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정식명칭은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사건이다. 2009년 1월 20일 새벽 5시 33분, 대한민국 수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위치한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 경찰과 용역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특공대 1명, 철거민 5명이 목숨을 잃었고, 2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부터 추진했던 뉴타운과 도시정비사업의 결과였다.

서울시가 도시환경정비라는 목적으로 추진했던 도시정비사업은 서울 곳곳에서 벌어졌고, 그중에서 용산 4구역은 한강로3가 일대 5만3,442평방미터를 재개발하는 거대한 사업이었다. 재개발로 인해 인근의 땅값이 크게 올랐고, 그 결과 이 일대 지역에서 상가를 임대받아 장사를 하던 이들은 버티지 못하고 쫓겨나게 되었다. 도시정비사업 관련 법률은 도시개발법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토지 보상법 등 여러 법률체계에 얽혀 있어 일반인들은 설명을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며 복잡한 법률체계의 틈바구니에서 법률이 서로 일치되지 않거나 행정 판단을 내리기도 어렵게 되어있다(이거 비정규직 법안과 많이 비슷하다).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는 철거현장마다 아수라장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법률체계의 문제다. 그리고 이런 법률체계의 틈새를 이용해 공공연한 불법행위들이 자행된다. 문제는 행정권력이 토지소유주들의 입장과 세입자들의 입장 사이에서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역시 도시정비사업의 한 주체로서만 인식한다는 데 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도시정비를 통한 땅값 상승과 이를 통한 세비 증대 등을 이유로 도시정비사업을 강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서울시와 용산구는 토지보상법에 규정된 주거이전비를 철거지역 세입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이들을 강제로 내쫓으려 했고, 저항하는 이들을 범법자로 몰았다. 국가권력은 세입자들을 내쫓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용역들에게는 관용을, 이에 대항하는 세입자들은 범법자로 대했다(이 역시 비정규직과 흡사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운데 학습지 교사, 보험외판원 등은 노동자임에도 노동자성을 부인당하여 노조를 결성하더라도 인정받지 못하는 법외노조가 된다. 법외노조를 영어로 하면 '아웃사이더 유니온'이다). 

범법자가 된 세입자들 중 생계를 위협받게 된 이들이 옥상 건물 위에 망루를 설치하고, 경찰과 용역 철거반에 맞서기 위해 화염병과 신너, 돌을 준비했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나 사전에 최소한의 안전대책 마련이나 협상 없이 곧바로 경찰특공대를 진입시켰고, 그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용역들을 대동하기도 했다. 화재 발생의 직접적인 요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던져 생긴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공판에 나온 경찰특공대원은 "진압 당시 화염병 던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 내부에서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도 있었다(알라딘 조유식 사장은 내가 알기로 알라딘 역사상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페이퍼를 썼다. 신기한 일이다. 나도 5년만에 복귀하면 저런 사과문에 추천 200개 받으려나).

용산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철거민과 조합간의 보상비 문제였다. 어떤 이들은 이에 주목해 이것을 사회문제가 아닌 세입자와 조합 사이의 문제만으로 축소해서 보려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며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도록 아무런 대책도 없이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구속처벌하고, 범대위 위원장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 역시 이것이 국가권력과 시민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기보다 세입자와 조합, 세입자가 조합에게 좀더 많은 이주보상비를 뜯어내기 위해 벌였던 시위 사이에서 폭력성이 드러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한 애꿎은 경찰특공대원만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한다(이런 주장이 맞다고 박수치는 인간들은 어딜가나 꼭 있다).

UN사회권 규약위원회에서는 "퇴거를 당하는 사람들이 원치 않을 경우 겨울철과 같은 악천후에는 퇴거를 수행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용산4구역은 2008년 11월부터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국제사회는 겨울철 강제철거를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기록 등의 열람, 등사를 거부했고, 법원이 요구한 수사기록 3천쪽 역시 변호인단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수사기록이 전면공개될 때까지 공판이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끝내 거부되었고, 변론을 거부하자 재판부는 국선 변호인들로 하여금 피고인들의 변호를 맡겼다. 이에 반발한 피고인 9명이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운찬 신임 총리는 10월 3일 전격적으로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했다. 바로 그 전날 용산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만장이 찢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정운찬 총리는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는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무한한 애통함과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리로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당사자 간 원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운찬 총리의 사과나 사태해결에 대한 메시지에서 진정성을 발견한 국민은 거의 없었다. 곧 있으면 만 1년이 된다.

* 조유식 사장도 알라디너들과 김종호 씨에게 사과한다고 말했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뭔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모양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 모두 속으로는 알고 있지 않은가? 그의 사과에서도 별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우리는 이제 조금 귀찮아졌다. 조금 있으면 성탄절이고, 곧 연말이고, 새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예수님 탄생의 의미에 대해 잘 되새겨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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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불매선언을 하면서 나는 정대만의 3점 슛을 떠올렸다. 농구에서는 그것이 아무리 멋진 슛, 덩크슛이라도 보통의 풋내기(레이업)슛과 마찬가지로 2점뿐이다. 3점 슛이란 분명히 보통의 슛보단 어려운 모양이다.  단지 좀더 멀리서 농구공을 날렸을 뿐인데 그것이 림을 통과하면 제 아무리 멋진 슛보다 반점이나 점수를 더 준다.

87년을 거치며, 97년을 거치며 다시 2007년을 거치며 나는 믿음과 냉소, 불신의 강을 건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건넌 강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때나마 열렬한 믿음을 가졌던 내가 부끄럽지 않다. 그리고 이제와서 그것을 후회하는 내가 부끄럽지 않다. 나는 그것이 성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훈이 매력적인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그의 문장을 손꼽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그가 매력적인 이유는 오로지 이 한 가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의 그럴듯한 말을 믿는 대신, 현실의 조건을 믿고,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 역시 자연과 마찬가지의 무자비한 법칙들이 관철되는 생태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훈은 그런 것들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그것들을 보여준다.  

'보아라! 이것이 세상이다.'라며...

그러나 그것이 전부라 할지라도 그것만으로 완성되는 문학은 어디에도 없다. 글을 쓴다는 건, 그 행위 자체로 어느 구석에선가는 여전히 인간에게 잔인한 희망의 말을 건네는 것이다. 그조차도 없는 자가 글을 쓴다는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이다. 희망 따위 없어도 우리는 누군가는 나의 말을 들어주겠지라는 심정으로 말을 건넨다. 막막한 절해고도에서 구조될 희망을 담아 해변에 돌멩이로 S.O.S.를 새기는 것처럼... 희망이 가장 큰 저주라는 사실을 알아도 사회는 인정이 아니라 무자비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란 사실을 알아도, 싸우면 싸울수록 좋아지긴 커녕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들어갈 확률보다 들어가지 않을 확률이 더 높아도 우리는 3점슛을 던진다.  

바로 그 순간 '정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뿐이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또한 그뿐이기 때문이다. 가끔 왜 글을 쓰느냐, 왜 어떤 일에 나서느냐고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가끔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그외에 별로 할 일도 없지 않느냐고...  

우리는 세상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멸망에서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비정규직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조차 하지 않는 이유가 되지 못한단 뜻이다.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 어려울 것은 하나도 없다. 설령 손 끝을 떠난 볼이 림을 통과하지 못해도 버저가 울릴 때까지 슛도 못해보고 머뭇거리는 것보단 분명 나은 일이니까. 그렇지 않은가? 

* 단순한 '불매'에서 조금씩 '시위'의 모습을 띄어가고 있다. 알라딘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에서도 그리고 이곳의 블로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알라딘 불매'가 조금씩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도대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왜,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큰일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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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꽃남자 정대만...이셨군요..전 체크맨 박경태나 할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1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수록 멋진 분이군요 바람구두님은!
자신이 선자리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아는!!!

마노아 2009-12-1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다 보니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이 병사들을 모아놓고 전쟁을 독려하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김훈 원작의 힘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극본도 참 훌륭했지요. 마지막 '큰일났다'란 마무리가 참 좋아요. 악동 바람구두님!

바람돌이 2009-12-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슬램덩크 팬이 정말 무진장 많구나 싶은 생각이.... 저도 참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그 주인공들 이름이 바로 바로 떠오를만큼은 아니거든요. 다만 김혜린씨 만화 주인공들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까지 다 댈수 있습니다. ㅎㅎ
근데 이게 주변에까지 알려지면서 커지는건 바라는 바가 아닌데.... ㅠ.ㅠ

chika 2009-12-17 00:09   좋아요 0 | URL
불꽃남자 정대만...이라고 메피님께서 먼저 쓰셔서 전 오늘도 쓸쓸히 댓글 없이 그냥 나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바람돌이님 글을 보니 괜히 저도 팬인거 아시죠? 라는 확인을 해보고 싶은. ㅋ

근데 조카녀석에게 완전판을 넘겨주고 저는 프리미엄판을 구입해볼까.. 싶었는데 넘 비싸서 못사겠어요. ㅠ.ㅠ

드팀전 2009-12-1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램덩크 보관판을 하나 사고 싶다니까요...전 농구를 좋아했고 잘 했어요.ㅎㅎ
고등학교 때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하루는 '야..넌 농구하러 가지 말고 오늘은 축구해. 저 자식은 맨날 농구만해' 라고 하셨다는...락음악과 농구가 없었으면 전 고등학교 생활을 정말 힘겹게 보냈을 거에요.
.. 근데 보관판으로 사려면 너무 비싸요...만약 슬램덩크 보관판을 알라딘에서 매일하는 하루 50% dc 이벤트로 내놓는다면...전 정말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그럴리는 없겠지. 흐흐흐

Mephistopheles 2009-12-17 00:36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걸 50% 퉁 쳐서 중고샵에 내놓는다면......(악마의 유혹)

드팀전 2009-12-1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 미치게 하고 싶으시죠. 하지만 ㅋㅋ

직거래합시다.ㅎㅎㅎ 택배비는 제가 부담하고... CD도 제가 하나 넣어드리죠 ㅎㅎ ....딜? ㅋㅋㅋ

메피스토펠레스를 꼬드기는 파우스트같군요. 어찌하나 두고봐야지 호호호

Mephistopheles 2009-12-17 11:05   좋아요 0 | URL
거기다..술 한잔 추가해준다면 약간 구미가 당깁니다만..ㅋㅋ

chika 2009-12-17 13:46   좋아요 0 | URL
음... 음음...... 메피님, 저한테 그냥 선물해주시면 저는 술 한잔과 안주까지 곁들이고 주니어랑 놀아주기도 할 수 있....을까요? (후다닥)

활자유랑자 2009-12-1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손은 거들뿐...

비로그인 2009-12-1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람을 믿지 않는데 아무도 제게 매력적이라고는 안하던데요(퍽~-.-).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면 해야겠죠.

2009-12-20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 불매 선언자 명단>(2009. 12.15. 현재)

ROSA, 마르. 게슴츠레. 하얀코털. Bašta. 드팀전. 돌바람. 볼빨간. panda. 정군.  

사라진. Arch.  마태우스. 아프락사스. 바람돌이. 마노아. 메아쿨파. paviana .  

연두부. 고양이딥.  붉은머리타조. Turnleft. 까칠마녀. 머큐리. 바람구두. 인생낭비법. 괴물. 

마음의 행로. 행복나침반. 애쉬. 나무처럼. mong. 팥쥐만세. 제레카폴

* 별도의 불매 선언글은 없지만 불매글에 댓글로 동참을 표현해주신 분들
폭설. 순오기 (한시불매). 후애(한시불매). 마립간(한시불매)  

제 나름대로 불매선언자 명단을 만들어 봤습니다.
혹시 이미 참여하고 계신데 제가 빠뜨린 분들이나 불매선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
혹은 철회하고자 하시는 분은 이 페이퍼에 댓글 형태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아참, 비밀리에 불매 시위 참가하실 분들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른바 '은둔형 불매 시위 참가자'라고나 할까요?(당연히 비밀보장합니다.) 

그리고 비밀리에 가담하신 분들이 현재 세 분...

또 앞으로의 계획이나 기타 필요에 의해 연락을 취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비밀글로 연락처(이메일, 휴대폰)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 오후부터 드디어 제 자리까지 이삿짐 정리가 시작됩니다.
본격적인 이사는 내일부터이지만 인터넷 연결하고 정리하려면 시간 좀 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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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9-12-1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소극적인 형태의 불매로도 만족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들께 부담되는 제안이지 않을까란 염려도 들어요. 혹은 알라딘의 답변에 만족해서 입장을 바꾸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고. 하긴, 그분들이 따로 말씀하시겠죠.

전, 불매를 하면서 알라딘내 분위기까지 신경써야한다는걸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바람구두 2009-12-15 11:13   좋아요 0 | URL
제 입장은 늘 변함없습니다.

불매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 역시 당연히 소중합니다.
그리고 그 입장만으로 그 분들의 인성에 대해 의심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불매에 나선 분들이 고매한 사람이란
생각 같은 것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정치, 생활의 정치 같은 거창함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실천을 하는 것 뿐이니까요.

일희일비할 일도 아니고, 또 입장의 변화가 있다고 해서
손가락질 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요.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하는 건
'불매'보다는 '시위'라는 겁니다.

2009-12-15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15 11:22   좋아요 0 | URL
추가했어요. ^^

2009-12-15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9-12-1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번호는 알고 계시지요.ㅎㅎ

바람구두 2009-12-15 11:25   좋아요 0 | URL
이런 건 비밀글로 남겨야 뭔가 더 있는 것 같다궁. ^^

2009-12-15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15 17:20   좋아요 0 | URL
네, 알고 있지요. 물론...

2009-12-15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15 17:21   좋아요 0 | URL
예, 영구 불매하신다 하더라도 일단 서재는 살려두시길 바랍니다. ^^
그런데 비밀 참가신가요? 아니면 공개로?

2009-12-15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2-1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유령회원이지만 저도 동참합니다.

바람구두 2009-12-15 17:22   좋아요 0 | URL
옙, 감사합니다. ^^

2009-12-15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1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가장 중요한 방식은 바람돌이님이 제안하신 편지쓰기입니다.
불매 참가자 여러분들은 편지 참여를 강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게슴츠레 2009-12-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 님의 노동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평소에 사는 책의 양도 그리 많지 않고, 기간도 한 달 남짓 밖에 되진 않은 것 같다만 저도 알라딘을 이용하지 않기로 개인적으로 결심을 한 상황입니다. 별도의 자격조건(?)이 없다면 제 닉네임도 불매 선언자에 넣어주시기 바랍니다......까지 쓰고 위를 다시 보니 이미 들어있군요ㅎㅎ 이번 일을 계기로 알라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또 그리하여 이번 일을 계기로 알라딘이 보다 믿음직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람구두 2009-12-16 22:15   좋아요 0 | URL
모두가 바라는 바이겠지요.
하워드 진이던가, 노암 촘스키가 어느 연설회에서 미국의 반인권적 행위를 규탄하다가 어느 소녀에게 그런 질문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이 나라가 그렇게 싫으면 떠나면 되는 것 아니냐고요?
사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이 있지요.
어느 면에서 보자면 알라딘이니까, 한 번 해볼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2009-12-15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16 22:16   좋아요 0 | URL
옙, 감사합니다.

나무처럼 2009-12-1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은둔형인데^^ 뭐 그래도 비밀은 아니니 굳이 보장해주지 안으셔도 됩니다.흐흐

바람구두 2009-12-16 22:16   좋아요 0 | URL
아, 예....비밀보장 못해드리겠는걸요.
공개로 하셔서요. ^^

2009-12-16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16 22:1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은둔형 알라디너님! 하지만 시위는 공개로 참여하시겠단 말씀...

2009-12-16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12-16 22:17   좋아요 0 | URL
^^

2009-12-16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이는 구조적인 문제를 들어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부통계 600만, 흔히 노동계 주장이 1,000만이다. 냉정하게 정부 통계의 손을 들어주어도 4명 중 1명 꼴이 비정규직 노동자다(이중에서 절반 이상이 여성노동자들이며 이들의 임금은 정규직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물론 이것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고이즈미 수상 시절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이 한국과 흡사했다. 이외 선진국들의 경우에도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는 매우 고질적인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논의된다. 이들 나라들의 경우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비정규직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경우를 말하곤 한다. 한 가지는 한 국가의 산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 다시 말해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로 전환되는 것처럼 산업경제에서 지식서비스산업으로의 개편과정에서 벌어지는 필요악이며 산업구조개편이 마무리되면 사라질 현상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 의도적으로 벌이는 경우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 출현한 이유를 완전히 후자의 경우에만 국한시킬 수는 없다.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기업의 요구를 받아들여 고용안정성을 후퇴시켰다. 기업들은 인력감축만이 기업의 경영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많은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문제는 일거리와 일자리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 낮아졌다는 것에 있다. IMF외환위기 당시 많은 이들이 장농 속에 잠들어있던 돌반지까지 끄집어내어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우리는 IMF관리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준 것은 잘 알려진 대로 수출이었다.

누가 수출할 물건을 만들었을까? 과거 정규직 노동자가 했을 일을 지금은 3대 1의 비율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채우고 있다(정부 통계가 아닌 민간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노동자의 50%는 비정규직이다).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일자리 자체가 사라진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사태의 근본적인 이유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다시 말해 정규직의 절반 임금으로 비정규직이란 '2등 시민', '사회적 식민지'라는 손쉬운 방식으로 유지하려든다는 것이다. 이런 비정규직 유지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우리다!

앞서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경제가 살아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비교적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 반해서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다. 이럴 때 올바른 정부라면 정부가 나서 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 정규직 전환율이 높은 기업에게 세제 혜택 및 노동자 재교육 등의 기회를 부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잘 알려진 대로 현 정부는 그럴 의지가 전혀 없으며 도리어 이와 반대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비정규직 문제의 가장 강력한 출구는 정부의 의지이고,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국민의 의지다. '함께 살자'는 외침이 묻혀버리는 세상은 언젠가 '함께 죽자'는 외침도 낯설지 않게 된다. 
 

1. 21세기 우리 사회의 풍경
직접 '1인시위'를 해본 적은 없지만 1인 시위하는 사람의 곁을 지켜본 경험과 오고가며 마주하게 되는 1인 시위의 풍경들은 낯이 익다. 독재시대라 사람들이 서넛만 모여도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당하는 것도 아니지만 1인 시위의 풍경은 여전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엔 주로 정부 청사 앞에서 '정치적 민주주의'와 관련된 시위가 잦았다면 지금은 '경제적 민주주의'와 관련한 1인 시위가 많아졌다는 정도의 차이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대학로에서 한성대 입구 방향으로 올라가는 (주)재능교육 본사 건물 앞에서는 차가운 바닥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습지 교사 1명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재능교육 본사 주변의 건물들에는 '1인 시위도 하지 말아달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그것이 20세기를 지나보내고 21세기가 된지 어느덧 10년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풍경이다.


2. '불매'라는 촌스럽고 수동적인 운동
12월 2일 저녁, 퇴근하면서 불매선언을 한 뒤로 일주일여가 지났다. 그러나 불매를 선언한 사람들은 나보다 한 달 먼저부터 있었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간 상당히 여러 번 페이퍼를 썼고, 나름대로 불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접할 때마다 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한 편으로 사람들이 참 남의 글을 잘 읽어주지 않는구나란 생각을 새삼하게 되기도 하고, 어차피 내가 대표로 나선 자리도 아니므로 그 이야기가 꼭 나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생각하며 위안을 삼기도 한다.

처음 불매 제안이 있고나서 한 달여의 기간 동안 침묵했던 것은 지금 나름대로 합리적인 입장을 표방하며 직접 불매에 참여하지는 않으나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이 일들을 지켜보고 있는 분들의 입장과 나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여와 불참 사이에서 나 역시 나름대로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밀어둔 일들이 너무 많아 한동안 잠수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나홀로 조용히 빠져나가도 그만이고, 또 누군가의 일에 그저 수저 하나만 얹어놓고 모른 척 곁에서 거들어도 그만이다.

불매운동은 얼마전 우리 기억에도 생생한 낙천낙선운동과 거의 비슷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일단은 포지티브한 운동방식이 아니라 네거티브한 운동방식이란 한계가 있고, 다른 한 가지는 이것이 근본적인 구조를 건드리는 운동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포지티브한 운동방식을 취하기 위해선 공정무역 바나나나 커피와 같은 방식의 운동을 취해야 할 것이고, 근본적인 구조를 건드리는 운동이 되려면 끝도 없는 싸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노암 촘스키는 개인적 차원의 '불매'운동을 사회, 사회구조에 실질적으론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하는 '개인적 자살'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나는 자살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촘스키는 이것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조직화된 개인들의 프락시스(praxis, 실천)로 전이될 때는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운동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3. 알라딘 vs. 알라디너의 이항대립이란 생각?
나는 불매선언 이후 이 싸움이 알라딘 대 김종호가 아니라 결국 알라디너 대 알라디너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대개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사람은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나중에 말하는 사람이기 마련이고, 그 와중에 정작 당사자들은 사라지곤 한다. 또 아무리 현 단계의 논리를 앞세운다한들 결국 각각의 사람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니고 있던 자신의 입장에 따라(그걸 정치적 입장이나 계급적 입장이라 한다해도 무방할) 자신의 의견을 표방하게 될 것이란 것도 안다. 다시 말해 설령 아무리 옳은 일을 하더라도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같은 것은 원천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출구 없는 단순한 이항대립이 아니다. 불매 선언은 나 혹은 알라디너들이 알라딘과 직접 당사자로 맞붙는다는 의미보다 알라딘 대 김종호, 알라딘(고용인, 원청업자) 대 비정규직 노동자(피고용인, 파견, 도급)의 싸움에서 알라딘의 소비자로 나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한다는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알라딘 불매하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알라딘에게 받는 피해는 정 떨어진다 정도가 아니겠는가. 거기에 '출구 없는 이항대립'은 너무 거창하다. 


4. 어째서 알라딘을 문제 삼는가?
1인 시위 하는 이들은 대개 침묵이다. 1인 시위 중인 사람에게 다가가 당신은 왜 홀로 거리에 나와 서 있는가? 를 묻는 것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그도 이미 백방으로 알아보았을 것이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을 것이다. 그가 왜 1인 시위에 나섰는가에 대해 정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당사자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에 대해 알아보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홀로 다수를 상대하는 싸움은 동어반복의 싸움이고, 그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지치기 마련이니까.

어째서 알라딘을 문제 삼는가?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알라딘이 해고 과정에서 잘못했다고 판단했다. 논리적 근거는 물론 김종호 씨의 글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르게 판단할 이유도 없다. 알라딘이 보여준 두 차례의 해명은 결국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 다시 말해 김종호 씨의 문제제기이든, 그의 문제제기에 따라 알라딘이 정말 저렇게 했을까 궁금해서 묻는 사람에게조차 알라딘은 사실상 묵묵부답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알려주는 것 이상 알 필요도 없고, 우리는 알려줄 의무도 없다고 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알라딘에 문의했던 사람들은 '바보'가 되었다.

둘째. 알라딘이 기업으로서 보여준 이미지에 반하는 행위로 보았다. 그간 알라딘은 상당히 여러 차례 사회적 공익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생산해왔다. 어떤 이는 그렇지 않았다고 가르쳐 주려고 한다. 물론 알라딘이 기업으로서 이윤을 중시하는 기업이란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 어떤 사람들은 알라딘의 속내까지 짚어가며 헤아리고 이해해주고 있다. 삼성이 아무리 문제를 일으켜도 삼성이 반도체를 통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를 위해 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헤아려주는 분들과 백날 이야기해도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이 역시 매순간 무수한 동어반복을 잉태할 뿐이다.

'알라딘 불매'는 알라딘은 물론 알라딘의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거의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다. '피해'라는 말 자체도 말이 안 된다. 어느 서점에서 소비할 것인지는 그야말로 소비자의 마음 아닌가. 지하철, 버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서민대중이 고통받는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정작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아니, 설령 그로인해 고통받는 것이 실제 서민이라고 하더라도 알라딘 불매가 지하철, 버스, 철도노조의 파업의 일부분 만큼이라도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가?  

어떤 이는 불매에 대해 비꼬며 김종호 씨의 호소를 '우는 소리'라 표현하며 마치 불매가 해고된 사람들, 임시 고용직 모두 복직시키고, 정규직화하라는 요구인양 말하기도 했다.

'불매'에 나선 사람들이 과잉일 수도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을 남의 일에 대해 나섰다는 점에서 분명 과잉이다. 그러나 반대로 저렇게까지 말하는 사람들은 누구의 입장에 서 있는 걸까, 불매의 어떤 점이 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알라딘이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판단이었을까? 만약 김종호 씨가 알라딘에 서재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던 이였다고 한다면 우리의 입장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을 것이다.  

실제로 알라딘에서 서재를 하다가 알라딘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받고, 알라딘에서 장차 취업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알라딘의 도서소개 MD나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그 이후 알라딘에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알라딘은 여전히 오래오래 일해줄 사람을 찾는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

알라딘이 도덕성을 겸비해야 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알라딘은 지금까지 노출된 언론의 기사들을 통해 사회적 공헌과 새로운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경영자 스스로 끊임없이 강조해온 전력이 있다. 그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이미 이전의 페이퍼들에서 제시한 바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 하나만이 아니란 점도 확인되고 있다. 이와 다른 좀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음에 있다.

셋째. 알라딘의 블로그는 구조적으로 알라딘 서점의 하부구조로 매우 강력하게 연계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알라딘에 서재를 연 사람들은 대부분은 알라딘 서점 자체의 서비스보다는 다른 인터넷서점이 주지 못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끌려 알라딘 공동체 내부에서 서로 끈끈한 인간미를 나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알라딘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특히 인터넷서점들이)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알라딘은 진보적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팔아온 덕분에 '책과 문화'라는 다분히 지식인적 콘텐츠에서 다른 블로그들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었고, 실제로 재생산된 이미지를 여러 매체를 통해 노출시키며 성장해 왔다.  

한 편으로 네이버나 다음 등의 '블로그'가 개인적인 공간이라면 알라딘 서재는 알라딘 서점이라는 거대한 카페 내부에 각자 개인의 공간을 준 셈이므로 그만큼 중심을 향하는 인력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기업으로서의 알라딘과 소비자로 구분될 수 있는 서재인들 사이의 동일시가 강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알라딘은 구조적으로 리뷰와 페이퍼 등을 통해 알라딘의 주요 판매 상품을 알라딘 리뷰어들을 통해 홍보하고, 이들 각자가 '얼리아답터'이자 '리뷰어'로 기능하도록 구성해놓고 있다. 물론 그와 반대되는 급부도 있다. 예를 들어 소비등급에 따라 플래티넘에게 주는 갖가지 할인혜택 못지 않게 실제로 알라딘 서점을 애용하지 않더라도 페이퍼나 리뷰만으로도 우리는 알라딘이 주는 적립금 이벤트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고, 이주의 마이리뷰 같은 포상제도도 있다.  

그러나 알라딘 서재의 블로거들이 쓰는 글에 원고료를 매긴다고 생각해보자. 내가 올린 리뷰를 통해 누군가 책을 구입하는 요인이 되고, 때로 스스로 얼리아답터로서의 인기를 누리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신간 서적을 탑처럼 쌓아올리기도 한다. 물론 소비는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이다. 그러나 알라딘이 이를 통해 알라딘이 누리는 이득에 비해 알라딘 서재의 블로거들이 누리는 이득도 그만큼 큰 것인가? 분명 경제적으로는 아닐 것이다.  


5. 
알라딘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재와 커뮤니티' 때문이다. 그러나 알라딘은 서재 사람들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하지 않는다. 굳이 이번 불매 건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불쑥 서재가 생겼고, 이후 한 차례의 큰 개편이 있었다. 개편 과정에서도 커뮤니티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기억이 없지만 이후 무언가가 신설될 때도 그에 대해 충분한 공지나 안내가 있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이런 것을 논외로 하더라도 알라딘은 스스로 '진보적(그것이 반드시 진보적이어야만 할 것은 아니다. 인간적인 이미지라 할 수도 있다)' 이미지를 공들여 생산해왔고, 그런 이미지에 끌려 알라딘에 정착한 사람들도 있다(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알라딘에 불매를 선언해 가면서까지 질의하는 이유는 그만큼 궁금하고, 정말 내가 아무런 이득도 얻지 않으며 한 편으론 알라딘의 수익사업에 이바지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알라딘에 머무는 것이 괜찮은 일일까? 회의하며 묻는 것이다. 그런 이들이 이번의 김종호 씨 사태로 알라딘에 질의를 했다고 생각한다. 


6. 구체적인 요구가 왜 없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여러 사람이 참여하고 있고, 그 숫자만큼 다양한 요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암묵적으로 합의된 요구와 질의들을 압축해보면 두 가지다.  

하나는 정말로 김종호 씨의 해고과정에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가(물론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현재 진행 중일테니 쉽게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알라딘을 부도덕, 파렴치한 기업으로 몰아가는 것이기 보다 쯧쯧,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가의 차원이 일반적이다.  비록 '불매'카페를 열기는 했지만 불매를 선택한 분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혼자 서 있다거나 개인 의견만을 말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와 반응을 보고 듣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부분에서는 즉답을 할 수 없기도 하고, 때때로 동어반복적인 이야기에 모두 답할 수도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불참선언도 이미 하나의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알라딘 서재에서 며칠 동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오래도록 많은 이들이 진지하게 참여하고 논의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의 두 번째 답변은 '한 사람'만을 지칭했다.  

물론 거기에도 원인이 되었던 김종호 씨 개인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고용안정에 대한 고민, 전환 배치 등의 대안을 어째서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도 없다. 그냥 피치못할 구조적인 원인이니까 이해하란 것이다. 그러면서도 빼먹지 않는 것은 그래도 우리가 다른 기업들보단 비정규직에 대해 잘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자랑인데, 그래서 뭘 잘하는지 물어보면 묵묵부답이다.

만약 알라딘이 이런 문제제기가 있던 초반에 조금만 더 성의있게 답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알라딘은 기업 비전부터 여러 경로로 자랑할 일들은 빼놓지 않고, 프레스룸을 통해 자랑한다. 그러나 이런 일에 대해 알라딘이 조금만 성의있게 대했다면 불매가 이 정도나마 결집하는 동력을 얻기도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조선인님이 구체적으로 질의한 부분도 있지만 알라딘에서 조유식 사장을 제외하고 가장 오래 근속한 사람은 몇년이나 근무했을까? 또 장기 근속자 수는 얼마나 될까? 알라딘에 노조가 있기는 한 걸까? 알라딘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과연 있기는 있는 걸까? 이런 의문들은 매우 구체적이지만 동시에 추상적인 질문들이기도 하다. 

결국 불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요구는 두 가지다. 

"김종호 씨를 복직시켜라!"

(계속해서 알라딘의 고정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사람들 - 물류센터 등 - 을 정규직화하라,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정규직 비율을 높여라. 그마저도 어렵다면 어려운 이유를 대서 우리를 설득해달라.)

"알라딘이 말하는 사회적 공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잘 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줘!"

불매가 엄청나게 대단한 요구를 알라딘에게 하고 있는가? 설득해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 본질은.... 

서재에 머무는 사람들 중 알라딘에 애정도 없고,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제기조차 하지 않고 조용히 떠났을 것이다. 저런 문의를 하는 이유가 뭘까? 알라딘 서점이 자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기업이란 것을 보여달라는 것 아닌가?  그마저도 거절당할 때.... 


7. 이번엔 어떤 답이 올까? 
이번에 라주미힌님이 다시 한 번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질의했다. 어떤 답이 돌아올지 기다린다. 물론 마냐님이 걱정해주는 것처럼 알라딘이 내가 기대한 성의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이들이 기대하는 정도만의 답변이라도 제대로 해준다면 결국 불매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솔직히 말해 현재 나의 수준이고, 우리가 처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김종호 씨의 글을 얼마나 자세히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가 해고된 사유로 스스로 손 꼽는 것 중 하나는 추석 시즌 휴가 계획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알라딘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선 확인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논외로 해야할까? 불매에 나설 때 현실적으로 고민한 것 중 하나는 한 개인의 특수한 상황을 내가 알라딘의 기업 관행으로 해석해도 무방한가였다. 알라딘에 대해 과잉기대한 부분이 내게 있는가?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나마도 과잉기대였구나란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진다.

요구의 내용을 구체화 하라는 분들이 계시다. 더 어떻게 구체적인 요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알라딘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고, 아무런 응대도 하지 않는데...  

* 알라딘의 동어반복에 이어 나 역시 다시 한 번 동어반복을 하고 있다. 아마도 끝 없는 동어반복의 계속일지도 모르겠으나 오늘부터 다음 주 내내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인터넷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대학로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1인 시위'하는 사람보다 나의 처지는 훨씬 낫다. 나는 회사를 짤린 당사자가 아니다. 게다가 누군가 지나가며 혀를 끌끌차는 사람의 얼굴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고 있다.  

물론 여전히 '불매 시위'를 하고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써야 하는 것이 인터넷 시위 방식의 한계이고, 같은 말을 몇 번씩 반복해야 하는 것이 피곤하긴 하다.  그러나 혼자서 하고 있는 건 아니다(어느 분이든 불매를 직간접적으로 선언한 분들의 명단을 추려주면 좋겠다). 

불과 일주일여 밖에 안 되었지만 그 사이 제법 많은 글들이 오고 갔다.  

힘들었고 여기 아니면 책 살 곳이 없냐고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라딘에서 노는 이유가 물질적인 혜택이 아니라 알라딘 사람들 때문이기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 기대조차 깨질 수도 있겠지란 불안도 있다.  

어쨌거나 며칠 보이지 않더라도 나는 여러분과 함께 계속 '연대 시위' 중이다.
  

짬짬이라도 들어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 자꾸만 나오라고 보채는 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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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12-1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불매운동 참가자 입니다. 1명.ㅎㅎ

마늘빵 2009-12-1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가자 둘. 알라딘 불매 선언의 이유와 양상도 각기 조금씩 다르지만, 거창하게 윤리적 소비나 비정규직 전체의 문제를 논하기보다는, 저는 김종호 씨 개인이 겪었을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동참.

마립간 2009-12-1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불매운동 참가자는 아니지만 일단 구매를 미루고 있습니다.
단지, 만약 몇 알라디너가 탈퇴하여 커뮤니티의 성격이 변한다면, 이와 같은 합리적인 커뮤니티를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진보의 이미지보다는 합리적이라는 용어가 개인적으로 더 어울다고 생각합니다.)

바람구두 2009-12-1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립간님 때문에 제가 세 번째인지 네 번째인지
약간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어쨌든 저도 현재까지 알라딘에서 불매하고 있습니다.
흐흐, 어쨌든 그것도 맞는 말씀일 듯 합니다(합리적이라는...).

아프님! 맞아요. 그것 또한 중요하지요.


바람돌이 2009-12-1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다 시위참가 신청하는건가요?
그럼 저도 5번째 참가자입니다. ^^

rosa 2009-12-1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대시위'중이며 '불매'중입니다^^

나무처럼 2009-12-1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언은 웬지...쫌 낯간지러워서.. 그저 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1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독고다이입니다. 불매도 아니고 안불매도 아니고 연대도 아니고..^^
단지 여러분들의 목소리만큼은 귀 활짝 열고 듣고 있는 중입니다.
(구매 할 책이 없습니다 너무 많은 읽지 않은 책이 많기에..)

Arch 2009-12-1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슴츠레님, 볼빨간님, 하얀코털님, 바스타님, 순오기님, 마노아님, 메이쿨파님, 아치도 있어요.

비로그인 2009-12-1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시위참가 중입니다.

rosa 2009-12-1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부님은 알라딘에 결별선언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정군님, PANDA님은 불매선언.
붉은머리타조님, 까칠마녀님, 고양이딥님, 마태우스님, 마르님, 돌바람님은 불매동참.

비로그인 2009-12-1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불매중입니다.

2009-12-12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12-1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왜 지금 발견했을까요. 뒤늦게 추천!
김종호씨의 추석 휴가 계획 얘기가 왜 안 나오나 싶었는데 여기서 한 번 보네요. 그때 몇 명이 해고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김종호씨가 해고된 직접적 원인이 그 문제가 아닐까 싶었는데 말이에요.
이유님은 서재를 아예 접으셨던데 이 문제로 인해서였을까요? 마지막 글이 올라왔는지 모르지만 제가 보질 못해서 뒤늦게 부재를 알아차렸어요...

폭설 2009-12-1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해가 가기전에 한해의 마무리 차원에서 한박스의 책을 사려고 들어왔다가
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구구절절.... 사람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저도 저번에 해고된 분의 글을 읽었으나 ,,, 알라딘에서 나름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 주겠지하며 넘어갔더랬는데 아니었나 보군요.ㅠㅠ..

저는 평소 나름 알라딘과 출판사를 아끼는 마음에 쿠폰 같은것 내려 받지 않고
책을 사는데....(적립금은 저도 모르게 적립이 되니 그냥 씁니다.)
알라딘도 그저 돈에 눈먼 하나의 기업일 뿐이면 안되겠지요?

알라딘 직원들의 복지가 잘되야(파견직원이래두) 이곳에서 책을 사는
알라디너들도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원만한 해결이 있을때까지
저도 불매에 동참할께요.

총대맨 님이 고맙습니다.^^

2009-12-14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4 1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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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08: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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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4 19: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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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w73 2010-01-0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명 이상 모여서 피켓을 들고 있으면 집회라고 경찰이 제지합니다. 법이 어떻게 돼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보통 해고자들은 집회신고 못한 날에는 피켓을 들고 20미터씩 떨어져서 서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용산 문제 해결하라고 여러명이 떨어져서 피켓을 들고 있다가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김종호씨는 노조도 없고 혼자뿐이어서 혼자 서 있긴 했겠죠 아마.
 

제가 남겨진 구매리스트 자료를 살펴보니 지난 2000년 6월 2일(금)에 알라딘에서 첫 주문을 했군요. 저희 사무실에 인터넷이 개통된 것이 1999년이니까 알라딘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과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과는 시기적으로는 거의 일치합니다. 언젠가도 말한 바 있지만 머리털 나고 통신구매(인터넷이든 무엇이든)로 구입한 첫 물건, 첫 인터넷 쇼핑몰, 첫 인터넷 서점이 알라딘이었습니다.

그때 첫 주문 도서목록을 살펴보니

김동춘 - 근대의 그늘
오동명 - 당신 기자 맞아?
빈센트 반 고흐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레온 뜨로츠키 - 배반당한 혁명
로널드 B.토비아스 -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조이한, 진중권 - 천.천.히 그림 읽기

이상 6권이었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책을 내용도 살피지 않고 주문한다는 것이 많이 떨떠름하고, 다른 한 편으론 인터넷이란 것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개인신상정보가 노출되지 않을까 그런 염려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그 후 두 번째 주문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동하 - 냉혹한 혀
다자이 오사무 - 만년
최승호 - 모래인간
이동하 - 문 앞에서
채광석 - 민족 문학의 흐름
볼프강 보르헤르트 - 이별없는 세대
조희창 - 전설 속의 거장 - 20세기를 매혹시킨 클래식의 천재들
노다 마사아키 - 전쟁과 인간 - 군국주의 일본의 정신분석

2000년 9월에 두 번째 주문을 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제법 문학 작품을 읽었군요. 요즘은 거의 읽지 못하는데 말이죠.

제가 쓴 첫 리뷰를 보니 2002년 3월 9일에 이석우의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가나아트갤러리)"의 책이었네요. 이때만 하더라도 리뷰의 매수에 제한이 있어서 저 같이 글 길게 쓰는 사람에겐 그것이 참 곤욕이었어요. 이 날 하루만 리뷰 18편을 몇 분 간격으로 주루룩 썼다기보다는 쳤다는 것이 가깝게 써버렸군요(아, 내가 하루에 리뷰 18개를 쓰던 시절도 있었구나. ^^)

첫 페이퍼는 2004년 2월 3일 천상병 시인의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올렸군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그 페이퍼에 달린, 그러니까 제 첫 페이퍼의 첫 댓글을 지금 같이 불매 참여하고 계신 '사라진'님이라는 겁니다. 이야, 이거 참 재미난 인연이네요. ^^

이렇게 돌이켜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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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12-0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생각이요? ^^
하루에 리뷰 18편 ㄷㄷㄷ (바람구두님 저 ㄷㄷ 뭔지 아시죠?)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은 저도 있어요!

2009-12-09 1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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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14: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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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17: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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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5: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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