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를 읽고 알게 된 책이다. 원제는 『wHY READ MOBY-DICK?』, '왜 모비 딕을 읽는가'이다. 어쩌다 한국판의 제목은 『사악한 책, 모비 딕』이 되었을까. 책 소개를 읽지 않고 제목만 봤다면 그냥 스쳐 지날뻔 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저자다. 너새니얼 필브릭. 멜빌이 '뮤즈'로 삼고 숭배했던 『주홍글씨』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과 이름이 같다. 저자도 적시하고 있는바다. 저자는 "이 책 자체만큼이나 이 책이 쓰이기까지 일어난 일들에도 관심이 많"았다. 『모비 딕』을 "여남은 번 읽고 관련된 사실들을 수집하고 연구한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멜빌과 호손의 만남은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에서 '발견'했다. 호손에 대한 멜빌의 마음, 멜빌을 대하는 호손의 태도를 알 수 있었다. 멜빌은 숭배하고 호손은 마뜩잖아했다. 『사악한 책, 모비 딕』 에는 멜빌이 호손을 만남으로써 『모비 딕』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