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쿨파님도 제안을 하셨고,
여러분들이 이곳에 둘러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마치 고등학교 동아리 때 홍천 MT 온 거 같기도 하고,
대학교 신입생 때 가평으로 OT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니면 캠핑?



그렇다면 이 카페의 분위기는 대략 이럴 것 같습니다. ^^;;;
좀 후줄근한가요? 

그래도 차 한 잔은 내 드릴 수 있어요. 



요렇게 말이죠. ^^;;; 

아, 흡연은 카페 밖으로 나가셔서 차가운 바람을 쐬며 달빛과 함께 즐기세요.   



아, 우리 카페의 전경이네요. 좀 작아요. ^^ 하지만 굳이 모두가 한 텐트에 들어와 있을 필요는 없지요. 밖에도 다른 텐트가 많거든요. 

메피님은 영화를 선택해서 이따가 심야영화를 상영해주실 거고요. 메아쿨파님이 음악 선곡을 맡으셨어요. 음, 저는 주방장이죠. ^^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까지는 커버해드릴께요. 그리고 돌바람님이 손수 담근 모과차도 있습니다. 불매카페에 메뉴는 많지 않지만, 여러분들이 직접 라면을 끓여드실 수 있도록 코펠과 스토브, 그리고 난로 위 주전자에는 설설 끓는 따스한 물이 있습니다.  

김종호 씨도 모셔와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현재 알라딘(혹은 인트잡)에서 해고된 뒤 두 달 간 출근투쟁하다가 현재는 일단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막노동 현장을 다니고 계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매에 참여해주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조만간 한 번 오시겠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저도 볼빨간님에게 전해들은 소식입니다. 자세한 근황과 진행상황은 볼빨간님이나 다른 분이 아마 조만간 카페에 올려주실 겁니다.  

서재란 것이 이렇든 저렇든 책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뭔가를 위해 우리 모두 약간은 지루하고 약간은 고루한 일을 불편하게 하고 있네요. 사람이 손톱 끝에 가시 하나 박혀 있어도 불편하고 신경 거슬리는데, 갑자기 불매하자니 저만 하더라도 당장 책을 어디 가서 사야하나 고민스럽기도 하고, 글써야 할 것들, 일거리들이 밀려 있는데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요. 하지만 이렇게 모여 앉아 여러 이야기들 도란도란 나누는 것, 참말로 오랜만의 일입니다. 아마 알라딘 초창기 분위기가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테마카페 놀러오세요. 그리고 먼댓글로 즐거운 이야기 나누도록 해요. 

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부터, 첫사랑과 결별했을 때의 심정까지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해요. 단, 먼댓글로 해주시면 카페가 더 풍요로운 기분이 들겠네요. 메피님의 영화 이야기도 좋고, 메아쿨파님의 음악이야기도 좋고, 바람돌이님의 여행 이야기도 좋고, 조선인님의 상큼한 제안도, 다락방님의 최근 트렌드도 좋고, 턴레프트님의 이야기도 좋아요. ^^ 매상 좀 올려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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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8 10:32   좋아요 0 | URL
오, 이번엔 뭔 이야기로 한 번 봐야겠는 걸...

2009-12-08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8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12-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안해요~^^
아, 그런데 캠핑 갈 때 저리 큰 난로도 갖고 다니시나요? 트렁크가 커야겠어요!

바람구두 2009-12-08 10:32   좋아요 0 | URL
하하, 저 난로는 캠핑 난로 중에 제일 작은 축에 속해요.
제 차가 구형 아방이(아반떼)인데 트렁크에 들어가거든요.
나중에 알라디너들이랑 캠핑 한 번 갈까요? 정말...ㅋㅋㅋ

마노아 2009-12-08 12:19   좋아요 0 | URL
오, 아이디어 훈늉해요!! 캠프 파이어 하면서 바람구두님이 시를 읽어주실거죠?

바람구두 2009-12-08 14:2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건 좀 곤란한데요.
다들 저에게 뿅갈지도 몰라요.
그런 분위기에서라면 누가해도 마찬가지 효과지만 말이죠. 흐흐

다락방 2009-12-08 14:17   좋아요 0 | URL
악악악악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는 시를 읽어주는 남자에게 유난히 약한데요!!!!!!!!!!!!!!!!!!!!

바람구두 2009-12-08 14:2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유부남은 차별 좀 해주시길...
^^;;;

Mephistopheles 2009-12-0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급 높은 야한 영화를 준비 중입니다. 미성년자는 관람불가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바람구두 2009-12-08 10:31   좋아요 0 | URL
아, 그거 살짜쿵 저에게만 압축해서 ... (꿀꺽)

paviana 2009-12-08 11:07   좋아요 0 | URL
아, 그거 살짜쿵 저에게만 압축해서 ... (꿀꺽) 2

참 저는요 카푸치노요.ㅎㅎ

다락방 2009-12-08 11:47   좋아요 0 | URL
아, 그거 살짜쿵 저에게만 압축해서 ... (꿀꺽) 3

드팀전 2009-12-0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담배를 안끊고...아기 낳으면 끊어라.

바람구두 2009-12-08 10:31   좋아요 0 | URL
음, 아직 담배 못 끊은 건 사실인데, 새해부터는 끊으려고 마음 먹고 있는 중이야. 뭐, 위의 사진들은 2008년 나의 캠핑 전성기 사진이라...ㅠ.ㅠ
그리워, 그리워, 저 시절이...

바람구두 2009-12-0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먼댓글(트랙백)해주세요!!!

바람구두 2009-12-08 13:53   좋아요 0 | URL
아니, 이 사람들이 먼댓글 트랙백 하시라니깐...참

2009-12-08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8 11:12   좋아요 0 | URL
크크, 우리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인데 말이죠.
흉 봐줘야 해요. 흐흐

바람돌이 2009-12-0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한가지 라면을 직접 끓여야 한다는게 맘에 안드는군요. 전 제가 끓인 라면만 싫어합니다. 누가 좀 끓여주심 안될까요? 손들어보세요. ㅎㅎ

paviana 2009-12-08 11:39   좋아요 0 | URL
라면 한 젓가락과 국물 반그릇만 주신다면 제가 끓이지요.
저도 제가 끓여 먹으면 맛 없는데, 다른 사람 끓여주고 한 젓가락 얻어 먹으면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구요.ㅎㅎ

Arch 2009-12-08 11:45   좋아요 0 | URL
아아, 제가 끓여드릴게요. 저 라면 잘 끓여요. 숙주 나물이랑 파랑 넣고. 전 또 제가 만든거 잘 먹어요. 문제라면, 아주 사소하고 별거 아닌 문제라면, 나 말고는 내가 끓인 라면을 별로 맛 없어 한다는거?

바람구두 2009-12-08 13:55   좋아요 0 | URL
음, 바람돌이님이 드시겠다고 하신다면 제가 직접 끓이죠.
우선 저는 라면에 '파'는 반드시 넣고요.
거기에 아치님처럼 숙주는 아니어도 무친 콩나물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하게 얹어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거기에 약간 시기 직전의 김치를 얹어서 한 입에 후루룩...
어때요? 제가 끓이는 라면 맛있겠죠. ㅋㅋ

파비님이랑 아치님도 줄 서세요. 한 번에 한 개씩 끓여야 맛난다는...

Arch 2009-12-08 17:02   좋아요 0 | URL
줄! ^^ 바람구두님, 맛을 아는 분이었어요

Mephistopheles 2009-12-09 00:06   좋아요 0 | URL
다음엔 라면 끓이실 때 다진 마늘 한 스푼을 넣어보세요..

드팀전 2009-12-0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바람구두..오늘 1000방문 가는가?
근데 언제라 그랬지? 곧 아니니. 뭐 줄꺼 있으면 챙겨봐야지.

바람구두 2009-12-08 14:19   좋아요 0 | URL
우리 공주님 탄신 준비로 부산하신데다가
우리 사무실 이전문제로 내일부턴 정신없을 거 같다.
뭔 놈의 사무실에 책이 이렇게 많아서 사무실 이사만 일주일 잡고 있어.
게다가 원고 쓸 거리가...에효...
경향신문 칼럼 짤려서 좀 나아지려나 했더니...

글구 1,000방문에 감격할 상황은 아니라네.
예전에 내 홈페이지는 매일 1,000 방문이었는걸.
100만 히트는 언제 했는지 기억에도 없네 그려. ^^

2009-12-08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12-1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전 맛나게 먹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먹는 모습 보면 다 맛있어 보인다고 하니 도움되실거예요.
참참 놀기만 하고 잠은 집에가서 자도 되는거죠? (불혹이 넘어가니 불편하게 자면 다음날 허리 아파요. ㅋㅋ)

2009-12-26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 네가 손잡으면 우리가 된다. 나와 네가 손을 잡는 이유는 한 줄로 서서 더 먼곳까지 뻗어 나가기 위해서다. 원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와 네가 손을잡아 동그란 원을 만들어 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절대 들어 올 수 없는 울이 되고 만다. 그곳에 갇히는 순간 우리는 무서워진다." 

처음부터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도리어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가볍게 생각하고 있으며 알라딘이 그 정도의 성의는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고, 현재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한 불매선언 이후 가장 최악의 상황은 알라딘으로부터 성의있는 대답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알라딘 서재 사람들과 나뿐만 아니라 불매를 경계로 우리 편과 남의 편, 혹은 나와 의견을 같이 해주니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아닌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마음에 금을 긋고 경계를 세우는 일이다. 마치 재개발 현장의 마을 주민들처럼 우리 편과 남의 편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상황은 내가 생각하는 한 최악의 상황이다.  

이 일이 있기 전에 좋아했던 분들은 나와 의견이 달라도 여전히 좋아한다. 이 일이 있고나서 새롭게 알게 된 분들 중에서도 비록 동참해주는 것은 아니어도 진지한 의견을 주시는 분들은 또 그런 이유로 좋아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더 좋아하게 되기도 했다. 그게 다다.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각자 자기 입장을 말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 편, 네 편으로 나눌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그럴 이유도 내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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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8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8 10: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죽을 맛입니다. ^^

Arch 2009-12-07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저도 가벼운 마음이었고,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그 사람이 싫은건 아닌데 어느 사안에서 나와 다르면 모든 것이 다르다는식으로 패악을 부렸어요.
바람구두님의 불매 선언을 계기로 전 어떻게 운동하는게 멋진일인지-겉멋으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떻게 논리를 쌓아가고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할지 조금이나마 배우는 것 같아요.

바람구두 2009-12-08 10:38   좋아요 0 | URL
많이 시달려 본 경험 덕분이겠죠.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아치님도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고, 또 많은 것을 얻게 되리라 생각해요.
열심히 하시면 하실수록 다칠 수밖에 없는 조건이긴 한데, 대신에 얻는 것도 있기 마련이죠. ^^

2009-12-07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8 10:38   좋아요 0 | URL
최소한 체급으론 우리 둘이 라이벌 맞아요. ^^

paviana 2009-12-0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내 의견과 다른 걸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까요.^

바람구두 2009-12-08 10:38   좋아요 0 | URL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다른 것이지만
그럼에도 틀린 건 틀린 거예요. ㅋㅋ

Mephistopheles 2009-12-0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랑해요 바람구두님..(커밍아웃까진 아니구~)

바람구두 2009-12-08 10:39   좋아요 0 | URL
이거 뭐, 받아들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저에겐 마태님이 계시거든요. ^^;;;

순오기 2009-12-0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처음 문제 제기했던 그분이 간절하게 호소할 때 정말 파워블로거들이 같이 나서줬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그분이 지친 후에 이렇게 나섰다는 게 개인적으론 아쉬웠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동참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심정적인 동참으로 구매를 자제하고 있지요.
어떤 사안이든 항상 네 편 내 편이 나뉘는 것 같아 의견표명을 안하고 지켜보는 쪽이지요. 그래서 의견표명하는 분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가질지언정 다르다고 해서 미워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던데요.^^ 알라딘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는 건 불매에 동참하던 반대하던 다들 같은 마음일거에요. 힘내세요!!

바람구두 2009-12-08 10:43   좋아요 0 | URL
'파워블로거'란 허명입니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결국 개인이란 사실은 누구에게나 변함없지요.

제가 한 달이나 경과한 시점에서 나서게 된 것도 결국 그런 망설임 때문이었지요. 잘 알지도 못하고, 실제로 나선 뒤의 진행 상황들이 눈에 빤히 보이니까요. 게다가 저도 나름대로 책 내서 그것으로 약간이나마 이득을 얻는 입장이니까 그런 부분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그런데 그걸 생각하는 순간, 저 자신이 참으로 재수 없더군요. ^^ 그리고 제게 괜찮은 직업이 이미 있더라구요.

그 생각까지 미치니 제가 딱 적임자더군요. 별 거 없어요. 그냥 흘러갑니다. ^^

울보 2009-12-0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종종 정치하시는분들도 분명알았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내의견만 옳고 타인의 의견은 듣지도 않으려고 귀를 닫는모습 정말 싫거든요,,아이에게도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가르치는 저인데,,ㅎㅎ
요즘 배우는것이 아주 많습니다,,

바람구두 2009-12-08 10:48   좋아요 0 | URL
그것도 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한 가지 사회적 문제로 이렇게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나눠본 적은 별로 없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그런 부분들도 서로의 글을 읽어가며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09-12-08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8 10:49   좋아요 0 | URL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지금으로선 선뜻 답을 드리기 곤란하네요.
고맙습니다.
 
짧은 생각

말씀하신 글 잘 읽었어요.
 
우리는 슈퍼마켓에 가서 여러 사과 중 한 알을 골라서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지만 실제로 그것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슈퍼마켓의 주인이고, 슈퍼마켓의 주인은 다시 중간상의 선택으로, 중간상은 다시 도매상의 선택으로 도매상은 다시 과수생산업자의 선택으로, 과수생산업자는 종자업자의 여러가지 설득과 권유로 선택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세상에 이름없는 수많은 종자들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배제되곤 합니다. 물론 선택된 종자는 가뭄에 강하거나, 해충에 강하거나, 당도가 특별히 높다는 이유로 선택된 것들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결과 세상에서 사라지는 종자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선택에 따라 선택되고 배제된 결과 만들어진 종자들은 유전적으로 단일해집니다.

단일해진 종자들은 그 나무에 기생하거나 공생하며 살아가는 하부 생태계를 단일하게 변모시키지요. 또 단일해진 종자들은 단일한 벌레, 단일한 질병에 취약하게 되고 결국 생태계가 단순해짐에 따라 교란된 생태계는 갑작스러운 메뚜기 떼의 창궐, 유독 그 종자에 특히 강력한 질병을 퍼뜨리는 병균에 의해 일순간에 초토화되는 결과를 빚기도 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종자의 문제를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소비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처럼 선택의 가능성을 점점 잃어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알고보면 우리가 믿고 먹을 만한 음식 하나 없다는 자탄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디선가에서 도덕적으로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소비하고 싶어도 생산자와 유통업자와 같은 거대자본이 꾸려준 매트릭스 안에서 살아가는 한 그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 같은 거대기업의 문제는 무시하면서 왜 그보다 작은 알라딘의 문제를 이야기하는가? 무시한 바는 없지만 말씀하신 대로 제가 그에 대해 글을 통해 제 주장을 편 바는 있지만 특별히 운동에 나서지는 않았네요.

물론 삼성이 생산하는 물건에도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들이 제법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성이 생산하는 휴대폰 필수부품의 원재료가 되는 콜탄 같은 것들이지요. 이 원료는 콩고 내전 현장에서 전비를 충당하기 위한 강제 노역 등으로 채굴되는 것입니다. 피묻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것이지요.

저도 이런 사실을 알면서 휴대폰을 사용합니다. 아마 제가 휴대폰 없이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휴대폰을 던져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삶이 모두 도덕적일 수는 없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꿈꾸는 섬님의 갈등이 너무나 잘 이해되고, 저역시 그와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나선 것은 자존심 같은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 제가 책을 구입하고,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의 문제, 이곳에서 당사자 중 한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의 휴대폰에는 모두 콜탄이 들어갑니다. 필수부품이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그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갈 겁니다. 모르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알고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때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세계적으로 삼성이나 노키아, 모터롤라 휴대폰의 콜탄 사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흐름도 분명히 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분쟁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재료 구매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이나 이를 금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삼성의 문제는 참여연대 등 여러 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물론 염려하시는 것처럼 불매 움직임으로 알라딘 측 수익이 일부 줄어들 수도 있고, 그로인해 분쟁지역의 곡물 수입이 줄어드는 것처럼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분쟁으로 인해 이렇게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은 군비로 충당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곡물생산자들인 농부들이 기아나 빈곤의 세계적인 주요 희생자라는 모순이 발생할 이유가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우엔 경영상 이득의 많은 부분이 CEO들의 높은 급료나 주주배당금 등으로 돌아가지요. 제가 알기로 실질적으로 개인기업에 가까운 알라딘은 조유식 사장님이 80% 가량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이런 수익은 경영개선 및 투자금으로 재투자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알라딘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하고, 이곳에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책이라는 문화상품, 지식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모여 있는 알라딘(이 조건은 굳이 알라디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알라딘이 아닌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벌어져도 좋은 일이지만)이기에 그나마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제는 노동자가 노조를 통해 노동조건을 바꾸기는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노조라는 것이 정규직의 집합체이다보니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하게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는 것이지요. 이제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노동조건을 건실하게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알라딘에서는 소비자이지만 또 어느 곳에선가는 노동자로 살아가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우리는 알라딘이 좀더 공정한 노동조건으로 더 많은 노동자들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꿈꾸는 섬님의 고민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기업이 단기 이익 극대화에 급급하기 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존중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식이 늘어나면서 일부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국제연대(Social Accountability International)'의 새로운 국제기준 'SA8000'에 부합하는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기업의 역사에서 최악의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 - 이 기업이 얼마전 기업의 사명을 치키타 브랜즈 인터내셔널로 바꿨습니다. - 가 이 국제 기준이 요구한 수준에 부합한 최초의 기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는 중남미 일대의 군부쿠데타를 지원하고, 노조원의 암살, 아동 및 여성노동, 엄청난 농약 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이처럼 악명높았던 치키타 같은 대표적인 악덕기업이 이렇게 놀라운 변신을 시도한 까닭은 무엇보다 '공정거래에 의한 유기농 바나나 거래 운동' 같은 소비자 운동의 압력 덕분입니다. 'SA8000'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아동노동, 강제노동,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단체 결성권과 집단 교섭권, 차별철폐, 무리하고 억압적인 징계, 법정근로시간 준수, 임금, 관리체계가 요구하는 수준에 부합되어야만 합니다.  

* 떠나든 남게 되든 제 서재를 통해 앞으로 쌓이는 모든 적립금은 불매선언의 제 기한이 차든, 아니면 중도에라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어 멈추게 된다면 그 연후에 한바탕 이벤트 잔치를 하려고 합니다. 기왕지사 책 구입하실 분들은 물론 적립금이 한 푼도 안 쌓이면 더 좋겠지만 굳이 알라딘에서 구입하시려 한다면 '땡스투' 주시는 건 사양치 않겠습니다. ^^ 적립금 안 주셔도 그간 쌓인 적립금과 예치금으로 이벤트는 하고 떠날 겁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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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0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난 다...라는 것은 기정사실인건가요??

바람구두 2009-12-06 15:25   좋아요 0 | URL
만족할 만한 답변이 있길 기다리는 중이라 현재로서는 떠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불매선언을 하고, 카페를 개설하고, 그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어느 면으로 보자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제가 삽질(뻘짓)하는 건지도 모르죠. 이 일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된다면 아마 제 스스로 이 공간을 견디지 못할 것 같기는 합니다. 아직은 모르겠어요. ^^;;;;
 

지극히 개인적인 싸움

그는 인트잡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다.
9월 28일 출근 점심식사 후 '비수기 2명의 인력감축 구조조정'을 통보받았다.
10월 1일 추석 휴가계획이 있는 사람은 제출하라고 했는데, 김종호 씨 한 사람만 제출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경 김종호 씨는 구두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해고 사유는 '나이가 많다, 힘이 부족하다, 비수기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알라딘 물류센터에는 주야 포함해서 150명 정도가 일한다.
원청업체인 알라딘 소속 직원은 부서장, 장기근속자(계약직 포함) 등 적은 수이며
대부분은 파견회사 소속이다.

-> 이를 통해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알라딘 물류센터의 노동자들 대부분은 파견회사 소속이며, 이들의 업무는 알라딘 특성상 필수적인 업무로 사실상 상근노동자들이다. 그러나 고정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김종호 씨의 주장 혹은 요구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뽑았다?
09년 8월 하순경 노동부 워크넷에 올린 인트잡 구인정보를 보면 ‘계약직(24개월, 계약기간만료 후 상용직 전환 검토)’로 되어 있으며, 8월 말 알라딘 면접에서 담당과장은 면접자 4명에게 모두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를 물었고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장기적으로 근무하겠다”라고 대답했다.

-> 알라딘의 리크루트(http://blog.aladin.co.kr/cscenter/category/18700325?communitytype=MyPaper)를 보면 이런 문구들이 있다. 도서팀 책소개 구인광고 "최소 5개월 이상 근무할 수 있는 분", 도서팀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 "4개월 이상 근무할 수 있는 분(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나는 김종호 씨가 면접에서 혼자 착각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 최근 나는 도서팀 알바의 문제 사례도 접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선 공개하지 않겠다.

△해고한 적이 없다?
해고와 관련해서 반발이 심하니까 ‘해고하지 않았다. 무단결근이다. 징계하겠다’는 내용 증명서를 보내왔다. 해고한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관계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래는 해고수당까지 준다는 인트잡에서 보낸 문자 내용이다. “10월 5일 11시 43분 : 해고 수당까지 말씀드렸습니다. 더 이상 저희가 해드릴 것이 없네요.”

△업무복귀 및 1개월 알라딘에서 더 일하게 해주겠다?
업무복귀 등과 관련해서는 알라딘 길 모 과장은 “알라딘에서 다시 일하는 것은 어렵다, 번복할 수 없다”라고 분명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트잡은 처음에 “1개월 더 일하는 것은 인트잡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알라딘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고 했고 이후에는 “인트잡이 결정하면 된다”라고 해 처음부터 거짓말로 일관했다.

△다른 부서의 전보를 권유했다?
다른 부서의 전보가 아니라 예스24의 이직 및 재취업을 권유했다. 아래는 문자 내용이다
“10월 2일 12시 19분 : 지난번 부당해고 (인트잡에서) 인정했고 예스24로 재취업을 권유했으나 (다시 한번) 편법이므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해고 관련해서 싸울 것이다.(해고자)”
“편법 아닙니다. 편법으로 돼 있는 거 없습니다. 저희도 법적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인트잡)”

△복직시켜 주겠다?
"좋다. 복직하겠다"고 했다. 단 해고한 것이 사실이라면 부당해고를 인트잡이 인정하고 알라딘과 인트잡이 부당해고와 관련 당사자하고 부당해고를 인정한다는 합의서를 쓰는 것이며 인트잡하고 예전에 쓰지 않았던 근로계약서를 정확하게 쓰는 것을 파견회사에 밝혔다. 그럼에도 인트잡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나로서도 확인할 수 없고, 현재 쟁점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현재 김종호 씨의 요구사항이라 생각한다.

그의 요구사항은
1. 알라딘과 인트잡 부당해고를 인정하는 합의서 작성
2. 인트잡과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근로계약서 작성

이상은 그가 올린 투고 글을 매우 무미건조하게 축약해본 것이다.
현재 김종호 씨의 개인 메일로 추측되는 계정으로
이 메일을 보내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문의를 했으나 아직까지는 답변이 없다.

다음은 나의 '개인적인 싸움'이다.
2009년 11월 02일 <참세상>에 그의 글이 올라왔고
2009년 11월 03일 알라딘 서재에 옮겨졌고
2009년 12월 02일 나는 알라딘 불매를 선언하며 테마카페를 개설했다.

내가 이 싸움을 개인적인 싸움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불매를 선언하기까지 누구와도 상의한 바 없으며 혼자 결정했고, 아무도 동참해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정한 기간동안은 지속해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나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다.
첫째. 김종호 씨의 원직복직 및 본인이 희망하지 않을 시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대체업무 등 노동자 인원 감축에 대한 자구 노력 없는 해고 등의 재발 방지 약속.

둘째. 향후 알라딘 내부 비정규직 노동자 감소 및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력에 대한 약속.
(그리고 이를 증빙할 만한 수치적 근거의 제시)

이 요구사항을 위해 나는 다음의 두 가지 실천을 할 것이다.

첫째. 알라딘 서점에서 일체의 물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둘째. 앞으로 알라딘에 올리는 모든 페이퍼와 리뷰에는 [불매]라는 말머리를 사용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이 일에 매달려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위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알라딘의 성의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불매선언은 이후 100일간 계속할 것이며, 그 이후엔 서재를 정리할 것이다.

내가 알라딘에 대해 불매를 선언한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른 인터넷 서점이나 동네 서점보다 알라딘 서점을 즐겨 이용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간 나는 인터넷 서점 및 대형 서점의 지방 분점 개설 등이 지역의 영세서점의 터전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편리한 배송 및 도서 선택의 다양성 등의 이유로 알라딘 서점을 즐겨 이용해온 소비자다. 그러나 알라딘보다 더 큰 대형 인터넷 서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을 지속적으로 이용해온 까닭은 무엇보다 알라딘이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는 서점이며 진보적 필자들의 저서와 그 출판사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그간 알라딘서점의 행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사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처우와 근로조건을 개선치 않으면서 대외적인 행보만을 진보적이고, 사회공헌하는 기업으로 표방해왔다고 판단되었다.

알라딘의 비전
http://www.aladin.co.kr/aladdin/waladdin.aspx?pn=vision

내 인생의 갈림길 - 조유식 알라딘 대표
http://www.up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907
 
<집중 인터뷰> 인터넷 서점 ‘알라딘’대표 조유식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0080419000101

[21세기 문화스타] 인터넷 서점 ‘알라딘’ 대표 조유식
http://news.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1999121970363

"외부 블로거에 책 수익 배분” 알라딘 조유식 대표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610180072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는 자사 플래티넘 회원이다
http://www.book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4

이외에도 알라딘측의 "pressroom"에 게재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알라딘의 노력을 단순히 상업적인 마케팅이라고만 판단하진 않겠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그간 운동권 출신 경영자들이 보여온 여러 행보들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더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http://www.aladin.co.kr/aladdin/waladdin.aspx?pn=pressroom

다시 한 번 왜 하필이면 알라딘이냐고 자문자답해보려고 한다.

그 이유는 김종호 씨의 투고 글에도 이미 나와있다. 나는 알라딘과 알라딘의 조유식 사장이 그간 보여온 노력을 단순히 마케팅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나의 기대를 그나마 충족시키는 행보라 여겼기 때문이다. 알라딘 서점은 알라딘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모토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단순히 모터바이크를 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애플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컴퓨터를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알라딘은 알라딘 서재를 통해 '알라딘 공동체로서의 블로그(서재)'의 이점을 충분히 누려왔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서점 후발 주자로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는 주요한 동력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알라딘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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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5 09:49   좋아요 0 | URL
잘 했어요.
알라딘도 맥도날드처럼 커지면
알바생들을 위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대학을 세울 거야.

바람돌이 2009-12-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일 길군요. 그렇게 길어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서재 정리라.... 참 갑갑하긴 하지만 정말 100일씩이나 지나도 알라딘측이 아무런 대응이 없다면 그래야겠죠? 근데 그 생각만으로도 서글픈 심정이 되는건 왜일까요? ㅎㅎ
글들의 대문에 <불매>를 다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되지만 전 한 일주일은 더 지켜보고 싶어요. 이정도 했으면 알라딘측도 뭔가 생각은 있을 것이고 개인으로 대응하는 우리들과 회사라는 곳의 공식적인 입장이 표명되는 것은 또 다르게 복잡한 과정을 요구하기도 할테니까요. 요즘 다시 책들을 잡기 시작했는데 리뷰를 쓰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것도 고민입니다. ^^;;

바람구두 2009-12-05 09:52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어제 쓰신 글 읽고 많이 감명 받았습니다.)
리뷰든, 페이퍼든 쓰시고 싶은 대로 쓰셔야지요.
불매 하는 것은 하는 것이고, 우리가 우리의 즐거움을 접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겠어요. ^^

2009-12-05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5 09:53   좋아요 0 | URL
ㅋㅋ
별 걱정도 다 하십니다. 제가 좀 답답해보이는 군자 스타일인가요? 흐흐

2009-12-05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5 09:55   좋아요 0 | URL
잘 모르긴 저도 매한가지입니다.
지금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고요.
저 역시 어떤 일에 나설 때는 그만한 정보와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때로 중요한 일은 목 마른 이에겐 먼저 물을 건네야 한다는 것이죠.

님의 그 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마립간 2009-12-0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께, 어쩌면 서재를 닫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질문을 드립니다.
원직 복직은 원래 비정규직이므로 비정규직으로 복직을 뜻한 것인가요? 아니면 정규직 채용을 말씀하신 것인가요? 그리고 요구사항은 김종호씨 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모든 사람을 가리키나요?
'자구 노력'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증명하나요? 바람구두님이 제시하신 둘째 문제 ; '알라딘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이죠.'에 대한 해답이 저에게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구두 2009-12-05 10:10   좋아요 0 | URL
김종호 씨 한 사람에 국한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어쩌면 "이 사람 불쌍하고 바라보기 불편하니 좀더 안정적으로 먹고 살게 해줘라, 나 당신네 회사에서 물건 많이 팔아주고 있지 않나?" 같이 거만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니까요. 제가 위에 쓴 글을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김종호 씨 개인의 희망과 요구도 정규직 채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원직 복직, 다시 말해 본인이 하던 일을 계속하게 해달라는 것이고, 저는 본인이 이미 다른 직장에 취업을 했거나 이 이상 일을 크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할 수도 있으므로 그런 경우라면 알라딘 측도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그 대책을 말해달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비수기라 어쩔 수 없이 해고했다고 하더라도 대체로 파견 업무란 것이 복잡한 업무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업무로 대체하는 방식을 택하여 좀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죠. 노동자 한 명이 실직한다는 것은 한 개인의 실직만이 아니라 한 가정의 실직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겠습니까. 기업, 기업인이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아야 한다면 전 그 이유는 한 가지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먹고 살게 해준다는 것이죠.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2년 이상 비정규직, 물론 이 경우는 파견근로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피해갈 방법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알라딘 스스로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들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고, 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방패 뒤에서 일반적인 기업과 다를바 없는 행태(사실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지요)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알라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필요한 필수업무이지만 이것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대신 아웃소싱하여 정규직 노동자의 수를 줄이고 - 아시겠지만 이 경우 기업에게는 매우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급여, 퇴직금, 성과급, 처우조건, 해고의 편리성을 비롯해 강력한 노동조합의 출현을 사전에 봉쇄하는 등의 여러가지 이점이 있지요. - 제가 주장하는 것은 아웃소싱의 불가피성을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알라딘이 스스로의 말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고, 우리가 그런 사실에 공감하여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이상(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는 이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와 같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달라는 요구입니다. 그 부분은 말로만 우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하지 말고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이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노라 이야기해달라는 것이죠(네가 주주도 아닌데 그래도 되는 거냐고 묻는다면 그런 분들과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그 분들은 사회적 인간이 아닌 거니까요. 흐흐)

음, 저는 나름대로 위의 글에서 자세하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적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09-12-05 12:27   좋아요 0 | URL
바람구두님께, 그렇다면 (물론 바람구두님께서 댓글을 다셨지만,)조선인님이 알라딘에게 요구한 정도가 되겠네요.

바람구두 2009-12-05 13:58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의 말씀
---------------------------------------------------------
김종호씨는 알라딘이 불법도급을 하는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여 알라딘이 불법도급을 하지 않았다면 그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알라딘의 정규직과 계약직, 도급직의 비율이 알고 싶습니다.
물류창고 외에도 계약직과 도급직이 있는지 알고 싶으며,
계약직이나 도급직의 평균 근속 기간도 알고 싶고,
20개월~23개월차에 해고되는 계약직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고 싶고,
2년 이상 근속함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
란 요구는 알라딘이 불매선언한 사람들과 알라딘의 해명에 의혹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저것은 본인들의 해명에도 이미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니까요.
저는 알라딘이 사회적 공헌을 포기한 기업이라거나 악덕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지요. 그와 같은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는 것 아니겠어요. 하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했고, 그런 문제 제기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던진 질문에 대한 알라딘의 답변은 매뉴얼에 근거한 일상적인 수준에 멈춰있는 것 역시 사실이지요.

저는 알라딘이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다는 좀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그간 알라딘이 많은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종호 씨의 사안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면 되겠지요.

본인들의 말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에 어떤 차원에서 신경쓰고 있는지 그 성과가 무엇인지 알라딘은 보여주면 되는 것이지요.

그와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조선인님이 알라딘에 던진 요구는 불매선언을 하지 않고 있을 뿐 저와 사실상 동일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chika 2009-12-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떠나실 것 같아 맘이 착잡합니다.

지금 알라딘의 관심은 몇몇의 불매운동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판매를 더 늘려볼까하는 마케팅사업뿐인 것 같은데요...

http://cafe.naver.com/bookishman/216455

12월 16일 신촌 민토라는데... 그 옆에서 다른 모임이라도 할까요? ㅎ (농담인건 아시죠? ㅡ,.ㅡ)

바람구두 2009-12-05 10:13   좋아요 0 | URL
크크, 모야모야...
대놓고 나가란 말보다 더 무서워요. 흐흐
기업이라면 당연히 판매를 늘이기 위해 노력해야지요.
물론 성장위주의 기업전략이란 것이 다양한 이유로 늘 위태로운 것이긴 하지만요. 어떤 의미에서 알라딘이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해준다면 또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저 모임에 활동하고 계신 건가요?
전 회원이 아니라서 링크 글이 보이질 않네요.
그나저나 일 벌이길 잘한 모양입니다.
chika님이 글을 다 남겨주시고...
한동안 좀 소원했는데 말이죠. ^^ 자매님!

2009-12-06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07 11:3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잘 하셨어요.
저에게 이실직고하실 필요는 없어요.
제가 스스로 불매를 선언하긴 했지만 남들에게 그걸 강요하거나 책을 구매하는 분들은 비도덕적, 양심에 털난 사람이라 손가락질하고픈 마음은 정말 전혀 없거든요.

다만 제가 그동안 님에게 모교 앞 찻집 같은 곳이었다는 말씀 같아서 그 말씀은 깊이 유념하도록 할께요. 좋은 결과 있겠죠. ^^

chika 2009-12-0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원하기는요! 글만 안남겼지 자주 들락거렸다 말임다~
바람구두님이 제게 소원하시거겠죠, 하하하;;;;;;;;;;

어쨌든 알라딘이 잘 해결해주면 가장 좋은 것이긴 하지요. 근데 시절이 하수상하니...

바람구두 2009-12-07 11:3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chika님이 그동안 저 미워하시는 줄 알았어요.
(도둑이 제발 저린 건가?)
앞으로 자주 놀러다닐께요. ^^
 
비정규직이 문제인 건 맞지만?

조선인님은 김종호씨의 현재 입장과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다고 하셨지만
저는 조선인님도 이미 알만큼 알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도급업체의 잘못인지 알라딘의 잘못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최소한의 정보, 제가 아는 정도의 정보는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비정규직이 이 세상에서 싹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란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또 경우에 따라 필요한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파견노동자를 도급노동자로 위장하여 채용하고 필요에 따라 인력만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용 조건을 악화시키고, 고용안정성을 불안하게 만들어 노동자들에게 내일을 기약하고,
내일을 생각할 수 없는 조건 아래에서 '근로'만을 강요하는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겠지요.

알라딘과 대화통로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분명 알라딘과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라딘도 현재 서재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불매움직임이 자신들을 그다지 긴장시킬 만한 것이라 판단하지 않고 있으며 무대응하다가 적당한 시점에 동력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겠다는 것이겠지요.

만약 이 시점에 더 많은 정보와 토론을 기다린다면 그 동력은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겁니다.
저만 하더라도 조선인님과 똑같은 이유로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했으니까요.
(사실 그런 점에서 조선인님의 말씀도 충분히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의 문제에 있어서는 한 가지 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소비자가 하자가 있는 물건을 받았습니다.
판매자측에서는 제품의 하자가 아니라 소비자 과실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책임을 소비자에게 묻는다면 어떤 제품도 제품 제조 과정에서의 하자를 밝혀내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보호법의 정신은 그것을 증명하는 책임을 제조사와 판매자에게 따지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이 경우...
알라딘에서 좀더 성의있는 해명과 향후 개선책과 후속 조처를 발표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충성고객들의 양심(어떤 이들은 알량한 양심이라 손가락질할지도 모를 양심이지만 기업 입장에서야 고객은 다 고객 아니겠어요)에 대한 기업의 마인드 문제니까요. 
사실 불매선언하신 분들도 누구 못지 않게 알라딘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소수이지만 저를 포함한 여러분들이 플래티넘 고객이란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알라딘 측에서 앞으로 비정규직 채용에 있어
좀더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주길 요구하는 것은
이곳의 소비자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회사의 경영자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하면 됩니다. 우리가 알라딘을 타도하자거나 망하게 하자는 의도를 가진 것도 아니고, 제 생각에 알라딘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의 성향이나 힘을 볼 때 이것 역시 무리할 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그 경우 저는 제 개인의 양심에 따라 "쿨하게" 알라딘에서의 소비행위를 중단하면 되는 것이죠.
YES24나 교보, 리브로도 똑같다거나, 제가 이런 곳으로 옮겨가고 안 가고의 문제는 당연히 논외로 해야할 겁니다. 우리는 현재 알라딘의 충성고객들이니까요.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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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2-04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알라딘의 물류량이 현격히 줄어들 경우 인트잡은 당연히 도급직을 추가 해고할 것입니다. 또한 알라딘의 도급계약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 있다면, 알라딘은 김종호씨의 불법도급 의혹으로인해 피해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바람구두 2009-12-05 10:19   좋아요 0 | URL
솔직히 다들 아는 내용입니다.
우리 불매의 힘은 아주 미약합니다.
(나머지 내용은 내일 쓸께요.)

내일이 오늘이네요. 흐흐...
사실 자세히 드릴 말씀이 있는 건 아니예요. 저는 앞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단순하게 김종호 씨의 투고에서 불매를 권했기 때문에 불매선언을 한 것은 아닙니다. 알라딘의 비정규직 채용 관행 및 아르바이트 같은 단기 노동자 채용과 그 이후의 행태 전반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김종호 씨의 투고가 그 계기가 된 것이죠.

알라딘의 소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알라딘의 진보적인 이미지를 구매한 사람으로서 알라딘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보여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지금 조선인님이 '알라딘에 묻고 싶은 것'과 제가 궁금한 부분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이죠.

어떤 의미에서든 저나 조선인님, 그리고 알라딘 불매선언자가 얼마나 되는지 선언 없이 잠정적으로 불매하고 있는 이가 얼마가 되는지 몰라도 이정도 움직임으로 알라딘이 휘청거릴 정도로 작은 회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