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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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픽션이겠지만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아이들이 너무 착하다. 특히 슈무엘은 브루노에 의해 눈이 실명되기 직전까지 얻어맞은 것 같은데도 그를 용서한다. 사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슨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제 슬슬 브루노를 만나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정도는 잘 알 때가 되었을텐데 말이다. 브루노는 뭐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아무 의심없이 슈무엘을 따라갔겠지만 말이다.

2. 브루노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람들의 리뷰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그 당시에는 상황을 이해하려 한다면 아무리 군인의 자식이더라도 죽음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브루노가 위험에 처할 뻔한 상황이 여러 번 등장한다. 살려는 본능적인 심정이었겠지. 아마도 배경이 2차 세계대전 말기인 것 같은데, 광기에 말려들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딘가.

3. 가정폭력이나 아우슈비츠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군인들의 폭력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론 브루노의 어머니가 이 작품상 가장 불쌍한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어디서 많이 본 여배우같았다. 영국영화라서 중간에 지루한 면은 있었지만.. 아름다운 주변 자연환경과 그에 반해 유대인을 태울 때 나오는 짙은 연기를 소름끼칠만큼 훌륭하게 대비시켰다. 인물들의 대사 중 은연중 암시되는 역사적 분위기, 표정, 목소리의 높낮이를 주목하면서 보면 좋다. 영화 러닝타임은 짧지만 내용이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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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 소원이 이루어지는 마음 대사 100
에린 팰리갠트 지음,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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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s1QEKjbHPs?si=B2SNRfxucMMMLhLc


1. 이 왕이 뭐가 나빴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던데 하나를 이야기하면 이 사람이 대충 어떻게 할지 열을 알지 않나?

지 행동은 안 보고 배신 운운하는 것 자체가 ㅋ 아니 대체 누가 누굴 배신한겨?

그리고 국민은 안 보고 거울만 본다는 게 ㅋㅋ

니네가 직접 해보라는 게 ㅋㅋㅋ

페미영화라고 깔 게 다 보이는구만.

요컨대 저게 미치기 초반인데 난 저런 인간이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그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를 왜 좋아하냐고 펄펄 뛰더니 미녀 구출하러 가자고 주민들과 함께 횃불 들이대던 잘생긴 남자 생각나네. 뭐.. 걔도 잘 살겠지.

근데 잘생기던 말던 남자는 생김새도 그렇고 거의 비스무리한 거 같음. 특히 나이들수록. 근데 특히 잘생긴 것들이 밥맛인 건 사실임.

2. 영화 보는데 아이들 반응이 극과 극인게 흥미로웠음. 어떤 애는 재미없다고 집에 가고 어떤 애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만 떼창하는 게 재밌었음(둘 다 남자.). 역시 운동가는 팔뚝부터 다르다던가. 주먹쥐고 휘두르는데 비범하더라. 내가 옛날이었음 채용함 ㅇㅇ

부모님 안색은 퍼래졌지만.

3. 근데 겨울왕국(난 안 봤음)도 그렇지만 역시 액션 안 나오는 교육 위주의 영화는 재미가 없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는 건 치명적이라고 봄. 계몽주의의 결정적인 단점이라고 할까. 솔직히 보다가 잘 뻔했다. 다음에는 좀비물 만들어주면 볼까 솔직히 이 제작진 꺼 볼 생각이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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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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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는 컴퓨터 코드처럼 디지털 코드이다. 그리고 DNA는 부모의 디지털 정보를 자식과 그 뒤의 수많은 세대로 전달한다. 하지만 전달되는 그 정보는 청사진이 아니다. 그 정보는 어떤 의미로든 아기의 지도가 아니다. 부모의 몸을 스캔한 것이 아니다. 유전학 실험실에서 그 정보를 읽을 수 있지만 아기를 출력할 수는 없다.



1. 생각보다 번역이 괜찮아서 좋았다. 하도 이전 책 번역들이 욕을 먹다보니 출판사들도 조금 주의를 기울인 것 같다. 책 내용도 일단 만들어진 신보다는 쉬워서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무신론자의 생각만 보려 한다면 만들어진 신 말고 이 책만 읽어도 될 것 같다.

2. 사실 리처드 도킨스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F라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피눈물 흘리는 마리아상 같은 거 이야기 들으면 녹물은 아닌가, 혹은 칠이 벗겨진 것은 아닌가 대체 무슨 이유로 저러는 건지 부숴서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딱히 신기하다거나 성스럽게 여겨진다거나 두렵지 않다 여기는 게 무신론자들의 특성이다. 되려 정말로 진심으로 기적이 궁금해서 깨뜨릴 듯. 신기하게 느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라 본다. 오히려 신빙성으로는 역사학자들보다 괜찮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역사학자에 매우 가까운 신학자들은 마리아가 로마 병사와 불륜 혹은 근데 그들의 신분과 지위를 보건대 모종의 압력이 생겨 예수가 생겼다는 의견을 펼친다. 일종의 사생아라는 의견이다. 이게 언뜻 보면 합리적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현실성을 떠나 무례한 발언같다고도 생각함. 어쨌든 상징을 역사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그러니 무신론자들에게 처발리지.

3. 흔히 자기네들이 가족을 지키는 신성한 무언가인 마냥 서로를, 특히 지도자를 띄워주는데, 인간을 신성시해서 태어난 게 한 번 성교할 때조차 다른 여자들에게 차례로 박는다는(성병걸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 끔찍한 분이다.​ 주어 없다.

4. 리처드 도킨스에 대한 반박을 좀 해보겠다.

첫째, 가족을 만드는 게 꼭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라 본다.

물론 자신을 좋아하고 나도 신뢰가 가는 사람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게 삶의 목적이라면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일임.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와 끝까지 선을 그은 예수는 그와는 명백히 다른 삶의 목적이 있었다고 봐도 좋을만한 사람임. 다시 생각해보자. 꼭 가족을 이루어야 착한 사람들일까? 부모가 쟤랑 사귀지 말라 하면 안 사귀고 죽으라고 하면 죽을거임?

둘째,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걸 싫다고 자기 의견을 표명했는데 그게 이후 예수가 행할 일들과 대체 무슨 상관이라고 비난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이상 취하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지. 예수의 "알빠?"에선 그런 의미가 함축되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야훼와 예수는 니 뒤를 닦아주는 보모들이 아니라봄 나는.

이게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해설하는 소설이 있는데 하객들이 전부 만취해서 예수가 그냥 물을 포도 덩어리와 희석시켰는데 그걸 술로 착각했댄다 ㅇㅇ 신빙성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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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의 꽃은, 흐트러지고 싶다 2 - 뉴 루비코믹스 2941
사쿄 아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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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적인 것, 그리고 BDSM에 관심이 많지만 자신을 나락에 빠뜨리긴 싫은 아가씨가 자신을 아껴주는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를 본 건 나나와 카오루 이후로 처음이다.

2. 무라카미 류 책을 읽은 후 궁금해서 BDSM 커뮤니티에 들어가본 적도 있다. 의외로 입구컷이 낮다고 볼 수 있겠다. 간단히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파트너를 찾는데, 의외로 다닌 커뮤니티 중 그 시간이 가장 좋았다. 그 커뮤니티에서 만나 달성된 커플이 있었기 때문일까.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고 모두들 부러워했다. 이 작품도 그런 분위기였다.

3. 딱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주종관계나 섹스가 좋은 게 아니라 그걸 서로 나누는 과정이 행복하다는 걸 아주 천천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나나와 카오루를 좋아했던 이유는 남자주인공이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제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도 여성과 같이 성장해가는 남자였기 때문이다(그래서 순정물에서 아저씨가 등장하면 대체로 좀 역해하는 측면이 있다.). 나에게 연애는 계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나와 카오루가 떡정에서 시작했다면, 이 작품은 동경하는 사람과의 연애에서 출발한 것도 긍정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연애란 현재이자 미래란 관점이 있다.

4.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실패한 게 있다면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고 상의하고 보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예를 들어 피스톤질 중간에 콘돔을 끼우라고 이야기했는데 화를 냈다면 왜 화가 났는지 대화로 풀어가고 싶다. 중간에 이성이 도망치지 않은 채 피임을 잘 지키는 중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절정을 보았으면 한다. 섹시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를 소중히 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행위 속에서 소속감? 안정감같은 걸 느끼기도 한다. 바라는 게 현실적이지 않으면 뭐 어때서. 욕심이 과한 게 뭐 어때서. 그게 바로 나이다.

5. 이틀 전 마지막 통화의 마지막 대화에 기반하여 썼는데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네. 새벽에 1시간 동안 생각하면서 이 글 쓰고 잠깐 눈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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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옥희의 영화
홍상수 감독, 문성근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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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만 보인다, 이상하지?"

"또라이라서 그런 거야."


1. 옥희의 영화를 자꾸 옥희의 등산으로 잘못 쓰게 된다. 생각해보니 부모님 외 등산을 같이 갔고 그 경험이 좋았던 사람은 닉네임 맨 처음에 눈(snow)를 쓴 그 분 뿐이었던 것 같다. 기타 친구들이나 커뮤에서도 권해봤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했거나 그들이 거절했다.

2. 이런 영화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대부분 고어나 액션이 가미되며 로맨스는 덤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도 들었다. 홍상수 영화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이 분의 어떤 영화를 봤는지 잘 기억하진 않지만 배우 이선균은 나오지 않았다. 지루했다. 이번 영화는 마음에 들었다. 이선균에게 맞는 대본이 주어진 듯하고, 이선균은 사랑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찌질한 남자의 연기를 정말이지 너무 잘 한다. 영화 속 영화에서도 영화 그 자체의 내용에서도 그는 자신이 마음에 있는 사람에게 결국 가 닿지 못할 것을 암묵적으로 느낀다. 그래서 찌질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이선균에 대해서는 그닥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 않다. 그가 나오는 작품도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홍상수 영화를 보고 싶어서 봤다. 홍상수도 사생활에 관련된 논란으로 자주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 당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의 작품이 훌륭하다는 사람들의 극찬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작품은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영화 속 그의 암시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배우자와 이혼하지 않거나 혹은 알리지도 않은 채 다른 사람과 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잘못되었다고 본다. 만일 번갈아서 성행위를 한다면 위생 문제도 있을테고. 배우자가 배신에 대한 정신적 상처도 받을테고. 이전에는 이런 윤리적 관념 때문에 이 분의 영화를 고의적으로 피했던 면이 있었다. 나도 많이 변한 것 같다.

3. 2010년도 쯤인 거 같은데 '국립공원내 짝퉁 부부 등산 위장 섹스금지'라는 현수막이 어딘가에 붙어있다는 괴담이 나돌았던 적이 있었음.

자연공원법에 보통 국립공원에서 해서는 안 되는 규정이 정해져 있는데, 성행위를 처벌하는 건 없음. 형법에 공연음란죄가 있는데 거기에 해당하는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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