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할 땐 모르는데, 글로 소통하다보면, 상대가 맞춤법을 틀린 걸 보고 어이없어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는다는 사람이 맞춤법을 틀린 걸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분명, 읽다가, 내가 알고 있는 단어랑 다른 표기법으로 쓰였다면 궁금할 만도 한데. 그러면, 나는 아래와 같이 생각해본다. 

1) 읽긴 읽는데 헛읽는다
2) 실은 원서만 본다
3) 알고 보면 책을 많이 안읽는다 

물론 나도 종종 틀리는 표기들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편은 아니고, 일단 내가 알고 있는 표기법과 다르게 쓰여진 단어를 보면, 하다 못해 네이버 사전이라도 찾아보는 편이다. 누군가에겐 아무 문제도 아니겠지만, 나에겐 끝까지 극복이 안되는 문제.

아래 소설은 인터넷 유머 사이트 같은 데 나와 있던, 틀린 맞춤법들을 모아서 쓴 소설이라는데, 정말 보다 보면, 이건 뭘까 싶은 것들이 많다. (특히 '어르봉 카드'는 진짜 뭔가 했음 -_-) 

나도 진짜 많이 봤던 건...

- 문안한 (아침 인사도 아니고)
- 권색 (무엇에 쓰는 색깔인고?)
- 그얘 (이것도 은근 많이)
- 습기 (습기가 없어서.... 건조하다고?)
- 낳다 (이게 더 낳아....... 다산의 상징?)
- 어의가 없다 (전하, 어의가 없어서 어찌하옵니까!)  
- 무릎쓰고 (대단하십니다!! 무릎팍 도사님께 전수해드려야할듯)
- 눈에 뛰다 (띄다, 와 뛰다,도 은근 헷갈리나보다. 한 때 내 대화명은 띄어봤자 벼룩)  
- 연예 (한밤에 TV보며 데이트하면 한밤의 TV연예?)


그리고 빵터진 건.... vora..... 임옥굽이.... 회개망칙...
하지만 최고로 웃겼던 건.... 덮집회의....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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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숲으로 돌아갔다..........
내 첫사랑............안녕...........................

문안한 권색 난방이 잘 어울리던 그얘...........
pink, white, black, vora 중에 vora색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던가..

4월의 화사한 벅꽇같은 임옥굽이의 그얘만 생각하면 항상 왜간장이 탔다........... 얼굴이 항상 빨개지고.........

사소한 오예때문에 헤어지게 된 그얘........

그얘는 김에김씨였다. 워낙에 습기가 없어서 부끄럼도 많이 탔지.......
혼자인게 낳다며, 사람 많고 분비는 곳을 싫어하던 너....

영맛살이 있어서 항상 돌아다니느라 대화도 많이 못해봤지만
폐기와 열정이 가득한 퀘활한 성격에 나도 모르게 족음씩족음씩 빠져들어가고 있었지...

사소한 오예의 발단은 이랬다...................

따르릉........전화가 왔었다..
전화벨 소리가 참 ......트로트였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족권 무족권이야~~

여보세요???
응........너 괴자번호가 뭐니??
**&&&&번이야..........
그래 알았어...........

내 괴자번호를 불러주자 그얘가 알았다며 끈었다........
얼마후 백만원이 입금됬다.

어의가 없다...........
누가 돈이 필요하댔나???

무심코 간장계장에 밥을 비벼먹다가 부르르 치를 떨었다.. 자손심이 상했다................명의회손제로 확 고발할까??

왜 돈을 입금했을까?? 내가 항상 돈없다고 질질짜서??
화가나서 따졌다.............

늦은밤, 신뢰를 무릎쓰고 그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어떡해 니가 이럴수 있니? 내가 언제 너한테 돈 달라고 했냐고!!

자다받았는지 그얘가 버럭 화를 냈다................................

무슨 회개망칙한 예기야?
잠깐 괴자번호 빌린건데 백만원 다시 돌려줘

그리고 다신 내눈에 뛰지마라. 그게 니 한개다..그리고 권투를 빈다..

어의가 없다.
하긴.. 백만원을 그냥 줄 타입이 아닌데...

웹디자인어였어도 매번 덮집회의를 고집하고 지하상가에서 사준 2만원짜리 갑오시힐도 투털대며 사준 그얘..

역시 그런걸까... 고정간염일 뿐이라 여겼던 애숭모 말이 맞았다.. 연예할 때 남자의 애정도는 돈 쑴쑴이와 비래한다고....

에잇~ 육구시타리아 같은 넘! 빌려간 내 어르봉 카드나 돌려줄 것이지...
쓰지도 못한 백만원 입금때문에 헤어지다니 압건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주최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온다.. 남들이 들으면 평생 놀림감이 되겠지...
괺찮아ㅎ~ 벌써부터 지뢰 겁먹지 말자...
너의 발여자가 될.. 십자수와 꽇꽇이에도 일각연 있고, 뒷테일마저 사랑스런 나같이 나물할 때 없는 맛며느리감을 놓친건 너의 실수....

굿베이.... 다신 만나지 말자.. Naver...............

- the and -

  

여러분은 몇개의 틀린 단어를 찾으셨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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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2011-08-27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새벽에 소리내 웃지도 못하고....

웽스북스 2011-08-29 23:02   좋아요 0 | URL
흐흐흐 웃기죠 웃기죠~

hnine 2011-08-2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일부러 소리나는대로 쓰기까지 트렌드가 된 것 같아 저는 더욱 혼동됩니다.
틀린 것 알면서도 이거 일부러 이렇게 쓴건가? 이렇게 된다니까요.

웽스북스 2011-08-29 23:02   좋아요 0 | URL
제가 그래도 조금 젊다고, 일부러 틀린 것의 70% 정도는 구분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

다락방 2011-08-2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영맛살은 어린 맛살인가요 ㅋㅋ 빵터졌네 ㅎ

웽스북스 2011-08-29 23: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자매품 올드맛살~

달사르 2011-08-2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재미있어요. 재미있어.

저도 알라딘에 글 쓸 때 헷갈리는 단어 나오면 네이버에 물어봐서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ㅋㅋㅋㅋ 이건 정말 대박이군요!

근데, 덮집회의는 음..음..덮밥집에서 회의한다는 말인가..라고 고심고심하다가..혹시..(더치페이?) ㅎㅎㅎㅎ

웽스북스 2011-08-29 23:03   좋아요 0 | URL
그죠. 덮집회의 ㅋㅋㅋㅋ 저도 처음엔 뭔가했어요~

마노아 2011-08-2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의 발여자를 어쩜 좋아요..ㅋㅋㅋ

웽스북스 2011-08-29 23:03   좋아요 0 | URL
뒷테일은 어쩌고요! ㅎㅎ

2011-08-29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1-08-29 23:04   좋아요 0 | URL
저도 나물할 때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1-08-3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어르봉 카드는 대체 뭐에요? ;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회개망칙한 단어 ;

다락방 2011-08-30 18:53   좋아요 0 | URL
저도 여태 몰랐었는데 혹시...의료보험 카드 인가요? 계속 소리내서 발음해보고 있어요. 뭔가..

웽스북스 2011-08-30 20:03   좋아요 0 | URL
네. 어르봉 카드 ㅋ

이거 저도 몰라서 검색해보다가.... 애들 자주 틀리는 맞춤법 모아놓은 글 보고 또 빵터졌어요!!

http://nike-vic.blogist.net/100135711006

인문계 고등학교를 입문계 고등학교라고 부른다는 걸 알고, 또 글쓴이가 시키는대로 입문계 검색했다가 연관검색어보고 또 빵터지고 ㅋ

건조기후 2011-08-31 00:42   좋아요 0 | URL
의료보험 카드 ㅋ 와아 다락방님 천재..
그러게요 찾아보면 되는데 검색창에 어르봉이라고 칠 생각을 아예 못 했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사이트 미치겠어요 ㅋㅋㅋ
않되 에서 숨 넘어가는 줄 ㅋ
연관검색어 인문계인가요입문계 ㅋㅋㅋ

2011-09-01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1-08-31 01:20   좋아요 0 | URL
비밀님, 건조기후님은 위에 써있는 회개망칙을 패러디하신거에요 :)

건조기후님, 위 사이트 글 진짜 웃기죠 ㅋㅋㅋㅋㅋ

순오기 2011-09-0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대단하네요.
세종대왕께서 기암할 일이죠.ㅜㅜ

2011-09-08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코하나 2011-10-0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엉말 웃겨서 못 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