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명진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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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쉬고, 내쉬고, 깊게, 천천히, 조용히, 편안하게, 웃으면서, 놓아 버리고, 지금 이순간, 행복한 순간. 지금 이순간, 최고의 순간.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숨쉬기 운동을 가끔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공부하기 위해서다. 아이들도 곧잘 따라 한다. 운전하다 보면 욕도 많이 하고 신경질도 자주 낸다. 그럴 때 숨쉬기를 한다. 그러면 용서가 된다. 끼어드는 차는 이유가 있겠지.

설사 아무 이유없이 성질 못된 운전자가 끼어든다 한들 내가 저 차 뒤에 간들 내 인생이 뭐가 변하겠는가. 그러다가 신호에 걸리면 신호 한 번 뒤에 간들 내 인생이 얼마나 늦겠는가. 안정에는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이 틱낫한 스님의 방한이 계기가 되어 출간되었고, 책에 별다른 내용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책장사라고 화낼만도 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이 정하는 것. 그냥 웃으면서 내 주머니에 돈 만원 없어진들 그게 대수랴. 한 순간만이라도 웃으며 놓아버릴 수 있다면 만원이 돈이랴. 술값으로 날리는 돈 만원은 아끼지 않는 현대인들이 책 만원주고 산 뒤에, 영화 육천원 주고 본 뒤에 별 말들이 다 많다. 감사할 따름이라야 하지 않겠나. 지금 이순간, 행복하게 해 준 책과 영화가 있다면. 감사, 감사, 또 감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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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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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법정(法頂) 스님이 모순된다고들 한다.그분의 가장 잘 팔리던 베스트셀러가 '무소유'였지만, 기실 그의 이름은 '불법의 정점'이라는 것이다.한자로 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법정 스님의 가벼운 글들은 결코 우리의 삶이 가볍지 만은 않고, 우리의 삶들이 지고 나갈 의무들을 챙겨 나가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도리, 바르게 사는 함께 사는 삶의 아름다움. 사회인으로서의 행동하는 지성의 길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분의 웅변은 가볍지만은 않다.비꼬지 않고, 진실되게 말하면서 인생의 진리를 툭툭 건드리는 그런 죽비의 소리로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이다.'설해목'이란 수필이 맘에 꼭 든다. 눈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꺾여 부러지는 나무들. 그 나무들은 거센 비바람에도, 눈보라에도 결코 꺾이지 않지만, 그 부드러운 눈의 가벼운 무게에 쓰러진다는 것이다. 북풍과 해님 이야기의 다른 목소리다.스님의 가르침보다는 훈계나 꾸짖음보다는, 그저 인간의 무게를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던 큰스님의 모습은 '달마야 놀자'에서도 큰 스님의 모습으로 나타나 일갈하지 않았던가.사람은 사람으로 볼 일이다. 지위나, 가진 것으로 그 가벼운 것으로 느끼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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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구디의 호랑이
R.K나라얀 / 태일출판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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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소읍, 말구디. 어느 동물원에는 지혜로운 호랑이가 죽음을 앞두고 명상에 잠긴다. 어리석은 시절의 집착과 미망을 뒤어 넘고 스승의 가르침에 다라 진리를 바라보는 호랑이는 책을 읽는 우리의 눈을 틔워 준다.우리는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해서 큰 것을 잃고 있기 일쑤인가.왜 작은 것에 집착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으르렁거리며 싸우고만 있을까.우리가 추구하는 권력, 명예, 그리고 돈. 이런 것들의 허망함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시원한 샘물을 마신 기분이다.사이버 세상에서라도 권력을, 명예를, 돈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우리 어리석은 인간에게, 호랑이의 눈을 통해서 말하는 나라얀의 지혜는 현대인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겸손과 지혜의 눈으로 가르치는 바로 그것이다.로또 복권 열풍으로 쇠약해져가기만하는 우리의 심신을 서늘한 죽비 소리로 날카롭게 날이라도 세울 일이다.깨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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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1 - 완결편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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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어 선생인데, 수업 시간에 이 책을 많이 들고 들어갔다.처음 나온 97년 경부터 벌써 6년 째다.중학생 교실이나 고3 교실까지 이 책의 인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어떤 때는 내가 읽다가 내가 눈물이 나서 못 읽기도 한다.내가 가장 목이 메이는 이야기는테디 베어 이야기다.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하느님에게 힘들때는 어디 갔더냐고 따졌더니, 힘들 때는 내가 너를 안고 가지 않았더냐는 이야기랑, 어머니의 모두 지불되었음 이야기다.테디 베어 이야기의 트럭 기사들이 줄줄이 줄을 서 있을 모습을 상상해 보면,내가 운전하다가 험한 트럭 기사들을 보고저러니 운전수나 하지 했는데,이 글을 읽다 보면어떤 인간이든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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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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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안 내면 마음이 평화롭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사는 목적은 평화롭기 위해서고,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럼, 소금이 몸에 나쁘고 매운 음식이 위에 나쁘다고 해서 소금도 없고, 양념 간도 안 된 음식을 먹으란 말인가. 그럴 순 없다. 대부분의 화는 나 스스로에게서 나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나는 잘 해보고 싶은데, 우리반 어떤 녀석이 결석을 하고, 밥먹듯이 지각을 한다. 그러면 화가 난다. 다른 반은 자습을 잘 하는데, 우리 반은 떠든다. 그래도 화가 난다. 마치 내가 뭘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이 사는 데 화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건 필요악일게다.

그런 걸 다스리라는 말씀이다. 물론 다스려 지면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리라.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나는 화가 날 것이다. 화가 나는 나에 대해서. 화를 내면 안 되는데, 화를 내야 되기 때문에. 오죽하면 한국 여성들의 병중에 hwa-p'eong[화병]이라는 병이 다 있을까.

모순되는 사회에서 살다보면 화도 많이 날 일이다. 그럴 때 화를 내지 못한다면 병이 된단 말이다. 화를 내는 방법을 세련되게 할 필요가 있다. 운동이나 예술로 승화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혼자서 글을 쓰든지, 혼자서 마구 욕을 퍼붓든지, 아니면 들어 주는 사람 있으면 막 떠들 일이다. 화는 풀리게 마련이다.

화를 내면 화는 쉽게 풀린다. 문제는 누구에게 화를 내느냐이다. 결국 화를 내기 전에 좀 참아야 할 게다. 그리고 내 얘기를 들어줄 종이나, 내 얘기를 들어줄 편지나, 내 얘기를 들어줄 마누라가 있다면, 떠들 것이다. 화를 내면서, 그러면, 마누라는 그럴 거다. 왜 나한테 화를 내냐고. 나는 이렇게 변명할 거고. 화를 내는 게 아니고 신경질이 나니깐 그렇지...

화는 그렇게 푸는 것이다. 암튼, 화의 본질보다는 화를 잘 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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