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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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을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인간이 있다.

돈의 신을 신봉하는 대표자.

 

세상을 청소하는 것은 일거에 되지 않는다.

맑을 물을 조금씩 계속 투입해야 차차로 맑아진다.

 

주진우가 이명박의 저수지를 찾아 떠돈 이야기들이다.

나꼼수에서 의문제기된 것들도 많고,

캐나다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들도 많다.

 

문제는,

범죄를 범죄라고 인식하지 않는

이 나라의 사법당국이다.

검사들은 범죄자를 처벌하려 고소하지 않고,

핵심 범죄자는 당당하게 비행기를 탄다.

속이 부글거리지만, 어쩌랴, 그것이 현실인 것을.

 

최-박의 해외 계좌를 훑고 다닌이들도 있지만,

그 돈은 어마어마한 액수일 것이고,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고를 말아먹은 자는 무기까지 때릴 수 있다 한다.

사법 정의를 세우려면 썩은 사법부를 정화해야 하는데,

이재용 5년 선고에서 보듯,

진경준 뇌물이 선물로 판정되듯,

우병우와 정유라가 버젓이 나다니고, 조윤선이 풀려나듯,

사법은 기레기와 함께 부패했다.

 

한국 사법 당국에서, 농협에서

한국 금육기관에서 고소하지 않아요.

돈 내줄 때부터 모든 특권과 모든 편법을 해서 줘요.(238)

 

그런가 하면, 그것을 캐는 사람들,

또는 대출의 당사자같은 약한 사람들은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떠오른다.

자살당한다. 무섭다.

 

나는 어딜 가든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다.

대부분 불쾌해했다.

진실을 말하는 이도 없었다.

그래도 물었다.(213)

 

주기자가 참 고맙다.

그러면서도 미안하다.

주기자에게 기대서 정의는 일 밀리미터라도 전진하리라 믿어 본다.

박주민도 그렇고, 안민석도 그렇다.

 

사기를 위해 국가 권력을 무력화 시킨 죄.(91)

 

이명박의 업적은 이것이다.

4대강으로 말아먹고,

자원외교로 말아먹고,

방산비리로 말아먹고,

결국 정권 창출을 위해 부정선거까지 해서 민주주의를 말아먹었다.

그 죄는 두고두고 갚아야 하는 것이 사필귀정의 도리다.

그 후손이라도 벼락을 맞지 않으면, 세상은 참 '수라도'에서 그린 김정한의 그것이리라.

 

투자로 위장한 사기 사건(59)

 

이명박의 주변 사람들은 사기꾼인데, 형식은 투자자다.

참 더럽지만 그게 돈의 형식이다.

 

이명박 졸개들이 활개치고 해먹을 수 있었던 이유가

정치 검사들, 정치 판사들 때문이다.

저주받으리라, 부패한 법률가들이여.(55)

 

조정래의 아리랑을 읽던 1994년 가을,

일본에게 치를 떨면서 저주를 보낸 기억이 새삼스럽다.

이듬해 고베 대 지진이 일어났다.

나는 이제 저주를 보내련다.

부패한 법률가들과,

투자로 위장한 투기꾼 사기꾼들에게...

어떤 비참한 말로가 기다릴지 두고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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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8-2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환 뮤비에서 주진우 기자가 연기한, 이름에 올리기 싫은 그...^^;;

그러게요 눈뜨고 모두 지켜본다는 걸 알려야
 
로드스꼴라, 남미에서 배우다 놀다 연대하다
로드스꼴라 지음 / 세상의모든길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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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에 관심을 가지니 남미도 눈에 들어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좋은 공기~란 뜻도 보이고...

 

남미는 큰 대륙이지만, 우리와 같이 슬픈 역사도 가지고 있다.

유럽의 '발견 discovery'은 '은폐 cover'의 역사이기도 하다.(163)

 

엘 콘도르 파사... 콘도르는 지나가고...

남미의 투쟁의 역사 또한 눈물겹고 지난하다.

미국이라는 암종은 남미에서도 잔인한 화인을 남겼다.

 

여행을 통한 대안 학교.

길 위의 떠돌이 별들... 떠별들의 눈빛은 총총하다.

물론, 피곤에 찌든 날들이 더 많았으리라마는,

인생은 그런 것 아니던가.

 

남미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고,

지리, 역사, 언어,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언지를 생각하는 여행을 읽을 수 있어 좋다.

 

SIN PRISA, SIN PAUSA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이런 것이 인생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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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종의 기원 - 부끄러움을 과거로 만드는 직진의 삶
박주민 지음, 이일규 엮음 / 유리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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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이던 80년대 학번, 60년대생들이 주축이던 노무현시대가 저물고,

그들이 탄핵의 촛불 바다에서 여전히 일렁였으리라.

박주민을 보면 새로운 세대의 빛이 보인다.

 

세월호는 총체적으로 썩은 국가의 환부였다.

그 좌절과 눈물 앞에서

썩어빠진 정권과 재능없는 권력자는 비열한 모습으로 일관할 때,

박주민이 맨 앞에서 졸고 있었다.

 

이제 은평갑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데까지 앞장선 스타 정치가가 되었다.

 

거지갑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외모에 관심두지 않고,

가진체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아래로 아래로

자기가 필요한 자리를 향해 몸을 던진다.

수도자같은 사람이다.

 

고시도 오래 준비하지 않았단다.

시험 공부 쪽으로는 천재인 모양이다.

그런데도 자기의 영달에 눈을 돌리지 않고,

사회의 어두운 곳에 자기 몸을 던진다.

그의 책은 문고판이어서 손에 쏙 들어가고

재생용지여서 가볍다.

 

그렇지만 어떤 번들거리는 수사로 가득한 글들보다

정직하고 무게가 있다.

 

온갖 적폐가 넘치는 곳에

민주주의 숨통을 막는 곳에

법조인으로서 그가 함께 하고 있으니...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고꾸라져 자고

국회에서도 처박혀 자고,

안경이 거의 벗겨지려는 찻간에서도 잘만 잔다.

오죽하면 경찰과 유가족의 대치선상에서도 졸고 있다.

 

새벽이면 헬스장에가서 체력 관리를 한다고 하는 사람.

그는 아프면 안 된다.

 

유시민이나 조국처럼 멋진 사람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강하면서 낮은 곳에 처할 줄 아는 물같은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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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 김규항 아포리즘
김규항 지음, 변정수 엮음 / 알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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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 책은 그의 다양한 글들을 모아서 낸 책들이 많아서,

칼럼들을 읽노라면 시대적으로 이미 오래 전에 시사성이 사라진 글들 많아서

몇 년 지난 시평들에 시들해지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런 글들에서 가려 모았는지

날카로운 그의 성찰 의식을 보여주는 글들이 많아 좋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 글들이 어디서 어떻게 모은 것인지를 편집자의 말 정도로 붙여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없다.

좀 아쉽다.

 

제목부터 역설로 가득하다.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고독 solitude 과 외로움 loneliness 는 구분해야 한다.

고독은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고,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과 차단된 고통이다.

자신과 대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을까?

고독을 피한다면 늘 사람에 둘러싸여도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다.

용맹하게 고독해야 한다.

 

고독과 외로움은 유의어이지만, 뉘앙스가 다르다.

고독은 주체적인 침잠이고, 외로움은 상황에서 오는 결핍감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일은 기본적으로 '개인'을 침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내 의지에 따라 태어난 것이 아니지만,

가족이나 학연, 직장 등에서 너무 <가족의식>이 강하다. 좀 피곤하다.

 

무엇보다 지난 9년간 나라가 참 엉망이었다.

민중은 억압받았고 지식인은 침묵을 강요받았으며,

예술은 지원받지 못했고, 권력자들은 제멋대로 돈을 챙겼다.

 

예술은 혁명의 도구가 될 수 없다. 예술이 바로 혁명이다.

 

역설을 잘 쓴다.

김기춘이란 병자는 요즘 불쌍 컨셉트를 구사하더구만,

조윤선이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예술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혁명을 막겠다는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두고두고 이런일이 없도록 강력 처벌해야 한다.

 

문장에 대한 내 태도는

삶에 대한 내 태도와 같다.

 

이 나라에 태어나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가진 자들은 지난 겨울 참 힘든 감격을 얻었다.

그래서 쓰는 이들도 태도가 명확해야 한다.

 

전쟁이 사악한 것은 대규모의 폭력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가장 공공연한 착취극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언제나 벌이는 놈과 치르는 놈이 따로 있다.

 

군대와 감옥을 보면 그 나라 수준을 알 수 있다 한다.

부잣집 아들, 국회의원 아들은 군대를 안 간다.

가난한 집 아들들은 그 치욕스런 군대에 가서 상처를 입는다.(치욕은 가서 당해봐야 안다.)

감옥 가서도 닭은 대접을 받고 있다. 민중의 자식들은 성폭행을 당해도 할 말이 없다.

전쟁은 늘 가난한 집의 청소년들이 희생되는 일이었다.

지금도 가난한 집의 청소년들은 군대에서 월급 십여 만원 받고 뺑이치고 있다.

 

역사의식이 없다면 현실도 없다.

 

이걸 가장 잘 아는 것들이 권력자들이다.

그래서 쥐박이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없앴고, 닭년은 '국정'을 밀어붙이면서

역사의식 호도를 위해 '수능에서 한국사 필수'라는 더러운 짓을 벌였다.

수능은 전과목이 선택인데,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으면 점수가 안 나온다는 어불성설을 교육의 이름으로 자행했다.

닭년을 엄벌에 처해야, 현실은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역사에 밝고 시사에 어두운 사람은 허화하다.

시사에 밝고 역사에 어두운 사람은 경박하다.

 

조선 시대 과거 봤으면 대구를 잘 쓸 사람이다.

고개가 끄덕여 진다.

종편에 보면 경박한 인간들이 많이 나온다.

 

다만 글이 나온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그가 민중(인민)에 대해서 믿음이 적어 보이는 구절들이 있었다.

이 나라 민중의 계급의식이 미약한 것은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 크다.

기능론자들에 의해서 갈등 유발하지 말고 찍소리 말고 있어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는 교육을 했으니

민중의 주장은 늘 소외당했다.

노조가 강성이어서 나쁘다, 노조가 귀족적이어서 나쁘다고 말하지만,

노조는 국가에 억압받아서 피곤하고 힘든 것이었다.

그 교육의 실패는 나쁜 정치가들이 조장한 것이다. 의도적이로.

 

현명한 사람 중에, 단단하게 살아가는 사람 중에

매사에 남 탓만 하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는가.

 

오늘 인민이 사회적 분노에 공감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 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사회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회 밖에 있다.

 

지식인과 민중을 나눈 것은 1980년대 수준에 머무르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제 민중은 지식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겨울 인민의 분노를 보고 김규항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나라의 인민은 지식인이 필요없다.

아무리 종편이 흔들어도 이제 국민의 힘은 80%의 지지를 철회하지 않아야 한다.

그 힘은 인민의 민주주의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역사에서 보듯, 청년들이 극우의 우물을 찾는 건

보수의 영향 때문이 아니라

진보가 희망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난 이런 말에는 좀 시비를 걸고 싶다.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승만과 박정희, 쥐와 닭은 보수가 아니다.

그들은 지독한 이기주의자이며 폭정을 가한 실패한 권력자였다.

친일파를 이용해먹었고, 분단을 이용해 국가를 해체한 개새끼들이었다.

그들을 보수라 여기고 자유당을 보수라 말하면, 이건 논리가 아니다.

 

공포 사회에서 누구나 진보는 두려워하게 마련이다.

진보의 희망보다는 보수의 밥줄이 편하기 때문이다.

세계사에서 아주 오랜 억압을 견딘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 역사 30년만에 대통령을 쫓아낸 이 힘은,

이제 제대로 된 보수를 시작할 기회이기도 하다.

진보가 활개를 펴려면, 상식적인 보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자본주의 자체를 문제삼지 않는 일체의 합리적 현실적 노력은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단정한 생각만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노력의 출발점이다.

 

뭔가 금강경을 읽고있는 느낌이다.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는...

 

오늘 우리의 문제는 영성을 도외시한 혁명도,

                           혁명을 도외시한 영성도 아닌,

                           혁명과 영성의 자리를

수다와 상업주의적 짜증이 대체해버렸다는 것.

 

이것도 수정하고 싶다.

'알뜰신잡'이나 '썰전' 같은 수다는 짜증을 넘어서는 예능이 될 수 있다.

 

이 나라의 영성은 '전쟁에서 빨갱이로 매도되는 일'의 공포를 벗어나는 일로 쓰이고 말아

구교, 신교, 한국교회라는 범주의 변화를 일으켰다.

이 나라의 혁명은 3.1운동, 4.19의 전통을 이어받았고,

광주와 6월 항쟁, 촛불 항쟁을 거치면서 그 혁명의 정신을 간직해왔다.

 

한국에서의 제대로된 역사 교육은 아주 중요하다.

교사들조차 친일 사관에 묶여있는 경우가 많고,

공포에 짓눌려 있는 사람이 많다.

 

공포는 나쁜 정치가가 의도하는 것이다.

이제 공포는 사라져야 한다.

 

좋은 책이다.

생각이 넓어질 수 있게 하는 책이고,

읽기 쉬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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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심리 상담집
타냐 바이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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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skeleton cupboard이다. 해골 찬장은 '집안의 치부 혹은 비밀'이란 의미란다.

작가는 프로이트 신봉자일까?

 

이모젠을 읽은 이유는...

최근 인천에서 8세 아동을 살해하고 유기한 열일곱, 열아홉 여자아이들이 떠올라서였다.

 

학대는 반드시 잔혹한 인간을 낳게 되어있을까?

인간의 행위가 반드시 원인이 있어 어떤 결과를 낳게 된 것일까?

 

심리학이 과연 인간이라는 연구대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일까?

 

난 회의적인 편이다.

그래서 소설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에도 회의적이다.

 

스토리는 극적으로 전개되지만,

현실은 극적이지 않다.

정신질환에 걸리는 사람에게 무슨 이유인가를 찾는다면,

인류는 모두 예비 질환자인 셈이고,

이유를 찾는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기계적인 심리적 접근은 인간을 도구로 취급하는 약점도 가진다고 생각한다.

 

살인과 시신 유기, 완전 범죄는 추리소설의 단골 메뉴다.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간을 오싹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인간은 세상을 오싹하게 만든다.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인간들은, 격리와 처벌이 따를 수밖에 없다.

 

억울하게 당한 아이와 아이의 부모,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가해자들이 깨달을 수 없다면, 처벌도 의미가 없다.

 

사회적 범죄자들,

권력형 범죄자들 역시 그렇지 않을까?

범죄 사실을 낱낱이 파헤쳐 재산을 몰수하고, 정신 치료라도 해줘야 한다.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인간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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