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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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가시고기눈물을 쥐어짜고 싶어하는 한국적 정서의 폐부를 찔러소설 속 다움이의 아빠처럼 돈을 버는 작품이엇는데이번 작품 역시 오해와 증오를 넘어서 싹트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화해를 그리고 있지만,인간 구도가 너무 평범하고, 세상을 너무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한다.작은 섬에서 등대지기로 살고 있는 재우. 그에게는 형을 편애했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어머니를 방패삼아 폭력을 일삼던 형에 대한 증오가 쌓여있다. 그러나 8년만에 만난 어머니는 치매증세를 보이며 그토록 미워하던 둘째 아들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한다.그 어머니를 등대에서 모시면서 여러 고난을 겪지만,결국 등대지기 재우의 어머니는 재우의 등대지기 였던 셈이다.]좀 억지스런 구성이라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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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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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오이와 준셰이, 그리고 넉넉한 마음의 마빈.오랜 시간을 서로 헤어져 있으면서도잊을수 없는 사람들.그리고 서로 존재의 이유가 되는,그러나 서로를 확인하지 못해 아주 불안해 하는 사람들의 나약함과 섬세한 가슴 떨림.이런 것이 극도로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는 소설이다.혹자는 한편씩 번갈아 가며 읽는 것이 좋다는 이도 있었고,혹자는 한권씩 읽는 것이 좋겠다는 이도 있었다.나는 후자 쪽이다.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오고 가는 연속 소설 방식이 흥미롭긴 하지만,연애하는 마음의 섬세한 묘사는 특징적이다.특히 두 주인공의 만남은어린 왕자의 여우가 말한 관계를 만드는 것처럼인상적이었다.어떤 독자가 아래처럼 썼는데...

주인공들의 서로에 대한 감정이 그랬듯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기는커녕 매번 싸하게 가슴 아프고 그리운 사랑이 있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서로를 아끼는 마음에는 별로 다를 바가 없었는데도 준셰이가 아오이의 행동을 오해함으로써 관계에 금이 가고 아오이는 자존심 내지는 - 상대방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생각해서 느꼈을 법한 - 억울함에서 그냥 이별을 받아들인다. 이 장면은, 사랑하는 사이가 가장 가까운 사이여서 말이 필요없이 자동적으로 서로에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흔히들 착각하지만, 사실은 서로 끊임없이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만 아름답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사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여우의 말대로진실한 인간 관계를 맺으려면사랑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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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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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도 아니면서뛰어난 문장 구성력을 통하여 우리에게 그르누이의 삶과 비애를 보여 준다.자기는 뛰어난 후각 소유자이면서도실제로는 인간의 체취가 없는 비정한 어머니의 자식이었던 그르누이.인간 세계의 냉정하고 냉혹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산에서 혼자 침잠하고 있던 시기의 그르누이는 아주 인간적이다.그러나 그가 다시 산에서 내려와서는 인간 세계의 노리개로 전락하고,결국은 향수의 완성을 위해 치밀한 살인자가 되고 만다.모든 이를 마취시키는 살인 무기를 가진그러나 아무도 그를 살인자인줄 모르는강력한 권력의 소유자를 풍자하는 비판적인 소설그리고, 뛰어난 재미로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가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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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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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왜 당신들이라고 했을까. 노자씨는 우리에게 동화된 인물이고, 귀화한 인물인데.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그에게는 있었을 게다. 어차피 그와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우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애정어린 눈으로.

우리의 역사, 근현대사는 왜곡과 질곡로 일관되어 왔다. 8.29, 3.1, 11.3, 8.15, 8.15, 9.9, 6.26, 6.25, 9.28, 1.4, 7.27, 3.15, 4.19, 5.16, 5.17...6.29 순 비극적이고, 슬픔의 역사 말이다. 일제 강점, 만세운동, 학생의거, 해방, 남한정부수립, 북조선 정부수립, 김구 암살, 전쟁, 인천상륙과 서울수복, 후퇴, 휴전, 부정선거, 의거와 혁명, 쿠데타, 또 쿠데타... 항복우리만 아는 이 숫자들의 질곡 속에서 노자씨의 냉철함을 우리를 고개 숙이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고개 숙이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미래에도 우리 후배들, 후손들을 고개 숙이게 하지 말자는 것. 개혁을, 좋은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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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재미있는 일본어 - 어휘편 1
김지룡 지음 / 이다미디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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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이라고 불리는 김지룡이 이번에는 일본어에 관련된 책들을 냈다.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는 역시 일본어에서 부터 시작된다 봐야 할 거다. 일본어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김지룡의 장점이자 강점은 모든 표기를 한국어/가나/한자어의틀로 표기해서 읽는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한계도 있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에서 한호림 선생이 캐나다의 영어를 한국어 발음기호로 표기하였듯이, 한국어에 따른 발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어학 공부에서 유용한 것 같다.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된다. 다만, 초보자 용은 아니고, 중급용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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