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파 -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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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SF 영화에서 봤음직한 익숙한 전개와 반전이 나오는 적당히 잘 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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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철학사전 - 한눈에 보고 단숨에 읽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이소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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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개념에 대해 그야말로 눈도장 한 번 찍었다는 정도의 아주 간략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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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는 동화책 속에 삶의 비의를 숨겨둔 작가 미하엘 엔데, 매우 불온하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훨씬 더 어려운 것이지. 그것은 너희들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단다."
질버 씨가 아이들의 말을 끊으며 말하자 아이들은 할 말을 잃고 가만히 듣기만 했다.

"그것은 바로 소원의 힘이라는 거야. 마법을 부리려면 소원의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어야 돼.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하지."

질버 씨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다면 다른 것들은 저절로 다 풀리게 돼. 그렇지만 진정으로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알아낸다고요? 저는 소원이 있으면 그것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곧바로 비는 걸요. 그것도 얼마나 열심히 비는데요! 그런데도 마법은 부릴 수 없던 걸요."
머그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소원하는 거라고 말한 거지. 그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알아낼 수 있단다."
질버 씨가 말했다.

"자신의 마음이라고요? 그야 다들 잘 알고 있지 않나요?"
말리가 물었다.

"아니, 모두 그런 것은 아냐. 절대로 그렇지 않지." - P20

질버 씨가 한숨을 길게 내쉰 다음 말했다.

"소원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것을 비교적 잘 아는 사람들 중에 속하지만 밖에 있는 보통 세상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단다. 그들이 그것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냥 어떤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그렇지 않나요?"
질버 씨가 갑자기 뒤에 앉아 있던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이들이 모두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모른 채 살아간단다. 다만 알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지. 가령 유명한 의사나 교수 혹은 장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진정한 소원은 그 사람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지만 단순하고 착한 정원사가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거든. 또 어떤 사람은 돈과 권력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진정한 소원은 서커스의 광대가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 많은 사람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서로에게 친절하고, 진실이 승리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하지. 그러나 자신들의 진정한 소원이 뭔지 알게 되면 스스로 몹시 놀라게 될 거야.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덕망 있고 선한 사람으로 봐 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란다. 그들의 진정한 소원은 그런 것과 전혀 다른 것이고, 심지어 정반대되는 것을 마음속으로 빌기도 해. 그래서 그들은 자기 자신과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단다. 즉,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빌게 되는 낯선 소원에는 자신도 모르는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마법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야." - P21

"그렇다면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고, 자신의 진정한 소원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마법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말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자 질버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별다른 행동을 할 필요도 없지. 모든 것이 저절로 다 이루어질 테니까."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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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달 전에 [미하엘 엔데 동화전집]이란 책이 있길래, 어 그냥 이거 사주면 되겠구나 싶어서 샀더랬는데, 또 동화책이 나왔다고 한다. 작가가 1995년에 사망했으면 거 뭐 나올 유고 다 나온 거 아니냐. 이건 아무래도 전집도 아닌데 전집을 참칭한 출판사가 문제인가 싶어서 살펴보니 ... "미하엘 엔데가 집필하기 시작했지만 그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완성되지 못했다. 작가 사후 25년, 독일의 한 아동 문학가가 원고를 이어 쓰며 잠들어 있던 거장의 이야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라고라고라? 그렇다면 이것은 작가를 참칭한 것인가 ...


일단 미하엘 엔데의 방대한 작품 세계를 죄다 훑어볼 수는 없고 ... 동화만 좀 살펴보도록 하자. 독일어 위키페디아를 보면 미하엘 엔데의 동화 목록은 아래와 같다: 


Kinder- und Jugendbücher

Jim Knopf und Lukas der Lokomotivführer. Illustrationen: F. J. Tripp. Thienemann, Stuttgart 1960, ISBN 3-522-17650-2.

Jim Knopf und die Wilde 13. Thienemann, Stuttgart 1962, ISBN 3-522-17651-0.


1996년에 길벗어린이에서 [기관차 대여행](전2권)으로 출간된 것을 합본하여 2004년에 [짐 크노프와 기관차 루카스]로 출간하면서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도 함께 출간함.












소년한길에서 분권하여 나온 판본도 있음







Das Schnurpsenbuch. Thienemann, Stuttgart 1969, ISBN 3-522-12890-7.

Tranquilla Trampeltreu die beharrliche Schildkröte. Illustrationen: Manfred Schlüter. Thienemann, Stuttgart 1972, ISBN 3-522-41030-0.


Momo. Ein Märchen-Roman. Thienemann, Stuttgart 1973, ISBN 3-522-11940-1. (Platz 1 der Spiegel-Bestsellerliste vom 19. bis zum 25. Juli 1982 und vom 11. bis zum 17. Juli 1983)














Das kleine Lumpenkasperle. Bilder von Roswitha Quadflieg. Urachhaus, Stuttgart 1975, ISBN 3-522-43537-0.

Das Traumfresserchen. Thienemann, Stuttgart 1978, ISBN 3-522-41500-0.

Lirum Larum Willi Warum. Thienemann, Stuttgart 1995, ISBN 3-522-43198-7.


Die unendliche Geschichte. Bilder von Roswitha Quadflieg. Thienemann, Stuttgart 1979, ISBN 3-522-17684-7. (Platz 1 der Spiegel-Bestsellerliste in den Jahren 1981 bis 1984)













Der Lindwurm und der Schmetterling oder Der seltsame Tausch. Illustrationen: Manfred Schlüter. Thienemann, Stuttgart 1981, ISBN 3-522-43495-1.

Die Schattennähmaschine. Thienemann, Stuttgart 1982, ISBN 3-522-12790-0.

Filemon Faltenreich. Thienemann, Stuttgart 1984, ISBN 3-522-43483-8.

Norbert Nackendick oder das nackte Nashorn. Illustrationen: Manfred Schlüter. Thienemann, Stuttgart 1984, ISBN 3-522-42430-1.

Ophelias Schattentheater. Thienemann, Stuttgart 1988, ISBN 3-522-42520-0.

Der satanarchäolügenialkohöllische Wunschpunsch. Bilder von Regina Kehn. Thienemann, Stuttgart 1989, ISBN 3-522-16610-8.

Die Geschichte von der Schüssel und vom Löffel. Thienemann, Stuttgart 1990, ISBN 3-522-14870-3.

Lenchens Geheimnis. Thienemann, Stuttgart 1991, ISBN 3-522-16690-6.

Der lange Weg nach Santa Cruz. Thienemann, Stuttgart 1992, ISBN 3-522-16809-7.

Der Teddy und die Tiere. Thienemann, Stuttgart 1993, ISBN 3-522-43138-3.


Postume Veröffentlichungen


Die Zauberschule im Wünschelreich. Thienemann, Stuttgart 1999, ISBN 3-522-17282-5.

Vom Wunsch aller Wünsche und andere Geschichten. Thienemann, Stuttgart 1998, ISBN 3-570-27000-9.













[마법의 수프]와 [렝켄의 비밀]을 [동화 전집]으로 합본


Die Rüpelschule. Thienemann, Stuttgart 2002, ISBN 3-522-43381-5.


Rodrigo Raubein und Knirps, sein Knappe. Illustrationen: Regina Kehn. Thienemann, Stuttgart 2019, ISBN 978-3-522-18500-4 (fertiggestellt von Wieland Freund).












미하엘 엔데의 유고를 바탕으로 빌란트 프로인트가 완성한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아, 번외로 ... 위의 목록에는 안 보이는데, 미하엘 엔데의 유고인 Der Niemandsgarten 을 번역한 [망각의 정원]이라는 책도 있다.


그리고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서 뻗어 나온 또 한 편의 환상적 모험담. [끝없는 이야기]에서 주인공 바스티안에게 [끝없는 이야기]를 건네주었던 고서점 주인 칼 콘라트 코레안더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라는 랄프 이자우의 [비밀의 도서관]도 관련 도서로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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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20-05-2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de.wikipedia.org/wiki/Michael_Ende

비로자나 2020-05-2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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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출판계에서 애정하는 그노무 '하버드' 타이틀 달고 나온 책이 또 한 권 나왔길래 이건 또 뭔가 싶어서 보니 저자가 윌리엄 제임스 ... 으음? 이름이 똑같네? 설마 같은 이름을 가진 교수가 하버드에서 지금 강의를 하고 있단 말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저자 약력을 보니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그 윌리엄 제임스다 ...


야 이놈들아 ... 19세기 철학자가 쓴 책에다가 [하버드 철학수업]이라고 제목 붙여서 내놓으면 돼 안돼? 그럼 롤스의 A Theory of Justice 도 [하버드 윤리학 수업], 뉴턴의 Principia Mathematica 는 [캠브리지 물리학 수업] 뭐 이렇게 해서 내놓을거냐?


(하버드 이름 딴 철학 책들이 참 많긴 하구나)














거기다가 '하버드에서 펼쳐지는 철학 명강의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책이다'라고 해서 마치 엊그제 나온 따끈따끈한 강의 실황중계라도 되는 양 묘사했는데, 윌리엄 제임스 백년도 더 전에 죽었다고요.


뭔가 상당히 고의적인 냄새가 나는 것이 ... 책 날개에 윌리엄 제임스 저자 소개를 하면서 생몰연도는 절대 안 밝힘. 소개만 읽으면 아직 살아있는 원로 교수라도 되는 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최고의 철학서로 뽑았다고 하는데 원서명도 안 나와서 (물론 원서명이 Harvard Lecture on Philosophy 는 아니었겠지) 뭘 가지고 번역했는지도 알 수 없고 ... Some Problems of Philosophy 인가 해서 뒤져보니 이건 또 다른 책이고 ...


암튼 요 맹랑한 출판사, 기억해두겠다. 2월 중순에 출간된 책인데 벌써 리뷰는 20건이나 올라있네? 참 가지가지한다 ...




라고 쓰고서, 이 글에다가 책 표지 태그 걸려고 검색하는데 무려 콰인의 Elementary Logic 이 무려 [하버드 논리학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역시 올해 초에 나온 사실을 막 알게 되었다 ... 그래, 니들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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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20-04-02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철학 수업은 저자를 보고 구입하려다가 뭔가 좀 이상해서 구입을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비로자나 2020-04-03 15:45   좋아요 0 | URL
뭐 어쨌든 윌리엄 제임스 같은 심리학계의 대부가 쓴 저작이 나온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2020-04-03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자나 2020-04-03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학집요]는 성균관대 리더십 특강 !
[목민심서]도 성균관대 행정학 강의 !

요래 제목 뽑아서 진행해~

태양의계곡 2020-07-01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콰인도 이미 돌아가신....ㅠㅠ

비로자나 2020-07-02 12: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대체 언젯적 콰인이랍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