URL
바람구두님 그런 섬뜩한 말을...

바람구두 2009-12-03 10:59   좋아요 0 | URL
^^;;;
알라딘 회원이 160만에 이른다고 하는데
저 하나 사라진다고 흔적이나 남겠습니까?

paviana 2009-12-03 11:05   좋아요 0 | URL
그럼 저도 짐싸서 따라가야겠네요. ^^

바람구두 2009-12-03 11:10   좋아요 0 | URL
그런 일 없도록 하자고 하는 거잖아요.
^^ 게다가 파비님까지 저 따라 나서시면
흑흑, 제가 인터넷서점을 차릴 수도 없고...
한 400억 정도 든다고 하더라구요.

알라딘 2006년 매출은 600억이었던가 그렇다던데...
무엇보다 파비님!
따라나서는 것도 좋은데 먼저 동참부터...ㅋㅋ
(이거 갑자기 강요 모드)

무해한모리군 2009-12-03 11:33   좋아요 0 | URL
아 바람구두님이 가신다면 나도 따라가야되는데..

바람구두 2009-12-03 11:50   좋아요 0 | URL
이거야....원
별달리 갈데도 없어요. 흐흐

그런데 이런 이야기보다
뭔가 좀더 생산적인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예를 들어 알라딘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옳을까?
그런거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3 13:09   좋아요 0 | URL
사실 알라딘에 요구할게 뭔지 몰라서 동참에 못나서고 있어요..
전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책을 사기도 하지만..

2009-12-03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3 11:59   좋아요 0 | URL
일정하게는 위의 제 글에서 고민한 부분들과 겹치는 말씀인 거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알라딘 서재를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고, 작게는 불매운동을 이끄는 운동가도 아니죠. 그저 제 개인 의견일 뿐입니다. 많은 분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싶어 테마 카페를 개설한 것이고요.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다른 인터넷 서점들에 비해 알라딘은 그래도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나은 편이란 이야기도 있더군요. 저 개인적인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소비자 중 한 사람으로 알라딘에서 현재 불매한다고 해서 영원히 불매하자는 취지나 차원은 아닙니다. 현재 발생한 문제에 대해 알라딘이 좀더 성의있는 답변을 해주고, 좀더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나갈지를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도 있겠죠.

세상의 모든 문제들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부분들에서 돌고 도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일단 이곳에서 그 고리를 한 번 끊어보고 싶었어요. 안 되면 저도 하는 수 없는 거죠. ^^ 그리고 알라딘 내의 파워블로거들이란 것이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두가 같은 생각도 아닐 것이고, 처한 입장도 제각각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분들 스스로도 각자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스스로 양심에 따른 것처럼 각자 자신의 생각에 맡길 일이지요. 고맙습니다.
 

알라딘서점 불매운동에 대하여
- 알라딘서점 불매운동에 동참합니다.



지난 2009년 11월 2일 알라딘 해고자 김종호 씨는 인터넷 매체 '참세상'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을 고발한다!"는 제목을 글을 기고했습니다. 11월 3일 정군님이 알라딘 서재에 참세상 기사를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4875 )에 퍼온 것을 계기로 몇몇 분들이 김종호 씨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제가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훨씬 뒤의 일이었지만 11월 중순께에는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rosa님이 알라딘 측에 이런 사실에 대해 문의했고, 알라딘의 표종한 고객 팀장이 이에 대해 나름의 응답(http://blog.aladin.co.kr/petite/3188417 )을 했습니다.

문제는 알라딘 측의 응답에 대해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이용자들과 알라딘의 서재 커뮤니티(혹은 공동체)의 이용자들 중에서 매우 미흡하다 여겼고 이에 대해 김종호 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알라딘불매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2009년 9월 28일, 해고 통지 이후 김종호 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계획이고, 이 자리에서 불법 파견 여부도 가려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참세상>측에서 편집자 주 형태로 전하긴 했으나 이후 상황의 진전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출근 투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해고는 10월 1일부터이고 어느덧 12월이므로 만 한 달여가 조금 경과되면서 이후 소식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까 싶어 파견회사로 알려진 인트잡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아래와 같은 모시는 글만 보였습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물결"은 21세기를 맞이하여 기업의 변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기업환경고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의 인재관리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며 전문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문적이고 능률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신뢰와 믿음" "기업이념"의 가치를 두고 인재개발 및 인재육성으로 전문화된 고객중심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인재육성의 소명의식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신뢰받는 기업" 이라는 사훈이 의미하듯이 진취적이고 패기넘치며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실현하는 기업으로 고객사와 WIN-WIN의 문화를 자라잡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http://www.intjob.co.kr/company/company01.asp


인력파견회사인 인트잡은 알라딘과는 2005년부터 협력관계에 있고, 알라딘 이외에도 KBS, MBC, KT, 네이버, 진로, 까르푸, 현대백화점, 두산중공업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에 나가서 번번이 마주치게 된 광경 중 하나는 시민들의 구호나 노동조합의 요구가 번번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촛불집회는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넘어 보다 폭넓고, 새롭게 진화해나가지 못하고, 문턱에서 스러졌던 사건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비정규직의 문제를 1950년대의 '부역자', 1960년대의 '농촌', 1970년대의 '전라도', 1980년대의 호황과 임금투쟁을 거치며(그리고 이 시기 대부분 항상 사회적 약자로 착취당하던 여성) 망각한 '우리 안의 식민지들'에 대한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구절절 복잡한 이야기를 하며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런 만큼 마땅히 손쓸 방도를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선뜻 내 임금 깎아서 한 사람이라도 더 고용하도록 하자고 말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기도 하니까요. 알라딘 내에서 일부 블로거들이 참여하고 있는 불매운동은 찻잔 속의 회오리로 조용해질 것 같다는 것이 저와 아마도 이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솔직한 예상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이면에는 알라딘 말고는 책 살 곳이 없으랴 싶기도 하고, 알라딘에서 만난 선량한 분들의 얼굴이 떠올라 선뜻 모든 걸 작파하고 떠나겠노라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을 겁니다.

제가 불매운동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는 과거 촛불집회에서도 넘어서지 못했던 문지방을 이번에는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꾸준히 내면화되어 왔던 신자유주의적 의식들이 우리 안에도 팽배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어느 칼럼니스트가 말하길 '우리 안의 MB'를 물리치지 못하고서는 그와 같은 대통령은 언제라도 다시 뽑힐 수 있다고 말했는데, 저는 이 말에 일정하게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불매운동의 전망에 대해서도, 김종호 씨의 이후 행적이나 기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비교적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선뜻 무어라 말하기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분들이 불매운동에 나선 까닭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알라딘이 표방해왔던, 아니, 사실 우리들은 알라딘이 애초에 무엇을 표방했었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알라딘에 대해 그저 몇몇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을 뿐이니까요. 어쩌면 저를 포함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알라딘에 실망감을 표현한 분들 대부분은 알라딘의 이미지를 알라딘 서재를 통해 만들고, 인식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이러저러한 경로로 접하게 되는 알라딘 서점의 내용들, 예를 들어 노동조합 설립이 방해받았다던지 하는 풍설로 접한 이야기나 알라딘의 경영자인 조유식 사장이 전 말지 기자 출신이란 정도의 내용(저는 이 내용을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cool&id=7199 ) 등을 접하곤 했습니다. 어쨌든 위의 글이 알라딘노동조합의 활동 상황에 대해 제가 알고 접한 유일한 소식입니다.

사실 표면화되지만 않았을 뿐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문제이고, 단적으로 인트잡이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위의 협력업체들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일일 겁니다. 그런데 어째서 알라딘만을 문제삼아야 하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들 역시 일리있는 생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논리는 결국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어째서 해외원조에 나서야 하는가란 논리, 북한의 인권도 문제가 많은데 어째서 한국 사회의 인권만을 지적하는가란 논리와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 원조의 문제와 북한 인권의 문제는 서로 정반대의 입장에 놓인 것 같지만 결국 같은 내용입니다. 

 "내 일도 바빠 죽겠는데 왜 남의 일에 신경쓰냐"는 것이지요. 그러나 남을 돕는 일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 같이 옳은 일이라서 하는 일이겠지요. 결국 남의 일에 왜 신경 쓰느냐고 한다는 논리라면 국내 사람이라고 해서 도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북한 인권보다 남한의 인권 문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그건 남의 일이고, 이건 내 문제라서 그러는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서 있는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인 거죠.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 모두가 동일하게 인식할리도 없고, 설령 동일하게 인식한다 할지라도 처한 여건이나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저는 이것을 남에게 강요할 의사도,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구하며 이 운동을 조직화해나갈 의사나 여력이 없습니다. 또 불매운동 방식의 의사표현이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효과적인 대응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서있는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할 수도 없어서 일단 소박하게나마 알라딘 서점 불매운동에 동참합니다. 물론 애초의 예상대로 흐지부지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요. 많은 부분을 알지 못하고, 전망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온다면 그에 따라 함께 행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탬이 되지 않겠습니까.

* 일단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보자는 의미에서 '테마'를 개설해 보았습니다. 
* 정보가 너무나 태부족입니다. 도급이 무엇인지, 파견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해볼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실수록 좋을 듯 합니다. 꼭 알라딘 불매운동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 불매운동의 정당성 유무부터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것인지 함께 논의해보면 좋겠습니다. 
* 또 알라딘노조 측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공개질의를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형식은 다소 경직되었고, 분위기도 싸하긴 하지만 대화방을 개설했다고 생각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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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4 11:19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자주 비정규직 혹은 저임금 알바 직원을 뽑는 모양입니다.
최근 5개월 근무를 약속하고 채용했던 책소개 알바생들의 업무를 일방적으로 정리하고, 일터를 충정로에서 일괄적으로 파주로 옮기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쉽게 바뀌지 않겠지요. 고생스러워도 서로 힘내도록 해요.
 

예전엔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이나 관심분야 도서의 리뷰 올라오는 것들을 즐겨 읽었는데, 최근에 나는 인터넷 캠핑, 쇼핑몰에서 새로운 등산용품, 캠핑용품을 살펴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렇다고 해서 최근에 뭔가 새로운 장비를 구입한 것은 없다. 다만 머릿속으로 요맘때쯤 어딜 가서 어떻게 텐트를 설치하고, 장비들을 요리조리 배치하면 참 즐겁고 편한 캠핑일 텐데, 요맘때쯤이면 용화산의 단풍이 가는 길에 만난 호수의 물빛이 어떠할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건 나의 새로운 소꿉놀이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텐트 하나, 침낭에 의지한 채 별이 쏟아지는 하늘과 바다, 산과 호수를 누비던 시절이 그립네. 12월이 되니 더욱 몸살날 것 같다. 그런데 12월엔 갑자기 왠일들이 이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거냐. 이러다 아내의 출산일에도 노트북 가져다 원고 써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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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0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엔 갑자기 왠일들이 이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거냐."

-일이 쏟아져 들어오더라도 세끼 밥 꼬박꼬박 챙겨드셔야 하고 일로 인해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중간중간 간식도 꼭 챙겨드셔야 합니다. 일단 건강하고 체력이 있어야 일도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므흐흐)

바람구두 2009-12-01 17:57   좋아요 0 | URL
흐음, 메피님은 제 건강을 걱정하는 것처럼 하면서
사실은 자폭모드로...^^;;;

turnleft 2009-12-02 04:16   좋아요 0 | URL
두 분이 연초쯤에 체중 줄이는걸로 손 꼭 맞잡고 뭔가 언약을 나누셨던 듯한 기억이 나는 듯도 한데..;;

바람돌이 2009-12-0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방되었습니다. 지금부터 2월까지 거의 탱자 탱자 놀거예요. ㅎㅎ 약오르죠? ㅎㅎ

바람구두 2009-12-01 17:57   좋아요 0 | URL
뭐 염장에 속쓰리진 않는데, 힘들어요. 웃지 못할 만큼...

드팀전 2009-12-0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텐트 칠 일은 한 동안 지연된 꿈이 될 것이요. ㅎㅎ 모르지 또 옆에 계신 분이 용인해 주신다면 봄 바람 맞으러 갈 수도..

바람구두 2009-12-02 13:12   좋아요 0 | URL
흐흐, 그대의 형수는 가로 막으면 옆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가려는 걸 막지는 않겠으나 나 스스로 알아서 길 수밖에 없지 않겠어?

2009-12-02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2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2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2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12-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화산의 단풍가는 길에 만난 물빛이라..와 괜히 제 가슴이 두근^*^
일거리가 많음에도 알라딘에서 하루종일 놀고있는 저는 무대뽀!
우리 밥은 꼭 챙겨먹고 해요.

바람구두 2009-12-02 18:37   좋아요 0 | URL
일단 15매 정도 썼는데 앞으로 써야 할 분량이 75매는 넘을 듯 해서 문제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