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검은 동물은 거두는 게 아니래잖여~ 꼭 거둬 준 은공도 모르고 해꼬지를 한다니껜..."

 

이런 식으로 흔히 [해꼬지]로 발음하기 쉬운 단어가 있죠.

 

표준어는 '해코지'입니다.

한자어 '해(害)'에 어원을 알 수 없는 접미사가 붙게 된 말인데요...

어디에 '꽂는다'는 의미가 살아있다면 '-꽂이'를 쓸 수도 있겠지만,

'해-하고자하는-일' 정도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해코지보다 해꼬지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서 맞춤법도 헷갈리는 게 아닐까 싶네요.

 

이와 비슷한 경우가 '서슴지'입니다.

표준 발음은 [서슴찌]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보통 [서슴치]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흔하죠?

 

맞춤법은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내지 않고 '서슴지 않고' 처럼 적어야죠.

 

해코지 : 남을 해치고자 하는 짓

해꼬지 : 해코지의 비표준어

 

'우리말 겨루기'처럼 순우리말을 잘 쓰는 사람들도 자주 틀리는 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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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0-22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봤습니다~
요즘 무등산 다니는 재미에 알라딘 마실을 좀 덜하게 되네요.ㅋㅋ

글샘 2012-10-22 14:30   좋아요 0 | URL
저는 無 登山이에요. ㅋ~
무등산, 요즘 서석대 군부대까지 갈 수 있다면서요?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
 

한글 맞춤법이 개정된 지 24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헷갈리시는 분 많을 건데요.

 

없음/없슴

없읍니다/없습니다

 

우선 '갓길' 복습 ㅋ~

 

'가 + 길'이 둘 다 우리말인 합성어이고, 뒷소리가 [-낄]로 소리나니까 사이시옷을 넣어서 갓길이라고 쓴댔죠?

 

'-음/-ㅁ'은 동사나 형용사 어간에 붙어서 '명사형'처럼 속성을 바꿔주는 전성어미입니다.

 

먹다 - 먹음, 되다 - 됨(받침이 있으면 '-음', 없으면 '-ㅁ')

 

그리고 '-습니다'는 문장 끝에서 '종결'을 알려주는 종결의 어미입니다.

 

먹다 - 먹습니다, 되다 -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러니까, 어간 '없-'에 '-음'이 연결되면 '없음'이 되고,

              어간 '없-'에 '-습니다'가 연결되면 '없습니다'가 되는 거죠.

 

서로 다른 어미인데, 하나로 착각하여 혼동을 일으켜 쓰면 안 됩니다.

 

그리고 잘 틀리는 낱말 하나 더,

 

사전에 '삼가다'라는 낱말이 있죠.

 

활용할 때는 '삼가, 삼가고, 삼가 주십시오' 처럼 쓰입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계단에서 흡연을 삼가고 ('삼가하고'는 틀린 말입니다.)

 

공공장소에서는 지나친 애정 행각을 삼가 주십시오.('삼가하여 주십시오' 역시 틀린 말입니다.)

 

사전에 '삼가하다'가 없으니, 삼가하고, 삼가하여...는 틀린 말~!

 

 

야들이 한글날인데...  ㅋ~

 

1회, '어 돼지 어디야?'를 공부 안해서 그렇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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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10-1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저도 지금까지 '삼가해 주세요' 이렇게 썼어요. 하나 배웠어요. 므흣요. ^^ 저 드라마 캡처도 재미있네요. 그런데, '어 돼지 어디야?' 이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

글샘 2012-10-10 12:27   좋아요 0 | URL
맞춤법 교실 1회 제목입니다. 어 돼지 어디야? ㅋ~

되다, 되고, 되지, 되면... 돼, 돼도, 돼서, 돼요? 이런 거 설명했거든요. ^^

댈러웨이 2012-10-10 12: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 날라리에요, 글샘님. 오늘 배운 것도 곰방 다 까먹을 거에요. ( ") 1회 찾아보겠어요. 불끈!

순오기 2012-10-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맞춤법 교실은 언제나 추천 꾹~~~~~
도로에 '갓길 없슴'이라고 써 놓은 거 여러번 봤어요.ㅠ

글샘 2012-10-11 15:04   좋아요 0 | URL
그쵸? 갓길 없슴... 많아요. ㅠㅜ

북극곰 2012-10-1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들이 한글날인데... ㅋㅋㅋ

연애편지일지라도 맞춤법이 엉망인 편지를 받게 되면 그 순간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까지 확 깨져버리던데
저 남자아이의 표정은 여전히 좋아라.네요.ㅋㅎㅎ
(째려보고 있는 건거? ㅋ)

글샘 2012-10-11 15:04   좋아요 0 | URL
ㅋ 인터넷에서 저 사진을 보고 캡처한거죠.
하필이면 한글날...

transient-guest 2012-10-1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려인이라서 한글을 모르는 것인지도..-_-::
예전에 불멸의 이순신 찍을 때, 삼도수군통제사에서 "도"의 한자를 '섬 도'자를 써서 황당해하던 기억이 나네요. 사극에서 자주 인용되는 '민초'라는 표현도, 일본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백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원래 우리말인 것처럼 쓰여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ㅎ

글샘 2012-10-17 10:00   좋아요 0 | URL
저 이야기가 고려시대인가요? 그럼 더 웃기죠. ㅋ~ 한글도 없던 시절에...
뭐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나 중국에서 유래한 말은 외래어로 치기도 힘들구요.
한자는 워낙 안 쓰니 요즘 세대는 정말 무식하죠. ㅋ~
 

각각의 언어는 소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언어 안에서도 다른 소리가 있다.

한국어에서도 충북 영동 사람들은 '이응동'이라고 발음한다.

'이응'을 한 음절로 발음하면 되는데, 다른 지방 사람들은 그 발음을 하기 힘들다.

제주도 사람들은 '아래 아' 발음이 살아 있어서 '하르방'이 아니고, '하라방'과 '하르방'의 중간 소리가 난다.

 

외국어가 들어올 때, 없는 발음을 어떻게 표기하는지고 문제다.

유럽어에 있는 'F' 발음이 한국어엔 없는데, 일본에선 그것을 주로 'ㅎ' 발음으로 적는다.

'France'는 후란스, 'file'은 화일, 'coffee'는 고히~ ㅋ~

 

그러다 보니, 한국 사람들도 f 발음을 'ㅎ'으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환타지, 환타스틱 - 판타지, 판타스틱이 맞다. fantasy

(환타 - 외래어 표기법으론 판타가 맞겠지만, 고유명사니깐, 환타라고 해 주자. )

 

계란 후라이 - 프라이 팬에 구워 프라이가 맞다. fry

 

마후라 -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지만, 머플러가 맞다. 빨간 머플러는~ ㅋ~ muffler

 

후레쉬 - 플래시(후레쉬 맨~도 고유명사지만,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쓰기도 그렇고, 플래시 맨도 좀 웃긴다.) flash

 

미에로 화이바 후레시 - 미에로 파이버 프레시 (고유명사지만, 영어 단어를 그대로 썼으니 고쳐 주는 게 맞겠다.) fiber fresh

                                (오토바이 - 모터사이클 - 탈 때 쓰는 하이바는 '파이버'(섬유질) 재질의 보호재를 써서 그렇게 된 것)

 

휘트니스 클럽 - 피트니스 클럽이 맞는 말이겠다. fitness

 

화일 - 당연히 '파일'이 맞다. file

 

훼이크 - 페이크 fake (날조하다, 가장하다)

 

갈수록 많아지는 외래어 홍수 속에서, 원래 말이 무엇인지 가려 쓰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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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2-10-0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외래어와 외국어의 구분도 흐릿해지는 것 같아요. ;;;

글샘 2012-10-04 10:57   좋아요 0 | URL
글로벌 시대잖아요. ㅋ~
표기라도 제대로 해야죠.

북극곰 2012-10-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인명 표기도 어렵더라구요.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귀성길 9시간, 올라올 땐 딸래미가 장염. 저는 이번 추석이 여러모로 힘들었네요. :)

글샘 2012-10-04 19:56   좋아요 0 | URL
사람이름은 고유명사라, 그나라에서 읽는대로 써줘야 하니 어렵죠.
고생하셨네요.

순오기 2012-10-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발음식 일본의 영향이었군요.ㅠ
이제 글샘님 덕분에 제대로 알았으니 틀리지 않게 써야겠어요.^^

글샘 2012-10-04 19:56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 님이야 워낙 열공하시니깐. ㅋㅋ

transient-guest 2012-10-0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나니 명확하네요. 이제는 표준 외래어 사전이라도 나와야 하는 것인가요?ㅎ 알게 모르게 왜래어를 쓰는 경우도 많겠어요.

글샘 2012-10-10 10:38   좋아요 0 | URL
외국어-외래어 경계가 없어지는 판인데요 뭐~ ㅋ~
표기법이라도 통일시키면 좋겠죠.

달리나음 2012-10-1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일은 일본어의 영향이 아니라 학계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파일이라고 적으면 저희 쪽에서는 교수한테 교정당합니다. 왜냐하면 pile이란 단어도 논문에 쓰이거든요 (...)

글샘 2012-10-17 09:59   좋아요 0 | URL
건축이나 토목 쪽에서 일하시나부죠. ^^
교수들도 맞춤법 면에선 일반인이랑 똑같죠 뭐~
 

10년 전쯤 가르치던 학생 중에 '햇님'이란 아이가 있었습니다.

근데, 한글 맞춤법에서는 '해 + -님'이란 단어는 '-님'이란 접미사가 붙은 것으로 보아 파생어로 본답니다.

파생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거든요.

그래서 내가 "너는 이름부터가 글러먹었구나~." 하고 장난을 걸었더니,

이 여학생은 삐치고, 아이들이 "햇님이 엄마 국어 샘인데요~." 그랬어요.

순간, 위기를 모면해야겠고, 햇님이와 그 엄마도 구조해야 해서,

"햇님아, 너 몇 년 생이니?" 하고 물었더니, 1987년 생이랍니다. ㅋ~

1988년에 맞춤법이 변경되었고, 1989년 개정된 한글 맞춤법이 사용되었거든요.

다행히 햇님이는 삐치지 않았고, 다음 해 우리반에 되어 저랑 무지 친하게 지냈답니다.

 

사이시옷을 쓰는 경우, 이거 참 복잡한데요~

 

원칙 1. 한자어 + 한자어의 합성어에는 쓰지 않습니다.

 

초점(촛점 아닙니다.)

제상, 제사상(젯상, 제삿상 아닙니다.)

치과, 소아과, 외과, 내과(칫과, 소앗과, 욋과, 냇과... 다 틀린 말)

 

원칙 2. 뒷말이 '된소리'로 나는 '합성어'일 때 사이시옷을 씁니다.

 

꼭지점[꼭찌쩜/꼭찓쩜]으로 소리나니깐 '꼭짓점'으로 써야 하고,

등교길[등교낄/등굗낄]로 소리나니깐 '등굣길'로 써야합니다.

 

횟집, 장밋빛, 무지갯빛, 연둣빛, 부챗살, 순댓국, 최솟값, 최댓값, 기댓값, 상댓값, 뭇국...

 

원칙 3. 사이에 'ㄴ' 소리가 하나 덧나거나 둘 덧나는 '합성어'일 때 씁니다.

 

코 + 날 [코 ㄴ 날], 비 + 물 [비 ㄴ 물] 이렇게 ㄴ 소리가 덧나면, '콧날', '빗물' 이렇게 적구요.

아래 + 이 [아랜니], 위 + 이 [윈니] 이렇게 ㄴㄴ 소리가 덧나면 '아랫니', '윗니' 이렇게 적습니다.

 

잠깐, 여기서 사람들이 잘 틀리는 것!

 

뒤 + 쪽 [뒤쪽]으로 된소리로 발음되는데, 원래 된소리잖아요?

'뒤족'에서 온 말 아니잖아요. ㅋ~ 그럼 사이시옷 안 붙이죠. ^^ 뒤쪽~

뒤 + 통수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된소리로 나지 않으니, 그냥 '뒤통수'가 맞죠.

그럼, '뒤 + 편'은 어떨까요? 된소리가 나지 않으니 그냥 '뒤편'이라고 하면 되겠죠?

 

시험에 잘 나던 말~

'수 + 꿩'은 수꿩, 숫꿩, 수퀑~ 어떤 걸까요? 쉽죠? 원래 된소리였으니, 사이시옷 없어야죠?  수꿩~이 정답.

 

마지막, 이상한 예외 원칙 ㅋ~(데얼이즈 노 룰 밧 해즈 익셉션즈 ~ 예외 없는 법칙 없다~)

 

다음의 여섯 가지는 한자어의 결합이지만, 사이시옷을 쓰는 걸로 정했답니다.

 

찻간(차타고 갈 때)에서 화장실이 가고 싶었는디, 우리집은 가난했어요.

셋방살이여서, 화장실이 후미진 곳에 있었죠. 어쩔 수 없이, 주인집 마루 옆...

툇간(툇마루처럼 이어낸 공간) 건너편에 있는,

곳간(광, 창고로 쓰인 곳이죠?)에 가서 그만 볼일을 보고 말았어요. 이런 비리를 저지른

횟수(회수~는 거두어 들인단 뜻일 때 씁니다.)가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답니다. ㅋ~

 

자, '개수'가 맞을까요? '갯수'가 맞을까요?

개(箇) + 수(數)는 한자어로 된 합성어인데, 위의 '예외 조항'에 없으니 '개수'가 맞죠. ^^

 

골이 빠개지게 어렵다구요? ㅋ~

헷갈리면 국어 사전 찾아보시랬죠?

 

한가위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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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9-2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씩 요렇게 정리하니 재밌네요.

한가위 잘 보내세요, 글샘님~
저는 내일 부산으로... 10시간쯤 걸리려나요? ㅠ..ㅠ

글샘 2012-09-28 09:50   좋아요 0 | URL
넘 복잡하지 않나요? 재밌다니... 다행입니다만...
아~ 부산으로 오시는군여~ ㅋ~ 제가 안 바쁨 커피라고 한잔 하자고 꾀어보겠구만~
이번 추석엔 눈 꼭 감고 해야할 일이 있어서... ^^ 추석 잘 쇠고 올라가세요~

saint236 2012-09-2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법보다는 데얼이즈 노 룰 '밧'에....처음 영어 배울 때 저렇게 했던 기억이...

글샘 2012-09-28 14:0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런 발음에 익숙하시군요.
저는 저런 영어밖에 못한다는...

순오기 2012-09-2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해설 동기생 중에 닉을 '햇님'으로 쓰는 이가 있어 '해님'으로 써야된다고 설명했는데 그냥 '햇님'으로 쓰더군요.
알아도 고치기 싫다는 건 고집이겠죠.ㅋㅋ
맞춤법 교실 잘 보고 있어요, 틀리지 않도록 기억해야겠어요.
11월 11일인가, 초등단짝 딸 결혼식 있어 부산 가는데 글샘님을 볼 수 있으려나...^^
명절 잘 보내시고요!

글샘 2012-09-28 14:04   좋아요 0 | URL
고유명사니깐, '순오기'랑 같은 원리라 보면 되겠죠? ㅋ~
맞춤법도 고유명사를 넘볼 순 없거든요. 세상에 하나뿐인 내 이름이라는데 뭐~
'각하'도 특별한 그분에겐 '가카'가 더 어울리듯 말입니다.

빼빼로 데이에요? 빼빼로 하나 사오시면 제가 기다려 보구요. ㅎㅎ
추석 잘 쇠세요~

아무개 2012-09-2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칙2에 해당되는건 대부분 틀리게 쓰고 있었군요. 어허라디야~

비가 갑자기 많이 쏟아져서 깜 짝! 놀랬어요. 부산도 비가 많이 왔나요?
무탈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샘 2012-10-03 21:47   좋아요 0 | URL
저도 몰라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자세히 설명하는 건, 제가 헷갈리는 것들이라 보시면 돼요. ^^
여긴 비는 저~언혀 인데요.. 추석 잘 쇠셨죠?
 

시장에서 싼 물건을 운좋게 샀을 때~

"그 물건 참 [헐케] 주고 잘 샀다."고 합니다.

[헐케]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1. 헐케(이건 좀 아닌 거 같죠?)

2. 헗게(이것도 모양새가 영 아니죠? ㅋ)

3. 헗케(ㅎ뒤에서 거센소리가 적히니 좀 이상하구요.)

4. 헐하게(이러면 좀 안심이 되는데, 발음은 헐케~이니... --;)

 

기본형은 '헗다'입니다.

그리고 어미 '-게'가 붙으면 2번 '헗게' 주고 샀다는 말이 옳겠지요.

 

그런데 이 단어는 좀 오묘한 쓰임이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자구요.

 

헗다1  [헐타] 형용사】(1) (값이)시세보다 싸다. 본말 헐하다 (歇--)

                                (2) (일 따위가)생각한 것보다 힘이 덜 들어 어렵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3) (처벌 따위가)죄에 비하여 무겁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어법 설명>

‘헗다’는 ‘헐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그런데 본말이 줄어서 받침을 갖게 된 준말은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붙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물건은 가격도 헗고 질도 나쁘다’는 가능해도

‘노동자들은 임금이 헗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헗으니 다행이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이때는 본말의 활용형인 ‘노동자들은 임금이 헐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헐하니 다행이다’로 써야 한다.

그러니깐, 헗고, 헗게~는 쓸 수 있지만, 헗어서, 헗으니는 쓰지 않는단 말이네요.

헐해서, 헐하니~로 활용하여 써야 맞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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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9-1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습니다. 맞춤법 교실~!
종종 확인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글샘 2012-09-26 15:39   좋아요 0 | URL
이 교실은 가끔 열리니, 국어 사전을 찾아 보세요~ ㅋ

다크아이즈 2012-09-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 건집니다.
헗다, 라는 말 우리 엄마가 많이 쓰는데,
사전에도 안 나오는 갱상도 일부 사람만 쓰는 단언 줄 알았다는...
따라서 기본꼴이고 뭐고 이런 건 꿈도 안 꿨다는...

애용하는 낱말이 되도록 해볼게요. 꾸벅~

글샘 2012-09-26 15:40   좋아요 0 | URL
헗게 치이는~ 값이 헐해도~ 이건 갱상도 말고도 전국적으로 쓰이는 말일 거예요.
맞춤법이 쉽지 않죠. ^^
좀 입말 같은 느낌이 강한 말이죠.

댈러웨이 2012-09-2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헐값'이라는 표현은 많이 써봐서 알겠는데, '헗다', '헐하다' 이런 표현들을 쓰기도 하네요. 글샘님의 맞춤법 교실 잘 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요즘은 맞춤법도 맞춤법이지만 띄어쓰기 때문에 페이퍼 쓸 때 고역이에요. 국어 이렇게 어려우면 세종대왕님의 뜻을 좀 거스르는 게 아닐지... =33333

글샘 2012-09-26 15:41   좋아요 0 | URL
세종땐 맞춤법 없었어요. ㅋ~ 보조적 표기 수단이었죠.
띄어쓰기도 '한글 2007' 이런 데 적어 보면 틀린 데 밑줄 그어지고 하던데요~ ^^

댈러웨이 2012-09-27 16:40   좋아요 0 | URL
킹 세종은 말이 그렇다는 얘기였어요. 국어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전달이 이상하게 됐군요. 추석이네요, 글샘님. 잘 보내세요.

글샘 2012-09-27 23:15   좋아요 0 | URL
한글 맞춤법 어려운 거 맞아요.
근데, 이렇게라도 자꾸 만나다 보면, 익숙해 지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자꾸 글을 올리는 거겠죠.
댈러웨이 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