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의 어느 한 때 한 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 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 때,

그것은 자두나무의 유월처럼 짧을 수도 있고,

감나무의 가을처럼 조금 길 수도 있다.

짧든 길든, 그것은 그래도 누구에게나 한 때, 한 순간이 된다.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

 

난 자운영 꽃이 화려한 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여서 아름다운 풀꽃이었다. 내게 가장 좋고 화려하던 한 때는 언제였을까. 고교시절이었을까. 대학시절이었을까. 아이들때문에 가슴뛰던 초임교사 시절이었을까...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아닐까. 아이들과 재미나게 알콩달콩 수업하면 아이들이 까르르 웃어주고, 재재거리며 이야기할 때, 집에 가면 따스한 가족이 날 반겨줄 때. 오늘 밤 날씨가 아무리 차가워도 고구마 하나 사 가면 호호 불어가며 나눠먹을 집을 생각하며 혼자 호호 불며 유자차를 마시는 이 시간. 좋은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밖에 없을 지 몰라도, 아무리 짧아도 좋은 시간은 '영원히' 좋은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나중에 나중에 내가 늙어서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낙타선생이 될 지라도... 이 좋은 시간을 따스한 햇살에 비추이며 뒤척이리라. 이 아름다운 시간을 낭비할 순 없겠다. 좀 더 뒤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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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하여 총체적인 책임을 진다.
2. 나는 남들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
3. 나는 이 순간을 잡는다.
4. 나에게는 단호한 의지가 있다.
5.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6.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
7. 나에겐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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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9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과거는 지나갔다
과거는 잘했건 못했건
이미 지나가 버리고 지금 없는 것이다.
잘했으면 한번 자축하고 지워 버릴 일이요
잘못했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한번 명심하고 불에 태워 버릴 일이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인생의 여정에 어떠한 집착도 금기이다.
바람에 몰려가는 구름을 보고 이 지혜를 받아 들이라.

- 곽노순의《큰 사람 - 그대 삶의 먼동이 트는 날》중에서 -

* 지나간 영광의 시간에 너무 오래 취해 있거나
흘러간 고통의 시간에 너무 오래 갇혀 있으면, 미래의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과거는 지나갔으며, 지나간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교훈뿐입니다.

내 친구 중에 수경이라고 있었다. 과거는 지나갔다는 노래를 아주 사연있는 사람처럼 잘 불렀다. 내가 알기론 별 사연은 없건만. 옛날 친구를 만나고픈 아침이다. 따끈한 유자차 한 잔으로 스산한 마음을 녹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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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읽는나무 > 조그만 사랑 노래

조그만 사랑 노래

                      황 동 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눈이 내리면 다들 추억에 잠기는가. 밤에 내리는 눈은 추억을 부르나보다. 낮에 눈이 내리거나 쌓인 거리를 걸어가는 이들의 얼굴엔 왠지 들뜬 즐거움을 읽게 하지만, 밤에 나 홀로 뜰에 나리면 먼 데서 여인의 옷벗는 소리처럼 맘 설레게 하는 눈. 어제를 동여맨 편지처럼 땅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하고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깨어진 금들로 나리는 눈. 어제를 동여맨 편지엔 어떤 사연들이 담겨 있기에, 싸늘한 추회 가득 담고서 눈을 밟을까. 바람 매서운 날, 눈 노래를 읽으니 문득 눈 없는 도시에서 눈을 보고 싶은 마음에 눈 노래 하나 더 쓴다. 요즘 시를 타이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설야

                                                  김 광 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밑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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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와 번민
인간은
과로가 원인이 되어 죽지는 않는다.
그의 죽음의 원인은 다름 아닌 낭비와 번민이다.

- 데일 카네기의 《생각이 사람을 바꾼다》중에서 -

* 과로 때문에 쓰러지는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열심히 일하느라 생긴 과로와, 낭비와 번민이
원인이 되어 생긴 과로는 전혀 다릅니다. 낭비는 번민을,
번민은 쓸데없는 과로를 낳아 자신을 소진시키고,
끝내 최악의 상황까지도 불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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