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well: thou art too dear for my possessing,

And like enough thou knowst thy estimate.

The charter of thy worth gives thee releasing;

My bonds in thee are all deteminate.

For how do I hold thee but by thy granting,

And for that riches where is my deserving?

The cause of this fair gift in me is wanting,

And so my patent back again is swerving.

Thyself thou gavest it, else mistaking;

So thy great gift, upon misprision growing,

Comes home again, on better judgment making.

    Thus have I had thee as a dream doth flatter:

    In sleep a king, but waking no such matter.

 

 

안녕! 내가 소유하기엔 그대 너무나 소중하오,

그대도 그대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리.

그대가 지닌 가치의 특권이 그대를 해방시키니,

그대와 내 인연은 모두 끝이 났소.

그대의 허락없이 내 어찌 그대를 소유할 수 있겠소?

내겐 이 소중한 선물을 지닐 자격이 없기에,

내 소유권을 다시 돌려즈리리다.

그대를 주었던 것은, 그대 자신의 가치를 잘 몰랐거나,

그대가 그것을 준 나를 잘못 보아서일거요.

그대의 귀중한 선물은 실수로 준 것이기에,

보다 훌륭한 판결을 내려 다시 제곳으로 돌려드리리.

      이제껏 당신을 소유하여 내 꿈꾸듯이 우쭐했거니,

      꿈속에서 왕이었던 내가 깨어보니 아무것도 아니어라.

 


 

정종화 옮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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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서있는 사람들에서...)

언젠가 행각하던 길에 날씨가 궂어 남도의 한 포교당에서 며칠을 묵고 있을 때였다. 그 절 주지 스님은 노령인데도 새벽 예불이 끝나면 자기 방에 돌아가 원각경을 독송하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 있었다. 그 때 들은 몇 구절은 아직도 기억의 귓전에 쟁쟁하게 묻어있다.

"심청정고(心淸淨故)로 견마(見魔)가 청정하고
견청정고(見淸淨故)로 안근(眼根)이 청정하고
안근청정고(眼根)로 안식(眼識)이 청정하고..."
(마음이 맑으므로 마를 보아도 맑고,
보이는 것이 맑으므로 눈이 맑으며,
눈이 맑으므로 눈의 작용이 맑다는 뜻이다.)

노장님은 몇십 년째 '원각경'을 독송한다고 했다. 낭랑한 독경 소리를 객실에 앉아 들을 때 아무렇게나 자세를 흐트러뜨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는 독송의 일과에 이변이 생겼다. 갑자기 독경 소리가 멈추더니 "이놈! 이 버릇없는, 이 고얀 놈 같으니..."하는 노장님의 노기에 섞이어 "이놈의 노장, 눈을 떠!" 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객실에까지 크게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해서 급히 주지실로 가 보았더니, 그 전날 새로 온 젊은 객승이 주지 노장과 마주 앉아 서로 고함을 치고 있었다. 노장님은 화가 잔뜩 나 어쩔 바를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던 경전을 낯선 나그네는 한 손에 말아 쥔 채 웃음기마저 띠면서 노장의 이마를 톡톡 치고 있었던 것이다.

노장님은 오랜 세월 그저 경을 읽고 있을 따름이지 그 경전의 내용대로 살 줄은 몰랐다. 마음의 맑음을 줄줄 외우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맑음을 맑힐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젊은 선승은 지묵의 경전에 얽매어 헤어나지 못하는 노장을 풀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노장의 마음 속에 있는 노장 자신의 경전을 읽히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장은 지묵의 경전에만 팔려 경전으로 머리를 치던 그 뜻을 끝내 알아차리지 못하고 화만 내었다. 책에 가려 자신의 눈을 뜨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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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간관리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이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학생들이 잊지 못할) 어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했습니다. 학생들 앞에 선 이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자, 퀴즈를 하나 해 봅시다."
그는 테이블 밑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꺼내 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먹만한 돌을 꺼내 항아리 속에 하나씩 넣기 시작하였습니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 차자 그가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자 그는 "정말?" 하고 되묻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조그만 자갈을 한 웅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집어넣고 깊숙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습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조그만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글쎄요."라고 대답했고, 그는 "좋습니다." 하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꺼냈습니다. ㉣모래를 항아리에 넣어, 주먹만한 돌과 자갈 사이의 빈틈을 가득 채운 후에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아니요." 라고 대답했고, 그는 "그렇습니다." 면서 ㉤물을 한 주전자 꺼내서 항아리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한 학생이 즉각 손을 들더니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매우 바빠서 스케줄이 가득 찼더라도, 정말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그 사이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시간관리 전문가는 즉시 부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 갔습니다.
"그것이 요점이 아닙니다. 이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란 것입니다."
1. 잘 읽어 보았나요? 이 글에서 ㉠∼㉤은 비유적으로 쓰인 소재들입니다.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소재일까요?
㉠ 항아리 :
㉡ 주먹 만한 돌 → ㉢ 조그마한 자갈 → ㉣ 모래 → ㉤ 물
:

2. 마지막에 시간관리 전문가가 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 속에 들어갈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꾸로 읽어 보고, 그 말의 뜻을 간단하게 적어 봅시다.
                     다이것할못지넣을돌큰히원영면다는않지넣저먼을돌큰이신당약만


3. 이제 이 글의 의미를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시간관리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여러분 스스로의 시간 계획을 세워 볼까요. 여러분이 꼭 하고 싶은 일을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한 후, ㉡∼㉤에 채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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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국의 중산왕이 대신들을 소집하여 양고기국을 나누어주다 마지막 자리에 있는 사마지기라는 대신의 차례에서 고기국물이 떨어졌다.

그 대신은 임금이 자기를 미워해서 일부러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줄 오해하고 원한을 품고 이웃 초나라로 달려가 초왕을 충동질해서 군사를 이끌고 중산국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중산국 왕은 필사적으로 싸웠으나 강력한 초나라의 대군앞에 무참히 패해 도망하게 되었다.

이때 병사 두 사람이 달려와 왕을 호위하며 용감히 싸워 왕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왕이 두 병사에게 고마움을 표하자.

그들은 지난날 자신들의 아버지가 길가에 쓰러져 있을 때 왕이 지나가다 찬밥 한 덩이를 주어서 목숨을 건졌으니 그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했다.

중산국 왕의 사소한 적선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게 되는 결과가 될 줄이야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호의호식하며 배부르게 살아가는 제왕이 쓰러져 지쳐있는 백성의 고통을 이해 했다기보다는 백성의 처량한 모습에 측은해서 그냥 던져진 밥 한덩이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밥 한덩이는 쓰러진 백성의 허기를 채워주고 목숨을 연장시켜 주었고 그 은혜를 간직하고 자식에까지 은혜를 갚으라고 유언을 했던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찬밥 한덩이를 기다리는 수많은 이웃들이 우리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찬밥 한덩이가 목숨을 구하듯이 우리의 이웃을 향해 다시한번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찬밥 한덩이는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교훈으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주위에 작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나에게 또다른 삶의 진실함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희망의 싹을 키우고 있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인 상부상조의 미덕을 되살려 서로서로를 돕는 밝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지금이 바로 찬밥 한덩이의 적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나에게 큰 보람으로 남아지는 재산이기도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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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1-1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너도 나도 너무나 어렵다고들하는데 찬 밥 한덩이의 적선이라...맘에 와 닿읍니다. 주위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는 것이 옳은 줄 알지만 실천은 어려운 걸 보면 전 아직 덜 됐나봅니다. 남보단 제 배 부른 것 밖엔 신경이 가질 않으니...이러다 누군가 도울 날이 있겠지요.

글샘 2004-01-1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애완 동물 기르기가 유행이었답니다. 강아지 병원은 돈 많이 벌었겠지요. 작년부터 수의과 대학의 커트라인이 부쩍 상향되었습니다. 돈의 흐름이 보이는 겝니다.
이렇게 돈을 따라들 살고 있는데, 그 돈 때문에 살기 힘든 사람도 많은 법이지요.
경기 불황, 청년 실업, 대량 해고, 실직, 노숙자... 최근 우리 경제를 가늠하는 이 말들이 추운 겨울울 더 춥게 하네요.
 

월요일 아침.
낙엽이 뒹군다.

차도엔
낙엽이 없다.
다만 속도만 있을 뿐.
그 속도에 낙엽은 날아가 버리거나,
눌려 부스러지고 가루가 되어버릴까.

보도엔
월요일 아침
그나마 수북이 낙엽이 쌓여 있다.
마치 자기네끼리 모여있는 듯.
보도엔 시간이 쌓이고,
속도는 없다.
어쩌다 지나가는 바쁜 발걸음도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바스라뜨리진 않고,
다만 푹신하게 눌러줄 뿐.

파아란 가을 하늘에
지치도록 붉은 색소를 온몸 가득 머금고
마지막 화안한 미소를 흩뿌리다가
툭-.
나무와 마지막 작별.
작별하는 손길은
미련으로 도타와져 있건만.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떠나가는 낙엽들.
그들은 시간을 알아서일까.
추운 겨울을
나무가 견딜 수 있도록,
배려하는 낙엽의 느린 시간을
우린 빠른 속도로
짓밟고 바스라지게 만들며
단지, 지나갈 뿐.

우리의 자동차가 가루로 만들며
짓누르고 가는 낙엽은,
우리가 잃어버린 양심.
우리가 찾지 못하는 여유.
우리가 잊고 사는 진심.
우리가 등돌린 애정.
그리고, 우리가 배우지 못한 배려.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 아스라한 …
사, 랑.

낙엽 하나 주워,
곱게 책갈피에 끼우는 마음은,
손길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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