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대본집 1
황진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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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는 그 드라마 연인 맞다. 바로 소감으로 넘어가겠다.

시즌 1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되는 반면, 시즌 2에서는 백성들의 고충이 잘 드러나 있다.

그렇지만 시즌 2만 보면 부자연스럽게 억척스러운 여주와 남주와의 복잡해진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이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시즌 1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닮았다고 공격받았는데 소설과 영화를 모두 본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난 오히려 봄날은 간다 영화를 떠올렸다. 길채의 아버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시즌 1이 역사의 흐름이라면 시즌 2는 그로 인해 희노애락을 겪는 백성들이 나오므로 흐름을 타는 게 좋다.

시즌 1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노예 도망 장면에서 양천이 등장하려다가 어느새 사라졌단 점. 드라마 스토리 특성상 아마 시즌 1에서 무슨 역할을 맡으려 다급하게 시즌 2에서 남주랑 재회시킨 듯. 뭐 떡밥 제시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분위기가 좀 싸했음. 이것 말고도 분위기 싸했던 장면이 여럿 있음. 특히 시즌 1 결말.. 그러나 후자는 이후 시즌 2가 한화 한화 이상하게 끝난 걸 보면 의도적인 구성같긴 함.

시즌 1에서 남주가 부자가 되려다 죽을 위기에 처했다면 시즌 2에서는 여주가 부자가 되려다(아버지 때문이지만) 죽을 위기에 처한다. 부자가 되면 무엇하냐고 묻는 구원무에게서 한국 정서의 근본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남주와 여주 둘 다 대답도 못 하고 얼버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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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유희에 굶주려있다 1 - L Novel
사자네 케이 지음, 토모세 토이로 그림, 김덕진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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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고 싶어 미친 신들이 인간에게 도전장을 보내왔다. 인간은 그 신들과 오랫동안 승부를 벌여왔고(야곱이 신과 씨름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신에게 이기면 보상을 받아가면서 진보해왔다.

1. 주인공은 붉은 머리 소꿉친구를 그리워하는데 왠지 찾지는 않음. 3번 우승했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는 불명이나 그 중 하나가 불사임. 나머지에도 괴력은 없음. 근데 대뜸 불사를 빈 거 보면 나머지도 정상은 아닌 듯함.

2. 1화부터 썸 관계인게 맘에 듦. 남주는 여주가 붉은 머리 소꿉친구랑 닮아서 좋아함. 여주는 취향이 게임 잘 하는 인간인데 남주가 적격. 그러나 여기서 소꿉친구가 돌아오면..?

3. 신은 게임에 굶주려 인간 죽이는 것도 아랑곳 안 하는 모양. 그래도 고어물은 아님.

4. 게임이 시작되면 시청자도 카메라로 주인공들을 관찰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건 좋은데, 화면의 노이즈는 개많이 거슬림.

5. 왠지 동그랗고 귀여운 신들의 성우는 라그나 크림슨에서도 슬라임 신으로 나온 거 같은데 개성 확실하네.

6.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는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사촌오빠에게 게임을 배우더니 30년 동안 일도 안 하고 방에 처박혀 게임만 하는 백수가 되었었음. 그래서 부모님이 용돈 보내고 반찬 보내고 스트레스로 몸 결딴나는 걸 보면서 게임 안 좋아지게 되고, 얼굴 보면 뭔가 싫어져서 사촌오빠와의 관계 멀어지고, 더불어 이렇게 결혼도 못하게 되었다. 남성들의 세계에서 게임이 거의 절대적인 취미가 된 건 기정사실인지라 ㄷㄷ

밀덕에 대해선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좀 그랬나.. 찐덕 냄새가 꽤 나서. 사회생활을 못해버리면 곤란하니. 그리고 실제 전쟁을 싫어하는 면도 있음.

그러나 그 싫어하는 걸 커버하기 위해서랄까? 관련 애니메이션은 꽤 보고 있음. 그리고 게임같은 건 플레이하기 위해서 머리를 써야 하니 내 동생처럼 미친듯이 그것만 잡고 있지 않음 유해한 건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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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극 소녀!! 12
사이키 쿠미코 지음, 오하라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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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같이 보이지만 이 중 한명은 남친 있음.

최근엔 소년에 남자 성우가 아닌 여자 성우를 씀에 의한 불편을 호소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보통 대부분의 소년은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유지해야 했음. 그들에게는 변성기가 큰 적이었고, 영화 파리넬리를 보면 알지만 거세를 하여 목소리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카스트라토라고 함.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년이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에선 여성이 소년을 연기하고, 목소리 유지를 위해서 결국 남성 전체를 연기하게 됨. 한국에서 진출(이라기보단 재일교포지만)한 유명한 소년 전문 성우로 박로미 성우가 있다. 리얼리티를 위해 최근에는 정말 소년이나 젊은 신인을 연기에 쓰기도 하지만, 블랙 클로버처럼 실패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충사는 전문 성우를 쓰지 않고 성별을 구분해서 성공을 이루었지만 그건 기적에 가깝다.. 정년이가 한창 사람들의 입에 올랐을 때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올랐는데, 한국의 노래도 여성이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서편제 영화를 보면 남성의 역할을 확실히 알 수 있음. 판소리는 랩에 가깝고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필요가 없는 것임. 이전부터 전승된 문화차이라고 알면 좋겠다.

근데 남자역도 여자가 연기한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님. 이전에 아리아 리뷰하면서 설명한 적 있지만, 이들 위에 군림한다거나 선생님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은 남성임. 애니메이션에서도 학생을 상대로 발코니 위에서 내려다보며 이러쿵저러쿵 뒷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도 나왔지만 키가 큰 여성은 일본에선 살기가 힘든 듯하다. 한국에서도 맞는 기장의 청바지가 없다고 들었던 것 같음. 언뜻 보면 남자역에 최적일 것 같은데도 남선생들의 반응은 썩 좋지는 않음. 자꾸 국극에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그런 여성차별이 배경이 된 사실은 현대 사회에선 치명적임. 그 문제도 고려는 해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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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Sin Vol 1
후쿠다 미츠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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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야토는 레이스의 정점에 군림하였으며 이제 그 기록을 무너뜨릴 사람이 없다. 그와 미묘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SAGA에서 자칫 사이가 안 좋아질 뻔했던 필 프리츠에게 메카닉 일자리를 소개시켜주는 등 친구 관계에서 의외의 밸런스를 보이며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카가. 자칫 라이벌 의식이 별로 없어보이긴 하나, 이전 화에서도 보여선 안 될 능력이 보이는 하야토를 보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다. 이는 하야토에 대한 걱정이라기보단 자신만이 갖고 있을 것 같았던 능력이 그에게도 각성한 것에 대한 충격에 가까웠다. 간신히 감방에서 출소한 나구모가 카가를 놓칠리가 없다. 그는 자신의 형이 개발한 레이싱카를 카가에게 맡기는데, 조종이 매우 까다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마치 하야토가 신기술을 연습했던 모습과 똑같이 레이싱 연습을 하며, 하야토에게 도전한다.

2. 주인공도 뒤바뀌었고, 카가 팬들에겐 카가 축전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비중이 높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품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자체의 방향성과는 굉장히 다른 셈이다. 그러나 남의 여인 탐내며 쭉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란돌이 세월이 지나면서 호구라는 뭇매를 맞게 되고, 그나마 주인공에게 끝까지 도전하는 카가가 멋지다고 재평가가 된 듯하다. 디지털 작화가 나오면서 섬세한 작화를 그리워하는 오타쿠들이 많아진 것도 주 이유인 듯 싶다.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 평가도 바뀌는 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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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스 리코일 - NT Novel
아사우라 지음, 이미기무루 그림, 장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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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얘네가 어떤 것까지 테러로 삼느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민주화 운동을 할 때 총을 썼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그 시대에서 살았다면 서민의 대부분은 리코리스의 총살감 아니었을까? 대통령이 계엄을 내려서 우리 일상이 작살날 뻔해서 응원봉 들고 시위하려고 했는데 그건 리코리스의 총살감인가? 아니, 일단 한참 전으로 돌아가서 독립운동하면서 한국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이토 히로부미 등등을 총살하려 한다. 그들도 리코리스의 사냥감이 아니었을까? 건슬링거 걸은 그래도 전반적으로 총을 들고 있는 소녀들의 비극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이 감독은 리코리스라고 학생들에게 예쁜 교복을 입히고 그들이 '쓸데없는 매스컴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에질을 했다고밖에 생각 안 든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리코리스는 누구 편을 들려나? 일반 시민인 남성이 여자 감독들이 제법 있는 편인 애니메이션 회사를 습격해서 불을 지를 때 리코리스는 누구 편을 들려나? 아마 이런 때엔 나서지 않는 단체 아닐까?

일본인이 착하다는 메시지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던데, 이들이 쓰는 총은 자세히 볼 것도 없이 PKM이다. 리코리스가 있는 세계는 망한 세계다. 디스토피아를 모에화시켜서 어쩌자는 걸까. 치사토가 일상을 지키려 한다는 건 너무 수수해빠진 설정이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그 점에선 갈길이 다르지만 마지마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이 오히려 범죄를 더욱 크게 만들고, 사회적 치유를 아예 없애버리고, 전반적으로 일반 사람들을 세뇌시켜 1984를 만들어버리는 방법이란 말이다. 마지마가 하는 말을 잘 들어봐라. 지나가는 여자애한테 총맞아 죽을 수 있다고. 너네라고 안전할 거 같아? 아, 대통령이 계엄해도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이니 감이 안 오나? 아니면 저 정도로 사회화된 한국이니 반강제로 정부의 개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건가? 그리고 리코리스를 도발하면 편안하게 자살할 수도 있겠네(실제로 있다. 일부러 경찰을 도발하여 총을 쏘게 만드는거다.)? 이 애니의 교훈은 내가 총들면 그들도 총든다는 것뿐이다.

결말 말인데, 치사토는 대체 무슨 속편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총을 안 든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리코리스라는 게 있으면 안 되는 단체란 말이다. 하긴 사회 앞에 개인은 미력한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심장 기부한 인간에 대한 무력한 태도를 보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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