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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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빅 매치가 이루어졌다.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51로 이길거라고 예상한 이는 몇 명이나 될까? 설령 이 스코어를 예상한 이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브라질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71로 질 거라고 예상한 이는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브라질에 검은 백조가 출현한 것이다.

 

검은 백조를 발견하기 이전까지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에 의거해 백조는 흰색이라고 만 생각했다. 이처럼 검은 백조란 기존의 가치관, 기존의 경험에 의해 설명할 수 없는 극단적인 사태를 지칭한다.

 

어느 날 백구 한 마리는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주인을 만난다.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주인은 먹이를 준다. 백구는 이제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어 가며 반길 것이다. 천일동안 백구는 주인을 자신의 친구로 여길 것이다. 천 하루 째, 주인은 백구를 죽인다.

그는 보신탕 집 주인이었으니까. (나심 탈레브는 칠면조를 예로 들었다)

 

나심 탈레브는 인간도 이 백구와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대부분 오류에 빠지기 싶다. 1차 세계 대전을 예상한 사람은? 소련의 붕괴를 예상한 이는? 1987년 주식 시장 붕괴를 예상한 이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예상한 이는? <해리 포터>1억부 이상 팔릴 거라고 예상한 이는?(조앤 k 롤링은 수 십개의 출판사로부터 출판 거절을 당했다) <7번 방의 선물>이 천 이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거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다.

 

나심 탈레브가 보기에 예측이 불가능함에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있다. 그들은 그걸로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운다. 대표적인 직업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다. 저자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단 한 마디도 귀담아 들을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들의 예측이나 점쟁이의 헛소리나 다를 바가 없다.

 

영화 투자사 직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에 어떤 영화가 흥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다면 일례로 <우는 남자>는 왜 망했나? 아저씨의 감독, 장동건이라는 스타 배우를 기용하고서 100만도 못 찍었다. 손익분기점도 못 넘기는 영화를 숱하게 제작하면서도 증권가 애널리스트 마냥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태세다. 10편 망해 놓고 단 한 편 흥행하면 거 봐 내가 뭐라 그랬어?’라며 기세등등이다. 나심 탈레브의 조언은 사기는 그만 치고 직업을 바꾸라는 것이다.

 

투자사 직원들에 대한 나의 조언은 이렇다. 제발 모른다는 걸 인정해라.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소극적인 자세로 영화를 만드니 매번 그렇고 그런 영화만 양산하는 것 아닌가. 좋은 영화가 나올 리가 없다. 당신들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국 영화의 수준이 개판이 되 가고 있다. 올 한 해 저런 걸 영화라고 찍고 앉아 있나싶은 영화가 한 두 편이 아니다. 당신들의 무지, 오만함, 거만함, 뻔뻔함이 한국 영화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데 왜 예전과 똑같은 영화를 쳐 만들고 앉아 있는 것일까? 새로운 영화에 대해 모험할 생각이 없다면 나심 탈레브의 말처럼 제발 그만 둬라. 그게 당신들도 살고 국민들도 살 길이다.

 

미래가 예측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태도를 저자는 플라톤적 태도라고 부른다. 그에 반해 검은 백조의 출현을 인정하는 비합리적사유들도 존재한다.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알 가젤, 데이빗 흄, 푸앵카레, 하이에크, 몽테뉴, 칼 포퍼, 그리고 만델브로다.

 

검은 백조 철학사를 쓰고 싶을 정도다.

 

고전 물리학은 세계를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양자역학의 시대다. 비합리성, 비선형성, 비국소성의 세계다.

 

검은 백조는 언제 어디서든 출몰할 수 있다.

 

부정적인 검은 백조를 피하기 위해선

혹은 긍정적인 검은 백조를 맞이하기 위해선

 

미래를 예측하려는 헛된 시도를 하기보단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저마다의 이란 사태에 감사 기도를 올리는 게 나을 것이다.

 

운칠기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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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4-2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이번 총선 결과도 검은 백조 현상일까요 ? 200석을 노리던 새누리가 원내 2당으로 추락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시이소오 2016-04-21 14:58   좋아요 0 | URL
ㅋ 그럴수도 있겠네요. 0 두개 털고 2석 정도 차지할날을 고대해봅니다 ^^

cyrus 2016-04-2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나온 리처드 탈러의 책에 나오는 편향 중에 사후판단 편향이란 게 있어요.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그 일이 발생할 줄 알았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시이소오 2016-04-21 15:39   좋아요 0 | URL
그렇죠? 미래학자들도 보면 전혀 상반되는 예측들을 여러러가지 내놓고 그중에 하나가 들어맞으면 `거봐 내가 뭐라그랬냐`며 거들먹거리기 바쁘죠. 저도 미래학자나 될까 싶기도하고 ㅋ ^^

cyrus 2016-04-21 15:40   좋아요 0 | URL
사후판단 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정말 짜증납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6-04-21 15:44   좋아요 0 | URL
일반인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오류 중 하나일겁니다. 저도 가끔 그래요 ㅋㅋ

cyrus 2016-04-21 15:4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4-21 18:03   좋아요 0 | URL
사후확증편향은 제가 자주 범하는 오류이기도 합니다...ㅎㅎㅎ

시이소오 2016-04-21 18:45   좋아요 0 | URL
다들 사후확증편향으로 부터 벗어나질 못하는군요 ㅋㅋ

페크pek0501 2016-04-2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모른다는 걸 인정해라.˝
- 이것, 쉽지 않지요.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합니다.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하는 것은 병입니다.) - 노자, <도덕경>에서.

시이소오 2016-04-22 16:41   좋아요 0 | URL
ㅋ 쉽지 않지요. 사기쳐야 하는데. ㅋ ^^
 

칸트처럼 나도 산책을 나가볼까...... 정처없이 걷다보니 모란 공원이었다. 


'오늘 419니까 모란 공원에 사람 많겠네'...... 착각이었다. 

(419니까 419 묘지에만 사람들이 가는걸까?) 


그 넓은 민주화 열사 묘역에 오로지 나 혼자 뿐이었다. 


눈치 볼 필요없이 이소선 어머님, 전태일 열사님, 조영래 변호사님 묘지에 참배했다. 


전태일 열사 무덤 앞 벤치에서 멍때리고 한참을 앉아 있었지만 


결국 나올때 까지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 넓은 공간에 나 혼자뿐이라니. 

마치 흑백 SF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다. 


......삶이란 이토록 허망한 것이다.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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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4-20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미를 찾는 시간!~멋찝니다.....

시이소오 2016-04-20 12:59   좋아요 2 | URL
저는 그냥 산책간건데요 ^^

2016-04-20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0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4-20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묘역에 찾아가볼 생각해본 적 없는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

시이소오 2016-04-20 16:27   좋아요 1 | URL
저도 집 근처 아니었으면 생각 못했을 거에요^^

2016-04-20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4-20 16:28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Dora 2016-04-21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시의 쩜 멋진 산책..

시이소오 2016-04-21 12:13   좋아요 1 | URL
오후 시간인 줄 어케아셨는지요 ㅋ ^^

:Dora 2016-04-21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칸트님 그 시간에 산책하셨다고 읽은 거 같음ㅠ

시이소오 2016-04-21 12:17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칸트는 4시에 나갔대요. ^^:

:Dora 2016-04-21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계몽적이시다 역시

깊이에의강요 2016-04-2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시이소님^^V
같이 산책하고 싶다.
좋은 말씀도 듣고...

항상 깨어 있으시네요

시이소오 2016-04-23 13:49   좋아요 0 | URL
벚꽃 엔딩인가요? ㅋ 저는 단지 그냥 산책 ^^
 
세상물정의 경제학 - 경제력이 불끈 솟아나는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지음, 한채원 옮김, 류동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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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을 재밌게 읽어서 집어 들었더니, 이런 어느덧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는 작은 악마가 돼버렸다. ‘미국식 재미 지상주의’(진지빠는 거 싫어, 재밌으면 되는 거 아냐?)가 어떻게 악이 될 수 있는가의 사례. 경박한 경제학의 말로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스티븐에게 경제학자들을 볼 때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 종교적, 심미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내가 농담하고 즐김이나 농담하고 즐기는 오류라고 부르는 것. 이는 상황을 객관식 질문으로 바꿔, 산뜻하고 모호하지 않은 규칙을 가진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

 

- <세상물정의 경제학>, p265

 

이 책 전체가 전부 다 농담하고 즐기는 오류로 이루어져 있다.

 

스튜어디스에게는 왜 팁을 주지 않는걸까?’하고 스튜어디스에게 팁을 내미는 건 귀엽게 봐 준다고 치자. ‘테러리스트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법’, ‘완벽하고 안전하게 무임승차 하는 방법’, ‘아이의 성적을 올리려면 돈을 주라까지도 참겠다. 그런데......이건 정말이지 못 참아주겠다.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는 투표 제도가 공정하지도 않고 한 개인의 투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돈을 내고투표하자고 주장한다. 또한 매번 투표할 때마다 지불해야 할 돈의 금액은 투표한 횟수의 제곱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 지불하는 금액이 1달러 였다면 100번째 투표할 때는 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이렇게 된다면 부자들만 투표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부자들만 투표하는 것.

 

경제학자라면 부유층이 모든 것을 더 많이 소비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유층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더 많이 소비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기존의 선거 기부 시스템상으로도 부유층이 이미 저소득층보다 더 많은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따라서 이 투표 시스템과 함께 선거비용을 줄이면 기존의 시스템보다 더 민주적인 방식이 될지도 모른다.”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의 <괴짜 경제학>, <슈퍼 괴짜 경제학>은 전 세계 700만 부 이상 팔렸다. 엄청난 성공과 명성, 부를 거머쥔 그들은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들도 있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역시 수백 만 권 팔려나갔고 지금도 팔리고 있다. 이 책에선 평범한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11개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짐 콜린스는 이 위대한 기업오래 지속될 수 있게하는 특성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11개 기업 가운데 9개가 남아 있지만 오늘날 이 기업들의 S&P 500지수는 평균치보다 못하다. 심지어 서킷 시티는 파산했다.

 

두 사람 역시 자신들이 연구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지금 잘 나간다고 오만방자한 글을 싸지르다 한 순간 훅 갈 수 있다.

 

대니얼 카너먼이 그들에게 한 말은 단지 웃자고 한 말이 아니다.

 

그 책이 세상의 미래를 바꾸긴 하겠지만,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꿔주지는 않을 겁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 통로 건너편에 세계적인 아이비리그 경제학자가 있는 걸 보고는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이코노미 클래스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했다. 나 역시 두 번 다시 이들 책을 읽으며 내 영혼을 오염시키고 싶지 않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자리를 옮기자 옆자리에 아마르티아 센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센과 같은 공기를 마시게 된 걸 자랑스러워했다. (부럽다. 나심 탈레브 역시 존경할만한 학자다.) 나 또한 이 책과 같은 오물덩어리들을 피한다면 자랑스러워할 누군가의 다른 책을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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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4-2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런식으로 투표 하자고 주장을 했단 말입니까?? 당최 왜요??
안 읽게 될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시이소오 2016-04-20 11:54   좋아요 0 | URL
인용한대로 그게 더 민주적일지도 모른대요 ^^;

아말 2016-04-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이건 아닌데 싶은 얘기들을 보고 미련없이 덮었어요ㅎ끝까지 읽으신것도 대단하신듯ㅎㅎ

시이소오 2016-04-20 11:55   좋아요 0 | URL
얘들이 미쳤나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미쳤더군요 ^^;

ICE-9 2016-04-2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낼 수 있는 돈만큼 투표권을 사다니, 전형적인 자본주의 사고로군요. 그렇게 되면 주식과 투표가 뭐가 다른지. 그것이 민주적이라고 한다면 설령 삼성처럼 순환출자로 소수 지분만 가지고도 그룹을 장악해도 민주적이겠군요. 어차피 지불하는 비용만 중요할 뿐, 돈의 출처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으니. 그만한 돈을 가지게 된 맥락은 따지지 않고 그것 자체를 그대로 한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하여 권리를 부여한다는 발상이 제겐 신자유주의의 전형으로 보입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에게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블랙스완이나 안티프래질, 정말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안티프래질은 리뷰까지 썼었죠^^ 멋있는 사람이었군요. 더 좋아해야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4-20 13:34   좋아요 1 | URL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멋있죠? 아직 안티프래질을 못 읽었는데 읽고 싶더라구요^*^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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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사용법>을 읽었음에도 머리를 어떻게 써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이 책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카피책>30년간 카피라이터로 살아온 정철의 카피 만드는 법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저자의 카피에 관한 지침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 글쓰기에 적용 가능하다.

 

이 책을 씹어먹고, 쪼개먹고, 잘라먹고

우리도 생활 카피라이터로 거듭나자.

 

1. 카피작법 제 11; 글자로 그림을 그려라.

 

, 구체적으로 써야한다.

 

- 반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 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차 뽑아줬다.

 

여섯 명의 장관을 경기도에 바칩니다.

 

정범구가 텔레비전에서 나와 고향으로 달려왔습니다.

 

 

연필 한 자루로 팔만대장경을 쓰다.

100년 연필

철수 아빠가 썼다, 철수가 쓴다

제 키는 12년 동안 12cm입니다

동해물이 말라도 백두산이 닳아도

 

2. 로미오와 성춘향의 결혼 ;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라.

 

삼끼니

 

사람특별시

 

이순신이 출마합니다

김구가 출마합니다

안중근이 출마합니다

유관순이 출마합니다

윤동주가 출마합니다

장준하가 출마합니다

전태일이 출마합니다

이한열이 출마합니다

미선이 효순이가 출마합니다

김근태가 출마합니다

 

나라가 정의로우려면 역사가 바로 서야 합니다

친일 반민주 세력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으로 이름으로 당신도 출마해주십시오

잘못된 정권의 연장을 막아주십시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3. 깍두기 썰 듯 깍둑깍둑 ; 바디카피는 부엌칼로 써라. 문장을 잘게 썰어라!

 

광고 본문에 해당하는 바디 카피의 요소 ; 흥미, 통일, 단순, 강조, 설득

 

4. 일대일 ; 소비자 한 사람과 마주 앉아라.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저자는 이런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카피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카피라이터라는 남자가 소비자라는 여자에게 연애편지를 쓴다는 느낌으로 쓰라구요.

 

5.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을 활용하여 맛을 살려라.

 

더하기 ]

사장님을 홀랑 대머리로 만드는 방법

 

곱하기 ] 반복.

사장님을 대머리님으로 만드는 방법

 

공부보다 중요한 것을 공부합니다.

 

밥보다 더 맛있는 밥

집중에 집중하다

당신의 생각을 생각합니다

 

나누기] 잘라라.

 

 

밥입니다.

쌀로 만든 삼양 쌀라면,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6. 말과 글로 장난을 쳐라.

 

반값습니다 (반값등록금 집회 현장 피켓)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강원도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 헤드라인과 서브헤드

 

마라, 마라톤

 

촛불을 매도하지 마라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

역사를 되돌리지 마라

 

촛불 응원 카피

 

copy 종이컵에게

 

너는 물이나 커피를 담는 싸구려 용기였다. 환경에 부담만 주는 허접한 용기였다. 그러나 너는 다시 태어났다. 촛불을 담는 용기로 다시 태어났다. 아빠 손에 들린 너는 저항이었고, 엄마 손에 들린 너는 기도였으며, 아이 손에 들린 너는 희망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네 이름 앞에 싸구려허접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네 이름은 용기다.

 

7. 반복하고 나열하라.

 

텔레비전 만들고

냉장고 만들고

세탁기 만들고

반도체 만들고

남는 기술로 에어컨을 만든다?

 

오로지 에어컨, 센추리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시인 황지우는 노무현재단 회원입니다

 

8. 지워라, 다시 써라.

 

바람이 다르다

 

9. 훔쳐라, 모방하고 패러디하라.

 

여보, 중랑구청에 박종수 들여놔야겠어요

 

백두에서 한라까지 양말부터 통일하자

 

10. 카피는 make가 아니라 search

 

얼음정수기를 가지면 다 가진 겁니다

 

진로는 술을 만들 줄 압니다

 

뒤는 저희가 책임집니다

(치질 전문 병원)

 

11. 리듬을 살려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

 

벗는 계절에도 입는 예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못 가면 나무가 갑니다.

(북녘에 나무 보내기 운동본부)

 

바디 카피 첫 줄은 이다. 첫 줄에 소비자의 시선을 붙들어야 한다. 마지막 줄은

이다. 정신이 바짝 들 정도로 마무리 하라는 뜻이다. 첫 번째 방법은 마지막에 반전을 주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액션 유도다.

 

지금 전화하세요!

 

12. 잘라 말하라

 

라면은 농심이 맛있습니다

 

5월은 노무현입니다

 

하얀 색

순수, 순결, 청결, 정직을 뜻하는 하얀색

 

의사 옷은 하얀색입니다

이 하얀 옷을 입는 순간 의사도 하얀색이 됩니다

순수, 순결, 청결, 정직이 됩니다

생명이 먼저라는 생각 하나만 하게 됩니다

 

생명이 먼저라면 의사와 환자는 만나야 합니다

무릎을 맞대고 아픈 곳을 직접 만지며 진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반대합니다

원격의료를 반대합니다

 

원격의료는 오진 가능성이 큰 위험한 정책입니다

환자 건강보다 의료산업화를 먼저 챙기는 무책임한 정책입니다

 

원격의료를 막아주십시오

하얀색을 하얀색으로 남게 해주십시오

 

의사와 환자는 만나야 합니다

 

13. 광고와 제품을 이어줘라. ; 죽 쒀서 강아지 주지 마라.

 

혹시 한때 유행했던 광고 따봉이 어떤 주스 카피인지 아시는 분? 선키스트? 아니었다. 델몬트였다

델몬트 광고 덕분에 선키스트만 대박 났다.

 

How are you? 하우젠

 

14. 택시 요금 2,500만원 ; 뚱딴지 같은 헤드라인을 던져라.

 

15. 집착과 선점 ; 단어 하나를 내것으로 만들어라.

 

남들이 열 개 만들 때 바르게 한 개를 만든다

열 개보다 바르게 한 개


바르게, 풀무원

 

16. 덜컹! 꽈당! 비틀! ; 의성어나 의태어를 출전시켜라.

 

로봇도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쿵쿵쾅쾅!

 

톡톡해지세요!

 

카피에 활력과 생동을 더해줄 의성어, 의태어

 

꼬끼오. 아삭. . . 붉으락푸르락. 졸졸. 어슬렁. 끄덕. 시시콜콜. 둥둥. 딩동댕. 하하하.호호호. 깔깔깔. 헐레벌떡. . 피식. 꾀꼴. 쿨쿨. 엎치락뒤치락. 찰칵. 옹기종기. . . . . 글썽. 철썩철썩. 갸우뚱. 후다닥. 질질. 꼼지락. 빤지르르. 부랴부랴. 화들짝. 야옹. 쑥쑥. 휘영청. 오순도순. . 둥실. 덜컹. 꽈당. 비틀. 멍멍. 따르릉. 펄펄. 팔팔. 부르릉. 철철. 주르륵. 잘록. 볼록. 야호. 성큼성큼.

 

17. 귀에 들리는 말. 언어를 채집하라.

 

정범구는 TV토론 진행자라고 한다. 그가 고향 충복 보궐 선거 출마했을 때 카피는 뭐였을까?

 

그려, 정범구여.

 


견 있습니다.

 

기소침

욕상실

미심장

견통일

사결정

 

18. 굿바이 옥편. 한자를 버려라.

 

제대로 합니다.

힘이 되어 줍니다.

 

- 한겨레는 씁니다

 

19. 브랜드네이밍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라.

 

결혼해 듀오!

 

하늘 아래 휴대폰

 

안희정 주세요!

 

20. 사람이 먼저다 ; 휴머니티는 영원한 크리에이티브 테마

 

 

아이들이 햇볕을 받고 자랄 수 있게 한 뼘만 비켜 지어주세요.

 

술맛의 10%는 술을 빚은 사람입니다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입니다

 

콩을 심으려면 세 개씩 심게

하나는 땅속 벌레의 몫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의 몫

나머지 하나가 사람 몫이라네

 

-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생선

 

21. 받들어, 슬로건 ! 슬로건을 앞세우고 전장에 나가십시오.

 

결혼생활 만끽하는 놈

이혼생활 만끽하는 놈

둘 중 한 놈 부럽다

 

맥주만끽, 프라임

 

22. 부자가 되세요! 돈을 벌어준다고 말하라.

 

정품 정량이 아니면 주유소를 드립니다

 

23. 내 위치를 확인할 것, 넘버원 캠페인, 도전자 캠페인

 

넘버원은 시장을 크게 보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것. 따라가는 브랜드는 넘버원에게 자꾸 싸움을 걸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

 

24. 라이벌 사용법. 적의 입으로 나를 이야기하라.

 

원유가 아닌데도 좋았나? (조안나 광고)

 

BC건설 있습니까?

BC제과 있습니까?

BC생명 있습니까?

BC전자 있습니까?

 

25. 외계인이 주구에 오면 ; 겁을 줘라!

 

외계인이 지구에 오면

뚱뚱한 사람을 가장 먼저 잡아먹을 것이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26. 카피라이터와 아트라이터 ; 비주얼을 침범하라!

 

너무 반듯한 건 재미없다

오늘은 나도 13도쯤 기울어지고 싶다

 

27. 5학년 3반 혜진이에게 ; 쉽게! 쉽게! 쉽게!

 

가장 좋은 광고는 가장 쉬운 광고다

 

이불도 손수건처럼!

 

- 지갑을 채워주는 성장

 

28. 제품에서 한 걸음 물러나기 ; 소비자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제품을 먼저 보지 말고 소비자를 먼저 보라.

 

에이, 도둑놈들!

 

오늘의 소주를 내일로 미루지 마라.

 

어제 옷 한 벌 샀다

오늘부터 세일이란다

 

면허 시험 합격한 놈들이 필기 공부는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떨어졌다

 

29. 물구나무 서기 ; 하늘에서 재면 난쟁이가 제일 큽니다

 

콘센트에 내 두다리를 꽂고

하루 종일 길게 누워 있었으면 좋겠다.

 

덜 생각하고

덜 움직이고

덜 욕심내고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게 충전.

 

끝은 시작입니다

 

30. 첫인상이 끝인상 ; 브로슈어라면 인트로로 시작하라

 

집중력, 지구력, 구성력, 문장의 일관성과 통일성,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 내는 능력.

 

32. 이름을 짓는 일 ; 카피라이터도 할 수 있다.

 

화수목 ; 꽃과 물과 나무라는 뜻의 꽃 가게.

 

33. 칭찬이라는 엄청난 무기 ; 소비자를 잘난 사람으로 임명하라.

 

34. 모델 사용법 ; 가난한 광고주를 위하여


유명인 초상권은 세월이 가면 사라진다.

 

이 책이 생각 비틀기 연습을 통해 우리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를 만들어준다는 얘기를 들었지. 기대가 커. 사실 나도 음악으로 세상을 비틀어보려 했는데 이름만 비틀즈였지 뭐 하나도 제대로 비틀지 못했거든. 내게도 이 책 한 권 보내주려나. 이왕이면 작가 사인본으로

 

존 레논 (1940 ~1980)

 


스페인 교민 정주환 씨는 스물네 시간의 투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신의 투표여행,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한 표가 세상을 바꿉니다

 

투표가 먼저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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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부키 2016-04-3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을 읽은 것 같네요.. ㅎㅎ

시이소오 2016-04-30 21:34   좋아요 0 | URL
액기스죠 ㅎㅎ
 
미치광이, 루저, 찌질이 그러나 철학자 - 은둔형 외톨이 칸트에서 악의 꽃 미셸 푸코까지 26인의 철학자와 철학 이야기
저부제 지음, 허유영 옮김 / 시대의창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토록 사랑스런 철학책이라니. <조선왕조실톡>을 읽을 때 마냥 키득키득 거리며 읽었다. 철학이라고 해서 굳이 고리타분하게 설명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철학자들의 철학만으로도 충분히 고리타분한데? ‘재미있고 통속적인 철학사 책을 쓰겠노라는 장밍밍의 농담은 현실이 되었다. 저자인 장밍밍이 85년 생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라 그런지 중국의 고대문화 뿐만 아니라 대중 문화들을 딱딱한 철학자들 위로 잘 덧칠해놓았다. 예를 들면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관중과 포숙에 빗댄다던지. 중국의 시를 각색해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대해 헌사를 바치기도 한다.

 

높은 산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노라.

그들의 깊은 우정 천년만년 이어지리.

자본가로 세상에 나섰으나 저술에도 능하였구나.

후대 사람들이 수없이 비방하여도

그 마음은 떳떳하게 진리를 널리 떨쳤노라.

일생 포부를 깊숙이 감추었지만

그대에게 모든 걸 바쳤으니

아쉬움도 미련도 없구나.

호방하고 거칠 것 없는 그대의 말도

이제 옛일이 되어버렸으니

표주박 술 한 잔에

천 갈래 눈물이 흐르는도다.

 

하이데거에 대한 아렌트의 마음을 대변한 시는 <시경> 패풍편 <녹의>를 인용한다.

 

녹색 실이여, 그대가 다스리길 바라오.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여 허울이나 없게 하려네

고운 갈포, 거친 갈포, 쓸쓸한 바람이로구나.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니 진실로 나의 마음을 찾았다네.”

 

이외에도 홍루몽 구절, 최근 유행하는 중국 가수의 유행가 가사, 웹소설을 인용하기도 한다.

 

장밍밍은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를 강호의 대협객 커플이라 묘사하기도 한다. 소개된 여러 일화들도 재미있다. 쇼펜하우어와 하이데거의 비난 배틀도 흥미롭다. 플라톤은 한 때 인간은 깃털이 없는 두 발 달린 짐승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디오게네스가 플라톤에게 닭 한 마리를 던진다. 디오게네스는 그 전날 닭다리의 털을 다 뽑았다. 디오게네스가 닭을 던지며 플라톤에게 뭐라 했을까?

 

옛다, 인간.”

 

털 뽑힌 그 닭은 무슨 죄냐?

 

볼테르는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읽고 이렇게 말했다. “그 책을 읽으면 네 발로 기어다니고 싶어진다.” 오늘날로 보자면 볼테르보단 루소의 승리다. 히틀러와 비트겐슈타인이 실업학교 동창이었다니! 방향은 다르지만 두 사람 다 세상을 바꾸었구나.


그녀가 뽑은 112인의 철학자에 한나 아렌트와 사르트르의 등장은 흥미롭다. 현대 철학에서 한나 아렌트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일까. 아니면 장밍밍이 여자이기에? 사르트르는 우리에겐 한물 간 철학자인데. 사르트르의 부활? 아니면 보부아르 때문에 사르트르가 덕을 입은 걸까.

 

(사르트르만 생각하면 불쌍하다. 보부아르가 카뮈를 짝사랑했다고 어찌나 카뮈를 싫어했던지. 내가 보부아르였어도 물고기 눈 마냥 껌뻑껌뻑대는 사르트르보단 바바리코트가 피부인듯한 카뮈에게 폴짝 뛰어갔을테다. 카뮈처럼 생긴 자에 대한 사르트르의 질투를 백만 번 이해한다. 그래도 그 외모로 보부아르를 만났으니 사르트르는 철학하길 천만 번 잘 한 거다. 철학 안 했으면 평생 독신으로 살다 죽지 않았을까.)

 

214인의 철학자에서 저자가 선택한 철학자들도 이례적이다.

루소, 러셀, 마키아벨리, 에리히 프롬, 베이컨 등등.

루소, 마키아벨리, 프롬은 철학자로 인정해주지 않았었는데.

 

요즘 읽는 책마다 루소가 등장해 짜증스러울 정도다. (예일대 지성사의 첫 타자도 루소다.) 루소만큼 자신이 쓴 책과 거꾸로 살았던 사람은 달리 떠올리기 힘들다. <에밀>을 쓴 사람이 자기가 낳은 - 물론 루소가 생물학적으로 낳은 건 아니다 - 다섯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버리다니!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볼 수 있듯 우리 시대의 불평등이 얼마나 극에 달했으면 루소를 다시 호출하는 시대가 되었을까. 프롬 역시 마찬가지 이유일까. ‘소유의 시대에 존재에 대한 갈증 때문에.

 

재밌다고 해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이 책을 읽으니 학부 때 공부를 게을리 한 게 후회된다.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랴! 지금이라도 다시 공부하는 수밖에.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이 있다면 이 책으로 철학이라는 문간에 발을 들이밀어도 좋으리라.

 

밍밍치 아니하고,

호방하고 거칠 것 없는 그대의 책 한 권에

표주박 술 한 잔 바치노라.

아흐, 동동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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