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미래의 고전 29
문선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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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는 가해자나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해자 아이들은 보통 일방적으로 잔인한 아이들로 묘사되기 쉽다.

피해자 아이들은 멀쩡한데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것처럼...

 

그런데 실상은 복잡하다.

피해자 아이들은 특정 대상이 아니라,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가해자 아이들도 언제든 입장이 바뀌어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 아이들도 가해자 집단에 소속되기를 희망하는 준가 집단으로서의 관점으로 볼 필요도 있다.

 

피해자 아이들이나 가해자 아이들의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 가정의 문제는 부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가속화되는 비정규직의 문제까지 이 동화는 다루고 있다.

 

물론 해결책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 아이들이 화해한다...

말은 좋지만 좋은 해결책으론 좀 부족한 듯 하고...

 

피해자 아이들도 용기를 가지고

반 아이들도 '멈춰, 그러지 마!' 하고 해결이 된다고는 하지만...

왕따 문제는 개인적, 학급 단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문제다.

 

더 많은 지원책이 있어야 할 노릇인데,

국가는 엉뚱한 데 예산을 퍼부으면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려는 계획도 없음을 보면 안타깝지만 한심하다.

 

이런 책들을 아이들이 많이 읽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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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서 고칠 부분 ...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방증...이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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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2
위더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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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든 가진 자들을 부를 쉽게 재생산할 수 있었다.

돈이 돈을 부르고, 자식을 교육시켜 돈을 벌고 운용하는 법을 쉽게 가르칠 수 있었다.

반면, 가난한 집엔 늘 질병이 만연하고 가난은 더욱 심화되곤 했다.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단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물론, 세계화는 그 심화의 단위를 온 세계로 넓혀놨을 뿐이고...

 

'위다'라는 여성이 쓴 유명한 동화.

 

천재 화가 소년 넬로와 가엾은 개 파스라슈, 그리고 알로아와의 사랑과 갈등...

비운의 죽음과 슬픔... 그리고 동물과의 교감과 연민...

 

이런 주제를 비극적 현실을 배경으로 잘 그려내고 있으면서도,

스토리를 탄탄하게 구성하고 있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로 본 기억이 새롭다.

 

먼동이 터오는 아침에

길게 뻗은 가로수를 누비며
잊을수없는 우리의 이길을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

 

경쾌하던 노래와 함께 루벤스의 그림들이 성스럽게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여느 동화들이 해피엔딩으로 작위적인 결말을 지어내는데,

이 동화에선 비극적 결말이 오히려 당시의 현실감을 더했을 것이다.

 

루벤스의 그림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와 <성모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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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모두 아스퍼거 증후군이다
캐시 후프먼 글.그림, 김선주 옮김 / 고슴도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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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이 참 매력적이다.

귀엽고, 깜찍하고, 영악해 보이는 고양이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그 표정들에서 비치는 모습이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의 속성과 비슷하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일종의 성격장애, 행동장애를 보일 수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누구나... 어, 나도 그럼 아스퍼거 신드롬? 하게 될 것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속성을 모두 모아 두면, 특이한 장애적 성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낱낱이 흩어놓고 보면,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몇 가지는 해당하는 것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렇게 흩었다가 모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각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귀여운 책을 통해서 배우기 힘든 것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힘, 작가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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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다립니다... 속 깊은 그림책 2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즈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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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이즈가 참 독특하다.

가로:세로가 2:1 정도의 사이즈인데,

그 이유는 펼쳐보면 알게 된다.

 

4호 굵기의 털실을 펼쳐 놓고, 잘라 놓고, 이어 놓고, 꼬아 놓으면서,

거기 간단한 그림을 곁들여 이야기를 펼쳐 간다.

아이디어가 참 신선하다.

이런 건 미술 학원에서 도무지 가르칠 수 없는 것이다.

예술가의 창의력, 상상력...

그런 것은 연습으로 취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털실은 꽃이 되고, 끈이 되고, 아이가 되고, 탯줄도 된다.

무엇이든 다 된다.

꽃다발이 되고, 삶의 끈이 끊어지려할 때, 털실이 거의 끊어져 가는 모습으로 형상화한다.

 

아름답고 짠한 삶이 간단한 그림 속에서 느껴진다.

 

이 간단한 것들이, 사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중요한 것들은...

붉은 끈, 어쩌면 그것은 인간의 피가 붉은 것을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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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클래식 보물창고 1
루이스 캐럴 지음, 황윤영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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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평소에 늘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뭔가를 꾸며내야 할 때가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할 때,

단순한 스토리보드와는 다르게, 디자인과 스토리의 신선함을 위하여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는데,

또는 특정 주제로 글을 쓸 때, 글의 평범한 주제와는 다르게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효과적으로 강조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창의력'이라고 하는데,

판타지들은 창의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고,

그 판타지의 고전 중의 하나가 Alice in wonderland 이다.

오즈의 마법사, 피노키오 등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의 원문은 숱하게 많은 회문(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문장)이나, 언어 유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거야 영어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즐길(그 사람들도 못 즐긴다는...) 일이고...

 

암튼, 마음이 딱딱할 때,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앨리스를 읽는 것도 괜찮다.

 

난 앨리스에서 체셔 고양이가 가장 맘에 든다.

어쩌면 그런 캐릭터를 상상할 수 있을까?

 

고양이는 그렇게 대답했고 이번에는 아주 서서히 사라졌다.

꼬리 끝부터 사라지기 시작해서 씩 웃는 모습이 맨 마지막으로 사라졌는데,

씩 웃는 모습은 고양이의 나머지 부분이 다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 원 참! 웃음 없는 고양이는 자주 봤지만, 고양이 없는 웃음이라니!

태어나서 이렇게 이상한 일은 처음이야.(94)

 

쐐기벌레를 만났을 때, 상당히 철학적인 이야기가 오간다.

 

"넌 누구야?"

"그게, 저... 잘 모르겠어요. 바로 지금은 제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적어도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제가 누군지 알았는데, 하지만 오늘 아침 이후로 여러 번 바뀐 거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제대로 알아듣게 설명해봐."

"제대로 알아듣게 설명을 못하겠어요. 전 제가 아니니까요. 보시다시피요."

"안 보여."

"더 분명하게 설명드리지 못하겠어요. 우선 제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방증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들이민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신과 동격인 것이 아니라, 소유물이나 성향의 하나일 뿐이다.

넌 누구냐?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삶에 값하는 매일매일을 살아내야 할 것이다.

매일 꿈꾸는 삶과, 상상하는 일이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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