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나라말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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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9년에 전국국어교사모임이 처음 출범했을 때, 우리말 우리글은 회보의 이름이었다.

이 단체에서 교과서 지침서란 제목으로 국어 교과서를 비판했을 때, 텔레비전에선 전교조 죽이기의 일환으로 빨간줄을 좍좍 그으면서 욕을 했다.
빨갱이라고...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 땅의 <교과서>란 제도에 불만이 없을 수 없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교과서>란 이름의 <신>은 없을 게다.
그러나 이 땅엔 있다. <교과서>란 이름의 <신>이...

특히 <국어>, <국사>, <도덕>은 교육인적자원부란 해괴한 명칭이 붙은 정부 부처에서 발행하는 책이 판문점에서 제주도까지 일원화되어 가르침을 받고 있다.

미쳤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이제 국어교사모임이 낸 책을 빨갱이 책이라고 욕하는 미친 매스컴은 없다.

그렇지만 아직도 교육은 미쳤다. 오로지 국가주의를 표방하는 하나의 이념으로, 국어 국사를 가르치고 배운다.

고구려는 우리 땅, 독도도 우리 땅이라고 국수주의적인 주장만 내세울 뿐,
왜 고구려와 독도가 시빗거리가 되었는지는 <생각>하게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조금 재미있다.

그렇지만, 이 책 역시, 대안 교과서의 한 권일 따름이다.
국정 교과서가 아닌 또 다른 책의 한 권이 뿐.

그렇지만, 이런 책을 읽는 아이들은 문명의 혜택을 받은 아이들이다.
오로지 한 줄로 서고, 조금이라도 삐뚤어진 아이는 얻어터지는 한국 교육에서 한 권의 교과서 외의 책이란 세례를 받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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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도모르고 자주쓰는 우리말 500가지 II
박숙희 / 서운관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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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해부터 아들 녀석이 보기 시작해서 같이 본 '우리말 겨루기'란 프로그램에 고무되어, 요즘 국어공부를 좀 하고 있다. 언제 거기나 나가서 상금이나 노려볼까?

올해는 수업도 2학년 아이들 교양같은 국어생활 과목을 가르치므로 헷갈리는 낱말 같은 걸 많이 공부하게 된다.

공부를 하다 보면,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어를 열심히 갈고 닦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 진다.

그렇지만, 과유불급이랬다고, 간혹 국어 사랑이 지나쳐서 상사병이 든 경우도 보게 된다.
이 책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국어 교사 출신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좀 서툰 구석이 보인다.
좀더 갈고 닦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사냥 처럼 순우리말로 알고 있던 말들의 연원이 한자어에 닿아 있는 것을 알게 될 때의 서운함은 우리 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45쪽)'이라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일은, 자문화 중심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자랑거리로 <단일 민족, 단일 언어>를 꼽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 시대에 단일 민족, 단일 언어는 아주 불편하고 아주 위험한 것일 수 있다.
중화 문화권에서 살았던 한민족으로서는 <한자어>, <만주어>, <몽골어>, <일본어>와 그 어원을 같이 하는 낱말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슬퍼해서야 세상을 어찌 살겠나.
그러면 아직도 머리를 땋고 다니고, 한복을 입어야만 나라사랑이라 생각할는지도 모르겠다.

14쪽의 '웬지 기분이 좋아진다.' 같은 말은 우리말을 다루는 책에선 등장해선 안 되는 맞춤법 오류다.
왠지로 바꿈이 옳다.

16쪽의 '횡경막'도 <횡격막>의 명백한 오류다.

자기도 잘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 일,
특히 어원이 명백하지 않은 말들(예를 들면 강강 술래 같은 민속적 어휘들)을 자기 의견이 옳다고 우기는 것은 꼴불견일 수도 있다.

그래도 역시 배울만한 것이 더 많다.

왜 소, 말, 개는 새끼의 명칭이 있는데, 돼지는 새끼 돼지라고 할까?
원래 돝이 돼지고, 도야지가 새끼인데 돝이 사라지면서 도야지가 돼지로 통칭이 되었단다.

실랑이는 무슨 뜻일까?
본래 과거장에서 합격한 사람을 '신래위'라는 구령으로 불렀단다. 주변에서 축하 겸 질투로 얼굴에 먹을 칠하고 옷을 잡아 당겨 찢으며 앞으로 나가려는 합격자를 괴롭혔다는 데서 나온 말이란다. 증서를 타러 나가는 사람과 못 나가게 당기는 짖궂은 낙방생 사이의 수작에서 실랑이가 나왔단다. 승강이는 틀린 말이다.

마천루는 무슨 뜻일까?
摩天樓는 말 그대로 하늘을 어루만지는 누각이란 뜻이다. 영어의 skyscraper를 직역한 말.

왜 중국인을 낮춰서 짱꼴라라고 할까?
중국어로 中國兒를 짱꾸어뤄라고 해서 중국인들이 스스로 자신을 점잖게 부르는 말이다.

엿먹어라는 왜 욕일까? 엿, 맛있기만 한데...
엿과 뽁은 <남사당패> 은어에서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말이었단다. 그래서 '엿먹어라'는 성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여자한테 잘못 걸려 된통 당하듯 혼나라는 뜻이란다. 이제 엿먹이면 안 되겠다.

왜 정원이 차지 않으면 티오가 있다고 하지?
티오는 table of organization의 준말이라고 한다. 원래 편성표, 조직도란 뜻인데 여기서 발전되었다는 좀 모호한 설명.

메리야쓰는 어느 나라 말?
스페인어의 메디야스에서 온 일본말. 백과사전을 찾아 보면 메디야스란 옷감의 종류가 아니라 편물의 한 방식이란다. 한가닥으로 짜는 방식으로 신축성과 보온성이 뛰어난 옷감이라는군.

권투 시합에서 울리는 <공>은 무슨 뜻일까?
징, 바라를 뜻하는 '인도네시아어'란다. 참 많은 나라 말도 알고 있다.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 에서 생떼는 뭘까?
국어 사전에서 떼04 「명」흙을 붙여서 뿌리째 떠낸 잔디. 의 뜻이 있다.
생떼는 여기서 나온 말이 아닐까? 저자는 생때라고 해서 몸이 튼튼한 상태라는데, 국어 사전에 그런 말은 없다. 좀 낯선 설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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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0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오-저도 궁금했는데 이번에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글샘 2006-03-0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확히 모르고 쓰는 영어가 많습니다.
뜻을 알고 나면 이상한 게 많지요.^^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
정재환 지음 / 김영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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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이 한글문화연대 부대표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그의 한국어 사랑은 대단하다. 방송인이면서 바르게 말 쓰기를 실천하려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얼마 전 노현정 아나운서가 '한 되'와 '한 말'을 잘못 설명해서 곤란했던 적이 있다.
미터법으로 도량형이 통일된 이후, 들이의 단위로 되와 말을 쓰지 않은 탓이리라.
우리 어렸을 적엔 2홉들이 소주와 됫병 소주는 헷갈릴 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말술이라고 하면, 어려서 보았던 막걸리 말통을 생각했으면 됐을 것이다.

말글살이를 돌아본 책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너무 전문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사진도 넣고, 이야기도 웃기게 많이 적어 놓았다.

국어를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국어를 전공한 사람들이 국어에 대해서 잘 안다는 뜻은 아니다.
나도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지만, 국어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고, 특히나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에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논문도 맞춤법에 대해 썼지만, 갈수록 태산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정재환도 한국어에 대해 애정을 가졌으면서도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있단 생각을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겠지만, 합성이 명백한 사진을 실어 두고 국어를 바르게 쓰자는 논설을 쓰는 것은 견강부회가 아닐까? 77쪽의 "도로변 성행위 교통사고 유발"이란 사진은 그런 예가 되겠다. 원래 사진이야 투기 행위 정도가 아니었을까? http://imagebingo.naver.com/album/image_view.htm?uid=overclassss&bno=32000&nid=8905&page=1 (댓글 : 있긴있는데 성행위가 아니고 상행위입니다. 전주에서 군산으로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있습니다. 그쪽부근에 포도 농장이 많이 있는데. 그쪽분들이 도로변에서 판매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위험하기도 하구요. 성행위가 아니라 상행위 금지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판매행위 금지로 바꿨더라구요.)

78쪽. '내용인즉슨'이란 말이 나온다. 우리말 조사 중에 '-인즉슨'이란 말은 없다. '-인즉은'이 옳을 것이다. '-이다'라는 특수한 동사(이걸 조사라고 하는 웃기는 법이 학교 문법이다. 영어로 be 조사라고 들어나 봤을는지...ㅋㅋㅋ) 뒤에 '-ㄴ즉'이란 어미가 붙었는데, 거기에 다시 '-은'이란 조사가 붙은 것이다.

그의 이야기 중에 좀 오버하는 부분도 있다. '설렁탕집'보다 '설농탕집'이 많고, '찌개'보다 '찌게'를 더 많이 끓인다는 102쪽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사진이 103쪽에 실렸는데... 정말 설농탕집 많은가? 그리고, 사진에서 보면 찌게보다 찌개가 더 많은데...

105쪽에 '모듬'을 '모음'으로 바룬 것은 좋다. 그런데 모음집이란 말이 좀 이상하잖은가? '모음'은 '集'의 중복 표현인데... 이런 책을 쓰는 이라면, 노현정 말대로 '공부하세요' 소리를 들어도 싸다.

191쪽에서 받아쓰기 대회 프로그램에 나가서 '서당개삼년이면풍월을읊는다'는 말의 띄어쓰기를 잘못해서 망신당한 일화를 쓰고 있다. '서당 개'를 띄어 써야 하는데, 붙여 써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91쪽의 반쪽에 예닐곱번이나 나오는 서당 개를 계속 붙여 쓰고 있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부적절한 영어 없애기는 나도 동감이다. 미쳐 돌아가는 한국어 오염의 현장에 등장한 KB(국민은행), CHB(조흥은행), KT&G(한국담배인삼공사, 미친 것들... 코리안 투모로우 앤 글로벌... 꼴깝이다) 뿐 아니라 시에미가 못 찾아오도록 만들었다는 갖가지 아파트 제목들...(쌍떼빌, 위브...) 이런 것들을 보면 정신이 있는 놈들인지 푸념도 나오고, 국어 선생들이 얼마나 할일을 못했는지... 반성도 한다.

한국엔 한글이 있음을 알릴 수 있던 2002년 월드컵때, 는 정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왜 <붉은 악마>로 귀엽게 도안하지 못했던지...

의혹의 或 자로 보인다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았다던 노회찬 위원에게 <국회>란 글자가 새겨진 배지를 달아준 사람들. 국회의원 명패도 거의 한글로 바뀌는 이 세상에, 아직도 한자는 판치고 영어는 꼴깝을 떤다.

중국이 세계 1위국으로 떠오른다고 해도, 한자를 모든 사람이 써야 하는 것은 아니고, 지금 영어가 세계 공용어인 것은 확실하지만, 영어를 한국처럼 숭배해서는 안된다.

국가엔 내용(콘텐츠)으로 가득차야 하는 것이지, 껍질(영어나 컴퓨터 같은)로 가득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글 맞춤법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보면, 정재환은 공부 많이 했다.
한글 맞춤법 공부 한 사람은 한글 맞춤법이 어렵다는 것을 통감한다.
그렇지만, 한글 맞춤법이 자주 바뀐 것에 대해서는 그도 잘 모르는 것이 있다.
한글 맞춤법은 그가 주장한 것처럼 89년에 한번 바뀐 것이 옳지만, 외래어 표기법 등의 정서법이 수시로 변화되어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글 맞춤법을 제대로 익히도록 지도하려는 교육 과정이 대한민국 '국어' 교육과정엔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구조적인 잘못을 교사, 학생의 개인적 잘못으로 전가하지 말자.
그리고 '공부하세요'를 강조하자.

'외국어를 잘 못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임을 알리기 위해 이런 책을 쓰는 그는 그래도 훌륭한 한국인이다. 내가 몇 가지 딴지를 건 것은 그의 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다르다는 표현일 따름이다.

이 어린이의 생각은 얼마나 건전한가.
자랑스런 우리 한글 바르게 또박또박
힘차게 우리나라 세계로 뚜벅뚜벅
.(두 문장의 문장 구조가 달라서 좀 갸웃거리게도 하지만,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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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있다 1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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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2권을 먼저 빌려 보았고, 이제 1권을 빌려 보았다.
방학을 이용해 한국어에 대한 책들을 몇 권 읽었는데, 잡다한 지식이 많이 나열된 책들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정리된 느낌보다는 어수선한 느낌이 많다.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에 수월하고 친절한 책이다.

표제어로 뽑은 낱말들이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말들 중 헷갈리거나 잘못 쓰기 쉬운 것들>이기 때문이다.

기억할 만한 것들 몇 가지를 적어 둔다.

요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질 시비가 말이 많다. 청문회에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부 좀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장관을 정하는데, 기본 자질인 <정책>에는 관심이 없고, <잘못>에만 관심이 있다. 물론 잘못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장관이 된다면 가장 완벽할 수 있겠지만, 그럼 모든 장관은 <하느님>만 하실까? 유시민에게 시비거는 말 중에 1984년 <린치> 사건을 끄집어 낸다. <린치>란 '두들겨 패는 것, 폭행' 정도의 말이 아니다. 린치 lynch는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군중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사적으로 목 매달아 죽이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뗑깡> 부리지 마라(지랄 하지 마라)처럼 써서는 안 되는 단어의 하나다.

다음은 내가 잘 헷갈리는 말들 몇 개 : '안절부절하다' 가 아니라 <안절부절못하다>가 맞고, '칠칠맞게'가 아니라 <칠칠맞지 못하게>가 맞고, '주책이다'가 아니라 <주책없다>가 옳다.

별로 신경쓰지 않고 쓰는 '잊혀진 계절'에도 피동의 뜻이 겹치는 면에서 <잊힌 계절>로 바루어야 하는 오류가 숨어 있었다.

잘 만든 책이지만, 옥에 티를 몇 개 적어 둔다.(이 속담의 바른 표기는 '옥의 티'가 아니라 '옥에 티'가 옳다.)

서문에서 '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제8차 교육과정...'이란 구절이 나왔는데, 신문사 사람들이 이런 무식한 발언을 용감하게 하는 것은 희한한 일이다.

67쪽에서 1988년 어문 규정을 개정(시행은 1998년 3월)이라는 구절은 1989년 3월로 바꿔야 한다. 사소한 오타 같지만, 중요한 날짜이므로 결코 사소하지 않은 오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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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2-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최근의 글을 보고 예전에 사두었던 이 책을 저도 조만간 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국어선생님도 헷갈리는 말들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글쓰는게 안심되네요..ㅎㅎ

글샘 2006-02-1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과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애요.
국사 교사라고 해서 역사관이 올바른 것이 아니듯이, 국어 교사라고 해서 맞춤법에 통달한 것은 아니랍니다.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좀 덜 낯설 뿐이지요.ㅎㅎ

역전만루홈런 2006-07-2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어납니다..
도서관에 가서 훑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퍼갑니다~ㅎ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 우리가 몰랐던 우리말 324가지
김세중.남영신.박용수.이수열.장하늘.정재도.조재수.최인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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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책들은 많이 나온다.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우리말을 잘 가르치려고 만든 책들.

특히 한겨레 신문사에서 엮었다는 기대감에 빌려본 책.

그렇지만, 결론은 실망.

전문적인 문법 용어를 쓴 것까진 좋은데, 그것을 아무런 합의 없이 고유어로 만들어 쓴 것이 국어를 계속 공부하는 내게도 낯선 것은 좀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맨 앞에 용어 설명을 좀 붙였더라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았으려나.

그리고 설명이 다소 전문적이어서 이 책을 일반인이 읽기엔 지나치게 어려우리란 생각이 든다.

내가 읽으면서 배울 것이 많았는데, 내가 얼마나 무식했던가를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국어에 대해 좀 우월감을 가진 나로서는 일반인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가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나라가 올라야 말이 오르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말을 억지로 살려 쓰라고 하는 것이나, 억지스런 고유어로 설명을 붙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보통 이런 책들이 어휘 중심이기 쉬운데, 이 책은 문법을 조금이라도 가미하려 하였고, 원칙을 설명하기도 하며, 외래어 발음, 외국어와 국어, 외국어 말법의 영향 들을 두루 다루고 있는 점이 좋은 점이다.

특히 북한말과의 괴리감을 없애려 노력한 점은 한겨레 신문의 이념을 보여주듯 특이한 점이라 볼 수도 있겠다.

이왕 대중을 위한 책이라면 좀더 눈높이를 낮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중앙일보에서 나온 한국어가 있다 시리즈가 대중에게 읽히기에 더 훌륭한 안내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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