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waho > 세상에서 가장 짧은 동화^^!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 마디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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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waho > 퍼온 글

◆ -삿갓쓴 비구니- 삿갓 쓴 비구니 한 사람이 찾아왔다. 스님이 맞이한다. "실례지만 뉘신지요?" "말을 하라. 말을 하면 삿갓을 벗겠다." 스님 속이 뜨끔하다. 말은 내가 먼저 했는데 나보고 말하라니. 내 말이 말같지 않다 이건데 이럴 때는 무슨 말을 해야하지? "말하라. 말하지 않으면 당장 떠나겠다." 스님은 아무 말도 못하였고 비구니스님은 그대로 떠나고 말았다. 크게 의혹이 일어 큰스님을 찾아갔다. 이야기를 다듣고 난 큰스님은 아무 말없이 손가락 하나를 치켜든다. 스님은 즉시 깨달았다. 이 방법을 써먹는다. 선담이라도 나누게 되면 가만이 손가락 하나를 치켜드는 수법으로 말을 잠재운다. 동자승도 스님의 손가락 수법을 배웠다. 이것이 소문이 나서 유명해지자 동자승은 재미가 났는지 아무에게나 손가락을 치켜드는 것이었다. 순간 스님이 동자승의 손가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동자가 울며 달아나는데 스님이 부른다. "동자야" 동자가 습관대로 손가락을 치켜드는데 아뿔사 손가락이 없다. 동자도 깨달았다. 생각하라! 언어의 경계가 다한 곳에 무엇이 있는가? 인연이 있다. 예수도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추방했다. 두려웠던 것이다. 예수와 함께 한 추억들이 두려웠던 것이다. 예수와 뒹굴며 굴밤도 먹이고 주먹다짐도 했던 나날들이 두려웠던 것이다. 천만리 밖의 부처를 찾아나선다 해도 정작 부처 앞에서는 부처를 알아볼수 없다. 그 두려움 깨지 못하는 한. 깨달아야 한다. 네가 내고 내가 네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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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크리스마스
구두쇠 스크루지는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어디론가 오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거지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런 일들이 그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지금껏
하릴없이 거리를 거니는 일에서 이토록
큰 행복을 맛보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중에서-

* 평생을 자기 욕심에 갇혀서,
돈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던
구두쇠 스크루지가 생전 처음 다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행복해하는 장면입니다.
물질이 주는 행복만이 전부인, 마음이 가난했던
스크루지에게 그 어떤 크리스마스보다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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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김남조(金南祚)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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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3-12-2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의 소멸의 심상을 물의 생성의 심상으로 변화시키는 겨울 바다라고 수업 시간에 가르치던 이 시가, '완전한 사랑'을 보면서 불현듯 떠올랐다.
남은 날은 적지만... 남은 날은 적지만...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인고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