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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과 함께 읽는 이번 책은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이다. 이 책은 한역본으로 이미 읽은 적이 있고 드라마로 대충 훑었다. 그 중에 제일 좋은 건 역시 지금 하는 경험이다. 언어는 추상에 가까운가 형상이 있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 항상 갈등하는데 샐리 루니 읽는 동안 확실히 알았다. 손에 잡히지 않고 잡을 수 없고 추상 중에서도 가장 고난이도의 추상화 작업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와닿는 구절들 꽤 있었다. 서로를 holy하게 마주하는 접점들 좋았다. 마리안느에게 못할 짓 하고 제대로 우울증에 빠져 망가지는 코넬 모습 그려지는 것도 좋았고 코넬 엄마인 로레인이 내 아들 집에서 내쫓을까 진지하게 고려하는 중이야 라고 말하니 마리안느가 슬며시 웃는 모습도 좋았다. 이런 시엄마가 존재한다면 그야말로 이 역시 holy한 일이다. 이 장면에도 밑줄 그으면서 느낌. 대학에서 우연히 마주하고 코넬이 마리안느에게 너 좋아 보인다 했더니 마리안느가 


"I know. It's classic me. I came to college and got pretty." (79)


하는데 이 말 한동안 써먹겠구나 알았다. 아이 노우, 잇츠 클라시크 미. 민이한테도 이 말 알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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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사랑하는 자가 사랑받는 자보다 더 신적이라는 말

오르페우스는 희랍 신화에서 최고의 시인/음악가이기도 하지만, 여기 언급되고 있는 아내 에우뤼디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아폴론의 아들 혹은 제자라 하기도 하고 일설에는 트라키아왕 오이아그로스의 아들이라 하기도 한다. 어머니는 뮤즈인 칼리오페였다. 또 그는 디오뉘소스의 신봉자이기도 했다는데, 역사적 인물이었다면 아마도 자기이름을 딴 오르페우스교의 창시자였을지도 모른다. 아르고 호 선원들의 항해에 참여하여 음악으로 여러 도움을 주었고 트라키아에 돌아와 에우뤼디 - P50

케를 아내로 맞게 되는데, 얼마 후 아내는 자신의 미모에 끌려 쫓아오는 아리스타이오스에게서 도망치다가 뱀을 밟게 되고 그 뱀에 다리를 물려 죽게된다. 슬픔에 방황하던 오르페우스는 하데스로 찾아가게 되는데 그의 음악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하데스에 이르는 여행이 순조로웠고 결국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도 그에게 호의를 갖게 된다. 한 가지 조건을 내세워 아내를데려가도록 허락하는데, 그 조건이란 오르페우스가 앞서서 걷되 지상에 이르기 전에는 그녀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주 오래된 설에의하면 그가 그 조건을 잘 지켜서 결국 죽음을 초월하는 디오뉘소스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설도 만만치 않다.
여기 플라톤도 그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로마의 베르길리우스나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빛이 보이자 이제 귀환 여행의 끝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참지 못해 아내를 돌아보았고 그래서 아내는 안개의 정령으로 변해 하데스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세상을 등지고 모든 여성을 멀리하면서 살게 되는데, 트라키아의 마이나스들(즉 광기 어린 황홀경에 빠져 디오뉘소스 의식을 수행하는여인들)이 예전과 달리 자신들을 무시하는 그에게 원한을 품게 되고, 결국 자신들의 괴력을 이용하여 그를 갈가리 찢어 죽이게 되었다. 혹은 그들이 정욕을 품고 서로 오르페우스를 차지하겠다고 다투다가 그만 찢어 죽이게되었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머리만은 찢김을 면했는데 강에 떨어져 바다로 흘러가는 동안에도 계속 "에우뤼디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결국 레스보스섬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이 그 머리를 건져 장례를 치러 주었고, 그 후로 그 섬사람들이 시적인 소양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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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_ 인간_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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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1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vita 2022-05-17 10:4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yamoo 2022-05-1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홉스시대 당시의 많은 학자들이 르네상스인이였죠. 시대가 시대인지라.. 홉스는 일단 형이상학이나 존재론을 심고있게 연구하지 않았기에 철학자라기보단 정치사상가에 가까웠죠.

근데 원서도 보시네요~ 전 시간이 많이 걸려 요즘은 걍 패쑤합니다~~

vita 2022-05-17 10:46   좋아요 0 | URL
시대도 그렇고 교육 환경도 영향이 꽤 클 거 같아요, 르네상스인들이 유독 많았던 시대가 있었던 걸 보면. 저는 홉스 제대로 읽어본 적 없어서;; 학교 시간에 배웠던 홉스가 전부인데 그러고보니 그때 이후로 처음입니다, 홉스. 원서는 원래 보았어요 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ㅋㅋ 네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야무님은 요즘 그림에 한창 빠지신 거 같아요 ^^

공쟝쟝 2022-05-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홉스에 심쿵!! ㅋㅋㅋ

vita 2022-05-18 19:29   좋아요 1 | URL
네 ㅋㅋ 저도 그대 홉스 생각했습니다.

공쟝쟝 2022-05-18 19:59   좋아요 0 | URL
내 생각하는 비타님한테 나두 심쿵 😍

vita 2022-05-18 21:10   좋아요 1 | URL
6월에 맥주 합시다, 여자 넷이.

공쟝쟝 2022-05-18 21:20   좋아요 0 | URL
꺅🫣 넘 조와요😫
 


 It is one of the secrets in that change of mental poise which has been fitly named conversion, that to many among us neither heaven nor earth has any revelation till some personality touches with a peculiar influence, subduing them into receptiveness. 


 Geroge Eliot, Daniel Deronda 


 

 소설 시작 전 문장들을 읽다가 마리안느가 코넬을 사랑하고 코넬의 사랑을 받고난 후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른 자아를 찾고난 후, 이별과 고통의 과정 후 다시 서로를 마주하게 됐을 때 고등학생때 인기남이었던 코넬은 대학생이 되고난 후 새로운 생활에 힘들어한다. 노멀했던 코넬은 더 이상 노멀하지 않게 되고 노멀하지 않아서 유독 눈에 띄였던 마리안느는 대학생이 된 후 노멀한 대학생이 되어 대학 생활을 즐긴다. 이미 한역본으로 읽었던 경험이 있어서 재독하면서 제목에 계속 천착. 그리고 소설 시작 전, 저 문장들도.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harsh하게 구냐고 코넬은 마리안느에게 묻고 다른 장면에서 코넬의 엄마 로레인은 마리안느에게 좀 nice하게 굴라고 쟤는 매우 sensitive한 아이라고 말하지만 코넬은 딴 얘기 하자, 엄마 그리고 나 걔한테 잘해, 라고 말을 끊는다. 여동생인 마리안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하는 친오빠 앨런 앞에만 서면 마리안느는 본능에 따라 움츠러드는데 이 모든 과정을 알면서도 침묵하며 묵인하는 엄마. 아빠는 일찍 돌아가셨다. 아빠의 부재. 마찬가지로 코넬 역시 아빠가 없다. 두 아이 모두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는 설정. 하지만 엄마의 양육 방식에 따라서 그들은 전혀 다른 아이들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폭력적인 집안의 유일한 남자 앨런 앞에서 엄마도 마리안느도 움츠러든다. 아마도 앨런은 어릴 때부터 여동생 마리안느를 폭행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보고서도 묵인했을 테고. 그러한 과정들에서 마리안느가 성적으로 매저키스트가 되어가는 여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 수도 있다. 애정을 느끼는 코넬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땀에 젖은 모습을 보면서 마리안느는 코넬이 다른 여성과 섹스하는 모습을, 다른 여성과 사랑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코넬을 보고 싶다고 상상한다. 재독하면서 마리안느에게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을듯. 조지 엘리엇은 읽은 적이 없다. 여자 셰익스피어라는 고유명사로 유명하다, 천천히 읽을 틈새를 만들기. 
























19쪽까지 소설 안에서 언급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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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ley closes her eyes, as if thinking of her mother is too much, as if thinking about her father is now too much too. She wipes at her eyes, but not before I see a tear escape. Not befoe she knows I see it. She's not even trying to hide how alone she feels. And I know something then, brushing up against Bailey in that kind of pain. I will do anything I can to make it go away. To help her, I'll do anything to make her feel okay again." (103)



이 소설의 가장 크나큰 테마가 이 문장 안에 들어있다. 한나는 베일리의 스텝맘이다. 그러니까 양엄마라고 해야 하나. 오웬이 도망치면서 와이프인 한나에게 유일하게 남긴 메시지는 내 딸을 지켜줘_이다. 그리고 한나는 무슨 일이 생겨도 내 그녀를 반드시 지키리라. 라고 다짐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 건 믿음을 주고 받고 배신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온전한 믿음을 주고받는 일이 인간으로서 중요한 까닭은 나를 제외한 세계, 나와 만나는 세계, 나와 다른 그들을 어떤 식으로 대하고 마주하고 바라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우치기 때문이다. 그 첫 타인들은 가족이고 가족을 넘어서서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과 학우들이고 그 울타리를 넘어서서 사회 생활을 하는 동안 만나는 이들로 폭은 드넓어진다. 가족에게 배신을 당하고 친구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연인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게 정말 안 좋은 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깊이 받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상처 받고 상처 주고 그랬지만 지금도 나도 모르게 그럴 수도 있고. 타인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형성하는지에 따라 그들 인생은 찬란해지기도 하고 암담한 절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인간은 섬이 아니기에. 스텝맘과 딸의 관계는 단편적으로 보자면 쉬이 어울리기 힘든 관계이다.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뭐 거의 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론 베일리와 한나 역시 꺼끌꺼끌한 관계였는데 그들을 맺어준 중립적인 자리에 있던 오웬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이들은 일대일로 서로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된다. 엄마는 나 어린 시절, 아빠와 싸우고나면 존재하지도 않은 스텝맘의 존재를 과장하며 부풀려서 이야기하며 극도의 공포감을 안겨주곤 했다. 거의 산 채로 우리들을 잡아먹을 것만 같은 마녀로. 그리고 술에 취해 잠든 엄마의 얼굴을 조물락조물락 쓰다듬으면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보다 더 이성적인 동생은 엄마 팔을 주물주물 하면서 근데 언니야, 새엄마가 진짜 꼭 나쁜 사람일까? 착한 새엄마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오 그때 도끼와 같은 날이 대갈통을 빠각 했다. 엄마가 들으면 안 좋아할 거야. 그러니까 엄마 앞에서는 말하지마. 그렇게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새엄마에 대해 때때로 상상하기도 했다. 소설의 결말은 아직 모른다. 좀 서치해볼까 싶었는데 마음을 접었다. 베일리의 새엄마 한나가 끝까지 베일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아침 한 시간 정도 읽었는데 100페이지까지 무람없이 왔다. 모르는 단어는 대략 10여개 나왔다. 그래서 쭉쭉 읽을 수 있다. 아마 오늘밤까지 중간중간 할 일을 하면서 200페이지까지 다다를 거 같다. 리즈 위더스푼의 추천사가 인상적이고 맞는 말이라 옮겨놓는다. 


The ultimate page-turner. There's so much to love about this roller coaster of a novel." - Reese Withersp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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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5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5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6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4-25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비타님의 이 글만큼 좋을지 모를 정도로, 비타님 글 넘 좋네요. 존재하지도 않는 새엄마 이야기 서늘하면서도 막 끌리구요.
저도 읽어볼까 싶은데, 어렵겠죠? 흐미....

vita 2022-04-26 09:20   좋아요 0 | URL
전혀 어렵지 않으니 고고씽 단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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