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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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운 여름, 또 한장의 부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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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8-08-0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연 2018-08-0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3세. 이제부터가 절정기 아니셨을까 싶은데 너무나 아깝습니다...
 



난 김동식을 응원한다. 주류가 아니지만 그의 상상력과 도덕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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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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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로 이 책은 시작한다.

라일락은 곁가지고, 순대는 가난한 대학 시절의 5백원짜리 안주였다.

한번은 하숙 선배랑 5백원짜리 순대에 고춧가루 섞인 소금을 놓고 소주를 마시는데,

주인 아저씨가 다음날 잔칫집에서 돼지 한 마리를 맞추어 잡았다며,

돼지의 온갖 부위를 뜨끈한 상태로 숭숭 썰어주시는 호사를 맛본 일이 있다.

내 살면서 가장 맛있었던 술안주였다.

5백원 아니라 50만원 준대도, 그맛을 되돌릴 수는 없다.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에 홀려서,

그의 소설집을 몇 권 읽었다.

'안, 주'의 목이 메는 맛이 역시 최고였다.

이 책은 주정뱅이에 비하면, 외도이고, 곁가지다.

 

처음에 쓴 몇 가지의 글은

읽으면서 술맛을 부르게 했다.

왕짱구의 만두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고,

대학 시절의 막걸리 잔들 사이로,

취하지 않던 고통스런 날들의 거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뒤로 넘어가면서는 혼밥하는 여성의 반찬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어쩔 수 없이 소주를 한 병 곁들이는 것처럼 보여,

칼럼의 한계가 뭔지를 생각하게 한다.

 

신림동 매캐한 연탄냄새 가득한 '신림부페'의 순대볶음을 보면서 까탈을 부렸던 사람.

그런 권여선을 이런저런 맛의 세계로 부른 것은

어쩌면 소주의 알싸한 매운맛이 아닌가 싶다.

 

상대방의 손바닥에 담뱃불을 지질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지닌

'이모'의 삶을 되돌아보는 그의 소설을 떠올리면,

산다는 일 자체가 허망하면서도

구질구질한 이야기들의 연속임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결국 단식을 하든, 맛나게 포식을 하든 간에,

살아있는 지금이 나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일에는

먹는 일이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되는 모양이다.

 

추억과 기억을 안주삼아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

청주라도 한잔 들이키고 자야겠다.

술을 부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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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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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리다면... 아무 생각없이 조용히 읽을만한 책. 많은 걸 바라지 말고, 밝은 색상의 그림과 긍정적인 멘트들에 마음을 잠시 내주어도 좋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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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1
<어쩌다 어른> 제작팀 노래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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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이'와 '어린 이'는 달랐다.

'얼은(결혼한) 사람'과 '어리석은 아이' 정도의 차이가 있었겠다.

그렇지만 이제 농촌 사회가 아니고,

게다가 살기 힘든 21세기의 한국 사회를 헬조선이라 일컬을 지경이니

결혼한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 게다.

 

누구나 어쩌다 태어나서

어쩌다 성장하고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된다. 그러다 어찌어찌 죽게 되고...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어선지,

다양한 교양 강의를 담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진 않았으나, 나는 김경일의 강의편이 제일 좋았다.

아마 인간을 분석하고 싶은가보다.

 

인간은 20대가 넘어가면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영역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응용하지 못하는 것 뿐.

그것을 가져다 쓰면 엄청난 일들이 우리 안에서 벌어집니다.

메타 인지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27)

 

메타 인지는 지혜와도 비슷하다.

지혜로운 이들은 지식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혜안을 빛낸다.

오히려 분파적인 전문 지식인이라 뽐내는 자들이 어리석음으로 나락에 빠지는 일은 너무도 흔하다.

메타 인지가 없는 자들이다. 요즘 보면 전임 대법원장도 그렇다.

 

회피 동기와 접근 동기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접근 동기를,

당장 중요한 일은 회피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이미 널리 쓰이는 방식입니다.

보험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나이든 부모에게 3년은 짧지만 고3을 길다 느끼는 아이들에게

회피 동기를 건드리는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33)

 

고3 담임을 숱하게 해왔지만,

나도 아이들에게 접근 동기보다는 회피 동기를 준 인간은 아니었던가 돌아본다.

기억에 남는 아이나 가끔 연락오는 아이들에게

나는 접근 동기를 남긴 순간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닐지...

 

want는 회피 동기의 시그널이고,

like는 접근 동기의 시그널입니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상에서 낭비할 수 있습니다.(35)

 

'나'와 '우리'는 접근, 회피 동기를 자극하는 자아입니다.

이렇게 회피 동기를 잘 자극하는 '우리'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

우리 집, 우리 엄마, 우리 회사, 우리 사회...(39)

 

접근동기, 회피동기는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다.

 

잘못 사용한 동기의 스위치를 돌리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42)

 

관점을 바꾸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철학일 수도 있고,

경험에 따른 또는 주변 환경에 따른 변화여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비교에 민감해서

책임과 의무만 다하는 삶을 살다 보면

어느순간 만족이라는 게 없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후회 없는 삶과

만족하는 삶을 따로 살아야 합니다.(61)

 

인간은 후회도 하고 만족도 하는 존재다.

후회가 많다고 만족이 적어지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

후회하는 것은 놔두고, 만족을 늘리려 노력할 수도 있단 말은 희망적이다.

 

누군가 한국 사회는 역동적이라는데,

왜 나이든 사람들은 고루한가 의문을 가진 사람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한국 사회가 역동적이라는 것은,

자유 속에서의 역동이 아니라,

억눌림 지수가 너무 높아 폭발하는 역동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 그만큼 고루한 보수주의자들이 많을 것이다.

전쟁, 식민지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늑대 브레닌을 기른 철학자.

 

번번이 사냥에 실패하지만

늑대 브레닌은 토끼를 볼 때마다 눈을 반짝이며 행복해 했다.

인간은 결론적으로 좋은 감정만을 행복이라 정의하지만,

브레닌처럼 사냥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사냥이라는 그 본질 자체가 행복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213)

 

사르트르는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존 체제에 대한 순응이라 생각한다며 수상을 거절.

내 과오를 덮으려는 부유한 기득권층에 정치적으로 관여됐기에

일종의 허가가 주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노벨상을 주었다.

그들이 나를 용서하고

내가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다.

괴이한 일이다.(223)

 

상을 받으면

이미 수상자 사르트르가 생겨

생의 본질보다 실존이 앞섬을 주창한 사르트르를 짓밟을 것이므로

노벨상을 거부한다는 멋진 사람.

 

이렇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야

진정, 어른이 아닌가 싶다.

 

올바른 어른이 되기 위해 들을 만한 구절이 많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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