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데도 늦게까지 술을 마시던 어제, 문득 집사2가 글쓰기를 배우러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냥 써! 너 저기 스터디룸 들어가서 써. 뭘 배우러 다녀. 글쓰기 같은 거 배우러 다니지 마!” 내가 너무 버럭 성질을 내니까 집사2가 깜짝 놀라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알았다고 하면서 얼마 전 만난 예술 분야 쪽 일하는 사람도 똑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냥 쓰세요, 배우러 다니지 말고 써야 늘어요.” 집사2가 뭔가 새로운 걸 배우러 다닌다고 하거나 기타 등등 뭔가를 한다고 할 때 나는 말리는 적이 없다. 단 한 가지, 글쓰기를 배우러 다니겠다는 것만 빼고. 문예창작이든, 시 창작이든, 비평이든 기타 등등 뭔가를 쓰고자 제도권 교육을 받으러 가겠다는 것은 다 말려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뭔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 없는데도 글쓰기를 배우러 아카데믹한 곳에 간다는 것은 말리는 게 이상한지 집사2가 언젠가 물은 적이 있다. “아주 예전에는 나 사람들 못 만나게 하려는 건가 의심하기도 했었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왜 그러는 거야?” “너 그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글 썼어??????” “.........” “쓰지 않는데 어떻게 늘고, 먹지 않는데 어떻게 싸니? 그런 데 배우러 다니느니 그냥 집에서 읽어. 읽고 써. 진짜 요즘 사람들 이상해- 다들 글 쓰겠다고 영화하겠다고 연기하겠다고 음악하겠다고 그러면서 읽지도 보지도 듣지도 않으면서 무턱대고 창작만 한대. 먹지 않는데 똥이 나오냐? 제발 좀 그냥 읽고 써.” 그런 곳에서 기교는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생각은 혼자 하는 것이다. 창작도 혼자 하는 것이다. 글쓰기도 혼자 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글쓰기 강좌를 다니면 자신의 글이 는다고 착각할까.

이런 나조차도 딱 한 번 소설 창작 강좌를 들으러 다닌 적이 있다. 30대에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읽다 보니 쓰고 싶어졌다. 한국 현대 소설을 읽으면, 아니, 이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고? 이 정도는 나도 쓰겠다(예: 한재호, <부코스키가 간다>) 야심차게 노트북을 열고 타타타타닥 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아니 근데 부코스키가 어떤 사람인데? 하고 부코스키의 작품을 찾아 읽다가(예: <우체국>, <호밀빵 햄 샌드위치>, <여자들>) 좌절한다. 젠장,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왜케 잘 써. 통찰이 있어.... 젠장 난 안 되겠다..... 그러니까 한국 현대 소설을 읽으면 이 정도쯤이야 나도! 하면서 야심차게 불타올랐다가, 서양 고전을 읽으면 아....... 죄송합니다. 저 따위가 무슨 소설을 쓴다고 깝칠까요 겸허&겸손해지면서 소설 쓰기를 포기하던 나날이 반복되며 이어지던 중 그래도 한국의 현대 작가 중 이 사람 작품은 좀 괜찮다 싶었던 사람, 그 작가가 마침 소설 창작을 가르친다고 해서 그 강좌를 수강 신청했던 적이 있다. 나와 나이가 같아서 자극 좀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컸다. 저 사람은 이십대에 데뷔해서 벌써 작품이 몇 개냐.....

창작 첫 시간.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교실에 모였다. 본격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그 작가는 수강생들에게 어떻게 이 강좌를 신청하게 되었는지, 왜 소설이 쓰고 싶은지, 글쓰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었다.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별 대답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 있던 사람들 대다수가 이렇게 말했던 것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한다.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겠어서.” 나는 이 말이 무척 놀라웠다.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 오잉?! 그런 상태가 있어? 와 다들 대단하구나....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은 없는데, 그런 상태가 무엇일까?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다. 쓰지 않고는 못 견디는 상태라.... 아 역시 나는 작가는 안 되겠다! 어차피 돈 낸 거 강의나 열심히 들어보자.

그 수업은 창작을 했어야 했다. 단편 소설을 하나씩 써서 내야했고, 강의 중반 이후로는 단편을 써낸 사람들의 작품을 합평하는 위주로 수업이 흘렀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즈음에는 절반가량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고, 단편을 끝까지 써 낸 사람도 드물었다. 시시했다. 뭐야,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면서 단편 하나 써내지도 못하고 수업 시간 하나 제때 챙겨서 들어오지도 못하고 다들 사라져버리네. 정말 시시했다. 그때부터일까 글쓰기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글쓰기 자체가 자기 삶에서 숭고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좀 우스워 보인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실눈 뜨고 보게 된다. “진짜? 정말? 그래서 오늘 몇 줄이나 쓰셨나요?”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그 수업을 단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다. 단편도 쓰라고 한 날짜까지 써서 냈다. 그 작가로부터도 그리고 다른 수강생들로부터도 작품에 대해 칭찬도 받았다. 쓸 동기를 더 북돋는 계기를 얻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의아하다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던 그 사람들은 왜 사라졌을까? 약속한 수업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과제를 낼 정도의 성의도 없다면 그 사람의 글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크게 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틀림없다. 글쓰기는 몸으로 하는 작업이다. 성실함이 바탕이 되어야 는다. 늘지 않는 구간도 분명히 있다. 테니스를 하다보면 테니스에서도 도무지 늘지 않는 구간이 있다. 그게 뭐라고, 진짜 속 터져서 라켓을 부숴버리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프로 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단지 취미인데도 더 잘 치고 싶은데 늘지 않아 속상한 것이다. 글쓰기도 그렇다. 이제는 소설 쓰기에 대한 욕구는 많이 줄었다. 그래도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여전히 있는데 어느 날 늘지 않으면 한숨이 푹푹- 내 글이 쓰레기 같아 속이 터진다.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단지 취미(?)인데도 더 잘 쓰고 싶은데 늘지 않아 속상하다. 아니 잠깐 그런데 나는 왜 글을 쓰는 것이지? 글을 쓰면 뭐가 좋다고? 지금도 이걸 끼적이고 있지? 길긴 또 오지게 길어.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에서 사람들의 글쓰기를 향한 욕망을 이렇게 정리했다.


나는 생계 때문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글을 쓰는 동기는 크게 네 가지라고 생각한다.

1. 순전한 이기심 :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이게 동기가 아닌 척, 그것도 강력한 동기가 아닌 척하는 건 허위다. 작가의 이런 특성은 과학자, 예술가, 정치인, 법조인, 군인, 성공한 사업가 등, 요컨대 최상층에 있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특성이다. 사람들 절대 다수는 그다지 이기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 서른 남짓이 되면 개인적인 야심을 버리고(많은 경우 자신이 한 개인이라는 자각조차 거의 버리는 게 보통이다) 주로 남을 위해 살거나 고역에 시달리며 겨우겨우 살 뿐이다.
2. 미학적 열정 :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어떤 소리가 다른 소리에 끼치는 영향, 훌륭한 산문의 견고함, 훌륭한 이야기의 리듬에서 찾는 기쁨이기도 하다.
3. 역사적 충동 :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욕구를 말한다.
4. 정치적 목적 : 여기서 ‘정치적’이라는 말은 가장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 동기는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어떤 사회를 지향하며 분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구를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292~294쪽)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부터 읽고 쓰는 것은 내 삶이었다. 동화책을 읽다 보니 직접 써보고 싶어져서 처음 썼던 게 희곡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이었는데 일기장에 썼던 것인지 의무가 아닌, 내가 쓰고 싶어서 그냥 썼던 최초의 창작 글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걸 담임선생님이 우연히 발견하고는 너무 재미있다면서 친구들한테 직접 읽어주지 않겠느냐고 물어오셨다. 극도로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던 나는 크게 당황해서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 선생님은 내 그런 성정을 잘 알고 이해하고 예뻐해 주셨던 분이라 나를 다독이면서 잘할 수 있다고, 한번 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앞으로 나가 내가 쓴 글을 아이들 앞에서 최초로 낭독.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만든 이야기에 빠져들어 이런저런 동물 목소리를 흉내 내며 낭독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마법이 일어났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산만하던 아이들이 어느 틈엔가 다들 몰입해 있는, 그리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그 순간의 마법. 이야기가 끝나고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박수를 쳐주고 선생님은 내 머리를 쓰담쓰담- 나는 조금 자신감이 생기고 아주 많이 뿌듯해서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이렇게 보았을 때 글쓰기는 내게 조지 오웰의 평대로라면 1번과 2번에 가깝다. ‘순전한 이기심’과 ‘미학적 열정’이 겹친 유형인데, 그 순전한 이기심 속에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분명히 있다. “이게 동기가 아닌 척, 그것도 강력한 동기가 아닌 척하는 건 허위다.” 조지 오웰의 그 구절을 읽을 때 빵 터지면서 크게 공감한 기억이 난다. 맞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허위다. 남에게 내 글이, 또는 내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가 없다면(인정욕구) 왜 글을 써서 어딘가에 공개하겠는가? 그냥 끼적이고 서랍에 처박아 놓든가, 아니면 일기장에 쓰든가 아니면 방문자 한 명도 없는 아무도 모르는 블로그에 비공개글로 쓰고 말지. 안 그런가? 그렇지만 나는 글을 써서 어딘가에 공개한다. 비공개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개글로 온라인에 올린다. 이렇게 살아온 지 거의 이십 년이 넘는다. 아니, 십대 시절에도 모듬일기장에 쓴 내 글에 아이들이 반응하는 걸 보면서 약간 변태적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으니 거의 평생 나는 그렇게 살아온 셈이다.

그런데 글쓰기가 왜 그토록 나를 사로잡지? 존 파울즈는 글쓰기를 일컬어 ‘자아 사랑의 과정’(존 파울즈, <나의 마지막 장편 소설> 1권, 579쪽)이라 말했고, 또 바르트는 ‘글쓰기가 욕망의 산물’이며, 그렇기에 ‘글쓰기는 쾌락, 행복, 기쁨을 주는 관능의 규범 아래 있다’고 말했다(장석주, <만보객 책속을 거닐다>, 232쪽). 그리고 무려 미셸 우엘벡은 이 인생에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두 개로 ‘사랑’과 ‘글쓰기’를 꼽았다. 나 또한 이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글쓰기는 사랑과 더불어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 해볼 만한 가장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다. 그것이 어떤 글이든 계속 쓴다면 어느 날 글을 쓰면서 뭔가 달라지는, 달라진 자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니까 좀 웃기지만...

일단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렇지만 하루 24시간을 돌아보자. 진실로 ‘생각’이라는 것을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독서를 할 때 생각한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독서는 대부분 어떤 생각의 주입 과정이다. 이 주입된 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끝난다면 머릿속으로 들어온 것들은 곧 휘발되기 쉽다. 책을 읽고 또는 영화를 보고 나서 글을 끼적여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르다. 알라딘 서재에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텐데 리뷰를 남긴 책과 읽고 별점 정도만 남긴 책에 대한 기억은 몇 년이 지난 후에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카프카는 죽기 전 자신의 벗에게 자기의 작품을 다 불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마음이 100% 진심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도 있었겠지만 자기 생각의 기록, 내 기록의 역사, 즉 자신의 역사를 불태워버리고 그대로 소멸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면 기록이 남는다. 물론 그 흔적이 싫을 수도 있다. 창피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수치스러워서 다 밀어버리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밀어버리지(지워버리지) 말고 비공개로 돌려놓으면 된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의 소소한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내 역사 따위 남기고 싶지 않아,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쎄 인간은 대개 나르시시스트 면모가 있기에 100%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자기만의 역사를 쌓아갈 때 글쓰기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언젠가 다락방과 잠자냥이 10년 전, 15년 전 글을 뒤적여서 꺼내오는 걸 보고 은오와 독서괭이 “저분들처럼 15년 전 글 가지고 와서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저도 그거 진짜 부럽더라고요. 아니 내가 10년 전에 이런 글을 썼다고?! 하는 거”라고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10년 전, 15년 전 기록을 꺼내서 아니, 내가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 이런 글을 썼어?! 돌아보려면 일단 써야 한다.

그리고 글은 무엇보다 카타르시스를 준다. 서재 활동을 하는 이들이라면, 글쓰기가 위로가 되는 순간을 한두 번이라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면 욕을 하기보다 그 감정을 글로 써보자. 그러면 그 분노나 속상함이 쓰고 나기 전 후로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고통이나 외로움도 마찬가지다. 쓰다보면 치유가 된다. 어딘가에 공개하지 않아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나는 회사에서 조금 스트레스 받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주로 트위터 창을 열고 막 갈기다가... 갈기는 중에 해소가 되어서 트윗하지 않고 창을 닫을 때가 종종 있다. 진짜 열이 받아서 트윗했다가도 그러고 나면 기분이 해소되어서 바로 지우기도 한다. 쓴다는 것은 뭔가 이런 마법의 기능을 갖고 있다. 오늘은 숙취로 인해 기분이 우울했는데 역시 이렇게 쓰고 나니 뭔가 상쾌해.........

게다가 인간은 모두가 어느 정도 인정욕구를 지니고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심리. 알라딘에서 글을 쓰고 남기는 이들은 대게 글쓰기를 통해 그런 인정욕구를 채우는 편이 아닐까. 나는 확실히 그렇다. 독자가 많지 않아도 반응(좋아요)이 많지 않아도 몇몇 사람이 진심으로 읽어주고 응원한다는 것을 알면 쓸 동기가 생기고 쓰고 났을 때의 기쁨이 남는다. 더 나아가서는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서 혼자서 살 수는 없다. 제아무리 침대에서 24시간 누워 지내는 오블로모프에게도 하인 자하르가 있었고, 마찬가지로 침대에서 24시간 지내는 왼다리 오른다리 근육량 9%의 은바오에게도 소통 창구인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져 있다. 그리고 그 은바오가 주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여기 알라딘에서 은오 글 보고 반한 언니들이 아니었던가? 나 또한 은오가 만약 그런 빛나는 글을 쓰지 않았다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거 같은데. 그러니 은오는 “쓸데없는 인정욕구 때문에 불안할 때마다” <불안>을 꺼내지 말고 글을 쓰시오. 삼행시도 기가 막히게 잘 쓰던데...... 아차, 그런데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다던데, 나는 이 말도 어느 정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은오가 요즘 글을 안 쓰는구나....... 에휴.

그래도 우엘벡 마니아 은바오에게 우엘벡이 말합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어쨌든 청소년 시절 이후로 기억하는 한, 인생에 있어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은 딱 두 개였습니다. 세 개도, 네 개도 아니고, 딱 두 개 말입니다. 하나는 ‘사랑’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사랑, 여자를 사랑한다는 의미에서의 사랑을 말합니다. 또 하나는 ‘글쓰기’입니다. 언어를 다루는 작업대에서 언어를 반죽하고, 그것에 형식을 부여하고, 작은 기호들의 기둥들을 세우면서 수많은 말을 지새우고 낮을 보내고, 또 많은 밤을 지새우는 것을 말하죠.
 이 두 가지 열정이 잘 어울린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결국 같은 것이니까요. 같은 종류의 에너지, 같은 종류의 충동, 같은 종류의 강압, 억제되었다가 한꺼번에 해소되는 같은 종류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같은 종류의 관능과 고통의 결합, 갑작스러움과 참을성의 결합, 같은 종류의 암중모색과 분명함의 결합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왜 글을 씁니까? 하루 종일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왜 사랑을 합니까? 온종일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당신은 글쓰기를 그만 둘 수 있습니까? 아마도 다른 정열, 다른 열기가 소진되었다는 징후가 있을 때일 겁니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미셸 우엘벡, <공공의 적들>, 299쪽)





문장은 머리카락과 같아서 빗을수록 빛이 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중에서)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쓰는 것뿐이다. -수잔 손택,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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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4-02-26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왜 쓰는가> 저도 빨리 읽어야겠습니다.
앞으로 페이퍼에 은오 님이 더 자주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라인 글쓰기 강의나 줌 강의 수업을 보면 궁금하긴 한데, 그게 전부라서.
잠자냥 님의 그냥 쓰라는 말씀이 왜 이리 반갑고 고마울까요 ㅎㅎ


잠자냥 2024-02-26 16:22   좋아요 1 | URL
<나는 왜 쓰는가> 재밌어요. 좋은 에세이도 많고... 올해는 읽어보시기!
꾸준히 쓰시는 자목련 님 글쓰기 응원합니다~!!
곰탱이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 가동 중입니다~!!

등대지기 2024-02-26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앗 순살되어서 네 닥치고 쓰겠읍니다,, 모드로 읽었어요 뭔가 혼나면서 동시에 격려받은 기분!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4-02-26 16:36   좋아요 2 | URL
헐.. 읍니다체를 벌써 익히신 분...
글쓰기도 금방 늘 것으로 예상돼....

등대지기 2024-02-26 18:30   좋아요 0 | URL
앜ㅋㅋㅋㅋㅋ 저 9n년생이랍니다. 나름 읍니다체가 익숙한 세대죠💞

잠자냥 2024-02-26 20:21   좋아요 1 | URL
아 이게 9n년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체인가보죠?! 저는 은바오가 쓰는 거 보고 다들 쓰는 줄 ㅋㅋㅋㅋ(망고 님, 건수하가 쓰는 거 목격 ㅋㅋㅋㅋ)

등대지기 2024-02-26 23: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새 많이들 쓰고 있더라구요🤔🤔🧐

잠자냥 2024-02-27 09:51   좋아요 1 | URL
읍니다체를 제가 가끔 댓글로 쓰게 된 이유는....

1. 언제부터인가 은오가 읍니다~!!로 끝나는 말을 쓰더라고요?
2. 편집자의 눈에 거슬리기 시작... 처음에는 스마트폰 입력하다 오타?? 엥 아닌데 잘못 눌러질 구조가 아닌데...? 이상하다. 한두 번 저러다 말겠지.
3. 계속 읍니다 읍니다를 쓰는 은오(특히 댓글에서 페이퍼나 리뷰에서는 안 씀)-
4. 음 이상하군, 저 사람 진짜 50대 이상 장년 남성 아니야?? 인터넷에서 20대 여성인척 하는??? (예전에 은오 손글씨 보고 아재가 아닌가 의심했던 적이 있어서 더 의심 증폭)
5. 도무지 안 되겠다 싶어서 물어봅니다. ˝너 왜 자꾸읍니다~!! 쓰니?? 그거 유행어야??˝ 아니면 진짜 넷카마 장년 아저씨인가요?˝
6. 돌아온 은바오 답변 ˝습니다~ 보다 읍니다가 더 부드럽고 재밌지 않나요?˝
7. 더 부드럽고 재밌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렇다면 그래라 근데 읍니다~읍니다~ 하니까 덜 떨어져 보여..
8. 은바오 ˝ㅋㅋㅋㅋㅋㅋㅋㅋ약혼자 평판 걱정!!! 근데 덜떨어져 보이긴 하네요.˝
9. 뭐 이렇게 되어서 일단락 되었는데 저도 가끔 그 뒤로 읍니다~!! 재미붙여서 쓰고 있고 최근에는 망고 님, 건수하 님도 읍니다~ 쓰는 거 보고 웃었다는...
10. 아니 근데 등대지기 님도 읍니다~!!를 쓰는 게 아니겠읍니까!?

참 그리고 아실지 모르겠으나 ˝~!!˝ 요거는 술파랑(새파랑)님 전매특허입니다. 묘하게 중독성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2-27 10:58   좋아요 2 | URL
제가 -읍니다를 썼다고요???????

잠자냥 2024-02-27 11:05   좋아요 1 | URL
건수하 2024-02-22 09:51
네 뭐... 그런 걸로 알고 있겠읍니다..

건수하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은바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2-27 13:10   좋아요 1 | URL
헐.. 그러고보니 일부러 그렇게 쓴 것도 같고.... - -;

맞춤법 상 틀린 건 아닌가 봅니다...?

잠자냥 2024-02-27 15:48   좋아요 1 | URL
‘표준어 규정‘ 전에는 ‘-읍니다‘와 ‘-습니다‘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1988년 표준어 규정이 개정되면서 ‘-습니다‘가 채택되었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에 보면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하고,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를 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습니다‘는 종래 ‘-습니다, -읍니다‘ 두 가지로 적고 ‘-습니다‘ 쪽이 더 깍듯한 표현이라고 해 왔으나, 이 규정에서는 ‘-습니다‘와 ‘-읍니다‘ 사이의 그러한 의미차가 확연하지 않고 일반 구어(口語)에서 ‘-습니다‘가 훨씬 널리 쓰인다고 판단하여 ‘-습니다‘ 쪽으로 통일한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는 모음 뒤에서는 ‘-ㅂ니다‘가, 자음 뒤에서는 ‘-습니다‘만을 씁니다.(관련 규정: ‘표준어 규정-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제4절, 제17항.)

건수하 2024-02-27 16:07   좋아요 1 | URL
등대지기님 댓글에 계속 죄송한데… 그러니깐. 이제 -읍니다는 현행 맞춤법상 틀린 것 아닙니까?

(받아쓰기 힘들게 했었는데 조금 지나니 -습니다로 바뀌어 억울했던 인간)

잠자냥 2024-02-27 16: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틀렸다고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표준어로 취급하지 않으니까... 이제는 쓰지 않는(?) 권장하지 않는 말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래서 90년대생들도 밈처럼 사용하는 게 아닐까요.
제가 곰탱이 보고 덜 떨어져 보인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또는 아재 아닌가 의심했던 이유도 1988년에 개정된 거니까ㅋㅋㅋㅋ (저 읍니다체 요즘 밈인가 해서 찾아봤을 때 장년 이상 아재들이 여전히 폰에서 잘 실수하는 맞춤법이다 뭐 이런 글도 봤어요 ㅋㅋㅋ)

건수하 2024-02-27 16:37   좋아요 1 | URL
네 일단 표준어는 아닌 것으로.. (그러면 엄밀히는 틀린 거 아니냐며…) 그런데 은오님이 써서, 전 뭔가 이유가 있는가 보다 했지만 그 이유는 모르고 있었어요.

90년대생들이 나이든 사람을 약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쓴다는 걸 오늘 나무위키에서 보긴 했습니다 ㅎ

잠자냥 2024-02-27 16:42   좋아요 1 | URL
엄밀히면 틀린 거죠. ㅎㅎ 책 같은 곳에서도 쓰지 않으니까요.
비하의 의미로도 쓰는군요? (틀딱같은??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제가 읍니다 왜 쓰냐고 물어봤을 때 은오는 90년대생들이 쓰는 줄도 몰랐던 거 같더라고요. 아무튼 읍니다~!!는 덜 떨어져 보이는 것으로 결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2-27 16:45   좋아요 2 | URL
저도 오늘에야 알았읍니다...

잠자냥 2024-02-27 17:06   좋아요 1 | URL
🤣🤣🤣

등대지기 2024-02-27 22:31   좋아요 1 | URL
헉 읍니다에 비하의 의미도 있었군요..!! 방금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는데 그런 용도로 쓴다는 글밖에 안나와서 깜짝 놀랐네요. 제가 느끼기로는 진지함을 귀엽게? 발랄하게? 표현할 때 많이들 쓰는 거 같아요 특히 카톡할 때!! (‘습니다‘를 ‘슴미다‘라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안좋은 의미도 있다고 하니 신중하게 쓰는 것으루 ,,,

페넬로페 2024-02-26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니까요~~
은오에게 글 쓰라고,
집사 2에게 그냥 쓰라고 하지 말고,
잠자냥 님 글 써요.
그리고 책 내자고요^^

결혼하고 나서 일 쉴 때 백화점 문화 센터에 소설 창작 배우러 다녔던 때가 생각납니다^^

잠자냥 2024-02-26 16:39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 글 꾸준히 쓰는 분들은 다들 어느 정도 글 욕심이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페넬로페 님도 글쓰기 화이팅~!!

망고 2024-02-26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볼빨간 초딩 잠자냥😊상상해버렸어요 넘 귀요워요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6 17:25   좋아요 1 | URL
😡 화난 거 아님. 볼 빨갱이임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2-2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쓸수록 어려운데 그렇다고 안쓰면 더 퇴화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 서재 이제 3년차라서 2년 전, 1년 전 글이 뜨면 반갑더라고요. 점점 그 횟수가 늘겠죠^^ 앞으로는 더 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잠자냥 2024-02-26 18:08   좋아요 1 | URL
화가 님은 어쩜 그런 어려운 책 읽고 쓱쓱 남기시는지!! 응원합니다~!!

독서괭 2024-02-26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엉?? 은오님, 큰일 났어요. 어서 글을 열심히 써서 ‘행복할 때도 글을 쓴다‘는 걸 입증하지 않으면 잠자냥님이 은오님 글을 보기 위해 괴롭힐지도 몰라요..
잠자냥, 해장 위해 글 써. 충격고백
‘인정욕구‘ 공감합니다. 글 씀으로써 해소된다는 것도요. 혼자 쓰는 것도 좋지만, 누가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고 공감해주면 더 좋은 것!^^
잠자냥님이 다락방님 좋아하는 이유 하나 더 알겠네요. 일단 쓰고, 성실하게 쓰는 사람! 역시. 호되게 혼난 집사2님도 글 많이 쓰시면 좋겠습니다. 은오님과 경쟁 붙으시오 ㅎㅎ

잠자냥 2024-02-26 17: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해장 글 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웃김 백점입니다~!!

은오 2024-02-26 17:2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동의합니다~!!
근데 전 잠자냥님이 일부러 안괴롭혀도 이미 매일 잠자냥님 때문에 고통받고 있읍니다..

은오 2024-02-26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쓰는 분들은 글을 씀으로써 얻는 기쁨이 쓰는 데 들이는 기운보다 크니까 계속 쓰시는 거겠죠? ㅠㅠ
저도 다 쓰고 나서 제가 봤을 때 글이 마음에 들고(보통은 안 듦....) 사람들이 반응해주면 좋긴 하지만....
쓰는 과정이 힘들어요...😮‍💨 힘든 이유는 완벽주의 자의식과잉 자기검열이 쓰리콤보로 원래 좀 있는 편인데 이게 글 쓸 때도 어김없이 발동되니까 결국 힘듦>기쁨이 되어버려서 의욕이 안 생기는 것으로 귀결....
기억에 오래 남고 씀으로써 생각하게 된다는 건 저도 실제로 경험했지만 쓰는 게 너무 힘들어요!!!!!!! 으앙ㅠ 뭐든 할 때마다 해소는커녕 스트레스가 더해지는 이 유해한 성격을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버립니다 진짜....

잠자냥 2024-02-26 17:24   좋아요 1 | URL
자하르야 그냥 자라~

잠자냥 2024-02-26 17:27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그 글은 자기검열 안 했나봐요?! 외면이 멋진 은오설?!🤣🤣🤣🤣

잠자냥 2024-02-26 17:35   좋아요 3 | URL
곰탱이는 (모든 일에서) 완벽하게 끝낸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70% 정도만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움직이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아뢰오~ 언젠가 논문 쓸 텐데… 완벽주의 초반부터 발동하면 기한 내에 못 쓰고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은오 2024-02-26 17:4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건 검열 대상이 아닙니다~!! 보통은 남한테 말하기 꺼려지는 것들이 검열 대상 ㅋㅋㅋㅋ
근데 앞에 “내면에 비해”를 꼭 넣어주시고요. 상대적인 겁니다. 아 수치스러워서 지워야겠땈ㅋㅋㅋㅋㅋㅋ

100%는 불가능하다고, 내려놓음의 필요성을 자주 느끼면서도 어렵네요ㅠ 그치만 곰탱이 잠자냥님 말은 들어야 함. 노력해보겠읍니다~!!
그래도 잠자냥님을 70%만 사랑하는건 불가능...

잠자냥 2024-02-26 17: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지우지말고 비공개로 돌려!! ㅋㅋㅋㅋ

근데 그것부터 연습해봅시다. 70%만 사링하기~!!

은오 2024-02-26 18:04   좋아요 0 | URL
엥? 지금도 200에서 100으로 반이나 줄인겁니다~!!

잠자냥 2024-02-26 18:08   좋아요 1 | URL
ㅇ ㅏ…….🤯

건수하 2024-02-2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책도 제가 원했던 추천도서가 될 수 있겠네요.
저에겐 인정욕구가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님 귀차니즘이 심한가...

잠자냥 2024-02-26 20:19   좋아요 1 | URL
귀차니즘파 ; 건수하/ 은바오. 근데 귀찮고 쓸 동기가 없으면 안 쓰고 살아도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허무한 답변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6 18:24   좋아요 2 | URL
도러시아 브랜디 <작가 수업> 추천해요…. 작가되는 방법도 방법이지만 글쓰기가 삶에서 왜 중요한지 알려준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락방 2024-02-27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추천 백 개 드립니다. 저도 이거 읽고 페이퍼로 쓸까 하다가 댓글로 쓸게요.

음, 저 역시도 글쓰기 수업을 배우러 다닐까 생각했었어요. 정확히는 문창과 에 다시 들어갈까 싶었죠. 문창과에 들어가면 글을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글 잘 쓰는 요령 같은게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요. 제 글은 막글이라서 뭐랄까, 음, 우아함이나 그 어떤 그 뭣이냐 전문성이 떨어지는? 그런 식의 부족함을 제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창과에 간다면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을까, 그러면 좀 더 나은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 제가 문창과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국문학과 졸업한 친구가 뜯어 말리더라고요. 아니, 그러지 말라고, 문창과에 왜 가냐, 거기 안가도 계속 쓰면 된다고요. 그러고보면 저는 관심 있어 글쓰기 관련 책을 몇 권 읽었지만, 그것들로 인해 제 글 실력이 늘지는 않더라고요. 이것들이 도움이 되겠지, 하다가도 흐음, 그런데 내가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이잖아?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제가 스스로 ‘오 나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은데?‘ 라고 느꼈을 때는, 그게 글쓰기 책의 도움이 아니라 그간 축적된 읽고 쓰기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자냥 님도 글에서 언급하셨지만, 저는 읽지는 않으면서 자신이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심지어 저보다 덜 읽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활자중독자라 칭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저기요, 여보세요?... 사람이 스스로 객관화 할 수 있는 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나는 글을 잘 쓴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못쓰는 걸 모르는 것 같고요, 그러나 항상 글에 대해 겸손한 사람들이 글을 더 잘 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제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 바로 엊그제도 누군가에게 댓글로도 말했던 것이 잠자냥 님의 이 페이퍼에 단어도 똑같이 들어가 있네요. 그건 자기치유 였어요. 저는 글을 쓰고 싶어서 썼는데, 그런데 글을 쓰니까 생각도 정리되고 제 복잡한 감정이나 시끄러운 마음도 좀 다스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순전히 저를 위해 쓴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글을 나를 위해서 쓴다, 라고요. 독서괭 님과 은오 님 댓글처럼, 먼 훗날 돌이켜보면 그건 또 그것대로 의미있고요. 알라딘 전에도 그랬지만 알라딘에도 순전히 저를 위해 쓴건데, 저 좋자고 쓴 글인데, 어느 날 그걸 읽은 사람들이 하나씩 네 글 재미있다. 네 글 덕에 웃었다, 네 글 덕에 위로가 됐다 라는 댓글들을 달아주더라고요? 그 때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그런 한편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결국 나를 위하는 일이 타인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는 것을요.

잠자냥 님의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작도 했으면 좋겠고요. 제가 친구를 만나서 글 쓰라고 했던 말이 이 페이퍼에 다 들어가있네요. 친구들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면 항상 계속 읽고 쓰라고 말하는데, 여기 다 있어요. ㅎㅎ 그러고보면 잠자냥 님과 저는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이면서 동시에 어떤 지점에서는 굉장한 공통점을 갖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안 쓰면 죽을 것 같아서‘ 뭐 이정도는 아닙니다. 저는 그런 답변이 좀.. 그래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2-27 08:37   좋아요 1 | URL
얘들아 여기 다 선생님 글쓰기 강좌 들어라~!! ㅋㅋㅋㅋ 집사2가 10뎌 년 전 문예창작 다시 간다고 해서 뜯어말린 국문학 전공자 잠자냥 ㅋㅋㅋㅋ 다락방 님 제도권 교육받았으면 자기 고유의 개성조차 잃어버렸을 거예요… 지금의 그 유쾌함이 묻어 나오는 솔직한 글!!

계속 써야 합니다.. 계속 읽고 쓰는 삶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4-02-27 09:33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멋진 페이퍼에 다락방님 멋진 요약 댓글까지! 환상의 케미~
두 분 선생님으로 모시고 열심히 읽고 써보겠습니다!

- 이상 열심히는 읽는데 쓰기는 어렵고 힘들고 귀찮은 1인

헬가 2024-02-28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글 최고중의 최고예요 !!!×1000~~~
글쓰기보다는 단순한 일상기록선호자이지만
이글 읽으면서 많이 멈췄고 내안이 헤드라이트로 들처지는 줄
갑자기 그렇게 쓰고있는 여러님들에 대한
애정의 물결이 일렁임 ㅅ ㅅ

잠자냥 2024-02-28 09:17   좋아요 0 | URL
단순한 일상기록도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글이 되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헬가 님에게 비친 헤드라이트 꺼지지 않길 기원합니다. 아, 그리고 감사합니다! (썼다 지웠다 하신 모든 댓글 포함해서 ㅎㅎ)

단발머리 2024-02-2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여전히 있는데 어느 날 늘지 않으면 한숨이 푹푹- 내 글이 쓰레기 같아 속이 터진다.

내 글이 쓰레기 같아 속이 터진다......... 이 문장이 제게는 콕 박히네요. 쓰기의 이유에 더해 쓰기의 윤리에 대해서도 오래 생각해보았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잠자냥님! ^^

잠자냥 2024-02-28 17:18   좋아요 1 | URL
어딜 가요, 가지 마~!! 🤣🤣

단발머리 2024-02-28 17:22   좋아요 1 | URL
그니깐요 ㅋㅋㅋ 갔다 옴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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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시작된 인연, 어느 순간 웃음으로 변하고 관심, 호감, 기다림, 반가움, 허전함, 그리움, 사랑이 되는 그런 이야기.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어쩌면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에미와 레오.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떤 친구 때문에 읽었고 최근의 내 상황 때문에 더 공감하며 재미나게 읽음.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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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6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전 잠자냥님이랑 저

잠자냥 2024-02-26 10:19   좋아요 2 | URL
푸하... 현실 웃음 터짐 휴...... 내 옆자리 사람 오늘 연차라 다행이지 원....

그나저나 너 이거 안 읽었잖아!!!!!!! 뭘 안다구 ㅋㅋㅋㅋ
들이대는 건 에미 같다....

은오 2024-02-26 11:51   좋아요 0 | URL
100자평에서 이미 저희 얘기입니다ㅋ

잠자냥 2024-02-26 12:02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다락방이 너랑 나 알라딘판 새벽 세시라고.... 뭔 소리가 했는데 이 책 읽어보니 이해됨. ㅋㅋㅋㅋㅋ
에미랑 레오는 만날까요? 못 만날까요? :p

은오 2024-02-26 12:30   좋아요 0 | URL
안만나는거같던데.....
사랑의 역사는 당사자들이 쓰는겁니다~!!
잠자냥이랑 저는 결혼엔딩 >.<

잠자냥 2024-02-26 12:45   좋아요 1 | URL
어느날 다 지우고 사라지는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2-26 14:44   좋아요 0 | URL
그럴까봐 안전장치로 번호를 따놨읍니다~!!
다 지우고 사라지면 부재중전화 916362718통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6 15:51   좋아요 0 | URL
폰번호도 바꿨는데.......

은오 2024-02-26 17:21   좋아요 0 | URL
🥺....

coolcat329 2024-02-26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내안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지 않나요? ㅎㅎ

잠자냥 2024-02-26 11:28   좋아요 1 | URL
ㅋㅋㅋ ㅋ연에 세포 다 죽은 사람들도 일으켜 세울 거 같긴하더군요. 100자평 남기면서 보니까 완전 예전에 다들 읽으신 책이던데! ㅋㅋㅋㅋㅋ
전 다락방 아니었으면 영원히 안 읽었을 그런 부류의 책이긴 했습니다(제목과 표지가 오그라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2-27 07:57   좋아요 1 | URL
독일어 하는 제 친구가 이건 번역가의 힘이 크다고 했어요. 원제는 ‘북품‘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이렇게 했다고 그래서 더 많이 팔린 것 같다고 했어요. ㅎㅎㅎ

달자 2024-02-2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영화화 되지 않았을까요 뭔가 제2의 비포선라이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아니면 이미 있을 수도

다락방 2024-02-27 07:55   좋아요 0 | URL
이게 영국이었나 독일이었나 어딘가에서 연극으로는 상영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4-02-27 08: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영화로 만들기 어렵겠다 싶기는 했어요. 주인공 둘이 내내 노트북만 보고 있는 희대의 괴작 탄생?! ㅋㅋㅋㅋㅋ 연극은 그래도 가능할 듯….

다락방 2024-02-27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잠자냥 님이 전혀 안읽을 것 같은 책을 읽으셨네요?! ㅎㅎ
저는 이거 읽고 나서 몸이 막 꼬이더라고요. 이메일 쓰고 싶어서요. 아 환장하는 줄 알았어요.
이 책이 잠자냥 님과 은오 님 관계 때문에 생각나긴 했는데요 묘한 것이, 상황으로 보면 잠자냥 님이 에미 은오 님이 레오 잖아요? 그런데 타입으로 보면 은오 님이 에미 잠자냥 님이 레오 같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2-27 08: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처음 읽을 때부터 레오가 약간 나 같군…. 했는데 상황으로 보면 에미 ㅋㅋㅋㅋㅋ 하지만 레오에 더 감정이입해서 읽었어요. 에미는 애초부터 레오에게 호감 있고 끼부린 것으로 보여져….. ㅋㅋㅋㅋ

다락방 2024-02-27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서재에서 이 책을 보다니. 눙물 ㅠㅠ

잠자냥 2024-02-27 08:28   좋아요 0 | URL
어제 글케 기다렸는데 이제 오다니!!미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인생 책을 탐험해보고 싶었읍니다~!!

구단씨 2024-02-28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 밤(이른 새벽) 설레면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지만 꺼내서 읽지는 않는....(귀찮아서요)
후속작까지 읽기는 했지만, 음...
항상 궁금해요. 아주 그냥 확~~~ 열린 결말을 보여주었으면 시원하겠구만요.

잠자냥 2024-02-28 17:17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북풍이 불었던 적이 있군요?!
후속작도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어쩐지 상상은 됩니다… ㅎㅎ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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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공부해야 한다. 누군가의 터널 속 어둠의 일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진심을 다해 잘 쓴 글 앞에서는 겸허해진다. 그런 신형철의 글을 읽으며 생각한다. 내 감수성은 언제 이토록 무뎌진 것일까. 시간은 걷잡을 수 없이 흐른다. 나여, 더 치열하게 읽고 보고 생각하고 써야 하지 않겠는가…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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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5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잘못 본 줄 알았읍니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5 07: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내 귀를 막은 그 손 이제 내려놓으라고 🤣🤣

은오 2024-02-25 07:32   좋아요 1 | URL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다고 해서 읽으신거예요? 이제 은종국은 보내주겠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5 07:41   좋아요 1 | URL
네🙆🏻‍♀️

은오 2024-02-25 11:19   좋아요 1 | URL
>.<💕

은오 2024-02-25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바오는 잠자냥님을 보면서 감수성 기르는 중

잠자냥 2024-02-25 07:32   좋아요 1 | URL
아니 이젠 넘치는 듯하니 이만 하산하시오….

은오 2024-02-25 11:19   좋아요 0 | URL
아직 멀었읍니다~!!

책읽는나무 2024-02-25 09: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게 바로 찐사랑!!!!!ㅋㅋㅋ

독서괭 2024-02-25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오별.. 이것이 사랑의 힘!!

잠자냥 2024-02-25 23:30   좋아요 2 | URL
오별은 은오 때문에 준 건 아닙니다..

다락방 2024-02-25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의 사랑이란.. 🥹

독서괭 2024-02-25 13:49   좋아요 1 | URL
드디어 왔다 락방님!! 잠자냥님 은오님 페이퍼 좀 보세요!

잠자냥 2024-02-25 23:31   좋아요 1 | URL
상대의 생각이 궁금해지면 읽어라…. 🧐

등대지기 2024-02-25 2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은오님 글에서 잠자냥님 분명 신형철 평론가 싫어한다고 하신거 같은데? 착각이었나? 했는데 사랑의 힘이었군요,,

잠자냥 2024-02-25 23:36   좋아요 3 | URL
와 등대지기 님 제 오랜(!) 이웃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은오 때문에 수면 위에서 활동!! ㅋㅋ 역시 은오의 힘이란….

아 그리고 저는 신형철의 어떤 점들 때문에 신형철을 좋아하지는 않고요.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만 글에 대해서는 별 다섯을 줍니다. 배울 점도 있었고요. 이것조차 은오의 힘이긴 합니다. (이 책을 읽게 된)

등대지기 2024-02-26 09:00   좋아요 2 | URL
앗 제 존재를 알고 계시다니 ? ! 🙄🙄 다들 책 읽으면서 같이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게 넘 좋아보였습니다 글구 자냥님 리뷰 보는게 재미있어서 꽤 자주 들락날락했던(..) 아 비행선도 자냥님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었네요...!!

오 기억했던게 맞았군요 ㅎㅎㅎ 이분에 대해서는 주변 아끼는 사람들이 다 자냥님과 비슷한 스탠스라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우끼 2024-02-26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흥미진진 ㅋㅋㅋ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6 08:3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2024-02-26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2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26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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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의 인물들은 참 양심적이구나 새삼 느낌. 대개의 사람들이라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 사실조차 잊고 세상과 화해하며 잘만 살아갈 텐데 소세키의 인물들은 그러지 못한다. 윤리와 죄의식으로 형벌을 내리듯 세상으로 향한 문을 닫아걸고 사는 이 남자. 그 뻔뻔하지 못함이 도리어 숭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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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4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에서 사실 선생님이 그렇게 크게 잘못한건 아닌데도 계속 죄책감 갖고 살잖아요. 저는 그래서 지옥은 마음에 있는 거라고, 그래서 제목이 마음이구나 해석했거든요?! 근데 소세키 작품의 인물들이 일단 전반적으로 다 그런가보군요?! 그렇군....

잠자냥 2024-02-24 08:23   좋아요 1 | URL
얼~ 그걸 리뷰로 써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4 08:23   좋아요 1 | URL
뜻밖의 진지한 댓글에 놀란 잠자냥

은오 2024-02-24 08: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놀라시죠? 전원래 진지한사람입니다.

은오 2024-02-24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의 문은 어디에 있는지....

잠자냥 2024-02-24 08:23   좋아요 1 | URL
역시 그냥 가지 않는 은바오

은오 2024-02-24 08:32   좋아요 1 | URL
그냥가면 잠자냥님이 아쉬워하실거같아서...

잠자냥 2024-02-24 08:44   좋아요 1 | URL
아 왜케 잘 알고 난리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2-24 13:3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약혼자로서 그정도는 알아야합니다~!!

새파랑 2024-02-24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워할 수 없는 소세키의 인물들~!! 완전 공감합니다~!!

잠자냥 2024-02-24 16:27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의 말투 완전 공감합니다~!!
 
한밤의 도박 페이지터너스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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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나길 소심해서 일확천금을 노려 본 적이 없다. 도박을 해본 적도 없고 로또라든가 복권 같은 것을 사본 적도 없다. 이 나이가 되도록 한때 국민스포츠라고 불리던 화투를 하는 방법조차 잘 모르는데, 아마도 내가 이런 게임에 흥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잘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 느낀 극도의 부정적 감정 때문에 도박이나 복권 같은 것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요행수를 바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더불어 그런 사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무엇이든 요행수를 바라기보다는 소박할지언정 차근차근 천천히 성실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이 좋다.

성인이 되어 돌아보기에도 우리 아빠라는 사람은 참 망나니 같은 인간인데, 10대 초반 그 어린 시절의 눈으로 보아도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아버지는 저 두 가지를 다 했던 사람이다. 한때는 저 두 개로만 이루어진 삶을 살던 사람이라고나 할까.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대의, 그러니까 그들 또한 다른 집에서는 가장이라 불렸을 사람들이 우리 집에 모여 밤을 새워가면서 화투판을 벌인다. 판돈이 오가고 판돈은 점점 더 커진다. 잃는 사람이 있으면 따는 사람이 있고 가끔은 돈을 크게 잃어버린 사람이 성질을 내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다음 날이면 또 어김없이 돌아온다. 아빠나 아저씨들이 심부름을 시킬 때면 종종 열어본 그 방 안은 담배연기가 자욱했고, 어린 내 눈에도 세상의 쓰레기만 모아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내 아버지라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엄마는 이런 남자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일까.

어리석고 한심한 사람은 하나만 하지 않는다. 그 시절 우리 집 서랍 속에는 복권이 마치 돈뭉치처럼 다발로 묶여 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그게 뭘까 궁금했고, 돈다발처럼 보여서 동생들과 시장 놀이 같은 걸 할 때 돈 대신 쓰기 좋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갖고 놀아도 되는 거냐고 물었을 때 아빠는 약간 머쓱해하면서 그러라고 했다. 나는 그 종이로 딱지를 접었다. 나중에 알았다. 그것이 주택복권이라는 것을. 그 사실을 알았을 때도 나는 아버지가 또 한심했다. 차곡차곡 성실히 일해 돈을 모으기보다는 일확천금 요행수를 바라는 사람, 저러니 되지도 않는 판에 늘 끼어 앉아 판돈 몇 푼에 기뻐하고 실망하고 웃고 화내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내 인생에서는 도박도 복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저런 사람도.

아이의 눈에 어른이 한심하면 더 한심하다. 그리고 그 영향은 꽤 크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이 얼마나 부정적인 감정이었는지 그래서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화투를 치는 법조차 모른다. 여행을 가거나 명절 같은 때 가족들끼리 웃으면서 내기를 할 때도 있는데 나는 이때도 그 판에 끼지 않는다. 그 시절 어린이의 결심은 얼마나 확고했던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중에도 이런 식의 도박을 한다거나 도박류의 게임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기 때문에 그런 것일 테지만 하다못해 로또나 복권을 사는 사람도 없었다.

언젠가 한 번은 사귀던 사람이 꿈이 너무 좋았다면서 로또를 사 보자고 해서 같이 간 적이 있다. 번호를 골라 달래서 마킹을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그런 내 자신이 부끄럽고 싫었다. 그 후로 다시는 그런 일에조차 동참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로또나 복권 같은 것을 사는 사람들을 다 부정하는 것 같지만, 내가 싫을 뿐이지 남들이 하는 것까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그저 그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리, 정말로 그게 가능하리라고 믿는 그 심리가 신기해 보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판돈을 걸고, 베팅을 하고 로또에 마킹을 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순간, 그 찰나에 집중하는 동안, 그리고 기대에 맞아떨어지거나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느껴지는 도파민의 축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와 바람, 소망이 충족되었을 때의 짜릿함, 흥분, 쾌감 같은 것들.

도박의 이런 속성은 사랑할 때의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호감 가는 상대를 발견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마음 혹은 몸, 또는 몸과 마음 그 모두를 얻고자(도박으로 비유하자면 ‘따고자’) 베팅을 한다. 내 패를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의 패가 무엇일까 궁금해 하면서 머리를 굴린다. 어제 건수하 님이 댓글에서 ‘시간과 돈을 얼마나 할애하는지가 사랑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듯이 원하는 상대를 얻고자 시간과 돈으로 환산되는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이다. 시간과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은 도박이나 사랑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공들인 시간과 돈에 비해 원했던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설령 얻었다하더라도 한 번에 다 잃어버리고 알거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도박과 사랑은 닮았다. 무엇보다 목표(원하는 바)를 향한 집념을 불태우며 판돈을 올리면서 베팅할 때 도파민 폭발이 일어난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단지 사랑과 도박이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도박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 진짜 알거지가 되지만 사랑은 다 잃고도 사랑이 남는다. 물론 현대의 사랑은 시간과 돈을 들인 만큼 상대로부터 무언가를 빼먹을 궁리를 하기 때문에(예컨대 너에게 돈을 들였으니 네 몸-섹스를 달라), 판돈을 들이고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거나 더 이상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돌변하는 족속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를 사랑했다기보다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쓴 집착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상대를 사랑했다면 사랑을 잃어버려도 그 사랑이 남아 자기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성장-을 주었을 것이다.

슈니츨러의 <한밤의 도박>에는 이런 도박과 사랑의 속성이, 도박에 빠지거나 사랑에 빠져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빼어나게 그려진다.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도박에 미쳐 패가망신하는 젊은 청춘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중반 즈음부터는 사랑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또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뜻밖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본인 스스로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했던 적이 있었던 슈니츨러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인지 도박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서는 안 될 줄 알면서도 안 될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 그 희망 고문, 본전 찾을 생각에 판이 끝났음에도 그 판을 떠나지 못하고 기웃거리다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인간의 모습이 안타까우리만치 절절하게 그려진다. 여기에선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베팅을 높여보지만 애초부터 사랑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상대를 잘못 고른 어리석은 또 다른 한 남자는 사랑을 얻기는커녕 자기 인생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인간은 희망이 있을 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조금만 더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도박에도 사랑에도 사람은 희망을 걸고 자꾸만 욕심을 키운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은 그를 나락으로 이끈다. 그러므로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도박판에서도 사랑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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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2-21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숙한 사람만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니,,, 공감!
도박판에서도 사랑에서도 마찬가지!
맞네요!

잠자냥 2024-02-21 12:32   좋아요 1 | URL
ㅋㅋ 부모는 아무나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stella.K 2024-02-2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니츨러 생각 보다 평가가 낮던데 이 책은 뭔가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는 뭐 절 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준다고 해도 안 가져 갑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4-02-21 12: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두 번째 줄 뭐예요. ㅋㅋㅋㅋㅋㅋ
슈니츨러 저는 생각보다는 좀 부풀려진 작가라고 생각해요. 읽어서 막 인상 깊은 작가는 아니었는데 이 작품은 재미나게 빨리 읽었습니다~ (근데 요즘 민음사에서도 슈니츨러 작품선 나오고 무슨 일?! ㅋㅋ)

은오 2024-02-22 0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은오 2024-02-22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이 있는 사람한테 온마음을 베팅한 은바오는 어떻게 될 것인가.... 조금만 더 하면 걀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희망을 걸고 자꾸만 욕심을 키우는데....

잠자냥 2024-02-22 07:12   좋아요 1 | URL
알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2-22 07:19   좋아요 0 | URL
😱 잠자냥님한테 마음을 다 써버리고 알거지가 된 은바오는 앞으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쓰지 못하는데......

잠자냥 2024-02-22 08:42   좋아요 0 | URL
지금 알라딘에서 너의 행각을 보면…🙄

2024-02-22 0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22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4-02-22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알라딘 들어올 때마다 이 책 표지 보여서 살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이 리뷰 읽어보니 또 사야겠네요. 아놔 ㅋㅋㅋ
저랑 잠자냥 님의 비슷한 점 또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이건 똑같은 점일 수도 있는데 저도 화투 못쳐요! 명절에 화투치는 판 생겨도 저는 참여를 못합니다. 안하는거지만. 화투를 배울 생각도 없고 의지도 없으며 관심도 없습니다. 저도 아빠가 한때 그러신 적이 있는데 뭐 딱히 심각하거나 오랜 시간은 아니었고요, 그런데 그래서 화투를 안 치는 건 아니고요 그냥 관심이 없어요. ㅎㅎ 저는 화투 짝맞추기도 못합니다. 그러고보니 저희 아버지도 계속 복권을 사고 계세요. 제가 아빠한테 ‘아빠 복권 살 돈으로 집 한 채는 샀겠다‘ 하는데 뭐 계속 사시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저도 복권은 잘 안사네요? 저도 꿈이 좋다 싶으면 오오~ 하고 사본 적도 있기는 한데 그 때도 딱 한 줄만 사요. 될 사람은 한 줄로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도박 영화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전 일단 도박중독, 알콜중독, 마약중독 이야기라면 도무지 재미가 없어서 잘 못읽겠어요. 스트레스도 받고 ㅠㅠ

아무튼 그렇지만 이 책은 읽어보겠습니다. 언제? 그건 나도 모른다. 사는 건 언제? 그건 아마도 당장!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2 08:43   좋아요 0 | URL
찌찌뽕 다락방 ㅋㅋㅋㅋ
다락방은 근데 음식 중독…..🙄

잠자냥 2024-02-22 09:00   좋아요 0 | URL
음 근데…. 구스톨 소위부터 읽지 그럴까?!🤣🤣🤣

다락방 2024-02-22 09:11   좋아요 0 | URL
아 참 나 그거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몰라~~

coolcat329 2024-02-2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 표지 다 맘에 들어 살까말까하고 있던 책인데 역시 잠자냥님 이렇게 빨리 읽고 글 써주셨네요.
저는 빛소굴 이 책 시리즈도 그냥 좋더라구요.
저는 화투 안한지는 좀 오래됐지만 치면 돈을 좀 따는 편이긴 해요 ㅋㅋ
올해 갑진년 토끼띠 대박난다해서 로또는 또 사고 있네요 😅😅

잠자냥 2024-02-22 11: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쿨캣 님 옆에서 삥뜯...아닌데.. 삥이 아니라.. 그 뭔가 뜯는 거 있던데 ㅋㅋㅋ 그거 뜯을래요! ㅋㅋㅋㅋ
쿨캣 님 대박 기원합니다~!!

Falstaff 2024-02-2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걍 직진하는 문장. 뭔가 쇼킹한 걸 기대하게 만들고는 결국에 가서 보면 21세기 독자 입장에서 별 볼 일 없는 난장판.
저는 이 양반 책 읽을 때마다 언제나 기대가 컸다가 그냥 픽, 사그러지고 말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새 책이 보이면 늘 찾아 읽었는데, ㅋㅋㅋㅋ 이젠 더 이상 속지 않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6 10:31   좋아요 0 | URL
˝읽을 때마다 언제나 기대가 컸다가 그냥 픽, 사그러지고 말더라˝에 공감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저는 이번 한번 더 속아서 읽었는데 나쁘지 않았어서 다음에도 한번은 더 속아줄 의향이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