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 붕붕툐툐님을 위한 특별 페이퍼^^  등른이는 (등산과 어른을 조합한 말^^) 


20211016 설악 대청봉 등정

산행구간: 한계령휴게소 ~ 한계령 삼거리 ~ 중청대피소 ~ 대청봉(1708m) ~ 설악폭포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13.2km (실제는 훨씬 길었을 것으로 추정) 

산행시간: 11시간 30분 / 등산 7시간 하산 4시간 30분 (오 마이 가드)

산행걸음: 약3만 8천보 

요즘 등산에 맞들린 붕붕툐툐님의 글을 읽으며 17년 전 내가 산에 입문하여 룰루랄라 산을 올랐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고 있다. 3주 전 설악산 만경대에 올랐을 때 살 것 같다는 느낌과 더불어 내 오춘기 탈출은 이것이겠다는 느낌이 번개처럼 찾아들었다. 하여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설악산 대청봉과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겠다는 야물딱진 계획을 세우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 . . . . . 설악산 대청봉을 하루만에 오르기엔 내 체력과 속도가 대중교통 시간과 맞지 않았다. 날마다 애를 태우는 내 모습을 본 옆지기가 넌지시 제안했다. 

ㅡ 내가 가주리? 

ㅡ 진짜? 나야 그래 주면 고맙지. 

ㅡ 새벽부터 산행하면 얼추 네다섯 시에 떨어지겠지. 10시간이면 되지 않겠어. 

참고로 옆지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산을 다니기 시작하여 이십 대는 본격적으로 산을 타다 암벽의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우리 두 사람은 산에서 만났다. 17년 전 산에 빠지기 시작한 내가 이 산 저 산 다니던 중 북한산 칼바위를 가고 싶어 친한 오라버니에게 길잡이를 부탁했다. 그랬더니 그 오라버니는 길잡이 뿐 아니라 일곱 난쟁이를 데려와 중매쟁이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그리하여 지금의 옆지기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가 되고 말았다는 우픈 사연. 어쨌거나 옆지기는 한때 북한산 날다람쥐였다. 

새벽 2시 기상. 새벽 5시 30분 설악산 오색 주차장 도착. 6시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행 시작. 당일치기로 대청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는 한계령에서 오색, 또는 오색에서 한계령 구간이다. 짧은 만큼 경사가 가파르고, 악산이라 바위 투성이다. 


오늘의 코스

 


보라. 입구부터 긴긴 계단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이후론 바위 투성이의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이런 험한 구간을 오르는 동안 운무가 우리 뒤를 따라 올라왔고, 구름 사이로 해님이 고개를 내밀었으며, 깔딱 고개 넘어설 때마다 설악의 웅장한 산세가 펼쳐졌다. 




그리고 산에는 거의 매번 바람이 분다. 맑고 쾌청한 날, 설악의 바람은 어마무시하게 무섭다. 17년 전 가을 설악에서 바람을 처음 접하고 나는 이렇게 표현했다. "설악의 바람은 소리로 제 존재를 먼저 알린다." 깊~~~은 골짜기를 타고 바람이 올라온다. 스스스스. 쉬쉬쉬쉬. 쉬이익쉬이익. 휘이익휘이익. 그러고는 귀싸대기를 날린다. 처~얼~썩. 시원하게 아프다. 이날 설악의 바람은 진군하는 군화발 소리가 아닌 쏴아거리는 파도 소리로 산행의 동무가 되어 주었다. 산에 들면 바다와 조우할 수 있다. 들어 보라! 고 하고 싶은데 동영상 지원이 안 되는구나. ㅠㅠㅠ 


드뎌 대청봉이 보인다. 여기 이 자리. 중청 대피소와 대청봉이 한눈에 잡히는 이 자리에서 반드시 사진을 찍으시라. 어떻게 찍어도 아름다우니.

 


고백하노니,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뾰족뾰족한 산봉우리들, 그들 중 한 곳이 천화대라는 불리는 곳이다. 새하얀 바위부리들이 마치 하늘에 핀 꽃송이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옆지기의 꿈 중 하나는 부부 암벽 등반이었다. 나를 클라이머로 등극시키고자 결혼하고 얼마 후 저곳으로 데려갔다. 해발 1600고지에서 나는 하늘에 핀 꽃송이에 내 오줌을 선사했고, 옆지기에게는 나를 버리고 바위를 탈래, 나를 놔두고 바위에 오를래 선택권을 주었다. 그는 후자를 택하는 오류를 범했고, 한동안 지인들과만 바위를 타다 아이들과 함께 산에 가느라 오랜 시간 클라이밍을 접고 살았다.  

 


드디어 대청!!! 왔노라 찍었노라 보았노라. ^^ 일곱 시간만의 쾌거. 대청의 바람은 대개 가녀린 여인의 몸뚱이쯤 날려버릴 기세로 드세다. 오늘은 웬일, 저리 꼿꼿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바람이 순했다.  


하산길에 만난 설악의 단풍. 올해 단풍은 예쁘지 않다고 등산객들이 너나없이 말하지만, 어떻게 물이 들든 어쨌든 물이 들며 변해가는 잎들은 그 자체로 예쁘다.  


하산길에 계곡을 만나면 꼭 신발끈을 풀고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그러면 걷느라 화끈화끈해진 발의 피로가 눈 녹듯 사그라든다. 그 상쾌함으로 다시 힘을 내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이번에는 계곡물의 약발이 오래 가지 못했다. 하산길은 통증과 울음의 연속이었다. 어깨는 욱신거리고, 허리는 뻐근하고, 다리는 천근만근이고, 무릎은 쑤시다 못해 면도칼이 헤집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간신히, 정말로 간신히 탐방지원센터에 당도했을 때, 나는 당일치기 대청봉 산행은 오늘로 쫑!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한 산행. 그럼에도, 그랬기에, 더더욱 강렬했다. 나의 산행은 계속되리~~~~ 툐툐님 같이 가요 ~~~~ ^^  


그리고 17년 전 산에서 만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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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0-18 03: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단기 알바로 좀 바빠요. 플친들 서재 못 기웃거려 아쉬움 아쉬움.^^;;;

새파랑 2021-10-18 08: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지네요~!! 사진으로 보는 책읽기님에게서 산악인의 느낌이 납니다 ^^ 멋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0:20   좋아요 5 | URL
그리 말해주셔 쑥쓰쑥쓰.^^ 한데, 당신은 왜케 하나도 안힘들어 보여? 물으니 옆지기왈, 나는 샨악인 그댄 관광객이라. ㅋ 저는 정말 관광객 모드에 멈춰 있는데, 이런 널레널레가 좋아요^^

미미 2021-10-18 10: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두분 너무 보기좋아요~😍북한산 날다람쥐와 결혼하시다니 산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겠어요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5:11   좋아요 3 | URL
흠. 이분이 산에선 좀 괜찮은데, 내려오시면 욱쟁이로 돌변합니다. 문제는 산 아래서 사는 삶이 길다는 거죠. 보기 좋은 건 딱 저기서만^^;;;

scott 2021-10-18 10: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자연을 사랑해서 산을 올라가다가 사랑에 빠지신 두 분! 높고 푸르른 산이 세상에 존재 하는 한 두분 💖 영원히 ^ㅅ^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5:19   좋아요 3 | URL
북한산 산신령이 잘못 점지해줬다며, 서로 한숨 쉴 때가 많답니다. 산처럼 듬직하고픈데 쉽지 않습니다^^;;

페넬로페 2021-10-18 11: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께서도 진정한 산악인이셨네요~~
산에서 두분이 만나시고 넘 로맨틱하고요^^
책도 산을 닮아보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5:22   좋아요 4 | URL
책과 산!! 책을 산처럼 쌓아 산~책을 하고파요~~~^^ 저희부부 스토리는 시작은 로맨틱했는데, 쭈욱 이어지진 않네요. 부부의 세계가 그런 거겠죠.^^;;

막시무스 2021-10-18 1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의 행복한 결혼기도 설악산 산행기도 잘 보았습니다.ㅎ 저런 코스를 오르시다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ㅎ 설악산의 날선 능선들과 하늘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고, 특히나 올해 시작된 단풍사진도 반갑구요!ㅎ. 리커버리 잘 하시고 즐거운 하루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5:27   좋아요 4 | URL
막시무스님은 거뜬히 오르실 것 같아요. 프로필 사진, 만날 뛰시잖아요. 설악산 날선 능선을 폴짝폴짝 뛰어넘을 듯한. 막시무스님 물드는 가을, 만끽하세요~~^^

붕붕툐툐 2021-10-18 12: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끼악!!!!!!!!
떤배님!!!!!!!
저 좀 전에 등산 일기 쓰고 봤더니 이 글이 뙇!!!!!
대청봉! 대청봉!!! 꿈의 대청봉입니다. 저도 등른이가 되면 가장 가보고 싶은 바로 그곳!!!!
아~ 단풍도 아름답고, 두 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저마저 산에서 러브 스토리가 생길 것만 같은 이 두근거림!!!
행책님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용~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ㅎㅎㅎㅎ
같이 가요, 꼭용~❤❤❤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5:33   좋아요 2 | URL
저는 툐툐님이 제 추억을 소환해주어, 발이 근질거리게, 가슴이 두근거리게 해주어 넘 고맙답니다. 출발선에 선 이들의 설렘이 툐툐님 글에 가득해서 미소가 자꾸 떠오르거든요. 대청봉은 대피소 다시 문 열면 1박 2일로 갑시다요~~~^^

mini74 2021-10-18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한산 날다람쥐와 북한산 백설공주의 만남인가요. 무슨 간첩접선하는느낌은 들지만 ㅎㅎ 뭔가 땀내나는 로맨슨데요 ~~ 글을 읽으면서 저도 책읽기님과 같이 산에 오르는 느낌, 계곡물과 산바람이 글과 사진에 담긴 것 같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10-19 21:16   좋아요 0 | URL
ㅋㅋㅋ 땀내나는 로맨스. 정말 딱인 표현이에요. 저랑 같이 산에 오르는 느낌이셨다니, 넘 좋아요. 딱 그걸 바랐거든요.^^
 

20211011 #시라는별 63 

살구나무 발전소 
- 안도현 

살구꽃 . . . . . . 
살구꽃 . . . . . . 

그 많고 환한 꽃이 
그냥 피는 게 아닐 거야 

너를 만나러 가는 밤에도 가지마다 
알전구를 수천, 수만 개 매어다는 걸 봐 

생각나지, 하루종일 벌떼들이 윙윙거리던 거, 
마을에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날도 
저깃줄은 그렇게 울었지 

그래, 
살구나무 어디인가에는 틀림없이 
살구꽃에다 불을 밝히는 발전소가 있을 거야 

낯에도 살구꽃 . . . . . . 
밤에도 살구꽃 . . . . . . 


안도현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를 거의 다 읽었다. 이 시집은 1961년생인 시인이 만으로 마흔이 되었을 때 출간되었다.

때때로 울컥, 가슴을 치미는 것 때문에
흐르는 강물 위에 돌을 던지던 시절은 갔다

시절은 갔다, 라고 쓸 때
그때가 바야흐로 마흔 살이다 (<마흔 살> 중) 

˝시절은 갔다˝ 라는 의미를 나는 저 나이에는 느끼지 못했고, 그로부터 십 년이 넘는 세월이 더 흐른 요즘에야 매일, 조금 섬뜩하게 느끼며 산다. 그리고 내 어미는 그 시절을 어찌 견디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무시로 든다. 기억을 잃어가는 어미 대신 시어머니가 대신 해주신 답변은 이러했다. ˝그런 거 느낄 새가 어딨었갔니. 애 새끼들 밥 굶기지 않으려고 일하기 바빠 죽갔는디 . . .˝ 내 어미의 삶은 시엄니의 삶과는 달랐지만, 어느 순간부터 돈벌리는 재미에 살구나무에 꽃들을 ˝알전구˝처럼 피어 올렸다. 그 시절 내 어미의 몸속에는 ˝살구꽃에다 불을 밝히는 발전소˝ 같은 것이 있어 날마다 벌떼같은 사람들이 들끓었다.

그 시절은 갔다. 영영 갔다. 내 어미 나무는 자가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잃어 더 이상 ˝알전구˝를 ˝수천, 수만 개˝씩 켜지 못하고 몇 개만 간신히 매단 채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다. 나는 그것을 슬퍼하지 않는다. 내 어미는 충분히 열심히 꽃을 피어 올렸으니, 이제는 ˝야금야금
자신을 갉아먹는 벌레들˝(<살구나무가 주는 것들>)에게 자신의 이파리와 몸통을 내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주 많이 늙어가는 이들에게까지 끝끝내 곧게, 곱게 살라는 건 너무 가혹한 요구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다녀왔다. 코로나로 오랜 시간 엄마와 딸이 같이 누워 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한 요양원 측에서 독방을 내주며 하는 말, ˝엄마 품에 안겨 한 시간 정도 같이 자요.˝ 물론 어미는 몸이 아파 쉬이 잠들지 못했고, 나는 어미의 아픈 몸을 주무느니라 잠들 수 없었다. 정신이 깜박깜박 하는 와중에 어미가 내 어떤 물음에 명쾌하게 답을 해주었다.
ㅡ 엄마, 나 키우면서 뭐가 젤 힘들었어?  
ㅡ 요기 3분, 조기 3분, 저짝에 3분. 정신을 쏘옥 빼놓는 게 젤 힘들었재. 
ㅡ 근데, 왜 야단 치지 않았어. 딱 부러지게 혼을 내지 그랬어. 
ㅡ 하이고, 엄마만 보면 좋다고 헤헤거리며 다가오는데 우째 혼을 내노. 
ㅡ 내가 그랬어? 내가 엄마 좋다고 헤헤거렸어? 
ㅡ 하모, 그랬재. 

이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고, 내가 모르는 나였다. 내가 기억하는 나는 엄마 품을 찾는 아이가 아니었고, 내가 기억하는 엄마는 다가가기에 매정한 엄마였다. 그랬던 시절도 갔다. 지금은 내가 모르는 어린 나를 우쭈쭈하며 안아주고 업어주고 달래주었을 어미를 상상할 줄 아는 나이 든 내가 있다. 나는 이런 내가 썩 괜찮고, 발전소 문을 닫으려 하는 늙은 어미의 마르고 퍼석한 몸뚱이를 만지며 내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주목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사는 나무라고 한다. 사람도 죽어 천년을 살지 모른다. 우리의 몸속엔 어미의 어미의 어미의 어미의 어미의 . . . 피가 흐르고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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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1 10: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살구나무 시와 시절은 갔다 라는 말이 왠지 슬프게 다가오네요 ㅜㅜ 책읽기님 그래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신거 같아 다행이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1:01   좋아요 2 | URL
네에. 요양원 복지사분들이 얼마나 살뜰하신지, 차암 고맙답니다. 글구요, 한 시절이 가고 또 한 시절이 오니, 괜찮습니다. 그게 삶이잖아요.^^

붕붕툐툐 2021-10-11 15: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이코~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네요~ 끝까지 곱게 살라는 건 너무 가혹한 요구라는 말이 너무 와닿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1:03   좋아요 3 | URL
아니. 툐툐님 어리신 듯한데 샘이셔서 그런가요. 제 맘이 툐툐님께 가 닿았다니. 그 다가옴에 맘이 따스해졌어요^^

붕붕툐툐 2021-10-12 23:40   좋아요 0 | URL
전혀 어리지 않습니다.행책님 또래일 거예요~😍 그래도 따스해지셨다니 너무 행복하네용~💜

초딩 2021-10-12 0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참 좋네요. 정말.
천년을 살고 또 천년을 살아도
다 지나가버라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사느냐가 중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살아가는 시간을 어머니 아버지의 그 시간과 맞춰보게 되는 때가 늘어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또 그렇게 맞춰가겠지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1:06   좋아요 4 | URL
흐잉. 초딩님 말씀 넘 고맙습니다. 플친님들은 서로의 속을 넘 잘 헤아려주시네요. 거미줄 사진, 저 크고 촘촘하고 예쁜 집 지은 거미에게 감동한 밤이었어요^^

scott 2021-10-12 01:11   좋아요 4 | URL
초딩님 말씀에 가슴이 먹먹 ㅠ.ㅠ

scott 2021-10-12 0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마지막 거미 사진을 보니
어미 거미 처럼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자식을 위해 촘촘한 거미줄을 ㅠ.ㅠ
인간의 생명 주목 나무의 가지 만큼도 못사네요

어머니 행복한 책읽기님 온기에 한결 맘 속이 따스해졌기를 바랍니다 ^ㅅ^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1:18   좋아요 3 | URL
네에. 정말 간만에 엄마 온기 담뿍 지 몸에 장착하고 돌아왔어요. scott님 댓글에 쇠주 들이키고 싶어졌다는 ㅋ^^;;

희선 2021-10-12 0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 님 어머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셨군요 잘 몰랐던 걸 알게 돼서 기뻤겠습니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누군가 기억하다니, 이제는 행복한책읽기 님이 어머님을 기억하시겠네요 다들 그렇게 살겠습니다 마지막 사진 거미줄이었군요 유리창에 금이 간 건가 했습니다 거미줄도 멋지네요 실제로 보면 빗자루로 없애겠지만... 거미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자기 몸을 새끼한테 주는 거미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희선
 

20211008 나는 느린학습자의 엄마입니다 3탄

몇 달 전 이 제목으로 페이퍼를 썼을 때 한 달에 한 번은 써야지 생각했다. 올초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 를 읽고 영감을 받아 페북에 <느린학습자의세계>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집 어린이가 자기 인생을 아직은 제 머리로 기억해서 제 입으로 말할 수 없으니, 너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만만큼의 노력을 했는지를, 그러니 주눅들지 말고 우쭐해져도 된다고 알려 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덜커덩, 수레가 진흙구덩이에 빠졌다. 나는 오춘기가 시작되었고, 이 어린이는 유사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예상치 못한 미움과 의심과 회의. 나는 이 어린이를 무한 사랑하는가? 내가 쓰는 글은 과연 진실한가? 그런 의심이 들자 글을 쓰기가 무서워졌다. 기특한 마음은 짧아지고 괘씸한 마음은 길어졌다. 그런데도 느린 학습자 이야기를 쓰는 것이 옳은가? 내 이런 고민에 친한 후배가 명쾌한 답을 주었다. "언니, 그 얘기도 쓰면 되잖아요!" 그래서 다시 쓴다. 

2021년 8월말. 작년부터 출근길이 지옥길이라 노래 부르는 옆지기가 소파에 앉아 만화 삼매경에 빠져 있는 우리집 어린이에게 말을 걸었다. 

ㅡ 아들아, 아빠가 요즘 인생에 낙이 없구나. 출근하기 싫다. 

ㅡ 낙엽이요? 

ㅡ 낙엽이 아니고, 낙이 없다고. 

ㅡ 그니까요. 낙엽이 없다고요? 낙엽은 단풍나무, 그거 아닌가? 

ㅡ 낙엽이 아니고! 낙이 없다고 ~~~~~~! (목소리 커짐)

ㅡ 아빠! 나뭇잎이 다 떨어졌단 거예요? 아빠가 무슨 겨울 나무에요? 

ㅡ . . . . . . 아빠, 출근할게.(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어 겨울 나무처럼 변해가는 아빠는 할 말을 잃고 지옥행에 올라탔다.)  


우리집 느릭학습자와의 대화는 대개 이런 식이다. 이 어린이가 또래와, 심지어 저학년 동생들과의 대화도 비슷한 실정이다.  낱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그래도 봐줄 만하다. 시정해주고, 설명해주고, 반복해주면 시나브로 나아진다. 그러나 대화의 맥락을 못 알아먹을 땐 고구마를 삼킨 듯 목이 멘다. 가끔은 매운 고추를 씹어 삼킨 듯 속에서 불이 난다.  

화성으로 이사온 지 1년 6개월만에 오산 지역 느린학습자 부모 자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 달 전 오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최한 인지 훈련 프로그램 저자의 <체험형 진로 교육> 강의를 들었다. 이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것이다. 

ㅡ 느린학습자의 형 친구가 집에 놀러를 와서 우리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대요. "oo 쌔끼야, 반갑다." 어머님들, 맥락상, 형 친구 말의 골자는 무엇일까요? 새끼인가요? 반갑다인가요?

ㅡ 한숨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반갑다요!

ㅡ 그렇죠. 어머님들은 이렇게 다 아시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이게 잘 안 돼요. 이 친구가 씩씩거리며 엄마한테 말했대요. 형 친구가 자기한테 새끼라고 욕했는데, 형이 아무 말도 안 했다고요. 자기를 변호해주지 않았다고요. 

그렇다. 나 역시 우리집 느린 학습자, 신장과 체중 모두 엄마를 넘어섰음에도 여전히 귀여운 초딩 5학년 아들에게 "아이구 귀여운 내 새끼"라고 말하는 데 조심스럽다. 이 어린이는 대꾸한다. "엄마! 귀여운 아들이지 내가 왜 새끼에요!" 깨갱. 그러나 이 깨갱보다 더 무시무시했던 것은 강사 선생님의 마지막 당부의 말이었다.  

ㅡ 어머님들, 우리 아이들은 펴~~~~엉~~~~생 사회적 지원이 필요해요. 그러니 포기하시면 안 돼요. 

사실 나는 요즘 그만 내려놓고만 싶다. 인생의 낙은 고사하고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어 마음이 낙엽처럼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바삭바삭 마른다. 해서 뭐하나, 한들 되려나 하는 회의감과 의기소침함이 찾아들었다. 이런 마음에 부채질을 하는 것이 우리집 어린이의 태도다. 사춘기 초입에 이른 이 느린학습자가 전에 없이 "왜요, 왜요"하며 따박따박 따지고, '아, 네 네' 같은 뒷골 당기는 대답도 곧잘 한다. 나는 착각했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순진하고 착하고 해맑다는 문구에 사로잡혀, 이 어린이가 그런 아이에 머물러 있을 줄만 알았던 것이다. 우리집 느린학습자가 나를 가장 당황스럽고 기운 빠지게 만든 말은 이것이다.

ㅡ 엄마가 소리 질러도 이젠 안 무섭거든요. 

이 어린이는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었다. 머리도 커졌다. 엄마에게 대항할 힘도 커졌다. 아이는 커지고 엄마는 작아져야 할 시기. 인지 선생님의 당부처럼 포기하지 않되 이 느린학습자에게 주도권을 이양해야 할 시기. 그것을 어떤 식으로 현명하게 수행할 지가 나의 숙제다. 무거울 숙제가 어떤 한마디에 잠깐이지만 곧 바스러질 낙엽처럼 가벼워진다. 어떻게 이렇게 일찍 깼니 라는 물음에 아이가 답한다. ​

ㅡ 엄마의 향기에 잠이 깼죠. 

​나는 향기로운 엄마로구나. 우하하. 향기 풀풀 날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책을 뒤적거린다. 

#느린학습자의공부 #박찬선 #이담북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연구와 상담과 집필을 해오시는 박찬선 교수님이 지난 6월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 이번에는 경계선 지능 뿐 이나라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까지 아울러 그들의 기초인지 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춰 책을 펴냈다. 나처럼 느린학습자 자식을 가진 부모들에게는 보석과도 같은 저자이다. 7월에 발달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유튜브 채널 <우리아이연구소>에서 북토크를 개최해 저자와의 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북토크에서 박찬선 저자가 강조한 것은 책에 쓴 것처럼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고 독립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지 능력을 키워주라는 것이었다. 단, 서두르지 말고 아이들이 클수록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기라고 당부했다. 사춘기 아이는 평균 지능이건 경계선 지능이건 "남의 아이가 된" 것이고, 부모의 말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시행착오를 허용할 것이며, 문제행동은 문제행동이 아닌 배워야 할 행동으로 바라보라는 점도. 

사실 이 책은 앞선 두 권의 책들과 겹치는 내용이 많아 아쉬운 면이 없잖지만, 이런 연구를 꾸준히 해주시는 저자의 정성에 별 다섯 개를 주지 않을 수 없다. 


#'나의나무'아래서 / 오에 겐자부로 / 까치 / 201712 일독 / 202109 재독 















이 책은 <이승욱의 공공상담소> 팟캐스트를 운영했던 이승욱 선생이 추천한 책이었다. 작은 기대를 가지고 읽다 큰 수확을 얻은 책이었다. 느린학습자인 우리집 어린이를 일반 학교에 계속 보내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갈팡질팡하던 하던 내 마음을 붙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나처럼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겐자부로는 자신의 유년기와 소년기를 추억하며 아이들이 왜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아름답고도 감동적으로 설파한다. 나는 이 책의 모든 꼭지가 정말로 좋았다. 이번에 재독한 것은 내가 어떤 엄마로, 어떤 어른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어서였다. 4년 전 감동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며 사고하는 근육을 다시 한 번 생성시킬 수 있었다. 오에 겐자부로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작가로 일본의 양심으로 불린다. 이 에세이를 읽노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계속한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 . . . .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은, 나의 어머니가 말씀하신 그대로 되풀이한다면, 어른이 되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의 말을 비롯하여 전부를 자기 속에서 계속해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잇는다고 말해도 좋겠군요. 자기의 의사로 계속해서 나아간다는 것이 잇는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어른이 되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과 잇는 것도 그 하나입니다.] (116쪽)

#아이들은어떻게배우는가 / 존 홀트 / 공양희, 해성 옮김 / 아침이슬 














이 책은 2018년에 읽었다. 존 홀트는 미국에서 '언스쿨린 운동'을 창시한 교육 개혁가로 배움을 강요당하기 이전 시기의 아이들의 세계를 탐구하고 배우는 과정을 미시사적으로 관찰해 기록했다. 아이들의 심리가 아닌 '아이들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어떤 이론서보다 내 머리에 쏙쏙 박혔고, 우리집 어린이에게 실제 접목할 수 있는 것이 수두룩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에게 꼭 읽으시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많이 찔리고 많이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 극히 소수만이 우리가 가르치려는 방식으로 배우는 데 능숙해질 뿐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치심을 느끼고, 겁을 먹고, 기가 꺾여버린다. 그래서 무언가를 배우는 데 머리를 쓰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어른들이 시키는 것들을 안 할 수 있을까 하는 데 머리를 쓴다. 어른들이 시키는 일이란 바로 아이들에게 배우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들이다.] (7) 

[아이들의 말을 대놓고 바로 지적하는 건 무례한 짓이요, 실수라는 걸 알면서도 도대체 나는 왜 그와 같은 실험을 한 것일까? 내 속에 있는 선생귀신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153) / 많은 어른들이 신봉하는 이 이론(나쁜 습관 이론)은 아이가 말하거나 읽거나, 혹은 어떤 일에서든 실수를 보이면 그때마다 당장 교정해서 더 이상 고치기 어려운 '나쁜 습관'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배우는 많은 것들, 즉 걷기, 말하기, 읽기, 쓰기 같은 것들을 스스로 해보고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함으로써, 나아가 그 실수를 교정함으로써 배운다. 이는 수학자들이 '연속 근사법'이라고 부르는 방법과 흡사하다. 다시 말하면 아이들은 일단 뭔가를 하고 난 뒤 그 결과를 자기가 달성하길 원하는 목표(큰 사람들처럼 하게 되는 것)와 비교해서 차이점(실수)를 알아내고, 마침내 그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한다(실수 교정). 모든 아이들이 이 작업을 할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 작업을 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가장 극성인 실수 교정자들의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조차 지적받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실수를 스스로 교정한다.] (154)

#학교를넘어서 / 존 홀트 / 공양희 옮김 / 아침이슬














배움에 관한 존 홀트의 생각에 반해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와 함께 읽은 책이다. 이 책은 "학교는 개혁될 수 없다"는 많이 과격하고, 꽤나 편파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개혁 여부를 논외로 두면, 이 책 또한 명심하고 싶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태평양 건너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아직은 개도국인 한국의 교육계 현실이 붕어빵처럼 닮아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이런 지적이 그랬다.  [우리의 문화는 면허증에 미치고 학위에 짓눌린 문화이며 서서히 세계는 하나의 교실로 바뀌어간다.](12쪽) 자격증 남발의 시대를 비판하면 존 홀트는 자격증에 목 매다는 대신 하면서 배우라고 일갈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온갖 일, 우리에게 일어난 온갖 사건, 또 우리에게 가해진 온갖 행위로부터 뭔가를" 배우기 때문이라고. 정말 그렇지 않은가. 이 책은 부모들보다 교사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저자와 달리 공교육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무수한 학교 밖 교실이나 수업을 학교 안으로 들이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교사들이 그 방법을 모색해주기를 바란다. 부모로서 나는 이것을 실천하려 노력 중이다. 

* 부모가 할 수 있는 일(333쪽) 

1) 아이들이 학-교에 대처할 수 있게 돕는다. 

2) 학-교에서 도망치도록 돕는다.

3) 대안을 준다. 

- 학-교에 대해 속상해하고 겁먹고 있거나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부모는 아이가 하는 말에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부풀리지 마라"느니 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 아이가 원하는 전부는 자기 말에 귀를 기울여줄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 바로 그것일 때가 많다. 그 기회는 사실 학-교에서는 너무나 얻기 어렵다.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 일이 이루어지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법이다.  

1) 학-교를 좋아하는 않는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자기들만의 이유를 부모가 이해하고 찬동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아나톨의작은냄비 / 이자벨 카리에 / 권지현 옮김 / 씨드북








내게는 독서심리지도 2급 자격증이 있다. 육아가 힘들어 2014년부터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리딩큐어(독서심리지도)> 강좌를 들었다. 졸업 후 수강생들 중 몇몇 선생님이 의기투합해 1년 정도 공부를 이어 나갔는데, 그때 그 선생님들과 함께 읽고 토론한 책이다. 나는 우리집 느린 학습자와 같이 읽었다. 아나톨은 작은 냄비를 끌고 다닌다. 냄비 때문에 아나톨은 평범한 아이가 되지 못한다. 상냥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고, 잘하는 게 아주 많은 아이지만, 사람들은 자꾸 냄비만 쳐다본다. 냄비는 아나톨의 걸림돌이다. 아나톨이 평범한 아이가 되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아나톨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나쁜 말도 하고, 친구들을 때리기도 한다. 우리집 느린학습자도 아나톨과 비슷했다. 어느 날 한 어른이 나타나 아나톨에게 고백한다. "나도 있다" 그 어른에게도 아나톨의 것보다 작은 냄비가 있었다. 어른 아주머니는 아나톨에게 냄비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냄비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 덕분에 아나톨은 전처럼 명랑한 아이가 된다. 이 책은 우리집 어린이보다 엄마인 내가 더 좋아하지만, 단순하고도 귀여운 그림에 반해 아이는 표지 그림을 따라 그렸다. 나는 그 옆에서 화가를 꿈꾸며 냄비와 함께 사는 법을 익혀 가는 내 아이를 응시했다. 



To be continued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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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08 12: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낙엽이요? 바로 웃음이 터져서 점심 먹다가 잠시 멈추고 (웃음이 멈추지 않으니) 글을 끝까지 읽지 못하겠어요. 나머지는 이따가 읽어야겠어요. 덕분에 아주 유쾌한 점심 시간입니다.
행복한책읽기님 감사합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0-08 23:47   좋아요 4 | URL
울집 어린이가 오거님을 웃게만들었네요. 사실 저희 집에서도 그렇답니다. 엉뚱한 대답으로 답답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준답니다. 저야말로 감솨!!^^

미미 2021-10-08 13: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독서심리지도 2급!!👍 너무 멋진데요?!!! 힘드실땐 여기 이렇게 글로 써 올려주셔서 함께 나누고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으심 좋겠어요~♡ 아나톨의 작은 냄비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누구나 크고 작은 냄비를 가지고 살아가는것 같아요. 4탄 5탄도 쭉!🤭

얄라알라북사랑 2021-10-08 22:54   좋아요 5 | URL
그니까요...그것이 육아, 혹은 어떤 상황 때문이라도 힘들면 숨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일지모르는)인데, 힘듦을 다른 방향으로 채널 돌려 많은 이들에게 도움 주실 수 있는 힘으로 키우시다니요. 진정 멋지신 분이십니다. 행복한 책읽기님.

행복한책읽기 2021-10-08 23:56   좋아요 4 | URL
와. 미미님. 북사랑님 이리도 으샤으샤를 해주다니요. 벌써 어깨가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넘 감사해요. 아나톨의 냄비는 미미님이 진짜 좋아할 거라 예감했다는^^

mini74 2021-10-08 14: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학교란 친구말고 그닥 좋은 일이 없던 곳. 선생귀신이란 말에 빵 터졌어요. 학교에서 도망치도록 돕는다 음 이 말 무지 맘에 듭니다. 학교가 뭐 별건가 싶지만 또 목메게 되는 ㅠㅠ 무지 잘 읽었어요 각자의 냄비, 내 냄비도 제대로 모르면서 ㅠㅠ 나인테일 짱입니다! 저도 포켓몬 좋아해요 느린아이 그림솜씨 색감 정말 좋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10-08 23:58   좋아요 3 | URL
어머머. 미니님 나인테일을 아시다니. 게다가 포켓몬을 좋아하신다고요?? 저는 정말 거들떠도 안 보던 사람인데 아들 덕에 공룡과 곤충과 포켓몬에 입문했답니다. 엄마를 과학의 세계로 이끈 기특한 어린이죠.ㅋ

새파랑 2021-10-08 14: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의 시 처럼 이 페이퍼도 시리즈로 쭉~!! 책읽기님의 실천 노력을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09 00:00   좋아요 4 | URL
어라. 그래요?? 시리즈로 써볼까요? 꾸준히 써서 이 친구한테 선물로 주고 싶어요^^

페넬로페 2021-10-08 16: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의 페이퍼의 글이 저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너무 좋아요.
왜냐하면 제가 이 글 읽고 힘이 나거든요.
아까부터 책읽기님을 위로해야할 것 같아 무슨 말로 시작해야할지 고민이어서 계속 이 글 읽었는데 그렇게 읽어 나가니 오히려 제가 위로받았습니다^^
엄마의 향기에 잠이 깬다는 말도 아름답고
냄비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에 지혜도 얻고^^
그래서 넘 감사해요**
울딸이 엄마의 갱년기와 오춘기를 무서워하거든요~~
힘내시고 뭐든지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요, 우리!
to, be continued~~
빠른 연재 부탁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9 00:04   좋아요 5 | URL
이 글이 페넬로페님에게 힘을 주었다니.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에요. 제가 오히려 큰 위로를 받네요. 페넬로페님. 우리 동변상련인가요. 우리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는 말씀. 격하게 공감합니다. 아이가 제 손을 놓으려 해서 저도 그걸 찾아가는 중이에요^^

2021-10-08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9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0-08 18: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도 책을 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실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써주시니 이해가 잘 되고, 좀 더 이해의 폭이 커지는 느낌입니다.
꾸준히 배우고 읽으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세요~
느린 사람들도 함께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어요~ 여러모로 이 사회는 속도를 너무 중요시하는 거 같아요~
어느 한 부분에서 우린 모두 느린학습자가 아닌가 싶어요~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질테구요~
화성에 사신다니 괜히 더 반갑습니다. 직장이 오산이라~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10-09 00:13   좋아요 3 | URL
네에, 툐툐님 눈 크게 뜨고 저 어린이 같은 학생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거든요.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아이들을 건사했으면 좋겠어요.^^ 글구, 오산이 직장이라구요. 저 담주부터 화욜마다 오산복지관 가는디. ㅋㅋ 광교산이나 관악산에서 벙개도 할까요?? 플친들은 어찌 만나야하나. 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1-10-08 2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림을 볼 줄 모르지만, 참, 그림의 선과 느낌이 선명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09 00:15   좋아요 4 | URL
그죠. 이 친구 어릴적부터 색감이 좀 남다르더라구요. 주구장창 선명하고 강렬하답니다. ^^;;

2021-10-09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1-10-09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나톨의 작은 냄비, 그 이야기 보니 누구나 그런 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사춘기가 찾아와서 힘들겠지만, 잘 넘어가면 좋겠네요 행복한책읽기 님은 잘하시겠지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1:09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우리 모두에게 저런 냄비가 있을 거예요. 희선님은 응원도 조용조용 해주셔서 귀를 더 기울이게 됩니다. 고마워요~~~~^^

라로 2021-10-17 16: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님이 안 믿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느린학습자였고 아마도 경계선지능과 거의 비슷한 경계끝의 지능 아이였던 것 같아요. 책님을 응원하고, 오춘기 사실 마음 먹기에 달린 것 아닐까요? 독서 심리지도 2급이 있으셔서 그런가 책을 읽으시는 것도 아이를 대하시는 것도 (따님이 독후감 쓴 것도) 다 예사롭지 않았군요!! 이 글 쭈욱 써주시기를 멀리서 라로의 화이팅을 보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0:08   좋아요 0 | URL
레알요? 와우. 실은 저도 초딩때까지 공부 못하는 아이였어요. 나 스스로 나는 대기만성형이야 라며 자위하곤 했답니다.^^;; 라로님 응원, 멀리서 날아오니 메아리까지 울려 더 크게 들려요. 기운이 으쓱으쓱 올라와요. 딸이 독후감을 쓰는 건, 다 떡고물이 있어. ㅋㅋ 고마워요 라로님^^
 
 전출처 : 행복한책읽기 > 내게는 느티나무가 있다

20211007

작년부터 사는 게 참 씁쓸해져서, 허망해져서,
손에 집어든 것이 시집이었다. 잘한 일이었다.
북플이 요즘 날마다 그때의 나를 소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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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7 11: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위로가 되는 시였군요 ^^ 젊은 느티나무가 생각이 나네요ㅎㅎ
올해는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7 22:47   좋아요 3 | URL
ㅎㅎ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어요. 북플도 그 중 하나라죠. 근데, 이미 찾아온 느낌이 없어지진 않는 듯해요. 깊~~이 들여다보려구요. 머가 보이나 하고^^

미미 2021-10-07 1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은 책에 나오더라구요. 치유하려면 시가 필요하다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7 22:48   좋아요 2 | URL
레알?? 그 책을 알려주십시오^^

미미 2021-10-07 22:52   좋아요 1 | URL
<마이너 필링스> 52페이지에 나옴요.ㅎㅎ✌

페넬로페 2021-10-07 17: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올라오는 전에 쓴 글들을 읽어보면 알게 모르게 위로를 받아요. 그때의 느낌도 다시한번 느끼고요.
느티나무, 시 좋아요.
저도 지금 친정엄마가 와 계셔서 책읽기님 기분을 알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7 22:50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도 자신이 쓴 글에서 위로받으시는군요. 맞아요. 내가 그랬지, 자알 지나왔네 하는 느낌이 들어 어깨가 좀 으쓱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친정엄마 오셨다니, 부럽습니다^^

scott 2021-10-07 17: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는게 씁씁하고 허망해 졌을때 행복한 책읽기님의 시와 사진이 담긴 포스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요즘 시 구독 배달에 매일 매일 날라오는 시들이 전부 행복한 책읽기님이 직접 셀렉트 하신 시들이라서 깜놀!! 진정한[ 시] 소물리에 !이쉼 ^ㅅ^

행복한책읽기 2021-10-07 22:52   좋아요 3 | URL
레알? 시 구독을 받으신다고라라~~~지는 모르는데유. ㅋ scott님께 제가 일말의 위로를 주고 있다니. 존재감 상승!!!^^
 

20211004 #시라는별 62 

편히 잠들려면 몸을 바꿔야만 해 
구름에게 배운 것 
- 김선우 

구름이면서 구름들이지 
지금의 몸을 고집하지 않지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스미는 일에 
머뭇거림이 없지 

두려움 없이 흩어지며 
무너지고 사라지는 게 즐거운 놀이라는 듯 
다시 나타날 땐 갓 태어난 듯 기뻐하지 
그게 다지 
곧 변할 테니까 

편히 잠들기 위해 몸을 이동시키는 법을 
나는 구름에게서 배웠네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것도 

그러니 즐거이 변해가는 것 
내가 가진 의지는
그게 다지 


한 권의 시집을 한 달 넘도록 들여다보는 일은 잘 없는데, 김선우 시인의  『내 따스한 유령들』 은 다 읽고도 자꾸 들춰보게 된다. 그만큼이나 좋다. 지천명에 이른 김선우 시인은 이 시집에서 날선 비판과 둥근 포용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비판의 칼날은 무뎌지지 않은 반면 포용의 품은 넓고 깊어졌다. 시인은 자본의 무한 욕망을 한탄하고, 인간의 끝간 만용을 책망하고, 기후와 생태 위기를 경고하고, 인권과 동물권 수호를 외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이런 참혹한 세상이 굴러갈 수 있는 것은 ˝작고 여리고 홀연한˝ 존재들의 ˝고통에 연대하는 간곡한 마음들˝ 때문이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고통에 연대하는 간곡한 마음들˝ 중 하나가 변화에 대한 열망이지 않을까. 지구라는 생명체와 지구에 의지해 사는 생명체를 죽이려 드는 삶의 존재 방식을 바꾸는 것. 그것이 어려운 일일 수는 있으나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바람결 따라 쉬이 몸을 이동하는 구름처럼,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스미는 일에 / 머뭇거림이˝ 없는 구름을 닮을 수 있다면, 우리네 또한 ˝즐거이 변해˝갈 수 있으리라.

3개월만에 가을맞이 가족 산행을 다녀왔다. ˝저 나이 되도록 엄마아빠랑 같이 다니는 아이들 두신 거 복이랍니다.˝라는 장사꾼의 말에 어깨 으쓱해진 산행이었다. 덕유산 정상과 도마령 정자와 귀갓길 고속도로에서 구름들을 바라보다 팔을 하늘까지 길게 뻗어 ˝구름 버튼˝을 눌러 보고 싶었다.
​ 
​​오늘은 없는 날 
행복하고 싶어서 
구름 버튼을 눌러 당신 목소리를 들어요
나야, 바람이 좋아 
나와 함께 당신이 살아 있어 이렇게나 좋아 
더 많이 아낄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날 
사랑하는 일 말곤 아무것도 안 할래 

어제도 내일도 없는 오늘 
많이 행복해서 
당신과 함께 산으로 가요 
없는 날의 자유 
푸른 바람 속을 무한무한 걷고 달려요 (<오늘은 없는 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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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0-04 02: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벌써 단풍 든 나무가 있군요 산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단풍은 위쪽에서 아래로... 그런 거 생각하면 재미있기도 해요 김선우 시인 시집을 한달 동안이나 보시다니, 그렇게 봐서 더 깊이 보셨겠습니다 좋아서 여러 번 보셨겠지만... 식구들과 산에 가서 즐거웠겠습니다 식구가 다 같이 산에 가기 어렵기도 하잖아요

구름은 여러 가지로 바뀌고, 그렇다고 그게 안 좋은 건 아니네요 물도 자기 모습을 잘 바꾸죠 자연은 다 이어지고 어우러져 사는군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0-05 01:11   좋아요 2 | URL
네. 이 시집 참 좋네요. 문제의식도 사유도 시구도^^ 산 정상은 가을이 성큼 와 있더군요. 희선님도 가을하늘 만끽하세요~~~^^

새파랑 2021-10-04 08: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편해지려면 나를 바꿔야 하는 걸까요? ㅎㅎ 가족과 함께 산으로 가는 책읽기님 행복해 보여요. 사진도 멋짐~!!😄

행복한책읽기 2021-10-05 01:12   좋아요 1 | URL
구름에 달 가듯이 유유히 변해가면 편하지지 않을까요. ㅋ 간만의 가족산행이 여유롭고 평화로워서 참 감사했어요^^

막시무스 2021-10-04 10: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에서는 저 햇살사이로 최후의 심판같이 절대자가 마차타고 강림할 것 같은 분위기네요!ㅎ 단풍보니 가을을 실감합니다! 즐건 휴일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5 01:15   좋아요 1 | URL
찌찌뽕. 막시무스님 저도 딱 그렇게 느꼈어요. 아폴로 머리칼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막시무스님 새로운 한주도 잼나게 보내이와요.^^

초딩 2021-10-04 14: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냇물 같은 하늘 서진에 마지막 사진은 또 알록 달럭 예빠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5 01:16   좋아요 0 | URL
냇물 같다 하셔서 다시 봤어요. 아, 그렇게도 보이는구나. 가을하늘은 요술쟁이 같아요. 그죠.^^

mini74 2021-10-04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 시도 느껴지고 가을도 느껴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0-05 01:17   좋아요 0 | URL
역쉬 미니님. 사진에서 시와 가을을 동시에 느낄 줄 아는 감성 갑!!^^

scott 2021-10-04 2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구름에게 배운것!!
한 순간도 같은 모양, 크기도 없이 쉼없이 움직이며 흘러 간다는 건!

10월의 가족 산행!
단란한 가족의 산행 모습!
행복한 책읽기님이 담으신 덕유산 자락의 가을 정취!!

오늘은 시보다 행복한 책읽기님의 산행 흔적이 담긴 사진이 더! 좋습니다 ^ㅅ^




행복한책읽기 2021-10-05 01:19   좋아요 1 | URL
히히. 그런가요. 사진 더 방출하고 싶은거 자제했는데, 마구 뿌려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10-08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너무 좋습니다!!!!!!

자제분들이 같이 움직이는 가족 산행....산책도 안 따라가려는 요즘 꼬마님들^^ 행복한 책읽기님 복 많이 받으시는 거 맞네요^^

덕유산 이름도 좋고 느낌도 너무 좋아요

2021-10-08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