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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21세기를 맞은 우리 나라의 대차대조표다.
이십대의 태반은 백수고, 사십오세에 정년을 맞고, 오십육세에도 돈을 벌고 있으면 도둑놈이라는 비아냥거림은 우리의 경제 지도가 얼마나 암울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우리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젊은 것들이 싸가지가 없어서 3D 직종에는 종사하지 않으려 한다고 힐책하기도 한다. 모두가 불만만 가득하고 해결책은 없다. 싸가지가 없어서 슬픈 것은 그래서 결국은 이태백이다.
그들이 왜 싸가지가 없게 됐는지... 삶의 철학도 없고, 깊이 생각하는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직업교육을 받은 적도 없이 초중고대학교 생활을 통해 경쟁, 경쟁, 오로지 경쟁을 통한 출세만을 주입받아온 것이 싸가지의 원인이 된 것이고, 칠십년대 조국 근대화의 기수들이 어느 정도 먹고 살게 되면서 내 자식만은 풍족하게... 하는 모토로 살아온 것이 싸가지 없는 젊은이들을 양산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어린 어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아니면 군대를 다녀 와서도 아직 명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이미 기성세대가 된 우리들은 먹고 살아야 하므로, 그 절대 명제 앞에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고, 도망을 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조금은 여유가 생긴 이 어린 어른들이 방황하는 것은 일견 행복해 보이고, 좀 부럽기도 하다. 고민없이 직업을 갖고, 무작정 달려왔던 내 20대를 돌아볼 때... 그 때 내가 왜 피아노를 배우러 다니지 못했던지... 아내와 더 드라이브를 즐기지 못했던지... 그 젊은 나이에 책을 많이 읽고, 깊이 고민하지 못했던지... 왜 세계 여행을 꿈꾸지 못했으며, 왜 일본어 하나 제대로 익혀두지 못했던지...
보통의 상담이 '위로'투라면, 이 상담은 상당히 혁신적이다. <명료화와 직면>이 이 상담의 주요 재료다. 문제점을 직접 대면하게 하고, 명료하게 해 줘서 '오늘, 지금'할 일을 가르쳐 주고 있다. 작가는 상당한 사랑을 담고 있고 철학적으로도 사려 깊은 분이다. 그의 넓은 생각에서 깨우침을 얻는 젊음들이 '저 좀 따끔하게 혼내 주세요'하는 메시지를 끝도 없이 던지고, 그분의 꾸짖음을 받고, <카타르시스>의 후련함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어느 상담책보다도 진지한 인생 상담의 지침이 담겨 있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 애정이라는 속을 듬뿍 담음 샌드위치같은 상담책이다. 그의 상담 홈페이지에서 옮긴 글들이라니 더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의 비수처럼 날카롭고 파닥거리는 물고기처럼 생생한 '할'을 몇 마디 옮겨 본다. 읽고 읽어 아이들에게 나도 날카롭고 따스한 카운슬러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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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을 기꺼이 모두 다 해치우는 자, 이것이 진정으로 자기 꿈을 실현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꿈이 가장 추해질 때는 현실 도피용으로 도용할 때입니다.
실천과 인내와 도전 없이 자신감만 있는 것을 <과대 망상>이라 한다.
자존심은 자신을 위로하는 데 사용하지 말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데 사용하라.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 어려운가?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가장 혈기왕성해야 할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입니다.
남탓, 시대탓, 환경 탓하는 것 만큼 구제 불능의 바보는 없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 한답니까?
진정한 돈의 노예는 돈 없이는 살 수 없으면서 돈은 벌 줄 모르는 사람.
어떤 대가도 두려워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이것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안정된 직장’입니다.
대학이 후진 것은 멋진 대학생이 없기 때문, 당신이 바로 멋져야 할 바로 그 대학생. 답답한 현실, 피하지 않고 내가 바꾼다.
발전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사람은, 자존심이 상했을 때 스스로 자기 편을 들어서 상황을 합리화해 버리는 사람. 내 잘못이 아니야, 사회가 잘못됐어, 환경이 불공평했어... 이런 사람은 구제 불능입니다. 오늘, 당연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무시당한 당신을 인정하고, 그 수치를 결코 잊지 말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그 날까지 줄기찬 노력을 하는 당신으로 변화하십시오.
정말 가난한 것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최선의 노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잊지 않는 것’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어요”란 말은 적어도 마흔이나 일흔 살쯤에 하는 것. 그 이전에 그런 말하면 엄살. 젊음에는 어떤 한계도 없다.
열심히 꿈꾸라. 단, 그 꿈이 희망이라면 당신은 건강하고 진보적이며 현실적인 사람이고, 그 꿈이 몽상이라면 당신은 현실 부적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